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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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보존하려는 “친환경”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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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1월호>

장준익 / 킹제임스성경신학교 강사

인류는 창조된 이래 지금까지 인류를 둘러싼 환경의 영향에 적응하며 그에 순응하여 살기도 했지만, 지구상에서 생산 활동과 소비 활동을 지속해 오면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그것에 다양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인류의 문제로 떠오르기 전까지, 인류는 자연이 무한한 자정 능력과 회복력을 가진 것처럼 생각하면서 자연 환경을 이용하고 그것으로부터 이익을 얻어 내기 위해 무한 경쟁을 펼쳐 오기도 했다.


과학이 발달하고 인류의 시야가 지구 전체의 환경 문제를 감지할 수 있게 되자, 인류는 자연 환경을 상대로 벌여 온 수많은 활동들이 지구의 자정 능력과 회복력을 넘어서는 파괴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환경 파괴로 인한 생물들의 멸종이나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 자원의 고갈, 오염으로 인한 다양한 피해들과 기상 이변이 속출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국가들이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기관들과 정책들을 만들어 국민의 협조를 구하고 있고, 국가 간의 협조를 통해 환경 파괴의 속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지구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민간 기구들도 자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활동 또한 벌이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노력들이 없었다면 발생했을지도 모를 더 많은 환경 파괴와 오염이 이런 기관들의 노력에 의해 상당히 감소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지구 환경 문제의 초점은 지구온난화와 그 원인인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에 맞추어져 있다. 이산화탄소는 화학 반응성이 작은 안정된 물질로서 과거에는 인류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물질로 밝혀진 이후,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서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을 주는 물질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6차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 이내에 지구 온도가 1.5℃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것은 기존의 전망을 10년이나 앞당긴 수치이다. 인류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는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심각한 기후 위기 속에서 환경 보존의 필요성을 느낀 우리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2050년까지 개인이나 회사, 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위해 국가와 기업, 민간의 협력과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고, 온실가스의 흡수량을 증가시켜서 실제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말하며, “넷-제로”(Net-Zero)라고도 한다.


잘못된 정책이 아니라면 그리스도인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의 시책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기독교계는 “복음과 진리의 전파”라는 자신의 본분을 잊고, 정부 기관이나 환경 단체가 해야 할 일들에 관여하는 어리석음을 보이고 있다. 한국 기독교계는 “복음과 진리의 전파”에는 관심도 없이 정부나 사회 복지 기관이 해야 할 “사회 복지 활동”을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교회에 부여하신 사명을 외면해 왔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환경 운동”을 한다면서 정체성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그 실태를 밝히고자 한다.


녹색교회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녹색교회 사업에 동참하는 교회들을 일컫는 명칭이다. 녹색교회들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제안으로 1984년부터 매년 6월 첫째 주를 환경주일로 지키고 있다. 환경주일연합예배를 드리며 지역사회 환경 현안을 위한 공동행동에 나서거나 환경선교를 위한 환경 주일헌금을 모으는 것이 이들의 주요 사업이다. 이들은 2018년부터 “녹색교회 네트워크”를 조직해 활발하게 교류해 왔으며, 2020년에는 “기후위기 녹색교회 비상 행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창조 세계를 돌보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동참해야 할 책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녹색교회들은 교회의 사명인 복음과 진리의 전파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교회가 얼마나 환경 사업에 앞장섰는지를 광고하며 세상에 아부하고 있다. 녹색교회들은 지역사회와 연대해 음식물 쓰레기 제로 운동에 동참하면서 소위 “빈그릇 밥상 운동” 홍보 활동하기, 여름철 대기전력 플러그 뽑기, 실내온도를 26-28도로 유지하기, 1인 1톤 온실가스 줄이기 등의 거리 캠페인 및 저탄소 실천 활동, 교회 회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회에 오도록 권장하는 것,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는 것 등을 자랑해 왔다. 그러나 교회가 자랑해야 할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데 열심히 수고했다는 것을 자랑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생명의 말씀을 제시하여 내가 헛되이 달리지도 아니하였고 헛되이 수고하지도 아니하였다는 것을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하려 함이라.』(빌 2:16)라고 말했다.


녹색교회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녹색교회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지만, 복음을 듣지 못하고 지옥으로 가는 불쌍한 죄인들을 위한 복음 전파 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하는 사업에는 “몽골 은총의 숲 조성 사업”이라는 것이 있는데, 많은 돈을 들여 몽골에 가서 복음은 전하지 않고 나무를 심어 주고 오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 활동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지, 나무를 심으라고 하신 적이 없다.


최근 들어 기독교 기관들의 환경 운동 동참이 가속되고 있는데, 특히 “탄소중립”을 위한 운동이 활발하다. 2020년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기후 위기대응 집중 사업인 “그린 엑소더스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2021년에는 60여 개 교회와 기독교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이 출범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주관으로 “한국 교회 2050 탄소중립 선포식”을 열고, 정부가 천명한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해 2040년까지 한국 교회의 탄소 배출량 10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자들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리하여 먼저 복음이 모든 민족 가운데 선포되어야만 하리라.』(막 13:10)라고 말씀하셨고,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라고 하셨다. 다시 말하지만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복음과 진리”를 전파하는 일이다. “탄소중립”으로는 지옥으로 달려가는 혼들을 구해 낼 수 없다.


목사들이 교회의 사명이 아닌 일들에 목소리를 높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점은 환경 운동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수많은 목사들이 환경 운동을 마치 기독교계의 사명인 것처럼 제시함으로써 무지한 교인들을 잘못 인도하고 있다. 내년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윤창섭 목사는 100년 역사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켜야 할 “가치”로 생명, 평화, 정의를 꼽으며 “기후 위기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교회의 다각적인 참여를 확대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무려 100년이나 되었다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그 명칭에 “교회”라는 이름을 달고서도 “생명”을 위해 “복음 전파”를 하지는 않고, 어째서 “기후 위기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만 하는 것인가?
언론에 따르면 감리교신학대학교 연구교수인 이은경 목사는 “기후 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인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앞으로 더욱 불가능해질 것이며... 교회는 창조 세계와 생명 돌봄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알고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며 ‘생명목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성경에 없는 “여자 목사”가 “생명목회”를 이야기했는데, “여자 목사”가 성경에 없듯이 “생명목회”라는 것도 성경에 없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은 “십자가의 복음”이다. 자칭 목사들의 환경 운동은 마귀적인 지혜에서 나온, 땅에 속한 운동이다(약 3:15).


현장아카데미의 이정배 목사는 “기후붕괴 시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구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기독교인들이 인지해야 한다... 탄소제로 사회를 위해 그리스도인이 세상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창조신앙을 갖고 사는 기독교인의 책무이다... 세상을 돕고 세상에 앞서는 길을 갈 때 비로소 사람들은 기독교가 주는 가르침에 목말라할 것이다.”라고 했다. 교회가 탄소제로 활동을 통해 세상에 아부하고 세상의 이목을 끌어야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의 가르침에 목말라할 것이라는 이 목사의 말은 착각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인간의 목마름은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샘물을 마시지 못한 데서 기인하는 목마름이다(요 4:14). 교회는 복음 전파를 통해서 이 영적인 물을 전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내게 자랑할 것이 없으니 이는 내가 부득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정녕 내게 화가 있으리라!』(고전 9:16)라고 말했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 교회들에게 화가 있으리라! 교회의 사명은 환경 운동이 아니다. 죄인들을 지옥의 형벌에서 구원하는 복음과 무관한 세상 일에 손대는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아니다.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지 않는 자칭 교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관계없는 교회들이며, 그런 교회들이 존재해야 할 이유는 성경 어디에도 없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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