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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믿음, 성숙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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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5년 03월호>
성숙한 그리스도인임을 나타내는 요소들 가운데 하나가 기도생활인데 특히 고난에 처했을 때 어떤 기도를 하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 기도에는 이방인들이 하는 기도가 있는가 하면(마 6:32),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시는 기도가 있고(약 1:7),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기도도 있다(말 1:10). 마귀는 성도로 하여금 기도하지 못하도록 방해할뿐더러, 기도한다 하더라도 그 기도가 올바른 기도가 되지 못하게 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받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러기에 점차 성장해 가며 올바른 기도가 무엇인지를 배워야 한다(눅 11:1). 성도가 고난 중에 있을 때 올바른 기도 생활을 통하여 더욱 성숙해질 수도 있지만, 올바르지 못한 기도를 함으로 오히려 더욱 자기중심적으로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난 중에 있는 성도가 어떻게 하면 올바른 기도를 드림으로써 성숙을 향해 더욱 나아갈 수 있을까?먼저 고난의 원인을 깨우쳐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필리스티아인들과의 전투에서 이스라엘의 약 4천 명의 군인들이 죽자, 이스라엘 장로들은 패배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하나님께 묻는 대신, 자기들끼리 ‘장로회의’를 열어 언약궤를 가져오기로 결정한다. 『주의 언약궤를 실로에서 우리에게로 가져오자. 그 궤가 우리 가운데 오면, 우리를 우리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리라』(삼상 4:3). 자신들의 범죄, 불순종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결정을 내린 결과, 다시 패배하게 되어 3만 명이 죽는 큰 살육이 있었고 하나님의 궤를 빼앗기게 되었다.
이와 반대의 경우로는 아이 성과의 전투를 들 수 있다. 난공불락의 여리코 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작은 아이 사람들과의 전투에서 36명이 죽고 패배하자 여호수아와 장로들은 회의를 열기에 앞서 주의 궤 앞에서 모두 땅에 엎드려 저녁 때까지 참회기도를 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다. 필리스티아인들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장로들의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그러자 주께서는 패배의 원인을 말씀해 주셨다.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고 그들은 내가 그들에게 명한 나의 언약도 어겼나니, 이는 그들이 저주받은 물건을 취하고 도둑질하고 속여서 심지어는 그것을 자기들의 사물 가운데 두었음이라』(수 7:11). 그리하여 아칸의 죄를 해결하고 나서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방법대로 매복 작전을 썼을 때 아이 성을 점령할 수 있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도를 통해 주시는 지혜이다. 갑자기 고난을 당하면 고난의 원인을 주님께 묻기보다는 문제 해결에만 매달리기 쉽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해결하기에 앞서 더 중요한 고난의 원인과 의미를 말씀하시고자 하신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에 앞서, 문제 해결 자체에만 매달리는 것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도 없으며, 오히려 미신으로 흐르는 이방인들의 기도와 다르지 않다. 고난의 원인을 알아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을 알고자 간구하는 기도가 없다면, 그것은 이방인들이 하는 기도와 다를 바 없다(마 6:32). 모든 질병이 죄 때문에 오는 것은 아니지만(딤전 5:23, 고후 12:7) 적지 않은 경우 하나님의 징계로 올 수 있는 것이기에(고전 11:30)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문제 해결에 앞서 그 원인을 깨우쳐 주시도록 기도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올바른 기도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이제 고난의 원인을 알았다면 그것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해결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성경은 아사가 발에 심히 중한 병이 생겼을 때 주께 구하지 않고 의사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기록한다. 『아사가 치리한 지 제삼십구년에 그의 발에 병이 생겼는데 그 병이 심히 중하게 되었더라. 그런데도 그가 병이 들었을 때, 주께 구하지 아니하고, 의사들에게 구하였더라』(대하 16:12). 그 다음 구절은 그가 죽었다고 기록한다. 반면 히스키야는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하나님께 간구하였다. 『그가 그의 얼굴을 벽에 대고 주께 기도하여 말하기를』(왕하 20:2). 그 눈물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고 무화과 반죽을 사용하셔서 히스키야의 종기를 치유하셨다. 바울도 자신의 질병을 고쳐 주시도록 하나님께 간구하였다(고후 12:7,8). 고난이 질병인 경우, 먼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기도하며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 아사와 같이 처음부터 의사를 하나님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도움을 받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기도에 달려 있었다.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이스라엘 집이 그들을 위하여 그것을 해 달라고 구하여야, 내가 그들을 위하여 그것을 행하리니 내가 그들에게 사람들을 양떼처럼 늘려 주리라』(겔 36:37). 성도의 필요를 먼저 아시는 하나님께서는(마 6:32) 모든 필요를 하나님께 알려지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의 구하는 것들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알려지게 하라』(빌 4:6).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믿음을 통해 역사하신다. 예수님께서 몇 사람의 병자를 고쳐 주신 것 외에는 다른 능력 있는 일들을 행하실 수 없으셨던 적이 있는데 이는 그들의 믿음 없음 때문이었다고 성경은 말씀하신다(막 6:5,6).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권능을 행하실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데 그 믿음이 입증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 알려지게 하는 기도이다. 이를 통해 그 사람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인지 믿음을 확인하신다. 구해야 주시는 것이다.
끝으로, 성도는 고난의 과정이 유익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자신이 이미 정한 뜻을 관철시키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자신이 정한 기도에 매달리는 것은 올바른 기도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올바로 기도하는 사람의 자세이다.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은 기도를 통하여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다. 바울은 질병을 치유해 주시라는 자신의 뜻과 다른 하나님의 다른 뜻을 알았을 때 기도의 방향을 바꾸어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였다.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충분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게 됨이니라.”고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오히려 매우 기쁘게 나의 약한 것들을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거하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뜻을 보여 주실 때까지 기도를 중단하지 않되, 보여 주시는 즉시 순종한다. 이런 성숙한 기도를 하는 사람의 특징은 아무리 심각한 고난이 삶을 가로막아도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이다. 바로 눈 앞에 놓여 있는 문제 해결에만 마음을 쏟지 않는다. 그 사람이 바라보는 곳은 이 땅이 아니라 장차 돌아갈 셋째 하늘이기 때문이다.
수년 전에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으신 한 형제님은 입원기간 내내 의연하게, 만나는 의료진에게 복음을 전한 분인데, 얼마 전 정기검진 때 심각한 위암 의심 소견을 보여 내시경 검사 시간도 배나 걸렸다. 그런 상황에서 담당의사가 교회에 나가는 사실을 알고 그 자리에서 성경 변개 사실을 전하며 조직검사 결과를 보러 올 때 관련 책자를 전해 주겠다고 하셨다. 기다리는 2주간 구령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과 확인 당일도 사역과 관련된 논의사항이 있어 교회를 방문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중보기도에 응답하셔서 암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고, 마침내 그 관련 책자는 담당의사의 손에 전달되었다. 이런 담대함은, 할 수 없이 운명에 굴복하는 패배의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처한 문제에 푹 빠져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신다. 고난은 잠깐뿐이다. 그 고난을 잘 통과한 결과 성도는 더욱 성숙해진다. 영원히 남는 것은 개인의 믿음에 대한 평판(히 11:39)과 하나님의 일들뿐이다(요일 2:17). 그 귀한 믿음과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 고난을 허락하시는데 그 고난이 의미 있는 고난이 되는 것은 성도의 성숙한 기도에 달려 있다. 모든 시대의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이 없는 편안한 삶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고 고난의 유익을 위해 그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기도했다. 고난이 없으면 고난을 통해서 주시는 유익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고난 중에 있는가? 고난이 유익이 되도록 기도하라(약 5:13).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