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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찾아간 곳에서 제대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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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3년 03월호>
우리에게 <윌슨의 잠언>으로 잘 알려진 월터 루이스 윌슨(1881-1969)은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났고 생애 대부분은 캔자스주에서 살았다. 어려서부터 교회에는 다녔지만 1896년에야 복음집회에서 귀가하던 길에 예수님을 자신의 구세주로 영접했다. 몇 년 뒤 의대에 입학하여 많은 어려움 끝에 의사가 된 그는 중앙성경전당(Central Bible Hall)이라는 플리머스 형제단 계열의 교회 창립을 이끌었고 후에 목사로 섬겼다. 또 미국 남서부에 사는 나바호족 원주민에게 복음을 전할 목적으로 플래그스태프인디언선교회(Flagstaff Indian Mission)를 구성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시간에 라디오 방송에서 설교하고, 캔자스시티성경대학(Kansas City Bible College)을 세운 윌슨은 무엇보다 구원받은 직후부터 구령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본 코너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민감하게 주시하며 복음을 전했던 월터 루이스 윌슨의 개인구령 이야기이다.기차가 도시 경계선을 지나자 승무원이 곤히 자던 나를 깨우면서 역에 곧 도착한다고 알려 줬다. 성경을 읽을 시간도, 때에 맞게 기도를 드릴 새도 없이 옷을 갖춰 입자마자 기차가 정차했고 승객들이 내렸다. 나는 그 도시에서 하루만 머물 계획이었기에 짐은 하차한 역에 맡긴 채 제품 샘플만 가지고 곧바로 고객의 사무실로 향했다. 오후 4시가 되자 업무가 끝났고 기차역으로 발길을 돌릴 차례였다. 그때 나는 아침에 주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영적으로 먹지 못하고 준비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을 뿐만 아니라 실망에 휩싸인 상태였다. 마침 가는 길에 보인 큰 호텔로 들어가 한산한 중이층으로 올라갔다. 조용히 주님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날 실패한 부분과, 또 기도에 소홀했고 성경을 읽지 않은 일을 자백했다. 그런 다음 나는 주님께서는 한없이 은혜로우시니 비록 낯선 곳이지만 고통 가운데 있는 혼을 만나 내 입으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게 해 주시기를 간구 드렸다. 얼마간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자 주님께서 내게 할 일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5시 30분쯤 주님께서 그 도시 서쪽에 친구의 아들이 산다는 사실을 기억나게 해 주셨다. 그 청년이 구원받지 않았음을 알았기에 그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전화번호부에서 어렵잖게 주소를 찾아 발길을 그리로 옮겼고, 두 세대용 건물에 도착했다. 2층으로 연결되는 문 옆에 그의 이름이 적힌 문패가 걸려 있었다. 초인종을 누르자 문이 열렸고 계단 꼭대기에서 젊은 여자가 용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최근에 그 청년이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아내라는 짐작이 가서 놀라지는 않았다. “여기 찰리 존슨 씨가 사는 곳 맞지요? 찰리의 지인인데 찰리를 만나려고 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올라오세요.” 그녀가 이렇게 정중하게 맞아 주었다.
계단 끝에 다다르자 아름다운 가구로 멋지게 꾸민, 그러면서 조명이 밝지는 않은 거실로 안내되었다. 거실 반대편에 남녀가 서 있었는데 존슨의 누이 부부라며 내게 소개해 줬다. 존슨 부인은 내 외투와 모자를 받아 주면서 자리를 권했고, 나는 찰리가 집에 있는지를 물었다. 동시에 나는 복음을 전할 기회를 받은 사실에 감동하여, 성령님께서 대화를 이끌어 주시며 적합하게 말하도록 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렸다. “죄송하게도 찰리가 지금 집에 없답니다. 일하는 중이거든요.” “그렇군요. 사업이 번창하나 봅니다. 낮에 이어서 밤에도 기계를 돌려야 할 정도네요.” 그런데 이 말을 듣던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사업이라니요...? 찰리는 수도 시설 기술자이고 지금 야간 근무조인데요.” “찰리 아버지가 로건빌에서 상인 아니신가요?” “네? 찰리 아버지는 목수시고 잭슨시에 사세요. 저희 혼인식을 거기서 치렀답니다.” 우리 모두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집을 잘못 찾아왔음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뭔가 이상하네요. 찰리 아버지 말로는 찰리가 세탁기용 소형 모터 제조업에 종사하고 사업이 꽤 잘된다고 했거든요. 제가 주소를 착각한 모양입니다. 실례가 많았어요. 용서를 구합니다. 두 분의 방문도 제가 방해했네요.” 존슨 부인이 미소를 짓자 작별 인사를 건네려고 세 사람이 다 일어났다. “선생님, 뭐가 문제였는지 알겠어요. 이름이 같은 찰리 존슨 씨가 길 이름과 번지는 같지만 방향은 반대인 마을 동쪽에 사세요. 여기는 서쪽이고요. 이 길에서 동쪽으로 곧장 40블록을 가시면 그 댁을 찾으실 거예요. 저희도 존슨 씨 아버지가 로건빌에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답니다. 존슨 씨 우편물이 여기로 자주 배달되는 바람에 봉투에 찍힌 소인을 봤거든요.”
나는 상황이 하도 특이해서 주님께서 계획하셨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주님께 계속 부르짖었고, 외투를 입는 동안에도 여러 생각이 스쳤다. 이제 거실 중앙쯤에서 누이 내외에게 막 인사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탁자 위에 놓인 성경이 눈에 띄었다. 책장 모서리가 접히고 너덜너덜해져 있었는데, 그 정도면 성경을 오랜 시간 자주 사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성경을 집어 들고 기도하면서 조심스레 물었다. “부인, 이 성경을 읽으시나요? 성경을 사랑하는 분이신가 봅니다.” 그러자 셋 모두가 금세 눈빛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였다. 놀란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는 동시에 뭔가 중요한 질문을 하려는 듯한 기색이었다. “네, 저희 모두 그 책을 사랑합니다.”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부인이 확고하게 답했다. “성경에서 어떻게 구원받는지는 다들 찾으셔서 알고 계신가요?” 이 물음에 세 사람의 마음이 어찌나 크게 움직였는지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들은 어떤 의미가 담긴 시선을 주고받았는데, 눈치를 보아하니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존슨 부인이 감정을 추스르며 말을 이었다. “성경을 아는 분이신가요?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지 저희에게 알려 주시겠어요?” “얼마든지요. 그 일이 바로 제 본업이랍니다. 그 문제에 대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제게도 매우 기쁜 일입니다.”
부인은 내게 외투를 벗고 앉기를 재촉했다. 우리가 탁자 가까이로 의자를 당겨 앉자 부인이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초인종을 누르셨을 때 저희 셋은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알려 줄 사람을 보내 주시라고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있었답니다. 금요일 밤마다 모여서 그렇게 기도해 왔어요. 또 여름 내내 여기저기서 열린 모임에 참여했고요. 설교가 좋긴 했지만 어쩐 일인지 저희가 도움을 받지는 못했어요. 저희는 어떻게 해야 저희 죄가 없어지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거든요. 물론 예수님께서 그렇게 해 주신다는 사실은 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죠? 알려 주실 수 있으세요?” 추수의 주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하셔서, 주님 자신이 일해 오셨고 개입하기를 원하시는 바로 그곳으로 나를 인도하셨음이 뚜렷해 보였다. 그들은 각자 성경을 가져왔고, 나도 주머니에서 성경을 꺼내 누가복음 19:10을 펴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읽었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고 또 구원하려는 것이라.』
누가복음의 말씀을 읽은 뒤 내가 말했다. “예수님께서 여러분 셋을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여러분은 진심으로 기뻐하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필요를 아시고 구세주를 주셨으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구원할 능력을 가지셨을 뿐만 아니라 기꺼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십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구원해 주시기를 바라시나요?” 그들은 기대에 차서 안색이 밝아졌고 읽는 말씀 한 단어 한 단어에 빠져들었다. 곧 존슨 부인이 물었다. “선생님, 그런데 정확히 어떻게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나요? 그 부분이 알고 싶어요.” 이어서 우리는 베드로전서 3:18을 읽었다. 『그리스도께서도 죄들로 인하여 한 번 고난을 받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육신으로는 죽임을 당하셨으나 성령에 의하여 살림을 받으심으로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해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여러분이 치러야 할 죄의 형벌을 대신 받으셨어요. 여러분이 맞아야 했던 채찍을 주님께서 맞으셨지요.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죄를 대신해 예수님께서 고통당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여러분의 혼을 구원하실 수 있는 분으로 믿으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용서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으로 베드로전서 2:24을 읽었다. 『그가 친히 나무에 달린 자신의 몸으로 우리의 죄들을 담당하셨으니』 그리고 나는 다음과 같이 증거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분 셋을 위해 나무에 달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죄들을 가져가셔서 예수님께 두셨지요.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로 받아들이라고 여러분을 부르고 계십니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오른편에 계시고 여러분을 구원할 능력이 있으세요.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으면 지금 구원해 주십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 마음에 빛을 비춰 주시기를 바라며 묵상하는 듯 보였다. 이내 존슨 부인이 일어나서 천천히, 신중하게 말했다. “네, 지금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싶습니다. 예수님께 어떻게 나아가고 예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시는지를 누군가가 알려 주기만을 수개월 동안 기다려 왔어요.” “자, 그럼 함께 무릎을 꿇고 예수님께 그렇게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우리는 탁자 주위에서 무릎을 꿇었고 각자 예수님께 기도를 드렸다. 자신들의 죄를 제거하시려고 죽으신 예수님께, 또 예수님을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도 드렸다. 세 명의 혼이 예수님께 돌아오는 모습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그들의 주린 혼이 간절히 바라던 예수님을 드디어 찾은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나도 그날 겪은 일을 짤막하게 나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저녁 시간으로 계획해 주시기를 성령님께 바랐더니, 또 마음이 괴로운 사람들을 찾는 데 쓰시도록 내 입과 발을 드렸더니 어떻게 응답해 주셨는지를 말이다. 우리 모두 주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틀린 주소지에서 하나님의 대속하시는 은혜를 받으려고 준비된, 딱 맞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던 것이다. 성령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기 원하시는 곳으로 우리를 이끌기를 즐거워하신다. 그리스도인에게도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하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 그러니 매일매일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고 의지하라!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