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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광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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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1년 07월호>
창세기를 제외한 모세오경은(출애굽기-신명기) 출애굽과 관련한 역사적 사건들과 율법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출애굽기에서는 시내 산에 이를 때까지(출 19장) 출애굽하는 과정에 대한 역사를 다루고, 그 내용은 민수기로 이어져 안식의 땅으로 들어가기까지의 광야 생활 전반에 대한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신명기에서도 일부 그 역사는 제시된다. 한편 출애굽기 20장부터는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는 것으로 시작하여, 성막 및 여러 사회적인 법들을 제정하시고, 레위기에서는 율법을 세세하게 강론하고 계시며, 신명기에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다시 한번 반복해 전하시는 율법의 내용들을 기록하고 있다.홍해가 갈라지고 이스라엘이 그 바다를 완전히 건넜을 때, 그들에게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 출애굽 사건의 의의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별된 민족으로 세우시는 것이니만큼, 그들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그들을 노예로 삼았던 왕국에게서 철저히 분리되어야 했다. 홍해가 열렸을 때 그들에게는 악한 세상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고, 홍해가 다시 닫혔을 때 그들에게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길이 차단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을 분리시키시기 위해 이처럼 홍해라는 확실한 장벽을 쌓아 놓으신 것이다.
율법의 제정
이 분리는 곧바로 시내 산에서의 율법의 제정으로 이어졌는데, 이 율법은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는 표였다. 율법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어지지 않은, 오직 유대인들만을 위한 법이었다. 로마서 2:17-23에서는 유대인이냐 이방인이냐의 구분을 율법을 받았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으로 나누고 있다.
그러나 이 구분은 단순한 민족적인 구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유일신앙으로, 이스라엘을 모든 이방인들과 구별하시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제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 음성에 복종하고 나의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백성보다 나에게 독특한 보물이 되리니, 이는 온 땅이 내 것임이라. 너희는 나에게 제사장들의 왕국이 되며 거룩한 민족이 되리라』(출 19:5,6). 그래서 십계명의 첫 세 계명은 모두 유일하신 하나님에 대한 절대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성을 설정하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즉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그분의 백성이 된다는 언약이 성립되는 것이다. 세상의 어느 민족에게도 이러한 언약은 맺어진 적이 없다. 그래서 “모세의 언약”이라 불리는 율법은 유대인의 민족적인 탄생에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가 되었다. 로마서 7:14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율법은 “영적인” 것이어서 그들의 모든 신앙적인 규범이 되었고, 또한 모든 사회적인 규범들을 통한 이스라엘 민족의 통치 기틀이 되었다.
출애굽기 20장에서 “십계명”으로 시작하는 율법은 21장부터는 사회적인 규범을 제시하고, 25장부터는 성막의 제정으로 경배에 대한 준비를 시킨다. 이어서 레위기에서는 제사에 관한 법이 7장까지, 8장부터는 제사장의 성별과 직무에 대해서, 11장에서는 음식에 대한 규정과, 12장에서는 산모에 관한 법이, 13장부터는 문둥병과 유출병에 대해서 다루고, 다시 16,17장에서는 희생제물에 대해 다루고 있다. 18장부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도덕적인 의가 제시되어 있는데, 특별히 성적 범죄와 우상 숭배의 죄를 다룸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이 그 땅의 가증한 풍습을 따르지 말 것에 대해 권고받고 있으며, 21,22장에서는 제사장들의 성별이 다시 다루어지고 있다. 23장에서는 7가지 명절에 대해서 자세히 명하고 있고, 24장에서는 하나님을 모독한 자에 대한 형벌과 더불어,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율법의 엄격함이 정확히 제시되어 있다(레 24:20). 25장은 토지에 관한 법과 이웃을 대우하는 법을 말하고, 26장은 이스라엘 앞에 복과 저주를 놓아 두고 있으며, 27장은 주님께 성별해 드리는 것과 예물에 대해서 규례를 정해 주시면서 끝내고 있다. 이러한 율법의 규례들은 다시 신명기에서 반복된다.
이러한 율법의 내용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무엇보다 경배에 관한 법이 강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사장에 관한 규례들이나 성막에 관한 규례들, 명절에 관한 규례들 모두가 경배에 관한 법이다. 특히 출애굽기에서는 20장부터 40장까지가 율법을 말하는 부분인데, 그 중 25장부터 대부분이 성막에 관한 모든 것들을 자세하게 지시하고 있으며, 레위기에서는 첫 일곱 장이 직접적인 제사법들이다. 십계명에서도 인간 상호간의 규례보다 하나님께 대한 규례를 먼저 제시하는 것처럼, 하나님께 대한 경배는 모든 율법 규례에 있어 가장 우선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영적 생활에 있어서도 하나님께 경배드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영적 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살인, 상해, 간음, 도둑질, 노예, 토지 등에 대한 제반 사회적인 규정에 대해서도 단순한 사회적 규범의 범위를 뛰어 넘는 것은, 이런 규정들이 그 땅에 원래 거했던 이방인들과 구별되어야 한다는 개념이 강하다. 결국 이스라엘은 출애굽부터 “성별”이 강조되었으며, 율법에 있어서도 “성별”에 대한 기준은 철저히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명절들에 관한 법도 특이하다. 세상 여러 민족들에게도 명절과 축제들이 많이 있지만, 이스라엘에게처럼 명절들에 대한 법적 효력이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7가지 명절들, 즉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오순절(칠칠절), 나팔절, 속죄일, 장막절을 “주의 명절들”(레 23:4)이라고까지 강조하시면서 이 명절들을 지킬 것을 요구하셨다. 이 명절들에 대해서는 레위기 23장 외에도 출애굽기 23:14-17과 신명기 16장에서도 반복해 주고 있는데, 특별히 이스라엘의 남자들은 일 년에 세 번씩 반드시 주 앞에 나와 명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신다(신 16:16). 말이 세 번이지, 유월절과 무교절과 초실절이 한 명절군에 속하고, 칠칠절(오순절)이 한 절기이며, 나팔절과 속죄일과 장막절이 한 절기군에 속하기 때문에, 결국 일곱 명절들 모두를 지키라는 말씀이다. 이 명절들은 모두 하나님을 기억함과 성별이 강조되어 있다. 오순절을 제외하고는 항상 누룩없는 빵만 허락되었다는 사실을 주목하라. 명절 때 먹는 음식이나, 제사를 드릴 때에도 누룩은 허락되지 않았다. 누룩은 거짓 교리(마 16:11)나 죄(고전 5:6-8)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종류의 율법들 중에서 가장 강조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피에 의한 속죄일 것이다. 직접적인 제사법들 중 대부분은 피에 의한 희생제사들이다. 제사의 종류에 따라서 단순한 서원을 위해 드리는 희생제도 있지만, 대부분은 죄를 속하기 위해서 피를 흘리는 것이다. 히브리서 9장에서도 율법의 핵심을 말할 때 레위기 4장에 있는 속죄제사를 대표로 삼아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본다. 즉 율법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속죄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은 속죄의 예표가 된다는 것이다.
피의 속죄는 “용서”라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의 속성이 잘 드러난 행위인데, 이로써 그 백성은 어렵고 까다로운 율법의 행위들로부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로마서 3:20에 따르면 율법의 행위로 의롭게 될 육체가 없으며, 야고보서 2:10에 따르면 율법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율법으로는 모두가 죄인이라고 판단받을 수밖에 없다는 말인데, 그러면 누가 구원을 받는다는 말인가?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피의 속죄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규례들로써 피의 속죄 제도를 마련해 놓으시고, 그에 따라 용서를 구하면 용서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효력에는 결코 미치지 못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피는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비록 불완전한 동물의 피일지라도 율법의 규례에 따라 피를 흘렸을 때 용서를 받게 된다.
율법은 또한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율법의 각 규례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한 “선생”(갈 3:24)이 되며, 각 명절들과 제사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나 제사장 직분을 다각도로 예표한다. 어떤 것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표하고(유월절, 희생제사 등) 어떤 것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표하기도 한다(나팔절, 장막절 등). 주목할 것은, 율법이 모두 십자가만을 예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며, 예표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모형이고 그림자일 뿐이지 실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율법에 속한 모든 것들을 십자가에 한정시키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약 성도들이 모두 십자가의 피로 구원받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구약은 철저하게 율법에 따른 경륜으로 인도함받은 시대이다. 이스라엘은 율법 가운데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억하며, 성별된 민족으로서 하나님의 왕국의 위상을 보여주어야만 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처럼 세심하게 율법의 규례들을 주셨던 것이다.
출애굽 여정
출애굽의 여정이라 함은 이집트에서의 하나님의 권능으로 인도함을 받아 홍해를 건너게 된 과정만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홍해를 건너 광야 생활을 거쳐 안식의 땅으로 들어가기까지의 전 과정을 출애굽 여정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와 젖과 꿀이 흐르는 카나안 땅으로 인도하시는 것이 출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단지 이집트에서 탈출시키시어 광야로 이끄시는 것으로만 끝났다면 출애굽이란 아무런 의미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출애굽에는 광야 생활이 반드시 필요했다. 하나님께서 처음 모세를 통해 파라오에게 말하게 하신 것도 그들로 광야에 들어가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리게 하라는 것이었다(출 3:18; 5:1). 그들은 비록 이집트를 빠져나오기는 했어도 새로운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의 민족들과 어울리지 않으려면 그 전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실히 해 놓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출애굽 사건은 고센 땅 라메세스(라암셋)에서 시작했다(출 12:37). 고센 땅은 이집트 나일 강 하구 삼각주 동편에 위치한 지역으로, 야곱과 그의 아들들이 이집트로 이주해 왔을 때부터 거주했던 장소였다(창 46:28). 출애굽기 1:11에 따르면 마침 이들은 피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고 있었는데, 이 성읍들은 고센 지역에 있었다.
하나님의 최종적인 심판으로 이집트의 첫태생들이 죽었을 때, 그 밤 이스라엘은 서둘러 라메세스를 빠져 나왔고, 숙콧(라메세스의 동남쪽)으로 갔다. 이곳에서 그들은 40년의 긴긴 세월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출 13:20). 곧이어 그들은 에담으로 갔고, 피하히롯 앞 바닷가에 진을 친다(출 14:2). 그리고 이곳에서 홍해를 건넌다.
홍해를 건넌 후 그들은 곧장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 시내 산을 향해 광야로 들어간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의도하셨던 바대로 그들로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이들은 하나님을 섬길 모든 것과, 앞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해야할 모든 것들에 관한 규례들을 받는다. 그들은 먼저 마라에 도착했고(출 15:23), 좀더 남하하여 엘림으로 간다(출 15:27). 마라에서는 쓴 물을 달게 하시는 “치유”의 표적을 행해 주셨고, 엘림에서는 열 두 샘물과 칠십 개의 종려나무로 휴식을 취한다.
엘림을 떠나 남하하여 신(Sin) 광야(시내 반도의 서남쪽 광야)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고기를 그리워하며 불평했고, 하나님께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주셨다. 그 다음에는 르피딤으로 내려갔는데(출 17:1), 여기에서 이스라엘은 마실 물이 없어 불평했고, 하나님께서는 반석을 쳐서 물을 내주셨다(출 17:6). 여기에서는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처음으로 전쟁을 한 것이다(출 17:8). 이 첫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아말렉을 맞아 승리를 거두었는데, 모세가 손을 들고 기도할 때 아론과 훌이 그 팔을 잡았었고, 또한 여호수아가 처음으로 군대 대장으로 활약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집트에서 나온 지 셋째 달에, 그들은 드디어 시내 산에 이른다(출 19:1). 잘 알듯이 시내 산에서 그들은 십계명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규례들을 포함한 율법을 받게 된다. 출애굽기 19:11-18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셋째 날에 산에 내려오셔서 모세와 만나 율법을 주셨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밤이 유월절, 즉 첫째 달 14일이니까 율법을 받은 셋째 달 셋째 날이란 그들이 이집트에서 나온 지 50일째 되는 날이다(첫째 달 14일을 포함하여 30일까지 17일 + 둘째 달 전체 30일 + 셋째 달의 셋째 날이니까 3일 = 총 50일).
하지만 “셋째” 달, “셋째” 날처럼 제3이 강조되는 것이 특이하다. 성경에서 3일은 여러 가지로 중요성이 있는 날인데, 일단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도 3일 만이었다. 그렇다고 율법을 주신 사건이 그리스도의 부활의 예표가 된다는 말은 아니다. 출애굽기 19장에는 부활과 연관된 모습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재림에 관한 예표가 된다. 재림 때 주님께서 산으로 오신다든지(슼 14:4, 사 2:2), 땅을 뒤흔든다는지(학 2:6, 계 6:16; 16:18) 하는 성경구절들이 많이 있다. 더욱이 호세아 6:2은 『이틀 후에 그가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그가 우리를 일으키시리니...』라고 말씀하시는데, 여기서 “셋째 날”은 이스라엘이 회복되고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날로 묘사된다. 베드로후서 3:8에서 하루가 천 년 같은 체계에 따르면, 셋째 날은 셋째 천 년을 말하는데, 이것을 초림부터 계산하면 초림 이후 셋째 천 년에 주님이 재림하신다. 그것도 셋째 날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 주께서 내려오셨다 하니(출 19:16), 재림도 셋째 천 년의 앞 지점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셋째 날 아침 시내 산에 내려오셔서 율법을 반포하셨다. 재림하실 때 그리스도께서는 시온 산 위에서 새로운 율법, 즉 왕국의 법을 반포하실 것이다(사 2:3).
시내 산에서 약 1년 정도를 머무른 후 그들은 북진하여 약속의 땅을 향해 간다. 그 땅으로 가기 위해서는 파란 광야를 통과해야 했는데, 이 광야는 시내 반도 북동쪽에 위치한 광야로서, 에돔 곁에 있다. 이 광야를 통과함에 있어서, 그들은 키브롯핫타아와를 통과하고 하세롯에 이른다(민 11:35). 키브롯핫타아와에서는 백성들이 이집트의 고기 솥을 그리워 해서 하나님께 징계를 받았고, 하세롯에서는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다가 징계를 받았다.
민수기 13장에서는 드디어 파란 광야 북쪽 카데스(카데스바네아)에 이른다(민 13:26). 여기서 하나님은 카나안 땅을 정탐시키시고, 그들을 곧바로 그 땅에 들여보내려 하셨다. 사실상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광야로 인도하신 목적은 시내 산에서 모두 이루셨다. 짧은 기간 동안의 광야 생활이었지만, 그들은 그곳에서 성별을 경험했고, 전쟁도 경험했으며, 율법도 받았다. 이제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카데스에서 이스라엘은 불평했고, 하나님의 역사를 믿지 못해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38년 이상을 방황하게 된다(신 2:14). 즉 그들에게 광야 생활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지만, 그들은 필요 이상으로 광야를 방황한 것이다. 영적으로 적용해 볼 때, 연단이라는 하나님의 의도에 따른 성도의 고난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들의 잘못으로 인해 수많은 고난을 겪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긴 방황은 카데스에서 홍해 길까지(신 2:1, 홍해의 오른쪽 북단 에시온게벨, 오늘날의 아카바만)의 구간에서 있었고, 그 가운데에 세일 산 주변도 돌다가, 모든 방황의 날 끝에 주께서는 다시 진군을 명하셨다(신 2:3). 카데스에서 호르 산으로 내려와 거기에서 아론이 죽고(민 20:27,28), 그들은 에돔의 지경을 옆으로 끼고 돌아(민 21:4), 모압 지경을 지나(민 21:11), 아르논 강에 이른다(민 21:13). 거기에서 이스라엘은 북진해 헤스본에서 아모리인들의 왕 시혼과(민 21:26) 바산 왕 옥(민 21:33)을 차례로 무너뜨린다. 이 두 전쟁은 전체 출애굽 여정 가운데서 매우 큰 전쟁에 속한 것으로서, 시편 135:11과 136:19에서 대대에 기념할 만한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후 모세는 모압 지경에 속한 느보 산(피스가)에서 죽고, 그 후부터는 여호수아의 인도로 요단을 건너 전쟁을 통해 그 땅을 차지하게 된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