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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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레이셔스 보나르의 <하나님의 자녀가 고난당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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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3년 10월호>

김수진 / 서울크리스찬초등학교 교사


당신은 위와 같은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이 시대의 하나님의 자녀가 왜 고난을 당해야 하는가?” 또는 “하나님께서 왜 그분의 자녀들이 고난을 당하도록 허락하시는가?” 이러한 주제 말이다. 나는 말씀보존학회에서 출간된 <하나님의 자녀가 고난당할 때>, <하나님의 침묵>과 같은 책들의 제목에 고개를 갸웃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 전혀 모르겠다고 여겼고, 잠깐 제목에 눈길을 주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버렸다. 왜냐하면 바른 성경을 만나고 성경대로 믿는 지역 교회로 성별하기 전까지는, 세상살이가 갈수록 어렵고 혼이 메말라 가는 갈증 속에서 나름대로 위안을 얻고자 소위 세상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신앙인들의 베스트셀러에 중독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송오 목사께서 어느 주일 오후예배 때 욥의 고난과 사도 바울이 겪은 고난 등에 대해 설교하시다가 호레이셔스 보나르의 <하나님의 자녀가 고난당할 때>에 나오는 문장이라고 하면서 “고통은 세차게 휘몰아치는 바람과 같아서 나무가 더 깊이 뿌리를 내리게 한다.”라고 읽어 주셨는데, 그 설교에서 나는 큰 감명을 받아 그날 오후에 바로 그 책을 손에 넣게 되었다. 나 또한 세차게 휘몰아치는 고난의 광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고 싶었고, 계절마다 열매를 맺는 강가에 심겨진 나무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 호레이셔스 보나르는 이렇게 말한다. “고통이 아니고는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이것을 가르쳐주지 못한다. 고통은 세차게 휘몰아치는 바람과 같아서, 나무가 더 깊이 뿌리를 내리게 한다. 고통은 잔디를 깎아 주는 것과 같아서, 뿌리가 더 왕성히 뻗게 하고 잔디 잎이 더 푸르르게 해 준다. 고통이란 횃불을 휘휘 내젓는 것과 같아서 불빛이 더 환하게 비치도록 해 주는 것이다”(p.106).

고난(苦難)은 그것이 크든지 작든지 쓰고 힘든 법이다. 그렇기에 쓸 고(苦)에 어려울 난(難), 곧 고난(苦難)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책의 본론에 들어서면 “고난은 곧 신실한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시는 은혜들 가운데 하나”라는 관점으로 풀어 나가는데 차근차근 읽다 보면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쉽게 호락호락 동의해 줄 수 없어.”라는 자세로 팔짱을 끼었다가도 본론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팔짱을 풀고서 “아멘. 그러하옵니다.” 하게 되는 희한한 책이 <하나님의 자녀가 고난당할 때>이다. 저자 보나르는 침착하고 사려 깊은 문체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의 빗장을 서서히 풀게 만든다.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다 보면 나 자신의 근원적인 문제와 하나님께서 나를 온전한 성도로 구비시키기 위해 바로잡고자 하시는 부분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교제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딱딱한 문체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실제적인 경험과 성찰, 하나님의 속성과 자녀들을 향한 그분의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묵상에서 퍼 올린 아버지 하나님의 성품들을 여러모로 골고루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구원받아서 하나님의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는 점에 대해 뛸 듯이 기뻐하고 감사드리게 될 것이다.

책 제목에서와 같이 “하나님의 자녀가 고난당할 때” 가장 합당한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고난이 오게 된 이유를 정확히 깨닫고 아버지께서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의도하신 뜻에 부합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 진지하게 물으면 나 자신의 삶을 주관하고 계시는 바로 그분께서 어떤 식으로든 나의 허물과 잘못, 죄들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일깨워 주실 것이다. 그리고 대화가 오고 간다. “왜 저에게 이러한 고난을 허락하셨나요?” 하고 묻는 심통이 잔뜩 난 뾰로통한 어린 자녀들의 마음을 겸손히 낮아지게 하시고, 거기서 아주 주저앉아 버리거나 완전히 쓰러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밝고 따스한 사랑과 강한 능력도 알려 주신다. 아버지 앞으로 다시 나아오도록 초청하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나아오면 분명한 교훈을 주셔서 제대로 된 변화를 끌어내어 주시고, 이제 새롭게 된 마음속에 봄비처럼 촉촉한 위로의 말씀으로 감동과 소망을 내려 주신다. 그러면 우리는 그 감격으로 인해 하나님 아버지께 내가 바로 그 몹쓸 탕자처럼 그동안 잘못해 왔음을 더욱더 참회하며 회개하고 마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고난당할 때>는 또한 그 안의 여러 소제목이 흥미를 끌었다. 책 전체가 귀한 구절들로 빼곡이 채워져 있어서 양서(良書)들 중의 양서라고 여겨진다. 훌륭한 문장들이 가득하여 많은 문장들을 마음에 새겨 두고 싶었다. 책 전반부에 배치된 「하나님의 가족」, 「가족의 삶」, 「가족의 표식」이라는 장들을 통해,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정체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주님의 사랑을 모든 가족이 함께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성도 각자가 그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특별한 축복을 느끼도록 인도한다. 그 뒤 이어지는 소제목들은 다음과 같다. 「연단」, 「회초리」, 「시험」, 「책망」, 「정련」, 「깨우심」, 「진지함」, 「경고」 등등. 이것은 고난의 여러 가지 양태(樣態)인 것인데, 그중에서 나의 시선을 단단히 붙잡은 것은 「회초리」였다! 회초리. 나는 이 단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고통이 전해지는 듯했다. 오래 참고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어떤 분명한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준엄한 매를, 무섭고 따끔한 회초리를 자녀에게 대시는 순간이 올 수 있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다. 아픈 만큼 기억에 오래 남게 되므로, 회초리는 알고 보면 “하나님의 극약 처방”이다. 자녀에게 대는 회초리가 따끔할수록 그 자녀는 죄를 멀리하게 된다. 『아이로부터 징계를 거두지 말라. 네가 그를 매질할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너는 그를 매질해야 하리니, 그리하면 그의 혼을 지옥으로부터 구해 내리라』(잠 23:13,14).

책의 저자 호레이셔스 보나르는 하나님 아버지의 회초리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 설명했다.


“병들어 눕게 되면 하나님과 단둘이 남게 된다. 그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자신의 밀실로 들어오게 하시고 거기서 우리들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신다. 세상은 이미 저 멀리에 있고, 세상 관심은 다 사라져 없어졌으며, 우리는 오직 하나님과 단 둘이 있게 된다. 이때 하나님은 많은 은혜와 진리의 말씀들을 들려주신다. 우리가 의지하고 있던 과거의 모든 세상 것들은 다 사라져 없어졌으니, 이제는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p.71, 육신의 질병이라는 회초리).

“사별보다 더 가슴 아픈 슬픔은 없다. 하나님의 화살통에 담겨 있는 가장 날카로운 화살이 곧 이것이다. 따뜻하고 깊은 사랑을 나누던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 이 세상에서 다시는 못 만나게 된다는 것, 작별 인사를 고하고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 한 가족의 모든 지난 추억들이 산산조각 나고 만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사별의 슬픔이다. 더 이상 미소 짓지 못하는 얼굴을 바라보는 것, 더 이상 우리를 쳐다보지도 못하는 두 눈을 감겨 주는 것, 더 이상 말을 건네지 못하는 입술을 다물어 주는 것, 아무 말도, 인사도 없는 아버지나 어머니, 형제나 자매, 또는 친구의 싸늘해진 몸 옆에 서 있는 것,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던 그를 무덤으로 옮기는 것, 그리고는 적막한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 가슴 한 구석이 텅 비게 되고, 예수님께서 성도들과 다시 오실 때까지는 그 어떤 것도 이 텅 빈 마음을 채워 줄 수 없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비통함이요, 쓸개를 십는 것보다 더 쓰디쓴 고뇌다”(p.72,73, 사별이라는 회초리).

“우리가 가난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부요함이 있는 한, 우리가 어찌 가난할 수가 있겠는가? 또한 이 가난을 통하여 헤아릴 수 없이 풍성한 그분의 부유함을 상으로 받고, 불 속에서 단련된 정금을 우리가 사들이게 될 텐데, 그렇다면 우리는 오히려 부유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비방과 거짓 송사로 인하여 우리의 명예가 손상되기도 하고, 세상 사람들이 조롱하며 우리에게 손가락질하기도 하고, 또 우리가 이렇게 지탄받고 있는 것을 보고 악한 자들은 승리감에 젖어 의기양양해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있지 않은가?”(p.76, 불운이라는 회초리)


회초리는 맞으면 아프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거늘, 호레이셔 보나르는 그 고통스러운 매를 어찌 이토록 달콤하게 설명했을까? 이유는 단 한 가지, 곧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 곧 그분의 목적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때문이다(롬 8:28).


사랑이신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완벽한 솜씨로 그분의 자녀인 우리를 가장 쓸모 있고 온전한 모습, 거룩한 모습으로 빚기를 바라신다. 토기장이이신 아버지 하나님의 인내와 성령님의 중단 없는 역사로 하나님의 본성에 동참하는 자들로서 빚어지고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되는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훌륭한 영적 문장들로 가득한 <하나님의 자녀가 고난당할 때>는 그리스도인이 평생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할 양서이다. 이 책이 고난 중에 있는 당신에게도 영원한 유익을 선사할 “나의 사랑하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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