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BB칼럼 분류

성경을 배격한 통일된 기독교 지침서 만들기

컨텐츠 정보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0년 11월호>

그리스도인의 지침서는 무엇인가? 두말할 나위 없이 그것은 성경이다.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실행의 지침, 그 최종권위는 바로 성경이며, 그것도 바른 성경이어야 한다. 성경은 성도들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에 있어서 바른 지침을 주기 때문에,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있어서 성도들은 성경을 의지해야 한다.
문제는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의 영향을 충분히 받아서 성경 말씀대로 지키기 싫은 사람들이 어떤 문제에 직면할 때 갈팡질팡하고 혼란스러워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기일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살, 동성애 같은 사회적인 문제들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기준이 없어 고민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에서는 합작으로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 지침서>를 만든다 한다(발간위 집행위원장 김인환 목사, 성은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데 닥치는 일들에 대해서 성경적 기준을 제시한다는 지침서, 그것도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는 진보와 보수의 큰 기구들이 합작으로 내놓은 지침서는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그들은 자신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교단마다, 교회들마다 다양한 예식 지침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로 보였다. 예배 의식에 있어서도 교단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고, 장례식이나 추도식 같은 절차 또한 차이를 보인다. 또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인권, 환경, 동성애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견해 차이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바로 "이러한 차이를 두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들의 생각은 한국 개신교가 이런 다양한 것들에 대해 "통일"된 시각과 "통일"된 예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된 기독교 예식, 말은 꽤 좋은 것 같지만, 이것이 바로 에큐메니칼적 사고다. 서로 다른 사람들을 억지로 같은 부류로 묶어 놓으려 한다면 서로 간의 차이점들을 양보해야 할 텐데, 문제는 진리와 비진리가 함께 모였을 때 무엇을 어떻게 양보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약이나 동성애에 대해서 상이한 생각들을 어떤 지침서로 통일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니 이것이 어떤 지침서로 통일될 만한 문제인가? 이런 것들은 극악무도한 죄악들이다. 특히 동성애는 성경에서 쳐죽이라 말할 정도로 분명한 지침이 있다(레 20:13). 그런데 이에 대해 통일된 사고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지침서가 없어서가 아니라, 성경이라는 분명한 지침을 받아들이기 싫다는 것일 뿐이다. 어떤 교회는 동성애를 죄악이라 하고, 어떤 교회는 동성애를 받아들인다 하자. 그런데 이 지침서가 그 둘을 아우를 수 있겠는가? 아니면 그 지침서가 동성애를 죄악이라 규정한다면, 동성애에 포용적인 사람들이 갑자기 그 지침서를 따르겠는가? 성경의 분명한 지침도 거절한 사람들이 말이다.
이 지침서 발행에 책임을 맡고 있는 집행위원장 김인환 목사는 "부모 기일에 하는 고민 없앨 겁니다."라는 포부로 이 지침서 발간 목적을 밝혔다. 자, 교인들이 부모 기일에 어떤 고민을 할까? 일반적으로 교단들에서는 나름대로 장례나 기일에 맞는 예식절차를 제시하고 있다. 일단 조상에게 하는 제사를 우상 숭배라고 규정해 놓은 이상, 절하는 것만큼은 어쨌든 한국 교회가 반대해 왔었다. 그래서 기일에는 대부분 "추도예배"를 권장한다. 그런데 교인들이 무엇에 대해 고민을 하길래 그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것일까? 제사를 안 지내겠다고 마음먹은 교인들은 별로 고민할 게 없다. 추도예배는 어떤 형식으로 드릴까, 음식은 어떤 걸 차려야 할까... 뭐 이런 것을 고민하겠는가? 아마도 이 지침서가 나오면 그런 것들이 제시될 것이다. 물론 이런 것은 당장 기일을 당한 교인들의 고민을 전혀 덜어 주지 못한다.
부모 기일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사를 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런 것을 고민한다. 믿음으로는 제사를 드리지 말아야 할 터인데, 가족분위기상 안 드릴 수는 없고... 이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물론 그런 것은 어떠한 지침서가 나온다 할지라도 해결해 줄 수 없다. 그 고민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느냐 안 따르느냐 하는 그 결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방 종교의 제사는 마귀에게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고전 10:20). 따라서 성경 자체가 지침서이며, 그 말씀을 따르기 두려워하는 자들에게는 어떤 다른 지침서도 무의미한 것이다.
그 지침서는 추도식 절차만을 줄줄이 나열해 놓을 텐데, 사실 추도식이라는 것도 성경적이 아니다. 성경에서 죽은 조상을 추도하라는 어떠한 명령이나 암시도 없기 때문이다. 기일에 가족끼리 모여서 음식을 먹으며 부모님에 대한 추억도 얘기하고 교제하는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이겠는가? 하지만 "절"하는 것만 대체해서 굳이 다른 형태의 제사를 드릴 필요가 있겠는가?
다시 말해 이 지침서는 교인들의 어떤 문제도 해결해 주지 못할 것이다. 성경을 믿지 못하는 자들이 무슨 지침서를 어떻게 믿겠다는 것인가? 결국 이 지침서라는 것은 성경을 거부한 배교한 한국 교회가 그들 스스로를 하나의 종교적 틀 속으로 묶어 버리려는 움직임에 불과할 뿐이다.

진보와 보수가 연합했다는 의미에서 이것은 에큐메니칼 지침서이다. 내년 10월에 발간되는 이 지침서는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신학자 140명이 작업하고 있다 한다. 그들은 "성경으로 돌아가 한국 교회가 거듭날 것을 촉구한 ‘성경을 통한 재정향(Reorientation)’ 선언"에 참여한 사람들이라 하는데, 그 "재정향 선언"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지난 2008년 교계 내 신학자 100여 명이 모여 작금의 한국 교회의 모습을 개탄하고, 성경적으로 돌아가자는 선언이었다(대표 박종천 감신대 교수). 말하자면 한국 교회의 방향성을 재정립하자는 운동인데, 나름대로 "소신파" 신학자들이 내건 운동으로 교계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문제는 그들이 "성경"을 통한 재정향을 운운할지라도 정작 성경적인 신학의 방향은 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성경을 운운하면 무조건 종교개혁의 후예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바른 성경이냐 변개된 성경이냐 하는 문제는 접근도 못했으며, 고작 교회의 사회적 역할들을 강조한 "시국선언적" 성격이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정통신학으로 무장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어떤 종교적 업적을 남겨 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지침서이다. 그 안에는 성경의 영감성도 믿지 않는 사람들, 하나님의 말씀이 최종권위가 되지 못한 사람들, 세상 철학에 기독교적 사상을 맞추는 사람들, 종교다원주의자들, 행위구원론자들 같은 다양한 자유주의자들이 있다. 그들이 무엇을 하든 그것은 성도들을 혼란시킬 뿐이다. 성경 이외의 무슨 지침서를 또 만들려는 사람들은 그나마 성도들의 손에 갖고 있던 성경을 치워 버리고 자기들의 종교 교리서, 혹은 지침서를 쥐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침서대로 틀을 만들어서, 그 틀 속에 들어오지 않는 자들은 배격해 버리는 자들이다. 이것이 바로 에큐메니칼 운동의 특징인 것이다.
과거 콘스탄틴 황제가 니케아 공회(A.D. 325)를 열어서 그 회의의 결정에 부합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을 이단이라 규정해 버린 이래로, 카톨릭 교황들이 나름대로의 칙서들을 만들어 그 칙서에 따르지 않은 성도들을 이단이라 규정해 버렸다. 종교개혁자들도 각자의 신조들을 만들어 그 신조에 부합하지 않은 침례교도들을 이단이라 규정해 버렸고, 성경 이외의 규정을 만드는 자들은 성경대로 믿는 성도들을 배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근래에는 이것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른다는 매우 그럴듯한 제스처를 취할 뿐, 결국 성경을 배격한다는 의미에서는 똑같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믿음과 실행의 최종권위이다. 성도들의 모든 삶은 성경을 근거로 행해져야 한다. 따라서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여 정통신학을 세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성경이 가르치시는 지침대로 살아가려면 성도들이 성경을 올바로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경은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고 명령하셨다. 교회들은 쓸데없는 지침서 만들기 같은 것은 그만두고, 성도들을 바른 성경으로 체계적인 공부를 시켜야 하며, 무엇보다 그 말씀에 순종할 자세를 갖추도록 인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친히 그들에게 지침이 될 것이다. BB

BB칼럼 309 / 10 페이지
RS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