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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이단 공청회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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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8월호>
올바른 이단 공청회를 위한 제언한국기독교총협의회(한기협)는 지난 6월 29일 오후 2시에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 교회여 말씀으로 돌아가자.”라는 주제로 제1회 “이단 사이비 포럼 및 공청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총협의회는 “교회 일치와 신뢰 회복”을 목표로 2004년 11월 9일 창립된 단체인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 소외되는 중소 교단을 대상으로 영입 작업을 벌여 창립 당시 50여 개 교단이 가입했다.
한국기독교총협의회는 제1회 이단 사이비 포럼 및 공청회를 열면서, “한두 명의 개인이나 또는 일체의 상대방 변증 없이 일방적으로 무분별하게 이단으로 규정하는 풍토를 개선하고 싶었다... 이를 계기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이단 규정의 발판을 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오늘 공청회는 어느 특정인을 변호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다... 이단 규정은 특정 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단 사이비 시비 단체들에게 발언 기회를 주는 것일 뿐이지 이단 여부를 정의 내리고자 한 것이 아니다... 신학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성경해석의 다양성을 상호 인정하듯이, 서로의 신학적 또는 성경 해석상 다소의 차이를 문제 삼아 이단으로 정죄하는 풍토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제1회 이단 사이비 포럼 및 공청회의 대상은 김기동 목사의 성락교회였다. 성락교회 측에서는 김기동 목사 대신에 같은 성락교회 측의 한상식, 윤준호 목사가 참여해서 질문에 답변했다.
사실 우리 나라에서 “이단 정죄”는 충분하고 정확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부정확하고 부적절하고 주관적이며 일방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단 종파를 정죄하는 사유들이 부정확하게 제시되어, 올바른 교리나 실행이 위축되기도 했고, 어떤 때는 자기 세력을 비호하기 위한 사실무근한 비난과 음해가 난무하기도 했다. 이것은 또한 결국 이단 종파에 속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정당하게 여기도록 만드는 구실이 되기도 했다.
각 이단 종파에서 주장하는 어떤 부분이 왜 잘못된 것인지가 명료하게 제시되지 않고, 이단 종파를 정죄하는 사유들이 일반적으로 부적절하고 부정확하게 제시됨으로 인해 바른 교리나 실행을 위축시킨 경우들이 있다. 일례를 들면, 죄사함을 왜곡되게 해석하는 구원파를 부정확하게 정죄함으로 인해, 형식적인 종교생활을 경계하고 복음을 믿는지 확인하고 구원을 강조하면 이단처럼 여기는 풍토가 형성되었다든지, 또 광신적인 휴거파의 어떤 주장들까지가 문제인지 부정확하게 제시됨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고대한다든지 휴거라는 분명한 성경적 사실을 말한다든지 하면 이단처럼 여기는 풍토가 형성된 것이 그런 경우들이다. 성경을 철저히 왜곡한 “여호와의 증인” 집단을 합당한 사유 이상으로 부정확하게 정죄함으로 인해, 심지어는 교회 건물 밖에서 누군가가 성경을 가지고 이야기하려 하면 이단처럼 여기는 풍토가 형성되었다.
어떤 때는 자기 세력을 비호하기 위한 사실무근한 비난과 음해가 난무하기도 했다. 이번 공청회의 대상이었던 김기동 목사의 성락교회의 경우도 그들이 가진 진짜 교리적 문제를 다루는 것 이상으로 사실무근한 비난과 음해가 난무했음을 공청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공청회에서 성락교회 측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실제로 정상적인 성경 교리를 믿고 있었음을 항변함으로써, 이번 기회에 성락교회는 상당히 건전한 교회인 것처럼 부각되고 말았다. 제대로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성락교회의 문제는 “귀신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사실무근한 엉뚱한 정죄 사유들이 함께 제시되어 왔고, 그것이 드러나자 중대한 문제는 아주 작은 변두리 문제처럼 되어 버리고 중대한 교리적 문제를 지닌 집단에게 점수를 주는 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한국기독교총협의회가 무분별한 이단 규정 풍토를 개선하려고 일을 계획한 것은 합당하고 올바른 일이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을 신뢰했던 니코데모가 바리새인들의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이단 정죄 행위에 대해 이렇게 일침을 가한 기록이 있다. 『우리의 율법이 먼저 당사자로부터 들어 보고 그가 하는 일을 알기도 전에 아무나 심판하는 것이냐?』(요 7:51) 하지만, 이번 이단 사이비 포럼 및 공청회는 그냥 그대로 끝나서는 안 되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정말로 잘못된 교리에 대해서 깊이 있게 다루지 않으면, 잘못된 거짓 교리를 공식적으로 적당히 인정해 주고 넘어가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적당히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면, 진리와 비진리의 구분이 모호하게 되고 모든 것이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식으로 성경적 교리에 대한 가치관이 상당히 흐려지게 될 것이다. 잘못된 교리, 엉터리 교리는 반드시 철저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누군가가 믿는 교리는 그 사람의 신앙과 삶에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전에 여러 가지 사실무근한 비난까지 포함시켜 도에 넘게 성락교회를 정죄한 바람에 이번 공청회를 통해서는 성락교회 측이 당당하게 자신들이 매우 성경적인 것처럼 정당성을 피력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김기동 목사님이 이단으로 규정된 것은 교리나 신학의 문제가 아니다. 원세호 목사나 최삼경 목사의 감정과 기독교한국침례회 교단 지도부의 교권적 보복에 의한 것이다.” 이것이 이번 공청회에서 성락교회 측의 주된 논지였다. 그러나 이것은 초기 이단 정죄 상황에서는 수긍될 수 있는 말일지 모르나, 올바른 말은 아니다. 그들 교회의 이단성은 분명히 교리와 신학의 문제이다. 그들 교회의 이단성은 그들의 “귀신론”에 있다. 성락교회의 김기동 목사는 “귀신은 불신자의 사후 존재”라고 “귀신론”을 펼치며 그것이 마치 성경적인 것처럼 가르쳐왔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 단어를 일관되게 오역한 <개역한글판성경>(이하 개역성경)을 기반으로 해서나 간신히 나올 수 있는 교리일 뿐, 역사상 정상적인 그리스도인들은 믿지도 주장하지도 않은 교리이며, 어이없이 오역된 <개역성경> 외에는 그 어떤 성경에서도 결론으로 도출될 수 없는 거짓 교리이다. (자세한 설명은 본지 제138호 “개역성경의 비참한 열매 - 전설의 고향을 교리로 삼은 성락교회” 참조.)
이번 공청회 장소에서도 그들은 “귀신론”을 어떻게든 성경이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이게 하려고 근거가 되지도 않는 구절들을 근거 구절로 제시했다. 성락교회 측의 한상식 목사는 “‘귀신이 불신자의 사후 존재’설에 대해 대다수 교단 신학자들이 연구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여기지만, 오히려 성경은 김기동 목사의 견해를 지지하는 구절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고 하며 마가복음 1:23; 5:2, 디도서 1:15를 제시했다. 그러나 그 구절들을 찾아보면, 마가복음의 두 구절에는 “더러운 영을 지닌 사람”이라는 표현이 나오며, 디도서 구절에는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과 양심이 다 더럽혀져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더럽다”는 형용사 표현 한 가지를 이용하여 “불신자”와 “더러운 영”이라는 두 존재를 하나로 연결시켜 놓은 것에 불과하다. 이런 주장은 말장난에 불과한데, 성경에는 “정결한” 사람들(딛 1:15)과 “정결한” 짐승들(창 7:2 등)이 나오지만 그 둘은 존재에 있어서 서로 아무 연관도 없는 것과 같다. “더러운 영”은 “마귀의 영”이며(눅 4:33; 8:29; 9:42, 계 16:13) <개역성경>처럼 어이없이 오역된 성경에 의하지 않고는 이들을 불신자의 사후 존재로 만들 수 없다.
이번 공청회를 통해 호기를 얻은 성락교회는 왜곡된 이단 정죄의 증거를 대며 자기들의 정당성을 많이 주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중대한 거짓 교리인 귀신론에 대해서는 살짝 꼬리를 내렸다. 성락교회의 한상식 목사는, “귀신론 내지 마귀론은 베뢰아 신학[성락교회 신학을 말함]의 전부가 아닌 일부분일 뿐이며, 하나님과 관련된 신앙의 영역이 아닌 피조물과 관련된 지식의 영역”이라고 주장했고, 또다시 “이단으로 규정하는 근거가 신론과 기독론에 있어서 문제가 된다면 그런 판단은 존중하지만 그 외의 부수적이고 주변적인 것을 전부인 양 확대․왜곡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결국에는 귀신론은 “절대적인 교리가 아니며 성경 해석상 학설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하나님과 관련된 신앙의 영역이 아닌 피조물과 관련된 지식의 영역”이니, “신론과 기독론이 아닌 그 이외의 부수적이고 주변적인 것”이니 하는 주장은 정죄를 피해 나가기 위한 교묘한 술책에 불과하다. 오해할 수 없도록 과감한 예를 들어보자.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고 하셨지만, 기독교를 표방하는 누군가가 나와서 자기들 집단의 교주는 하나님은 아니지만 죄 없는 거룩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고 치자. 그러면 그들은 “신론과 기독론”을 건드린 것은 아니니, 이단이 아닌 건전한 기독교인가? 또 한 가지 과감한 예를 들어보자. 누군가가 사탄이나 마귀는 실제로 없다고 주장했다고 치자. 혹은 심지어 사탄이나 마귀는 대적해야 할 대상이 아니고, 하나님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섬겨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고 치자. 그러면 그들은 “피조물과 관련된 지식의 영역”에서 다른 주장을 한 것에 불과하니, 이단이 아닌 건전한 기독교인가? 요컨대 무슨 신론이나 기독론에 위배되어야만 이단 교리인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용납될 수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은 무엇이나 이단 교리인 것이다.
또한 성락교회 측은 과연 귀신론이 “그저 하나의 학설에 불과하다.”고 교인들을 가르쳐왔는가? 정말로 성락교회 교인들은 귀신론이 “그저 하나의 학설에 불과하다.”고 배워왔는가? 성락교회 교인들을 만나본 사람 중 누가 그렇다고 인정하겠는가?
그러나 어쨌든 성락교회 측이 기왕에 귀신론에 대해 꼬리를 내렸다면, 이는 좋은 계기이다. 자신들의 신학에 문제가 있으면 “한국 교회와 논의를 통해 얼마든지 수정할 의향이 있노라.”고 그들 자신도 공청회 자리에서 말했다. 정말로 그들의 신학의 문제점들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그래서 그들 자신이 당당하게 선언한 대로 그들의 신학을 건전하게 수정한다면, 그 얼마나 바람직한 일이겠는가?
이제 한국기독교총협의회(한기협) 측은 자기들이 한 번 시작한 일을 제대로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김기동 목사와 성락교회의 귀신론에 대해서 철저하게 성경적으로 다루는 계기를 만듦으로써, 비성경적 이단 교리가 비집고 들어설 틈을 없애고, 한국 교회가 성경적으로 잘 무장하는 계기를 삼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그들을 이단이라고 판정내렸던 사람들도 공청회에 함께 참가시켜 철저하게 성경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얼마나 권위있는 이단 판정가들인지도 한 번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며, 어디까지가 올바른 판정이었는지도 객관적으로 분명히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기독교총협의회의 본래 취지대로, 무분별한 이단 규정의 풍토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다.
2000년 전 산헤드린에서 엉터리 재판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제자들을 이단으로 매도한 식의 날치기 재판이 기독교 내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또 반대로 갖가지 거짓된 이단 교리가 교회의 가르침과 교인들의 삶 속에 둥지를 틀지 않도록 이 두 가지 일은 확실하게 병행되어야 한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