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인 그리스도인의 가정 - I. 그리스도인 가정의 정체성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0년 05월호>

"가족"의 사전적 정의는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 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이나 구성원｣이다. "가정"의 사전적 정의는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가까운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혈연 공동체｣이다. ("집"이란,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는 집안이다.)


1. 가정과 교회의 관계

1) 가정의 시작과 정의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순서는, 처음에 "한 사람 남자"였으며, 그 다음에 "여자"를 지으심으로써 "가정"을 만드셨다. 그리고 "그 가정은 다른 창조물들과 따로 구별된 특별한 모임"이었다. (가정은 이후에 지역 "교회"가 되었다. 개인과 가정, 교회를 유기적으로 보아야 한다.)
성경은 "가정"에 관해 무엇이라고 말씀하는가? 가정의 구성원들은 가정의 의미를 바르게 알고 있는가?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성경적인 가정의 모습이 무엇인가는 하나님의 말씀에 제시되어 있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어떻게 대해야 하고, 또 어떻게 서로가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가족"의 사전적 정의는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 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이나 구성원｣이다. "가정"의 사전적 정의는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가까운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혈연 공동체｣이다. ("집"이란,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는 집안이다.)
성경에서는 가정이 운명을 같이하는 운명공동체라고 말씀한다. 출애굽기 12:21, 레위기 16:6,11에 따르면, 개인만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속죄"가 이루어졌다(판 18:25, 삼상 20:6...). 가족은 하나로 여겨져서 개인만이 아니라 가족 전체를 위한 속죄의 제물을 드렸던 것이다.

2) 가정의 중요성 - 역할과 목적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시고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마귀의 관심도 가정에서 떠나지 않는다. 사탄의 관심은 본질적으로 "교회"인데, 교회를 파괴하는 방법으로는 먼저 "개인"과 "가정"을 공격하는 것이다. 문제없는 사람이 없고, 문제없는 가정이 없다. 교회에 100명이 모이면 적어도 100가지 문제가 있다. 사탄은 먼저 개인과 가정을 공격하여 그들이 영적인 힘을 발휘할 수 없게 한다(마 10:36 - 『사람의 원수들은 그의 가족 중에 있으리라』). 그러면 교회는 형식적인 그리스도인들이 다니게 되는 것이다. 가정은 개개인을 포함하며, 교회를 섬기는 모체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성경적인 가정이 모여 강성한 교회를 이루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바르게 서지 않는다면 교회가 강성하게 설 수 있는 기반이 약화되는 것이다. 교회의 영향이 가정에 미쳐야 되며, 교회의 성장은 성경적인 그리스도인 가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가정 자체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세워졌으며, 가정의 행복은 그리스도인 가정의 바른 실행의 결과로 주어지는 열매이다. 가정의 행복과 안락한 삶이 가정의 목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가정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를 바르게 깨닫지 못한 것이다.
가정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가정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을 해야 한다. 가정의 행복은 개인의 차원에서 누리는 것이지만, 가정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책임을 가지고 탄생된 것이다. 최초 결혼을 통해 형성된 가정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보다 구체적인 사역을 수행하는 책임을 지니고 있으며 하나님의 뜻에 맞게 영광을 돌리는 목적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행복한 가정이라는 말보다는 "복이 있는 가정"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가정의 목적은 행복하게 살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의 소박한 꿈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목표는 단순히 자신과 가족의 행복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며, 이것은 혼자가 아니라 가정을 통해서 더욱 커질 수 있다. 순교자들과 선교사들, 복음 전도자들, 삶을 드린 전담 사역자들은 안락한 가정생활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실패하거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니다. 더 좋은 것을 주님과 함께 누리는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계획을 세우고, 하나님 안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며, 부수적으로 자신의 기쁨과 만족이 뒤따라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직업관은 자아실현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의 목적 역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그 목적에 맞게 가정을 이룸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여기에는 교회가 모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하나님의 뜻이 이 땅 위에서 이루어지는 곳이다. 가정은 이 땅 위에서의 천국이 실현되는 모형이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신 목적에 합당하게 유지되어야 하며, 그 책임은 남편과 아내에게 각각 주어진 것이며, 이들은 가정의 한 부분이다. 따라서 결혼을 통해 이룬 가정은 처음 두 사람 개인의 결혼이 아니라 주님의 결혼이며, 두 사람의 가정이 아니라 주님의 가정이며, 두 사람의 자녀가 아니라 주님의 자녀이다. 가정의 주인은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주님을 온전히 주님으로 모실 때 그 가정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될 수 있다.

2. 그리스도인 가정의 경영 원리

1)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사람이며,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사람, 함께 사는 사람으로 주인은 그리스도이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가정이란,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가정, 함께 사는 가정인 것이다. 가정의 주인이신 주님을 온전히 인식하고 그 권위 아래 있으면서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가정이 성경적인 그리스도인 가정이다.

2)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들 가운데 성경적인 그리스도인 가정의 핵심적인 원리는 "권위의 질서"이다. 권위의 문제는 모든 문제의 출발이다. 사랑, 섬김, 헌신, 봉사 이런 것들은 가정의 첫 번째 원리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 곧 남편과 아내에게 주신 말씀은 이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즉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시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니라』(고전 11:3).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라. 그는 몸의 구주시니라』(엡 5:23). 또 하나님께서 부모와 자녀에게 주신 말씀은 이것이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주를 참으로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골 3:20).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 6:1).
이와 같이 남편은 그리스도의 권위 아래에 있으면서, 그리스도 앞에서 가정을 돌볼 책임이 있다. 아내는 남편의 권위 아래 있으면서 남편 앞에서 집안일을 돌보고 자녀들을 보살필 책임이 있다. 자녀는 부모의 권위 아래 있으면서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

3)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의 결혼을 통해 이루어진 가정이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관계를 반영하도록 하셨다. 결혼은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이것은 위대한 신비라.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그 교회에 관하여 말하노라』(엡 5:32). 『이는 내가 경건한 질투로 너희에게 질투를 느낌이라. 내가 너희를 한 남편에게 정혼시켰나니 이는 한 순결한 처녀로 너희를 그리스도께 바치려는 것이라』(고후 11:2).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결혼생활을 통해 부부가 서로 연합하여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가 어떤 것인가를 나타내 보여 주어야 한다. 남편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사랑을 그의 아내에게 베풀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며, 교회가 그리스도께 복종하듯이 아내 역시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많다(엡 5:24,25).

4) 죄는 하나님의 권위에 대해 불순종하는 것이다. 반면 그리스도인 가정은 하나님의 권위의 질서가 바로 서 있는 가정이다.
아담의 죄는 불순종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무시하고 다른 권위를 좇은 것이었다. 그리스도인 가정에는 권위가 바로 서야 한다. 부부 각자에게 주신 위치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면 성경적인 가정을 이루는 기본적인 조건을 갖춘 것이다. 남편과 아내가 권위의 질서를 지킨다는 것은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지위를 지닌 사람으로 서로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사랑이 결혼 생활의 본질적인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결혼 생활을 통해 가정이 지속되는 것은 사랑에만 의존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가정"에 의존해야 한다. 미숙한 부부들이 "우리는 서로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가정을 훼손시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랑은 결혼의 견인차라기보다는 결혼을 통한 가정생활의 열매이다. 사랑에는 의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단지 감정은 사랑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랑을 심고 자라게 해야 하는데, "사랑은 감정이라는 모래밭에서 심겨지거나 자라지 않으며, 권위의 질서에 대한 의지적인 복종이라는 비옥한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그리스도인 가정은 하나님의 권위의 질서가 바로 서 있는 가정이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신 목적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가정의 주님으로 온전히 모셔 드린 가정이 성경적인 가정이다. 이런 그리스도인 가정에는 구원간증이 있으며, 신뢰와 순종이 있다(룻과 나오미, 룻 3:3,5). 그리스도인 가정에는 평안과 안식이 있는데, "집에서처럼 편하게 하십시오."(make yourself at home)라는 말이 어울리는 가정이다. 또 그리스도인 가정에는 책임이 있다(보아스, 룻 3장, 딤전 5:8). 주님께서는 끝까지 사랑하셨다. 구원하시고 성령을 주셔서 함께해 주셨다. 책임질 줄 아는 남편과 아내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가정(포도원)을 허는 여우들을 잡는다. 문제로 인해 가정이 깨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가정이다. 이와 같은 가정의 모습은 하나님의 권위의 질서가 바로 서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