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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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목사, ‘수평이동교인’ 사절 - (대형 교회 거품성장 공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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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7년 03월호>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가 지난 2월부터 교회 간 ‘수평이동’하는 교인들은 사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목사는 지난 1월 7일 교회창립 14주년 기념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통해 타 교회에서 지구촌교회로 수평이동하는 교인들은 지구촌교회에 등록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목사는 지구촌교회 회원의 70-80%가 타 교회에 다니던 이들이었다며 지난날 교회성장의 배경을 솔직하게 공개했으며, 이제부터는 기존 교회 교인들이 등록하기 어려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변의 불신자들이나 구도자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사역에 전력투구할 것임을 밝혔다.
이목사의 이번 공표는 ‘신선한 충격’이라고 할 만큼 파격적인 선언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 교회들은 주변 중소형 교회들의 신자들을 흡수하는 형식으로 교회성장을 이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정상적인 비만증에 걸려 있다. 믿지 않는 죄인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서 그들로 주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케 하고, 그들을 말씀으로 양육하여 교회의 일꾼으로 만들었다면, 그런 식의 교회성장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개척 교회에서 ‘요구’하는 게 너무 많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큰 교회로 교적을 옮겼거나, 그저 큰 교회 유명 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 대형 교회로 흘러들었는데, 그들의 이름이 교적부에 등록돼 교인수가 불어난 것을 ‘하나님이 축복하신’ 교회성장이라고 자랑한다면, 오늘날 대부분의 대형 교회들은 거품만 커진 것이다.
이목사는 ‘교회 본연의 사명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수평이동교인을 사절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일이 언뜻 보기에 옳게 보여도 거기에 커다란 맹점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국에는 교회 같지 않은 교회가 많이 있다. 교회만 가면 이런저런 명목을 만들어 헌금을 강요하고, 구원받아야 할 죄인들에게 복음은 전하지 않고 쓸데없는 것을 가르치고 종교행위에 몰두하게 해서 그들보다 두 배나 더 악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드는 교회들이 있는 것이다(마 23:15). 그래서 그런 교회에 멋모르고 진리를 알기 위해 갔다가 어느 정도 다녀 보니 이건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가 아닌 것 같아 다른 교회를 찾아갔는데, 그 교회도 이전 교회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부르시지 않은 자가 스스로 목사를 하면서 교인들의 돈을 갈취하고 있는 것이 확연하여 이번에는 꽤 잘 알려진 한 대형 교회로 찾아갔다. 그런데 그 교회에 갔더니 이동원 목사와 생각이 똑같은 목사가 나와서는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에서 오신 분은 받지 않습니다’ 하고 문전 냉대하며 거절을 하는 것 아닌가! 이 사람은 목사를 보고 찾아간 것도 아니고, 교회의 크기를 보고 간 것도 아니며, 오로지 그 교회가 진리를 가르치고 실행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곳인지를 확인해 보고, 만일 그러한 교회라면 적을 두고 헌신하여 주님을 섬겨 보고자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그에게 대뜸 하는 말이 다른 교회에 가보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이 얼마나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일이겠는가!
그 사람 안에 있는 진리에 대한 갈망, 경배에 대한 절실한 마음은 무시하고 우리 교회는 큰 교회라서 타 교회의 교인들은 받지 않으니 다른 교회를 알아보는 게 좋겠다고 하는 것은 목사가 할 일이 아니다. 거듭난 성도가 교회다운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데, 대형 교회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 손을 내저으며 문전 냉대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얘기이다. 만일 그 대형 교회가 주님을 성경대로 신실하게 섬길 경우, 그 사람은 교회를 잘 찾아왔는데 다른 교회로 가라고 거부당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을 다시 진창으로 내던지는 야박하고 비성경적인 처사인 것이다. 이것은 지구촌교회가 주님을 성경대로 잘 섬기는 대형 교회임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교회에서 빠져 나온 성도들을 끌어안고 보호하는 것이 하나님의 교회의 임무인데, 이목사의 선언에서는 그러한 면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이목사의 선언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교회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진다면, 진리를 찾아 이 교회 저 교회를 떠도는 교인들은 대체 어디로 가야 한다는 말인가? 이목사의 이번 선언은 작은 교회들에서 사람을 빼간다는 대형 교회들에 대한 비난이 이제야 효과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심만을 낳을 뿐인 것이다.
이러한 맹점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목사의 지구촌교회와 같은 대형 교회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첫째, 그 교회들을 구성하는 교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본인의 구원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출석 교인들이라는 것과 둘째, 그런 이들을 데리고 <개역한글판>이나 <개역개정판> 같은 변개된 성경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것을 주님의 사역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거듭나지 않은 죄인들과 변개된 성경을 가지고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교회에 앉아 있는 죄인들의 구원을 확인하지도 않고 교회 문만 열어 놓으면 목회가 이뤄지는 것인가? 이것은 수평이동교인 사절보다도 더 큰 문제점이며, 한국 교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이목사의 이번 선언은 작은 교회들을 살려 주려는 의로운 행위로 보일 수 있으나 거기에는 기본적인 교회관이 부재하다. 외형적인 ‘신선한 충격’으로 막을 내렸을 뿐 성경의 진리와, 그것을 구하고 참된 교회를 찾는 이들과는 전혀 무관한 일인 것이다. 그들은 교회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면 그 부작용도 비정상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둘 것이기 때문이라』(갈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