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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우상화와 은사주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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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6월호>
조용기 목사 우상화와 은사주의 행보석탄일로 알려진 지난 5월 15일은 교회력에 따라 오순절, 즉 성령강림절이기도 했다. 물론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은 성탄절이나 부활절이나 오순절 같은 절기들을 지키지 않는다. 그 지켜지는 날짜부터가 틀리거니와, 날들을 지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며, 특별히 이런 절기들은 로마카톨릭의 전통에 따라 세워진 것이기 때문이다. 오순절은 부활절이나 성탄절에 비해 덜 중요하게 지켜지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제도 교회들은 교회력에 따라 이 날을 기억하고 또 그에 따른 설교를 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 오순절은 교인들에게도 오순절로서보다 석탄일로서 더 관심을 받았다. 어쨌든 공교롭게도 이 두 날이 하루에 겹쳤는데, 왠지 불교와 기독교가 자주 만나는 작금의 현실을 보여 주는 것같아 씁쓸했다. 언젠가부터 절에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것은 일반화되었고, 1997년 한신대 대학원에서 석탄일을 경축한 이래로 극단적 자유주의 교회들에서 이런 모습은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얼마 전 한 이동통신사에서는 교회와 절이 각각 서로를 축하해 줌으로써 화해하는 내용의 TV 광고를 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가 불교 대학에서 강연하는 진풍경까지 있었다. 그가 오순절 운동의 대표라는 점에서 금년 5월 15일의 모습은 이들의 그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것과도 같았다.
은사주의자들의 행보
지난 4월 8일에는 한기총 회장인 최성규 목사(이 사람도 순복음 교회 목사이다.)가 영동 지역 산불의 피해를 본 낙산사를 찾아가 위로를 했다. 그 지역 목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교는 대화해야 할 상대이다.”라며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교인들이 불교 등 타종교에 배타적이 된 것은 목사들이 “잘못”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기총은 지난 달 교황 바오로 2세가 죽었을 때에도 “위대한 종교 지도자요 평화주의자, 생명존중과 낙태 반대에 앞장선 분으로 온 세계인과 함께 진심으로 애도한다.”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오순절 교단은 최근 종교통합적 행보를 심상치 않게 보이고 있다. 사실 그들의 에큐메니칼 행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순복음 혹은 기하성(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은 일찍부터 WCC 산하인 K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가입해 있었고, 또 한기총에도 가입하더니 어느 덧 순복음 교회 목사가 한기총 회장이 되었다. 그들은 실제로 자기들이 한국 교회의 대표쯤 되는 듯 행세하고 다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전파한 오순절 교리가 이 땅에 가득 차 버렸기 때문이다. 초창기, 은사주의 운동을 이단이라 비방할 때 자구책으로 교회협의회에 가입해 인정을 받으려 한 것이지만, 이제 누구도 그들을 이단이라 비방하지 않으며, 오히려 너도나도 “성령세례”를 받으려 노력한다.
조용기 목사 은퇴 철회 해프닝
이렇게 되기까지의 일등 공신은 다름아니라 조용기 목사이다. 그는 전 세계를 누비며 은사주의와 에큐메니칼 교리를 전파하는 데 일생을 바치고, 그에 따라 순복음교회의 위상을 높여 놓은 사람이다. 그래서 최근 광주에서 열린 기하성 총회에서는 조용기 목사의 은퇴 철회 『성명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조용기 목사는 내년에 순복음교회 담임직을 정년 은퇴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성명서를 발표한 기하성 총회의 입장은 이렇다. “조용기 목사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자로 부름받은 금세기의 큰 목회자이다.” “지구를 84바퀴나 돌면서 지난 반 세기 동안 영혼구원과 선교사역에 혼신을 다하였다.” “조용기 목사는 세계 최초로 복음 실은 국민일보를 창간... 문서선교의 장을 연 바 있다.”
정말 조용기 목사가 그렇게 특별한 하나님의 사자인가? 아쉽게도 지구를 84바퀴 돌면서 그가 행한 것은 죄인에 대한 구원이 아니었다. 그는 병 고쳐 주고 유명하게 되었으며, 방언하고 날뛰게 함으로써 전 세계를 마귀적 흥분의 도가니에 집어넣었을 뿐이다. 그가 전파한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니라, 저주받을 “다른 복음”이었다(갈 1:8). 또한 국민일보를 만든 것은 그의 최악의 실책이다. 도대체 누가 국민일보를 보고 선교지라 생각하는가? 국민일보를 보고 구원받은 사람을 한 사람만이라도 데려와 보라. 가난한 성도들이 낸 헌금으로 세상 신문을 만들어냈고, 오히려 그는 그 신문으로 돈벌이만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다른 한 편에서는 스포츠 신문을 만들어 퇴폐문화를 조장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 성명서를 통해서 그들이 주장한 바는 이렇다. “본 교단 총회는 조용기 목사가 교단 헌법을 준수해 줄 것을 요청한다.” 기하성 헌법에 따르면 목사의 정년은 70세, 단 교회가 원할 경우 75세까지 시무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헌법에 따라 70세가 되는 내년에 무조건 은퇴할 것이 아니라 5년 더 시무해 달라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교단들도 목사의 정년에 대해 나름대로 갖고 있는 규정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성경 어디를 보아도 목사의 정년에 대해서는 제시된 곳이 없다. 그들은 성경은 어디다 던져 버리고 교단 헌법을 가지고 장난하는 것인가? (실로 이들의 행위는 “장난”이다. 조용기 목사는 이 희극을 보고 얼마나 즐거워하고 있을까?)
그들에게 있어 조용기 목사는 절대로 사라지면 안 되는 존재다. 이번 은퇴 철회 성명서는 은사주의 운동에서의 조용기 목사의 위상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 주는 것임과 동시에, 그가 사라지면 순복음교회는 사분오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그만큼 조용기 목사의 “우상적” 위치는 견고하다. 조용기 목사의 대교회주의적인 자만도, 타종교 앞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내던져 버린 배교한 모습도, 부유한 종교 재벌의 모습도, 세상 신문을 만들어 퇴폐적인 세상 문화를 부추긴 것도, 교인들에게 성경을 닫아 버리고 기복 신앙만 갖다 준 삯꾼의 모습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들은 그것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 열기가 사라지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이들의 요청과는 상관없이 조용기 목사는 물러나야 한다. 정년 은퇴가 아니라, 저주받을 이단 교리들을 퍼뜨린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
우스운 것 중 하나는, 그들이 조용기 목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최근 뉴욕에서 있었던 한 사건을 소개하는 것인데, 그것은 “뉴욕시 브롱스, 브룩클린이 5월 18일을 ‘조용기 목사의 날’로 제정 선포했다.”는 것이다. 이것만 보면 순진한 사람들은 조용기 목사의 위상이 거대한 뉴욕시를 집어삼킨 것으로 오해할 것이다. 그러나 브룩클린은, 말하자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같은 규모의 작은 지역이다. 그러니까 은사주의자들의 표를 노린 일개 구의원들이 한 일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뉴욕교회협의회(CCCNY)가 조용기 목사에게 “패밀리 오브 맨 메달리온”상을 수상한 것도 내세우는데, 이것은 자유주의 교회들의 연합 아닌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들이 명예가 아니라 수치라는 것을 알 것이다. 하나님의 종이라면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조용기 목사는 이런 식으로 세상에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라도 해서 조용기 목사를 내세워 은사주의 열기를 유지해야 한다.
순복음식 교회 통합
오늘날 은사주의 열기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최근에는 “임파테이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은사주의 운동이 등장했다. “임파테이션”(impartation)이란 “나누어 줌”이라는 말인데, 은사주의자들은 이 말을 안수를 통해 성령이 전수되는 것으로 적용한다. 한마디로 안수집회로서, 과거부터 있어 왔던 은사주의 운동이지만, 미국의 은사주의 교회성장학자인 피터 와그너(Peter Wagner)가 사용함으로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최근에 우리 나라에도 아프리카를 누비던 강사들이 들어와 대규모 집회들을 하고 있는데, 기존 은사주의 집회보다 한층 더 “신들린”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집회는 순복음교회에서만 행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교단을 초월하여 수많은 교회들이 이 은사주의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안수를 통해 “성령세례”를 받아야만(임파테이션) 유능한 사역자도 되고 교회도 부흥된다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열기는 말 그대로 초교파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물론 그 핵심에는 순복음교회가 있다. 결국 순복음교회는 “성령세례”에 의한 “에큐메니칼 통합”을 이룬 것이다.
이와 연관해서 기억해야 할 국제적 모임이 있는데, 바로 이번 오순절 기간 중 아테네에서 열린 “제13회 WCC 세계선교대회”이다. 오순절에 모였다는 점에서 그런지, 이번 회의의 주제는 “오소서, 성령이여, 치유하시고 화해시키소서”였다. 마치 A.D. 30년의 오순절 사건을 반복하기라도 하듯 성령님의 강림을 간구했다. 기존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주로 사회적 문제, 국제적 문제, 인권 문제, 환경 문제 등에 대한 교회의 역할, 즉 사회복음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이번에도 그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주목할 것은 이번 대회에 오순절 교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는 것이다.
오순절 교단은 이미 여러 형태로 WCC와 연루되어 있으며, 아직은 공식적으로 가입되지 않았어도, 이제 곧 공식적인 WCC 가입 교단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번에 미리 참석함으로써 세계 교회들에 대한 오순절 교회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회도 너무 좋지 않은가? 기간도 오순절 전후에 모였고, 주제도 “오소서, 성령이여...”였다. 그들의 모습을 부각시키기에 아주 좋은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오순절 교리를 확산시킴으로 실질적인 교회 통합을 이루고, 또 한편으로는 여러 교단들, 심지어 카톨릭과 불교 등 타종교까지도 포용함으로써 종교계에 우뚝 서려는 모습, 바로 이러한 마귀적인 모습이 오늘날 은사주의의 현주소이다.
이와 같이 5월 15일, 즉 오순절을 전후해서 많은 일들이 생겼다. 한편에서는 목탁을 두드리고, 다른 편에서는 성령강림주일로 지키고(물론 어떤 곳에서는 연등과 십자가를 동시에 걸어 놓기도 하고), 또 한편에서는 “위대한”(?) 은사주의자를 추앙하고, 또 다른 편에서는 통합 운동을 이루어 나가고...
마귀의 미혹을 경계하라. 그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을 미혹하여 그들의 혼을 빼앗아가는 존재이다. 지금 마귀는 종교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그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은사주의 교리이다. 그 미혹의 영이 당신과 당신의 교회에 파고들 수도 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라. 이는 너희의 대적 마귀가 울부짖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니기 때문이니라』(벧전 5:8). 참으로 이때에 은사주의는 모든 교회들을 누비며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니고 있는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