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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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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4월호>
거울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거울이 없다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도 모를 것이고, 여자들의 세밀한 색조 화장도 난감해진다. 남자들의 넥타이는 그 비뚤어짐이 더욱 가관이 아닐 것이며, 정리하지 못해서 헝클어진 머리들은 제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한 채 서로를 향해 키득거리게 할 것이다.거울의 역사는 인간이 물 표면에 자기 얼굴을 비춰 보는 “물거울”에서 시작되었다. 맑은 물이나 잔잔한 호수에 엎드려 얼굴을 비춰 보았는데, 흔들리는 물결 위에 비치는 일그러진 얼굴이 아닌, 잔잔한 물결 위에 비치는 올바른 얼굴을 보려고 했을 것이다. 물거울 이후에는 은이나 청동 같은 금속에 광을 낸 금속 거울이 등장했다. 그 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유리 거울이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주석 아말감을 입혀서 만들었지만 그 제작 과정에서 수은 중독의 우려가 있고 물체의 상이 선명하지 않아서 “은”으로 도금하여 만들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은”에 비유된다.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라. 흙 도가니에서 단련되어 일곱 번 정화된 은 같도다』(시 12:6). “은”과 같은 말씀은 우리의 영적 모습을 보여 주는 “은거울”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모든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벗어 버리고, 너희 혼들을 구원할 수 있는, 심겨진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 그러나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단순히 듣기만 하는 자가 되어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라. 누구든지 말씀을 듣기만 하는 자가 되고 행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타고난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으니, 이는 그가 자기를 보고는 가서 즉시 자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잊어버림이라』(약 1:21-24). 야고보서의 이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만 말고 그 말씀을 믿고 행하여 모든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벗어 버리라. 말씀을 듣고 실행하지 않으면 거울로 당신의 타고난 얼굴을 보고 나서 그 즉시 그 얼굴을 잊어버리는 사람과 같다. 그러면 성경이 보여 준 당신의 타고난 육신적인 점을 망각한 채 아무런 변화도 없이 그저 육신적인 사람으로 살게 된다.”라는 뜻이다. 말씀의 거울로 자신의 타고난 육신적인 면을 깨닫고 그 말씀에 따라 고쳐 나가면 이전보다 더 나은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성경은 말씀을 “거울”에 비유한다. 어떤 시인이 노래했듯이 거울은 내가 “나”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거울의 기본 용도는 “나”를 비추기 위함이다. 나는 그곳에서 “나”를 만난다. 남의 얼굴이 아닌 나의 『타고난 얼굴』(약 1:23)을 보는 것이다. 영적 은거울인 말씀 역시 나의 “타고난 얼굴”을 보여 주는데, 말씀의 거울이 비춰 주는 “타고난 얼굴”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다. 즉 성경은 우리 각자가 공통적으로 타고난 “육신적인 면들”을 보여 주는 것이다.
물리적인 은거울에 나의 “겉 사람”이 보이듯이, 영적 은거울에도 나의 “겉 사람”이 보인다. 하지만 영적 은거울은 “겉 사람의 속성”을 보여 준다. 『그들은 모든 불의, 음행, 사악, 탐욕, 악의로 가득 찼으며,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하며, 수군거리는 자들이요, 비방하는 자들이요,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이요, 모욕을 주며, 교만하며, 자기 자랑만 하며, 악한 일들을 꾀하는 자들이요, 부모를 거역하며, 몰지각하며, 약속을 저버리며, 무정하며, 화해하지 아니하며, 무자비한 자들이라』(롬 1:29-31). 이 말씀은 “나”의 타고난 육신적인 면을 비춰 주는 영적 거울이다. 이런 것들은 유리 거울에서 만나는 “나,” 곧 “겉 사람”에게서 나온다. 유리 거울에 비친 바로 그 사람에게서 나온다! 거울에 비치지 않는 속 사람은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기에(롬 7:22) 죄를 지을 수 없다. 문제는 거울에 비친 바로 그 “겉 사람”이다.
오랑우탄에게 거울을 들이대면 거울 속의 자신을 적으로 간주하여 이를 드러내고 앞발로 공격한다. 그리스도인의 적은 유리 거울에 비친 “겉 사람”이다. 그의 인생에 문제를 일으키는 이가 바로 그 “겉 사람”이다. 그렇기에 “나”는 거울에 비친 “겉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거울에 비친 사람은 내가 늘 경계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사도 바울은 그 “겉 사람”을 억제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내 몸을 억제하여 복종하게 함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한 후에 어떻게 해서든지 내 자신이 버림을 받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전 9:27).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려고 할 때 반대하며 들고 일어서는 것이 “겉 사람”이며, “겉 사람”은 육신의 일들을 좋아한다. 『이제 육신의 일들은 분명히 나타나나니 곧 간음과 음행과 더러운 것과 음욕과 우상 숭배와 마술과 원수 맺음과 다툼과 질투와 분노와 투쟁과 분열과 이단들과 시기와 살인과 술 취함과 흥청거림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내가 전에 말한 바와 같이 미리 말하노니 그런 짓들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것이라』(갈 5:19-21).
“나”는 과거에 위와 같은 사람이었고, 지금은 “구원받은 죄인”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자칫 “겉 사람의 죄들”을 범하여 천년왕국에서 땅을 유업으로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말씀의 거울에 비친 내 “겉 사람의 속성”을 확인하고 늘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 말씀의 거울을 통해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깨달으며 겸손히 섬겨야 한다. “나”를 잊지 않으려면 날마다 말씀의 은거울을 들여다보라. 그 말씀에 찔림을 받았다면 육신적인 면들을 과감히 벗어 버리라. 이러한 과정을 꾸준히 반복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함을 온전히 이룬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변모될 수 있다. 『그러나 유리를 통해 보는 것같이 수건을 벗은 얼굴로 주의 영광을 보는 우리 모두는 주의 영으로 말미암은 것같이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는 똑같은 형상으로 변모되느니라』(고후 3:18).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면 그 영적 은거울이 비추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의 얼굴에 스쳐 남는다. 주님의 그 영광이 얼굴에 스치는 일이 많을수록 “나”는 그만큼 더욱 주님의 모습과 닮아 있게 된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