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기자의 논단 분류

“정치적 올바름” 속에 숨겨진 마귀의 계략

컨텐츠 정보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0년 10월호>

“PC주의”로도 불리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 말은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나 정치 성향 또는 활동했던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대체로 “말의 표현과 용어 사용에 있어서, 인종, 민족, 종교, 성차별 등 다양한 방면의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한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용어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역시 이미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사회 운동의 영향을 상당히 받고 있어서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용어상의 변화와 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를 보면, “인류”(Mankind)라는 단어는 남자와 여자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단어이므로 “Mankind”에서 “Man”을 중성적인 의미의 “Human”으로 바꿔서 “Humankind”나 “Humanity”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흑인”을 “Negro”라고 하면 인종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이 될 수 있기에 “African American”이라는 말로 대체시켜 쓰고 있고, “장애인”은 “Handicapped”로 표현해 왔는데 사전적인 의미로 “불리함”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Disabled”라는 단어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치적 올바름이 “차별금지법”이라는 법제화로 이어지는 과정에 있으며, 그런 가운데 여러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차별금지법 입법 발의”는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 법무부가 제출한 정부 입법 발의였다. 이후 13년 동안 여섯 번 발의되었으나 모두 폐기되었다. 그러다가 올해 6월 29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함으로써 다시금 법안이 상정되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 이것이 법 제정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외에도 지난해 8월 7일, 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 최고위원 ․ 중진위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벙어리’가 되었다.”라고 했던 발언을 문제 삼은 것도 정치적 올바름이 우리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비근한 사례이다. 당시 언론은 황 전 대표의 발언 취지보다는 “말 못 하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인 “벙어리”라는 말을 썼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이 사안을 보도했다. 그래서 황 전 대표는 “농아인”처럼 순화된 말 대신 정치적 올바름에 어긋나는 “벙어리”라는 말을 썼기 때문에 사죄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것이다.

한편 “정치적 올바름”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사실을 기민하게 알아차린 “거대 자본”은 아주 재빠르게 이러한 변화에 대응했는데, 특히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많이 생산해 내는 “월트 디즈니”의 행보가 눈여겨볼 만하다. 월트 디즈니는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정치적 올바름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야기의 줄거리나 이미지를 삽입해서 기존의 보수적인 세계관을 쇄신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에 여성 아메리카 원주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포카혼타스>를 필두로 <뮬란>, <공주와 개구리>, <라푼젤>, <메리다와 마법의 숲> 등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저 “왕자”만 기다리고 바라보는 기존의 수동적인 모습을 가진 공주의 이미지와 차별을 꾀하면서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공주의 모습으로 혁신을 거듭하다가 2013년도에 개봉한 <겨울왕국>에서 얼음 공주 “엘사”를 등장시켜 결실을 보았다. 이로써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관념에서 비롯된 소위 “차별 없는 평등한 사상들”이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심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흐름이 비단 월트 디즈니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영화, 음악, TV, 드라마 등 문화계 전반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

어느새 “주류”가 되어 버린 정치적 올바름과 이에 따라 단어를 대체하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단어를 대체함으로써 기대하는 효과는 “생각과 사고와 행동의 변화”이다. 왜냐하면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문화 정치적 경향이, 언어의 문법 구조가 그 언어를 구사하는 인간의 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사피어 - 워프 가설”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즉 인종차별적인 어휘를 쓰면 인종차별주의자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언어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에드워드 사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체질적으로 현실에 순응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한 환상이다. 현실 세계의 대부분은 우리가 소속된 사회 집단의 언어 습관에 의하여 무의식중에 구성된다. 비교적 단순한 감각 행위조차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말’이라는 사회적 기제에 의해 좌우된다.”

영국의 문화이론가 “스튜어트 홀” 역시 미국을 벗어나 전 세계로 펴져 나가는 정치적 올바름이 갖는 보편적인 특징 중 하나는 “언어가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1980년대 레이건과 부시 행정부로 이어지는 “뉴라이트들”도 신자유주의 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단어의 대체”를 통해 정치와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영역 전체를 신자유주의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전략을 썼다. 즉 도덕, 성, 양육, 교과 과정, 노동 윤리 등의 문화 영역 전반을 이윤, 경쟁, 투자, 탐욕 등의 개념으로 바꿈으로써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 방식을 바꾸려 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논의가 처음 시작된 시기를 18세기 무렵으로 보는데, 사실 사탄은 이런 “정치적 올바름”의 개념을 인류의 역사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사용해 왔다. 하나님께서는 최초의 인류에게 『동산의 모든 나무에서 나는 것을 네가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나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에서 나는 것은 먹지 말라. 네가 거기서 나는 것을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 2:16,17)라고 명령하셨다. 그렇지만 이브는 뱀이 유혹했을 때 『우리가 동산 나무들의 열매는 먹을 수 있으나, 동산 가운데 있는 나무의 열매에 관해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것을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혹 죽을까 함이라.』(창 3:2,3)라고 말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에서 “마음대로”라는 말을 삭제했는가 하면, “만지지도 말라”는 말을 첨가했고, “반드시 죽으리라”는 말도 “혹 죽을까 함이라”는 말로 대체해 버렸다. “삭제”와 “첨가”도 큰 문제였지만, 다른 말로 바꾸는 “대체”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준엄하신 경고를 완전히 희석하는 결과를 낳았다. 비록 이것이 오늘날처럼 어떤 차별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한 대체는 아니었지만, 말씀을 다른 단어로 대체함으로써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겨도 “반드시 죽는 것은 아닐 거야”라는 식으로, 그 명령을 어겼을 때 주어질 엄중한 심판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 버렸고, 그렇게 바뀐 생각을 통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죄를 짓는 “그릇된 행동의 변화”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그 이후로도 사탄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들을 삭제하고 첨가하고 대체하도록 사람들을 충동했는데, 예레미야의 때에는 “예후디”가 하나님의 말씀을 통째로 불살랐고(렘 36:23), 바울의 때에는 말씀을 변개시켜서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후 2:17).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이단들은 변개된 성경들을 계속해서 양산해 오다가 라오디케아 교회 시대의 문을 열어젖힌 변개된 RV를 필두로 200종 이상의 변개된 영어 성경들을 출간했다. <뉴 에이지 성경 역본들>의 저자 “게일 립링거” 박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씀을 변개시켜서 이익을 얻는 것 이외에도 성경 변개의 이면에는 “적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기 위한 목적”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도 적시했다.

NIV, NKJV 개정 위원인 “루이 포스터”는 어떤 단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신학적인 의미를 내포해 왔고, 그로 인해 단어들을 바꾸는 것은 교리 자체를 바꾸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성경 개정 작업에 가담했다. 그런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손을 대었으니 어떤 성경이 나왔겠는가? 기독교 옹호자인 “고든 루이스”는 “성경의 단어”가 대체됨으로써 처음에는 성경의 기록자들이 단호하게 반대했던 것들이 지지를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의 기자 “러셀 챈들러”는 뉴에이지 형이상학 집단들은 종종 전통적인 기독교 용어 및 표현들을 사용함으로써 새로 입교하는 사람들이 기존의 믿음을 바꾸는 데 있어서 거부감을 덜 느끼게 만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뉴에이지 사전에는 “루시퍼”를 “새벽별”로 정의하고 있는데, 변개된 새로운 역본들은 이를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이사야 14:12에서 루시퍼라고 되어야 할 단어를 주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새벽별로 대체했다. 또한 “데몬”(demon)을 “신인”(神人)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역시 변개된 역본들은 이를 수용하여 데몬을 “마귀”라고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음역함으로써 데몬과 마귀가 동의어라는 사실을 가려 버렸다.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와 행동이 강요당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기독교 내에서도 성경의 단어를 대체함으로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새 시대”(New Age)에 등장할 적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고 있다. “차별을 없애라!” “용어를 대체하라!”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철저한 차별주의자이시며 분리주의자이시다. 주님께서는 때때로 어떤 사람들을 태어나기 “이전”이나(롬 9:11-13) “이후”에(창 17:17-21) 차별하신다. 육체적으로(요 9:1-5), 영적으로(벧후 2:12), 재정적으로(잠 22:2) 동일한 조건으로 만들지 않으시고 차별하신다. 한 민족을 다른 민족 앞에서 편애하시거나 차별하시기도 한다(렘 30:11). 그뿐만 아니라 짐승들을 정결한 짐승과 정결하지 않은 짐승으로 분리하셨고(창 6,7장, 레 11장), 아담과 이브를 에덴 동산에서 분리하셨으며(창 3:24), 아브라함을 그가 거주하던 땅과 친족으로부터 분리하셨다(창 12:1-4). 옷감들을 분리하시는가 하면(신 22:11), 히브리인들과 이방인들을(느 13:20-28), 또 민족들을(창 11장, 신 32:8) 분리하신다. 또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분리하시고(출 3:10), 그리스도인들을 믿지 않는 자들로부터 분리하신다(고후 6:14-18). 악한 현 세상이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과 그 말씀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증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체한 부분”은 삭제나 첨가한 부분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적그리스도가 등장할 때는 사회적인 “차별들”이 없어져야 한다. 그래서 세상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문화 정치적인 형태로 그 일을 수행하고 있다. 성경의 단어는 물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차별적인 단어들을 다른 단어들로 대체함으로써 종교나 국가 간의 차이를 제거하고 종국에는 인종과 성별의 차이까지도 없애려 할 것이다. 그렇기에 마지막 시대를 사는 성도들은 이런 세상 풍조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가에 더욱 유의하면서 “정치적 올바름”이 아닌 “성경적 올바름”을 외치고 실행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BB

기자의 논단 206 / 3 페이지
RS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