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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하나님"을 주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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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5월호>

"어머니 하나님"을 주장할 것인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여성위원회는 최근 재번역된 주기도문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원문에 ‘당신의’라고 되어 있는 것을 ‘아버지’로 반복해서 번역한 것은 가부장적인 사고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재번역 과정 중에 여성신학자가 참여하지 못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여성신학자의 참여가 이루어진 가운데 재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영실 교수(성공회대)는 “성서는 분명 가부장적 시대의 산물이며 남성 저자에 의해 씌어졌다”며 “성서가 씌어진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와 문헌비판, 편집비판 등에 의한 역사비판학적 성서 연구 방법에 의해 히브리어와 희랍어 성서 본문을 철저히 연구한 후에 본문 전체의 내용을 비추어 그 용어들을 조심스럽게 탈가부장화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주기도문의 첫구절의 ‘아버지’를 다른 표현으로 바꿀 필요는 없지만 각주로 가부장적 아버지가 아님을 표시해야 하며 그 다음부터는 ‘당신’으로 번역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말의 특성상 높임의 대상인 아버지를 2인칭 대명사인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맞지 않는다. ‘당신’은 ‘하오.’ 할 자리에, 또는 낮잡아 ‘하오.’ 할 요량으로 상대편을 일컫는 제2인칭대명사이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 없는 웃어른을 높여 일컫는 제삼 인칭 대명사로 쓰이기도 하지만 기도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던가! 독자 여러분은 아버지 앞에서 아버지를 향해 ‘당신’이라고 부르겠는가? 하물며 하나님께 ‘당신’이라고 불러서야 되겠는가? ‘당신의’를 ‘아버지’로 번역한 것은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며 그분이 중성이나 여성이 아닌 남성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최교수의 말에 따르면 성경을 기록하신 하나님께서 실수하신 것이다. 여성 기록자들도 좀 있고 표현도 중성적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성경을 너무 남성 우월적으로 기록하셔서 현대의 여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셨다. 독자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들은 여권신장에만 관심이 있을 뿐 성경을 믿는 사람들이 아니다.
미국에도 기존의 NIV(New International Version)를 바탕으로 문체와 일부 표현에 변화를 준 TNIV(Today’s New International Version)가 나왔다. 이 성경은 ‘하나님의 아들들’(sons of God)을 ‘하나님의 자녀들’(children of God)로, ‘사람’(man)은 ‘사람’(person)으로, ‘형제들’(brothers)은 ‘형제들과 자매들’(borthers and sisters)로 바꿨다. 남녀 평등의 시대조류를 따라서 성(性)을 중립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하다가는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표기된 성경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성경이 가부장적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에 아버지 하나님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면 여성의 권위가 높아진 지금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바꿔서 불러도 상관없지 않겠는가?
사회학적 연구와 문헌비판, 편집비판 등에 의한 역사비판학적 성서 연구 방법으로 성경의 용어를 조심스럽게 탈가부장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성경적 의미의 바른 ‘비평’(살전 5:21, 롬 12:2)이 아니라 “파괴적 비평”(destructive criticism), 즉 성경과 그에 대한 믿음을 파괴하는 비평이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인간의 이성을 기준으로 인간의 저작들에 대해 가하는 비평을 성경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성경을 기록하신 하나님을 비평하고 평가하며 하나님의 기준을 인간의 기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인간을 높이는 교만의 산물인 것이다.

성경은 믿음의 대상이지 역사적 연구의 대상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해석이 필요한 불완전한 성경을 주시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완전하고 완벽한 성경을 주셨다.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바뀌어야지, 성경을 바꿔서는 안 되는 것이다. 주기도문에 ‘아버지’라는 표현이 많이 나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간적인 관점으로 거부하는 것이 큰 문제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혀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게 하셨다(빌 2:10:11). 그런데 그렇게 위대한 이름 위에 높이신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내가 주의 거룩한 전을 향하여 경배하고 주의 자애하심과 주의 진리를 인하여 주의 이름을 찬양하리니 이는 주께서 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 위에 크게 하셨음이니이다』(시 138:2).
하나님의 말씀을 바꾸는 자들의 대열에 서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자들의 대열에 서기를 바란다. 또한 하나님께서 말씀을 존중하신 것만큼 독자 여러분도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기를 바란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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