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전쟁 분류
피동적인 상태에서 빠져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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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7월호>
성경은 양날이 있는 예리한 칼이다(히 4:12). 말씀을 정확하게 다루지 못하면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데, 특히 그 당사자가 그렇다. "피동성의 늪"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하나님의 말씀을 변개하거나 사사롭게 해석함으로써 스스로를 옭아맨 자들이다.그들에 의해 많이 왜곡되는 말씀이 로마서 6장과 갈라디아서 2:20의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부분이다. 이 두 성경 본문에서 말씀하는 바는, 구원받은 사람의 육신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롬 6:6) 죽었던 영은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기 때문에, 이제 그가 사는 삶은 "새 사람"(그리스도)이 사는 삶이라는 것이다(갈 2:20). 따라서 그는 죄에게는 죽은 자로 여기되 하나님께는 산 자로 여겨서, 자신의 몸을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적극적으로"(능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롬 6:11-13).
그러나 진리에다가 거짓을 섞어 만든 거짓 교리들, 즉 『마귀들의 교리들』(딤전 4:1)에 미혹된 자들은 성경을 왜곡함으로써 자신의 인격과 의지와 개성까지 모두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고 여기면서, 하나님께서 자신 안에 전적으로 역사해 주시기만을 기다린다. 즉 무감각하고 둔감한 기계처럼, 기계적이고 자동적으로 순종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스스로를 밀어 넣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진리를 왜곡시키는 일은 악령들이 믿는 자들에게 역사하는 데 필요한 필수 조건을 오랫동안 충족시켜 왔다. 즉 자신을 비우고 초자연적인 영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강신술사"나 "영매들"이 악령들과 접신하기 위해 돌입하는 상태와 같다. 실제로 이들에게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겉으로는 이것이 아름답고 신성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배후에는 미혹하는 영들이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결국 진리를 왜곡하는 일이 사탄의 미혹을 받아들이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진리를 왜곡함으로써 피동성의 늪에 빠지는 경우들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자아를 소멸하려는 자들
하나님께 자신을 내어 드리는 것이 "자아 소멸"과 "자아 포기," 심지어 "자아 파멸"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인격과 필요, 상태, 느낌, 기호, 개성 등을 고의적으로 의식하지 않으려 하고, 오직 "하나님"만 의식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자신의 "자의식"을 죽음에 넘겨주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들은 전적으로 자아를 소멸하기 위해서 자기들이 인지하는 자아의 움직임의 자취를 쉴 새 없이 "죽음에 넘겨주고" 모든 "자의식"을 지속적으로 거절한다.
이 모든 것은 매우 "자아 희생적"이고 "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아를 억압함으로써 모든 부분이 피동성에 빠지게 되는 근거를 제공한다. 이러한 "무의식"의 상태에서 흑암의 권세들이 역사하여 소위 "무아지경"의 상태에 돌입하게 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지거나 둔해진다.
이렇게 한 번 마귀에게 점유된 사람은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는 그가 악한 영들의 역사를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 악한 영들이 그를 붙잡거나 방해하고 공격할 수 있으며, 갖가지 생각들을 제시하거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 그를 끌고 가는 등, 각종 공격적이고 해로운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고난에 대한 오해
하나님을 향해 소위 "열정"이 있다는 자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받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성경에 무지하여 악령들도 "위조된 고난"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자들도 있다. 악한 영들로부터 비롯된 고난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① 우선 영적인 것으로서, 매섭고 불쾌한 느낌을 영에 주입하여 격심한 고통을 일으킨다. ② 다음은 혼적인 것으로서, 생각 속에 심한 어두움과 혼란과 공포와 번민을 가져다주며 칼로 찌르는 듯한 감정적인 통증을 일으킨다. ③ 마지막은 육체적인 것으로서, 몸의 모든 부분에서 물리적인 고통을 일으킨다. 이러한 고통은, 악령들로부터 온 초자연적인 고통을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으로 착각하여 그들에게 거점을 내어줄 때 일어난다. 그것이 일어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 악령들의 거짓 교리들을 받아들인다. ② 고통 중에 명백하게 발현되는 악령들의 능력을 허용한다. ③ 그런 고통을 "하나님의 뜻"으로 잘못 해석함으로써 악령들에게 문을 열어 준다.
* 겸손을 자기비하로 왜곡시킴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선한 것들이 마귀들에 의해 왜곡될 때 악한 것들이 만들어진다. 겸손도 마찬가지다. 악령들은 "자기 경시"나 "자기 비하"를 마치 그것이 겸손인 양 제시한다. 이를 수용한 사람은 자신이 나약하고 소망이 없다는 생각에 낙심해 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슬프고 무거우며 어두운 영을 전염시킨다. 이런 자들은 영이 쉽게 억눌리고 상처받으며 침체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자기들의 생활에서 특별한 죄를 발견하지 못하면서도 그 원인을 "죄의 탓"으로만 돌리면서 스스로를 학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교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죄를 자백하고 시인하는 것만으로는 겸손을 보증해 줄 수 없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겸손은, 자기 자신을 판단하는 것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주가 말하노라. 그러나 이러한 사람은 내가 보살피리니 곧 영이 가난하고 통회하고 내 말에 떠는 자라』(사 66:2).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 말씀 앞에서 두려워 떨며 성경대로 믿고 실행하는 사람이다. 만일 누군가가 초자연적인 현상들에는 쉽게 굴복하면서 성경에 기록된 말씀은 외면하고 있다면, 그는 외양과는 상관없이 아주 교만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마귀에게 점유된 자들은 "가짜 겸손"에 따라 세뇌되어 행동한다. 결과적으로는 교만에서 비롯된 온갖 일들을 표출하는데,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드러나는 것이다. ① 듣는 사람들이 고통스러울 만큼 당혹스러운 "자기 경시적인" 표현들을 불쑥불쑥 꺼낸다. ②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른 채, 마냥 하나님을 섬기는 데서 뒤로 물러난다. ③ 대화를 하거나 어떤 행동을 취할 때, "자기 자신"을 배제하려고 애쓰면서도 도리어 그런 행동으로 자신을 과도하게 드러낸다. ④ 약하고 어두우며, 슬픔에 쉽게 빠지고 상처받으며, 애통해하고 소망이 결여되어 있다.
이상의 항목들을 점검함으로써 우리는 누가 악령들의 거짓말과 속임수에 빠졌는지 분별할 수 있다. 말하자면 그런 자들은 교만을 제거한 것이 아니고, 그저 겸손이라는 겉옷을 입은 채 자기 경시에 빠져 있는 희생양에 불과하다.
* 피동성과 마귀적인 활동 간의 연관성
"피동성"이란 단순히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이 의지와 생각에서 피동적이 되면, 무언가를 행할 힘도 없이 미혹하는 영들에게 붙들리거나 마귀적인 활동을 하도록 강요받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피동적인 상태란, 생각이 제어되지 않는 상태에서 몹시 제멋대로 활동하거나, 몸을 한시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안식하지 못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가운데 움직이는 등, 극도로 흥분되고 불안정한 행동에 빠져드는 상태인 것이다. 피동적인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은 발작적이고 간헐적이어서 마치 중앙 통제장치가 고장 나서 제멋대로 돌아가는 기계와 같다. 이것은 때때로 매우 급하고도 단번에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느리고 완만하게 이루어지는 때도 있다. 마귀적인 활동에 빠져들면 너무 들뜬 나머지 가만히 안식할 수 없고, 그 주변 일들과 조화를 이룰 수도 없다. 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하지 않는 모습도 나타난다. 이 모든 것은 마귀가 그의 평안을 깨뜨림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 피동성으로부터 구출되는 방법
피동성에 빠져 있는 자들은 먼저 자신의 정상적이고 올바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정상적인 상태에서 현재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고 조사하여 악령들이 자신에게 간섭하고 있는지 분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영과 혼과 몸의 모든 영역에서 "최선의 상태"라고 생각되는 인생의 순간을 회상하고, 그 순간을 정상적인 상태로 여기는 가운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절대로 안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동성의 상태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동성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도 그와 마찬가지로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피동성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긴 시간이 요구된다. 미혹과 피동성에서 벗어나는 데는 진리의 말씀과 자신의 상태를 올바르게 깨닫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발견된 악령의 거점들을 "의지적"으로 제거해 나가야 한다. 이는 의지의 사용 여부가 피동성에 의한 마귀 들림 현상의 원인이자 해방의 열쇠이기 때문이고, 이러한 마귀 들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인이 아닌 오직 "본인의 의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세상의 나라들이 자국의 영토와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것처럼, 흑암의 권세들도 사람들 안에 자신이 점유한 부분들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그러나 사탄이 "강한 자"라면,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강한 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눅 11:21,22). 그동안 빼앗긴 거점들이 있었다면, 이제는 우리의 "구원의 대장"이신 그분을 전적으로 의지하여 피흘리기까지 싸우면서 그 빼앗겼던 부분들을 되찾아 와야 할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