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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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바닥상태의 한국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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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9년 01월호>

기독교 윤리실천운동본부(기윤실)가 바른교회아카데미, CBS, 국민일보 등과 함께 여론조사 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하여 "한국(개신)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했다. 지난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그 여론조사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 정도 - 전혀 신뢰하지 않음(23.2%), 별로 신뢰하지 않음(25.1%), 약간 신뢰함(10.6%), 매우 신뢰함(7.8%)
2.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대한 신뢰 - 믿음이 간다(14.0%), 믿음이 가지 않는다(50.8%)
3. 목회자의 설교와 행동에 대한 신뢰 - 믿음이 간다(22.9%), 믿음이 가지 않는다(43.3%)
4. 종교에 대한 호감도 - 불교(31.5%), 카톨릭교(29.8%), 개신교(20.6%), 없음(15.0%)
5.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 - 카톨릭교(35.2%), 불교(31.1%), 개신교(18.0%), 없음(15.7%)
6. 비종교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 - 카톨릭교(37.9%), 불교(29.0%), 개신교(7.6%)
7. 한국 교회가 신뢰도 제고를 위해 바뀌어야 할 것 - 교인과 교회지도자들의 언행일치(42.0%), 타 종교에 대한 관용(25.8%), 사회봉사(11.9%), 재정 사용의 투명성(11.5%), 교회성장주의 지양(4.5%), 강압적인 전도방식 지양(3.8%)

교회에 대해 세상이 호감을 많이 갖는다면 그것은 분명히 이상한 것이다. 성경은 분명히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미워하며(요 7:7),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으로부터 선택하신 성도들을 미워한다고 말씀하셨다(요 15:19).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적으로 실행하는 성도들을 미워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예수님께서 세상의 일들이 악하다고 증거하시며(요 7:7), 성경적으로 실행하는 성도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성도들 안에 계시는 성령님께서 세상을 책망하시기 때문이다(요 15:19).

그러나 한국 교회가 사회적으로 호감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좀 이유가 다르다. 교회가 고쳐야 할 점으로 제시된 내용 중 교회가 세상의 악을 지적하고 세상을 책망하는 데서 생길 수 있는 반응은 오히려 적은 편이었다(타 종교에 대한 태도 문제 25.8%, 강압적인 전도방식 문제 3.8% : 도합 29.6%). 교회가 고쳐야 할 점으로 제시된 내용 중 한국 교회가 성경적인 정도를 잃어버리고 있는 데서 생기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교인과 교회지도자들의 언행일치 문제 42.0%, 재정 사용의 투명성 문제 11.5%, 교회성장주의 문제 4.5% : 도합 58.0%).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 교회가 성경적으로 실행하기 때문에 세상의 도전적 증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경건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의 경멸을 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여론조사와 관련하여 한국 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도 진행되었다. 여러 가지 평가와 의견들이 나왔는데, 다음과 같다. 각 의견은 일반인들이 알 수 있도록 기독교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을 근거로 기술했다.

1. 김병연 교수(서울대) : 여론조사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한국 교회가 더 큰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더 신뢰받지 않고서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도 힘들어질 것이다.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인들보다 교회 신뢰도를 낮게 평가한 이유 중 하나는 개신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야기되는 문제, 즉 소통의 문제에 있다.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다원주의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김교수는 개신교가 세상과 소통을 잘 못하고 있다며, 개신교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의 문제를 한국 교회 문제의 포인트로 잡았다. 그러나 교회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의 문제보다는 교회들과 교인들 자체가 지닌 도덕성의 문제가 더 크다. 교회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에서 고쳐야 할 점으로 제시된 "타 종교에 대한 관용(25.8%)," "사회봉사11.9%)" 등과 같은 대부분의 사항은 오히려 성경적 뒷받침을 받을 수 없는 주장들이다.

2. 이숙종 교수(성균관대) : 한국 교회의 문제는 사회 동료시민들에 대해서는 사회변화에 걸맞은 공적 서비스를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에 대한 불신은 윤리 문제와 타 종교 배타성에서 기인한다. 개신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면 목회자의 높은 도덕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이교수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올 수 있는 일반적인 분석을 내놓았으나, 한국 교회가 동료 시민들에 대해 사회변화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처럼 주장을 제시함으로써 역시 이교수가 성경적인 가치관에서는 벗어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성경 어디에서도 성도들이 세상을 위해 서비스를, 그것도 세상의 변화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는다. 그것은 성경을 배제한 두뇌에서 나온 의견일 뿐이다.

3. 임성빈 교수(장신대) : 한국 교회가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신앙적인 문제다. 신앙인다운 신앙인, 교회다운 교회로 회복해야 신뢰 회복이 될 것이다. 성도들의 삶은 하늘 나라의 시민이자 이 땅의 시민사회에 속한 기독시민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어야 한다.
임교수의 주장은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한 분석 및 대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모호하다. 주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에 따라 적절성을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목회현장에서 본격적으로 교회와 교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목회자들이 내놓은 주장이다.
4.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 교회 침체의 원인은 물질 중심 가치관의 우상 숭배와 대외신뢰도의 붕괴다. 이제부터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교회나 신자들이 무슨 일을 할 때 기독교 전반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사회봉사와 구제에도 앞장서고, 무엇보다 깨끗하고 정직한 생활을 통해, 나눔과 섬김과 돌봄의 삶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 가야 한다. 일반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감동목회, 윤리목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한목사의 주장은 요컨대, 교회들과 교인들이 모든 일을 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느껴질 이미지를 생각하며 하라는 것이다. 그들에게 호감을 사고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처신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목사의 주장 역시 성경적 원칙에 입각하여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결코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을 할 때 하나님 말씀에 부합하는지를 생각하는 대신, 사람들 앞에 좋은 이미지를 주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비성경적이기 때문이다(갈 1:10).

5. 이문식 목사(산울교회) : 기독교인들이 타종교와 연대하여 함께 향상할 수 있는 인식이 너무 얕다. 한국 교회의 복음전도는 일방적인 선포를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어, 비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인들은 아주 무례한 존재들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또 대다수의 복음주의 진영의 기독교인들은 불교나 무속신앙, 토속신앙 등에 대해서 모두 우상 숭배로 간주하는 일방적 무시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상에 대한 겸손, 보편적 가치를 이해하려는 포용성, 종교는 달라도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려는 열린 자세를 지니지 않는 한, 기독교는 일방적이고 무례하고 공격적인 종교라는 나쁜 인상을 비기독교인들에게 심어 주게 될 것이다.
이목사 역시 한국 교회의 문제를 주로 "타 종교에 대한 태도" 문제로 봄으로써 성경적인 대책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복음을 전할 때 거만한 태도를 버리고 상대방에 대해 최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목사가 주장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거짓에 대해서는 포용이나 인정이 있을 수 없다. 성경의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다(사 45:18,21). 거짓 신을 섬기는 타 종교와 연대하여 성경적인 "향상"을 이룰 수는 없다. 거짓에는 "보편적 가치"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 교회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적된 문제들을 아무렇게나 대책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거기에는 단지 하나님도 모르고 하나님의 뜻도 모르는 세상의 시각에서 비롯된 지적도 섞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는 지적된 사항들을 하나님의 권위있는 말씀인 성경으로 조명해 보고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것들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것은 신앙의 ABC다.
언행일치 문제에 대해 성경은 지적한다. 『그들의 행위는 본받지 말라. 이는 그들이 말만 하고 행하지 않음이라』(마 23:3). 『그들이 하나님을 안다고 고백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나니, 가증한 자요, 불순종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에 버림받은 자들이라』(딛 1:16).
재정 사용의 투명성 문제에 대해 성경은 지적한다. 『이 일에 조심하는 것은 우리가 맡은 이 거액의 연보에 대하여 아무도 우리를 비난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 주 앞에서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도 정직한 일들을 하려 함이니라』(고후 8:20,21).
교회성장주의 문제에 대해 성경은 지적한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며, 부요하고,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고 하지만 너는 비참하고, 가련하며, 가난하고, 눈멀고, 헐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계 3:17).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이 건전한 교리를 견디지 못하고, 그들 자신의 정욕에 따라 가려운 귀를 즐겁게 해줄 선생들을 많이 두리라』(딤후 4:3).
그러나 타 종교를 존중하라든지, 사회봉사 활동에 앞장서야 한다든지, 말씀을 전할 때 선포식으로 하지 말라든지 하는 교훈은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다.
과거의 신실한 성도들은 그들이 증거하는 것 때문에 세상의 미움을 받으면서도, 비난받을 것이 없는 행실로 인해 믿지 않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도 했다. 한국 교회는 바로 그것을 겨냥해야 한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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