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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믿음 -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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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7년 04월호>
세상을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자기가 처한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환경만 탓하며 사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 같은 모습은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그리스도인들도 때때로 현재의 삶(신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엇무엇이 조금만 더 나아지면 하나님을 더 잘 섬길 수 있을 텐데...’ 하며 자신이 하나님을 지금보다 더 잘 섬길 수 없는 이유를 자신의 믿음과 연관하여 생각하기보다는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와 같은 환경에서 어떻게 남들처럼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겠느냐고, 자신도 환경만 좋아지면 남 못지않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보다’ 월급이 올라 더 나은 생활 형편만 된다면, 더 좋은 직장 환경이 된다면, 지위가 높아진다면, 아이가 조금만 더 큰다면, 자녀들이 속썩이지 않고 공부만 잘해 준다면, 조금 더 건강해진다면,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고 지금보다 더 나은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주님, 저의 환경을 바꾸어 주십시오, 이것저것을 해결해 주시면 열심히 주를 섬기겠습니다.” 하는 기도가 주류를 이루기도 한다. 그러면 이처럼 환경에 따라 믿음의 상태가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인가? 하나님께서 어렵고 힘든 환경을 바꾸어 주셔야만 반드시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여기서 우리는 실제로 자신이 처한 환경이 자신이 바라던 만큼 나아졌을 때 정말 하나님을 더 잘 섬기게 되었던가 정직하게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잠시 동안은 그러할지 모르지만 곧 환경을 탓하던 이전의 모습을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과연 이처럼 환경에 따라 믿음도 바뀌는 것이 옳은 것인가? 과연 내가 처한 환경이 나쁘면 믿음도 따라 나빠야 하는가? 그렇다면 내가 죄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나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인가? 실제 어떤 그리스도인이 이런 말을 명언이라고 남겼다. “당신이 오늘 하루 죄를 짓지 않았다면 하나님께 감사하라. 당신이 죄를 짓지 않은 것은 당신이 의로워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죄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나지 않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은 환경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물론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최대한 죄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만약 죄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나 죄를 지었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 정당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에게 믿음이란 언제 필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런 믿음이 성경이 말씀하는 믿음인 것일까?
야고보서 2:26에서는 ‘죽은 믿음’을 ‘죽은 몸’과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다.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이니라.』 이 말씀은 죽은 몸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그것은 행함(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죽은 몸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환경에 100%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죽은 사람의 체온은 몇 도인가? 실없는 질문 같지만 이것에서 우리는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죽은 사람의 체온은 그 몸이 있는 곳의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그곳의 온도가 36℃이면 죽은 몸의 온도는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의 몸처럼 36℃가 된다. 그러나 그곳의 온도가 영하 10℃이면 죽은 몸의 온도도 영하 10℃로 바뀌게 된다. 시체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시체는 이처럼 환경에 100%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죽은 믿음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놓여지는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믿음, 그것은 죽은 믿음이며, 실상 믿음이 아닌 것이다. 시체를 보고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믿음은 무엇인가? 죽은 믿음이 죽은 몸과 같듯이 살아 있는 믿음도 살아 있는 몸과 같다. 살아 있는 사람의 몸은 어느 환경에 놓이든 1-2℃ 정도의 적은 차이를 보일 뿐 거의 36.5℃를 유지한다. 이처럼 환경에 크게 지배를 받지 않는 믿음이 성경이 말씀하는 믿음이다.
성경 속의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에게 환경은 믿음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음을 볼 수 있다. 오히려 그들은 주어진 환경을 믿음으로 이겨 내었던 것을 보게 된다. 이에 대표적인 예를 들라면 홍해 앞에 섰던 모세와 이스라엘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당시 그들은 도저히 길도 없고 방법도 보이지 않는 앞이 꽉 막힌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성경은 그들이 믿음으로 그 환경을 통과해 걸어갔다고 말씀한다(히 11:29). 또한 여리코 성 앞에 섰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도저히 무너뜨릴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그들은 믿음으로 그 성을 무너뜨렸다고 말씀한다(히 11:30). 강둑까지 넘치던 요단 강 앞에서 이스라엘은 어떠했는가? 그들은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들은 믿음으로 그 환경을 열어젖히고 계속해서 걸어갔다(수 3:15-17).
욥만큼 극심한 고통과 어려운 환경에 처했던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가운데서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택한 길을 알고 계시니 그가 나를 연단하시면 내가 금같이 나오리라』(욥 23:10). 『그분이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분을 신뢰하리라』(욥 13:15). 결국 어려움을 이겨 낸 후 이렇게 고백하였다. 『내가 주에 대하여 귀로만 들었사오나 이제는 내 눈으로 주를 보나이다』(욥 42:5). 이들 외에도 사자굴에 던져질 수밖에 없었던 다니엘이나(단 6:22), 불타는 용광로에 던져질 상황에 처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단 3:16-18)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들의 처지는 거의 절망적이어서 어떤 소망도 가질 만한 환경이 아니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순간을 믿음으로 이겼던 것이다.
어디 이들뿐이겠는가? 잔혹한 조롱과 채찍질의 시련을 받으면서도, 결박당하고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돌로 맞고 톱으로 켜지기도 하고, 시험을 당하고, 칼로 살해되기도 하며, 양의 가죽과 염소의 가죽을 쓴 채 유리하며 궁핍과 고난과 학대를 당했던 믿음의 선진들은 어떠한가?(히 11:36,37) 무슨 말을 더하겠는가? 환경을 믿음으로 이겼던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자면 지면이 부족할 것이다(히 11:32). 교회사를 피로 수놓은 수많은 순교자들은 또 어떠한가? 그들은 결코 모든 것이 갖추어지고 순탄한 가운데서 하나님을 섬겼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더 어렵고 힘든 환경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믿음의 선한 싸움을 훌륭히 싸워 이겨 내었던 것이다.
사도 바울은 신약성경에서 세 번이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말했다(롬 1:17, 갈 3:11, 히 10:38). 그리고 그는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으로 간증한다. 『우리가 사면에서 고난을 당하여도 괴로워하지 아니하며 당혹스런 일을 당하여도 절망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아니하며 내던져져도 멸망하지 아니하며...』(고후 4:8-12). 『...많은 인내와 환난과 궁핍과 곤란과 매맞음과 갇힘과 소요와 수고와 깨어 있음과 금식에서... 속이는 자들 같으나 진실하며, 이름 없는 자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으며, 매를 맞았으나 죽지 아니하였고, 슬퍼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며,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으나 모든 것을 가졌느니라』(고후 6:4-10).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경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때 곧 내가 강하기 때문이라』(고후 12:10).
사도 바울의 “믿음”을 좀 더 보자. 그가 감옥에 갇히는 환경에 처했을 때 그의 믿음에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감옥이라면 인생의 밑바닥이요, 소망이 없는 최악의 환경일 것이다. 그런 환경이라면 얼마든지 슬퍼할 수 있고, 좌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얼마든지 주님을 원망하고 불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무슨 나쁜 죄를 지어서 갇힌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다가 갇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옥중에서 찬양을 불렀다(행 16:25). 그는 옥중에서 더욱 기뻐했다. 빌립보서는 그가 옥중에서 쓴 서신인데 특이한 것은 “기쁨,” “기뻐하라”는 말씀이 다른 서신들에 비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빌 1:4,18,25,26; 2:2,17,18,28,29; 3:1,3; 4:1,4,10). 옥중서신들(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에서는 그가 슬퍼했다거나, 낙심하고 좌절했다거나, 원망하고 불평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반대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그의 모습은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모습, 찬양하는 모습, 기뻐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처럼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어렵고 막막한 환경 앞에 굴복하거나 슬퍼하고 좌절하고 원망하며 불평했던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그 환경들을 굴복시키고 무너뜨리고 감사하며 기뻐했던 것이다.
이제 믿음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서 성경이 말씀하는 바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이 나쁘다고 믿음도 나빠져야 되는가? 아니다. 오히려 믿음으로 그 환경을 이겨 낼 수 있어야 한다. 만일 환경이 좋지 않아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이 어렵다면 믿음은 가져서 무엇 하겠는가? 환경이 나빠서 믿음을 지킬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그런 환경을 거부해야 하겠는가? 그래서 학생이라면 자퇴하고, 직장인은 사표 내고, 상인은 장사를 접고, 주부는 가정을 포기하고... 교회로 모여 교회 일을 하면 되겠는가? 하나님께서 그런 일을 원하시겠는가? 하나님께서는 많은 경우 자신의 아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죄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 일꾼으로 부르시기 위해, 그리고 빚으시고 연단하시기 위해 환경들을 조성하신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모든 환경은 하나님의 섭리적인 인도하심 아래, 그분의 의도하심과 목적이 있다. 그러하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의도하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찾아야 하며,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환경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시는 믿음이 그런 것이다. 즉 환경을 이기는 믿음이다. 다시 말하자면 “세상을 이기는 믿음”이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곧 우리의 믿음이라』(요일 5:4b). 우리의 믿음은 세상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상을 이기는 자들에게는 환란성도나 신약성도 모두에게 보상이 약속되어 있다(계 2:7,11,17,26; 3:4,5,12,21). 그러므로 세상(환경)을 이겨야 한다. 그렇다면 세상을 이기는 믿음은 누가 소유할 수 있는가? 신앙의 연수가 오래된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가? 어떤 특별한 체험이나 경험을 한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가? 신학을 공부하고 많은 지식을 쌓은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가? 아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바에 의하면 이런 사람이 세상을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한다. 『이는 하나님께로부터 태어난 자는 누구든지 세상을 이기기 때문이라』(요일 5:4a).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 외에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요일 5:5). 즉 구원받은 성도라면 누구나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믿음을 가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분을 의지하느냐, 아니면 자신을 의지하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을 이기셨다(요 16:33).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구원받은 성도들 안에 거하신다. 그분은 세상의 누구보다 더 강하시고 위대한 분이시다. 『어린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겼으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분이 세상에 있는 자보다 더 크시기 때문이라』(요일 4:4). 그래서 그분을 믿는 자는 세상에서 담대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말하기를 “주는 나를 돕는 분이시니, 사람이 내게 무엇을 하든지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라.”하노라』(히 13:6). 결론을 내리자면 성도는 자기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전 15:57).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하게 하시고...』(고후 2:14).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어렵고 힘든 환경들을 만나겠지만 그분을 의지함으로 세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믿음이기에!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