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온 여인들 분류
복종으로 단장한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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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5년 08월호>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라 부르며 복종했던 것과 같이 너희가 선을 행하고 어떤 놀라운 일에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면 그녀의 딸들이 되느니라』(벧전 3:6).성경에는 180명이 넘는 여인들이 등장한다. 그중 대다수는 이름만 기록되어 있으며, 이름마저 나오지 않는 여인들도 있다. 심지어 이세벨처럼 갖은 악행들이 기록된 여인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성경에는 검정 숯덩이들 사이에서 홀로 빛나는 보석 같은 믿음의 여인들 역시 소수 등장한다. 천 명의 아내를 뒀던 솔로몬은 이처럼 가치 있는 사람을 찾고자 했으나, 『일천 명의 남자 중에서는 한 명을 얻어 냈지만 모든 여자 중에서는 한 명도 얻지 못했느니라.』(전 7:28)고 고백했다. 보석의 희소성이 높을수록 가치도 높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믿음의 여인들의 가치는 그 어떤 보석보다도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잠언 31:10).
마지막 때이자, 『아주 어려운 때』인 지금은 믿음의 여인들을 찾기가 훨씬 더 힘들어졌다(딤후 3:1, 눅 18:8). 마귀가 세상의 각종 영상매체 등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왜곡된 여인상을 주입시키기 때문이다.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길러진 여인들은 『타국 여인』처럼 입술로는 아첨하나 속에는 칼을 품었고(잠 5:3,4), 음란하고 간교한 마음을 지녔으며(잠 7:10), 수다스럽고 고집스러워 다툼을 일으킨다(잠 7:11; 21:9). 세상은 “타국 여인들”로 가득 찼고, 그들 중에서 뛰어난 여인들에게 『창녀의 옷』을 입히고(잠 7:10), “스타(별)”라고 부르며 열광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어두움으로 가득 찬 악한 세상에서 진짜 『별들』을 찾고 계신다(단 12:3). 이 세상의 풍조를 따르지 않고, 희귀하기 그지없는 보석 같은 여인들 말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세상이 제시하는 “타국 여인들”을 거부하고, 성경이 제시하는 “믿음의 여인들”을 주시하여, 그들처럼 『하나님 보시기에 매우 값진』 여인들로 발견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벧전 3:4).
처음으로 살펴볼 여인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이다. 그녀는 히브리서 11장에 등장하는 믿음의 선진들 중 한 명이며, 두 여인들의 이름만이 언급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제시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사라는 아브라함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고향을 떠났을 때 복종했다(8절). 타국 땅에서 평생 약속을 기다리며 장막에서 살아야 했을 때도 이에 복종했다(9절). 어디로 가느냐고 따졌다거나, 먹고살 걱정에 반항했다거나,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장막 생활에 불평했다는 기록은 한 구절도 없다. 오히려 성경은 아브라함과 함께 사라 역시 『이 땅 위에서 타국인이요 순례자』라고 고백한 믿음의 사람이었음을 증거하고 있다(13절).
물론 사라가 항상 믿음 안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아이를 가지는 문제에 있어서 약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이가 생기지 않자, 하갈을 통해서라도 아들을 얻으려 했고, 하나님께서 곧 90세가 될 자신에게 아들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속으로 웃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라를 모든 아내들의 본으로 제시하실 만큼 높이 평가하신 부분이 있는데, 바로 베드로전서 3장에서 제시된 “복종하는 믿음”이다.
베드로전서 3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이와 같이 너희 아내들아, 너희 자신의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자들일지라도 아내의 말없는 행실로 인하여 그들을 얻고자 함이니, 이는 그들이 두려움 가운데 행하는 너희의 정숙한 행실을 봄이라』(1,2절). 하나님께서는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단순히 명령으로만 끝내지 않으셨다. 그 목적과 방법까지도 자상하게 밝혀 주셨다. 목적은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남편을 얻고자 함”이며, 방법은 “아내의 말없고, 두려움 가운데 행하는 정숙한 행실을 통해서”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을 구원받지 않은 남편을 둔 아내에게 적용시킨다. 아내들의 행실로 남편을 구원할 수 있다는 말로 말이다. 물론 영적으로 적용은 가능하다. 하지만 문맥상의 의미는 그렇지 않다. 베드로가 예시로 든 부부는 “아브라함과 사라”였다. 아브라함은 불신자가 아니다. 그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창세기 12장과 20장에서 두 번이나 같은 일로 하나님께 불순종했는데, 아내의 미모 때문에 자신이 죽임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여, 사라에게 누이라고 말하라는 거짓말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사라는 두 번 다 남편에게 복종했다.
그러므로 1절은 사라를 예로 들어,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그리스도인 남편”을 둔 “그리스도인 아내”에게 직접적으로 명령하신 말씀이다. 핵심은 남편이 옳게 행하지 않을 때에도 아내는 주님께 복종하듯 복종해야 한다는 것과, 그리하면 『아내의 말없는 행실로 인하여』 남편을 “말씀에 순종하도록”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행실(conversation)이란 ‘생활태도’를 뜻한다. 즉 일상생활에서 일관된 태도로 드러나는 행동이다. 행실은 누구라도 알 수 있게 가시적으로 나타난다. 『그들이...너희의 정숙한 행실을 봄이라』(벧전 3:2). 그러므로 수많은 말을 쏟아내어 허공을 치는 것보다, 정숙한 행실로 확실하게 보여 주는 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훨씬 더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사라는 이를 정확하게 보여 주었다. 아브라함이 사라에게 거짓말하라고 시켰을 때, 사라는 남편이 잘못 판단했음을 알았을 것이다. 이는 파라오가 자기를 강제로 아내로 맞아들이더라도, 남편은 모른 척 구경만 하겠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한 아내에게 있어 세상에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6절) 하지만 사라는 그런 상황에서도 아브라함을 주라고 부르며 복종했다(6절). 그 이유는 하나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2절).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말씀대로 복종했던 것이다.
그녀는 또한 『하나님을 신뢰했던 거룩한 여인』이었다(5절). 비록 남편이 잘못된 요구를 했지만, 이로 인해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개입하시리라는 것을 믿었다. 결국 그녀가 왕궁으로 불려가고, 파라오가 강제로 아내로 맞아들일 위험에 처했을 때도, 그녀는 『어떤 놀라운 일에도 두려워하지 아니』하였고(6절), 주님을 신뢰했다. 결국 그녀는 하나님을 두려워함과 신뢰함으로 끝까지 복종했던 것이다.
“주께 하듯 매사에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하신 분은 주님이시다(엡 5:22,24). 그러므로 남편이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지라도, 자신은 주님을 두려워하여 말없이 복종하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릴 때, 남편을 바로잡는 일은 신실하신 주님께서 반드시 책임지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라의 상황을 책임지셨다. 그녀가 남편에게 순종하자, 주님께서 그 일에 개입하셨고, 『주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로 인하여 파라오와 그의 집에 큰 역병들로 재앙을 내리』셨다(창 12:17). 하나님께서 파라오에게 “사라에게 절대 손대지 마라!”는 경고를 하신 것이다. 아브라함의 거짓말은 완전히 공개되었고, 질겁한 파라오가 아브라함을 불러들여 크게 질책했다. 『네가 내게 행한 이 일이 어찌된 것이냐? ...내가 그녀를 내 아내로 삼을 뻔하였도다』(창 12:18,19). 아브라함이 사라 앞에서 얼마나 부끄러웠겠는가? 그는 크게 양심의 가책을 받았을 것이다. 아브라함이 벧엘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처음에 제단을 쌓았던 자리에서 주의 이름을 부르며 영적으로 회복한 일이었음을 통해 알 수 있다(창 13:4). 하나님께서 모두 책임지셨다. 사라는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다. 천 마디 잔소리보다 더 강력한 사라의 『말없는 행실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린 것이다.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린 그녀의 복종은 약 2천 년이 지난 후에도 잊히지 않고 베드로를 통해 기록되었다. 그리고 2천 년 교회사 기간 동안 모든 그리스도인 아내들의 본으로 제시되었다. 현재 이 기록은 하늘에도 세워져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세워져 있을 것이다(시 119:89).
사라는 성경에서 한 대상으로서 아름답다고 불린 첫 여인이었다(창 12:11). 만약 그녀가 『남편에게 복종함으로써』 자신을 단장한 여인이 아니었다면(벧전 3:5),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는 『돼지 코에 금고리』같이 어울리지 않는 장식품에 불과했을 것이다(잠 11:22). 하지만 그녀는 내적 아름다움을 겸비한 진정한 미인이었다. 그리스도인 아내들 역시 남편에게 복종함으로써 자신의 속 사람을 단장할 수 있다. 외모를 단장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은 외적인 아름다움이 겉 사람과 함께 낡아지고 썩어질 것이지만, 『온유하고 고요한 영으로』 단장하는 여인은 속 사람이 날마다 새로워져 점점 더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벧전 3:4, 고후 4:16). 그녀는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으로 자신을 단장할 것이고, 마치 청아한 드레스를 입은 새 신부같이 아름다울 것이다(롬 13:14). 그녀야말로 세상이 모방할 수 없는 진정한 내적 아름다움을 지닌 “스타(별)”이며, 『하나님 보시기에 매우 값진』 보석이 되어 영원히 빛날 것이다(벧전 3:4).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