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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교에서 열린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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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6월호>
젊은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기회를 하나님께 자주 간구해 오던 차에 한 문이 열렸다. 대도시 어느 고등학교에서 강연 의뢰를 해 온 까닭에 842명의 청중 앞에 서게 된 것이다. 학교에 도착해서 교장의 안내를 받아 강당에 들어서니 학생들도 자리를 잡는 중이었다. 벽 쪽 통로를 걸으며 강단으로 향하는데 한 교사가 교장에게 짧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교장이 면담에 응하는 동안 혼자 서 있는 내게 한 3학년 학생이 냉소가 흐르는 표정으로 비웃다시피 이렇게 물었다. “오늘 강의하는 분이세요?” “맞아요. 학생이 흥미로워할 만한 주제로 준비했으니까 재미있게 들으면 좋겠군요.” “그러긴 어렵겠는데요. 전 목사님 같은 설교자들이 떠드는 허풍을 안 믿어서요.” “아, 그래요? 방금 학생이 믿지 않는 걸 내게 알려 줬는데, 그럼 믿는 건 뭔지도 말해 줄래요? 난 학생이 믿지 않는 것보다는 믿는 것에 훨씬 더 관심이 많거든요.” 그랬더니 그는 “전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믿어요. 불가사의한 건 제 취향이 아녜요.”라며 힘을 주어 답했다.볼일을 마친 교장이 돌아왔고, 내가 다시 강단으로 발길을 옮기자 그 학생도 빨간 머리의 여자 친구 옆으로 돌아가서 앉았다. 모인 학생들은 활기 넘치는 십대 무리의 전형이었다. 농담이 가득하고 장난기가 넘쳐 어수선했지만, 교장이 시작을 알리며 간단히 공지를 마친 후 나를 소개하자 장내는 차분해졌다. 방금 전 그 학생은 3학년이 모여 앉은 자리 앞줄에 있었다. 교장에게 3학년 학생 하나를 잠깐 연단으로 불러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문제없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강의를 시작했다. “여러분 가운데 아주 훌륭한 학생이 있답니다. 물론 3학년이에요. 3학년이면 뭐든지 알죠. 스스로도 모든 걸 안다고 생각하고요. 좀 전에 나와 잠시 얘기 나눴던 학생을 여기로 부르고 싶은데요. 이해할 수 없는 건 하나도 믿지 않는다고 말한 학생! 올라와서 여기 자리한 모든 사람들에게 검은 젖소가 녹색 풀을 먹고서 어떻게 흰 우유를 내고, 그 젖을 저으면 노란 버터가 되는지, 게다가 그걸 먹은 여자 친구는 어떻게 머리칼이 빨갛게 됐는지 설명해 주면 좋겠어요.” 다들 이 상황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당사자가 누군지 알려진 터라 그 학생이 당황하는 모습에 더 재미있어 했다. 그런데 학생이 움직일 기미가 없어서 내가 말을 이었다. “그 학생이 여러분에게 이런 현상도 설명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겨울에는 손을 따뜻하게 하려고 입김을 부는데 어떻게 커피를 식힐 때도 부는지, 또 어떻게 전기가 이 통으로 들어가서는 얼음을 만들고 저 통으로 들어가서는 빵을 굽는지 말이죠.”
모두 강당이 울리도록 웃더니 금세 생각에 잠겼고, 앞줄에 앉은 두 학생도 한 시간 반가량 내 모든 말에 경청했다. 나는 강의 내내 주님께서 자연에서 보여 주시는 기적과 성경에 기록된 기적을 비교해 주었다. 먼저 애벌레가 손수 만든 집으로 자기를 감쌌다가 아름다운 나비로 바뀌는 놀라운 현상에 주목하게 했다. 어떻게 털이 비늘로 바뀌고(2.5cm2당 100만 개), 그 많던 발이 여섯 개로, 노란 빛에서 붉은 빛으로, 기는 본능에서 나는 본능으로 달라지는지 얘기했다. 그 뒤 나는 그 일을 이루시는 바로 그 창조주 하나님께서 죄인을 주님의 아름다움으로 빛나도록, 하늘의 은혜로 향기롭게 되도록 바꾸신다고 덧붙여 이야기했다.
주님께서 지구 중심에 두신 모래 한 줌이 아래에서 고열을 받고 위에서 육중한 무게에 눌려 있노라면 불타는 듯한 오팔로 변한다. 같은 예로, 하나님께서 땅 깊이 두신 진흙 한 움큼이 아래에서의 고열과 위에서의 엄청난 무게에 자수정으로 바뀐다. 하나 더 들자면, 하나님께서 검은 탄소 한 주먹을 땅의 우묵한 곳에 두시고 열과 압력으로 처리하시면 왕관에 어울리는 눈부신 다이아몬드로 변한다. 자연에서 목격하는 이런 굉장한 기적을 소개하면서, 나는 학생들 역시나 예수 그리스도를 완전히 신뢰함으로 생이 달라지고 혼이 바뀌고 마음이 새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나는 하나님께서 동물계, 식물계, 광물계를 운영하실 때 기막히게 정확하시다는 점에 주목하게 했다. 우선 알의 부화 과정에서 정밀함이 보이는데, 감자 벌레는 7일이 지나 알을 까고 나오며, 카나리아의 알은 14일, 암탉은 21일, 오리와 거위는 28일, 청둥오리는 35일, 앵무새와 타조는 42일이 걸린다. 그러면서 이런 과학적 사실을 학생들에게 적용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이 인생에서 겪는 일에도 주님의 영광을 위해 아름답게 순서를 정해 놓으셨어요. 여러분은 주님을 구주이시자 주인으로 받아들이고 그분께 인생을 맡기기만 하면 된답니다. 삶을 스스로 통제하려고 하면 엉망이 되고 실패합니다. 여러분을 만드신 분께서 여러분을 성공적으로 인도하실 수 있어요. 여러분의 뇌와 마음을 지으셨기에 그 둘을 유익한 결말로 이끄신답니다.”
“코끼리를 보면 하나님의 지혜가 보여요. 거대한 체구를 가진 코끼리는 네 다리 전부가 앞으로 굽습니다. 네발짐승 중에 유일하지요. 몸집이 워낙 크다 보니 두 개가 아니라 받침점 네 개를 주셔서 땅에서 쉽게 일어서도록 하신 거예요. 말은 앞다리 둘로 먼저 일어나고 젖소는 뒷다리 둘로 먼저 일어납니다. 피조물 하나하나에 하나님의 지혜가 담겨 있어요.”
“낟알의 개수와 같은 조각들의 배열에서도 하나님의 지혜가 드러납니다. 수박 껍질에 있는 검은 줄은 짝수이고요, 오렌지 과육 조각, 옥수수 이삭이 박힌 줄, 밀 낟알도 짝수입니다. 바나나 송이에서는 맨 아래가 짝수, 그 다음은 하나가 줄어든 홀수입니다. 낟알이 짝수이기에 주님께서는 30배, 60배, 100배, 모두 짝수로 제시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꽃마다 특정한 시간에 개화하도록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식물학자 칼 린네는 적합한 토양, 습도, 온도가 갖춰진 온실이 있다면,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며 몇 시인지를 알려줄 수 있노라고 말했어요. 그런 주님께서 굉장한 은혜를 베푸셔서 그분의 보살핌에 자신을 맡기면 그 사람의 생을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셔서 그분의 목적과 의도를 이루게 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대로 살아야 성공한 삶이에요. 주님의 돌보심에 내어 드린 인생만이 안전하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무 몸통에서 나온 가지가 10m, 15m, 20m를 곧게 자라도록 지으셨습니다. 지지대라고는 몸통에 섞인 40cm에서 45cm 정도 되는 섬유질이 전부인데 말이죠. 이 원리를 건물이나 다리 건설에 적용한 사람이 여태껏 아무도 없답니다. 이 기적을 일으키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에서도 일하실 수 있습니다. 로버트 G. 리 박사가 하나님께서 무취, 무미, 무색인 산소와 수소를 취하신 다음, 녹지 않고 아무 맛도 없는 데다 검기까지 한 탄소와 결합시키시자 아름다우면서 달고 흰 설탕이 됐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셨는지 난 모르겠어요. 내가 아는 것은 칙칙하고 쓸모없고 열매 없는 여러분의 인생을 가져가셔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 제일 향기로운 은혜의 정원으로 바꾸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자기 인생을 주님께 맡기기만 한다면 말이지요.”
나는 결론을 지으면서 학생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찾게 해 주시도록 추수의 주님께 기도드렸다. 특히 강의 직전에 만난 3학년 학생을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했는데, 학생과 여자 친구는 그들의 판단이 틀렸음을 완전히 인정하는 모습으로 강당을 떠났다. 내 옆에서 학생들이 흩어지는 것을 보던 교장이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눈물을 지으며 말했다. “선생님, 하나님께서 얼마나 완벽하신지 깊게 감동받았습니다. ‘너는 이제 너의 젊은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라는 말씀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줄 전엔 몰랐어요. 주님의 뜻대로 저를 바꿔 주셨으면 합니다. 어떻게 하면 구주를 만날 수 있는지 알려 주시겠어요? 주님께서 제 인생의 왕이, 제 마음의 주인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살면서 너무 많이 실패했어요. 제자리걸음만 했답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주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나는 요한일서 5:12을 펼쳐 읽어 줬다. “『그 아들이 있는 자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는 생명이 없느니라.』 지금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면 예수님께서 바로 선생님의 삶을 책임지실 겁니다. 토기장이가 진흙을 빚듯 선생님을 빚으실 거예요. 선생님의 혼을 예수님께 맡기시겠어요? 선생님에게 그 특권을 주셨습니다. 바꾸시는 건 주님의 몫이고요.”
교장이 내 손을 다정히 잡으며 말했다.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겠습니다. 겉으로는 교육계에서 성공한 듯 보이지만 스스로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었어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를 새롭게 만드실 거라 믿습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바꿔 주시도록 저 자신을 드립니다.” “구주께서 선생님을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주님께서 햇빛과 비로 땅속에 심긴 볼품없는 알뿌리를 아름답고 향기 짙은 흰 백합으로 바꾸시듯, 선생님도 받아주셔서 주님께 기쁨이 되고 주변에 복이 되게 변화시켜 주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을 통해 이번 강의를 듣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성령님께서는 나를 학교라는 비옥한 들판으로 보내셔서 준비된 혼을 만나게 하셨다. 주님께 위대한 것을 구하라. 그러면 성령님께서 그 일이 이루어지는 데 필요한 환경을 여셔서 과정 하나하나를 이끌어 주신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