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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분별 없는 한국 교인들의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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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8월호>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분별 없는 한국 교인들의 찬성지난 2월, 황우석 교수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난치병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찬성하는 측과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반대하는 측이 대립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최근 서울 시내 주요 5개 대형교회 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1%가 황교수의 연구에 찬성하는 반면 반대는 21.3%에 불과했다. 난치병 환자의 치료를 위해 황교수의 연구는 지속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시키는 행위임으로 중단되어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의 판단의 근거는 자신의 경험이나 가치관이 아니다. 오직 성경만이 모든 판단의 근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처럼 겸손하게 이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가도록 하자.
믿을 수 있는 희망인가?
1950년 황소의 정액을 냉동보관시키는 데 성공한 이래로 생명공학은 급속도로 발전하여 1997년에는 영국 로슬린 연구소에서 돌리라는 양이 처음 복제되기에 이른다. 생명공학은 이제 난치병 치료, 개량 작물을 통한 기아의 극복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희망으로 떠올랐다. 황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류의 희망이 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위적으로 생명을 조작하는 것이며, 이는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킬 수 없듯이,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창조의 섭리를 대적하는 연구는 중단되어야 한다.
생명의 창시자는 하나님이시다. 『주께서 나의 내장을 소유하셨고 주께서 내 어머니의 태에서 나를 덮으셨나이다... 내가 은밀한 가운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가장 낮은 부분들에서 기묘하게 지음을 받았을 때 나의 형체가 주로부터 숨겨지지 아니하였나이다』(시 139:13,15).
생명은 진화론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지혜의 원천이신 하나님께서 목적을 가지고 창조하신 것이다. 생명이 생명을 낳듯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생명”에 관심이 있으시다. 마귀도 이 생명에 관심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원하시는 반면 마귀는 이 생명을 변경하고 조작하려고 한다. 파멸로 이끄는 것이다. 창세기 6장에 등장하는 거인들은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생명의 패턴을 직접적으로 변경시키려는 사탄적인 노력이었으며, 이후의 그와 유사한 여타 모든 시도들 역시 사탄에 의해 배후 조종된 것들이다.1)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난치병 환자들에게 진정한 희망을 줄 수 있는가? 줄기세포는 근육, 뼈, 뇌, 피부 등 모든 신체 기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능세포이다. 인간의 줄기세포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첫째는 수정란이 처음 분열할 때 형성되는 만능줄기세포, 둘째는 수정란이 세포분열을 거듭했을 때(포배기) 만들어지는 배아줄기세포, 셋째는 성숙한 조직과 기관 속에 들어 있는 다기능줄기세포이다. 이 중에서 황교수의 연구에 사용되는 것은 배아줄기세포이다. 배아줄기세포
1) 노아 허칭스, 창조에 도전하는 자들, (서울: 필그림문고, 2002)을 참고하라.
를 신체의 각종 장기나 조직으로 분화시키는 인체 신호체계를 밝혀낼 수 있다면, 질병이 발생한 조직과 기관을 재생 또는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세포도 만들어낼 수 있고, 이를 이용해서 당뇨병․심장병․알츠하이머병․암․파킨슨병 등 각종 난치병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좋은 것이 모두 옳고 선한 것 만은 아니다. 사탄은 항상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과학적으로, 때로는 도덕적으로, 때로는 종교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
나님께서는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에서 나는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고 말씀하셨지만 사탄은 ‘너희가 반드시 죽지는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의 눈이 열리고 너희가 신들과 같이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되는 줄을 하나님께서 아심이라.’고 말하며 이브를 유혹했다. 이브의 눈에는 그 과실이 “먹음직하고, 보기에도 즐겁고, 현명하게 할 만큼” 탐스러웠다. 하나님께서 부정적으로 말씀하셨는데(“반드시 죽으리라.”) 사탄은 그것을 이브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브는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그 결과는 죄와 죽음이었다(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세상은 점점 악으로 치닫고, 결국은 불타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이다.
하지만 세상의 낙관주의자들은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희망에 빠져 있다. 최근에 1995년자 신문을 보게 되었는데, 오는 2005년경이면 에이즈도 유전자 치료를 통해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는 기사가 있었다. 10년 뒤인 지금, 에이즈 치료가 가능한가? 의학이 발달했지만 새로운 질병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개입하시지 않는 이상 질병을 완전하게 정복할 수는 없다.
황교수의 연구가 성공하여 난치병 환자들이 치료받는다 해도, 그 사람에게 정해진 것은 『죽음』과 『심판』이다(히 9:27). 『거짓되이 일컬어지는 과학』(딤전 6:20)은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코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은(황교수의 연구도 마찬가지로) 다다를 수 없는 신기루만을 제공할 뿐 진정한 희망을 주지 못한다. 사람들은 확실치 않은 희망을 붙잡으면서도 변치 않는 하나님의 약속은 신뢰하지 않는다. 지상에서의 짧은 삶은 건강하게 살고 싶어하면서도 영원은 준비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신뢰하여 구원받는 것, 그것만이 지옥으로 향하는 죄인들에게 유일한 희망이다.
가치관의 차이
미국의 7개 주는 배아복제 연구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미국 하원이 줄기세포 연구의 확대를 골자로 하는 ‘줄기세포 연구 증진 법안’을 통과시키자 부시 대통령과 보수 진영은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을 파괴시키는 비윤리적인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비록 미국이 도덕적으로 타락했어도 성경과 더불어 시작한 나라이며 바른 성경에 근거한 신앙의 유산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은연중에 많은 사람들이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복음적이며 보수적이라고 하는 그리스도인들 중에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찬성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비윤리적인 행위이기 이전에 비성경적이기 때문이다.
영적 분별력이 없는 세상 사람들이야 난치병 치료라는 목적으로 황교수의 연구를 지지하고 호응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성경적 가치관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와 질서를 대적하는 연구에 찬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소위 대형교회의 61%의 교인들이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찬성한 것은 열매 없는 한국 교회의 영적 상태를 보여 주는 또 다른 지표인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