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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정착촌의 강제 철수에 따라 이스라엘에는 어떤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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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9월호>
▶▶ 이스라엘․중동 문제유대인 정착촌의 강제 철수에 따라 이스라엘에는 어떤 일이...
현재 이스라엘은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강제 철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라 전체가 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 8월 15일부터 48시간 동안은 자진 철수 시한이었고, 17일부터는 강제 철수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실제로 이스라엘 당국은 14,000여 명의 군인들을 투입하여 17일 오전 6시 30분, 우선 가자지구의 4개 정착촌에 대해 강제 철거에 나섰고, 곳곳에서 철수를 반대하는 유대인들과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특히 2,600여 명이 거주하는 ‘네베데칼림’ 정착촌은 가자 지구 내 최대 규모이면서 정착민들 외에 5,000명 이상의 철수 반대자들이 결집한 최대 저항지로 꼽히는데, 이곳에 대한 작전은 이날 강제 철거 작전의 주요 목표였으며, 200~400명 규모의 모라그, 베돌라, 가네이탈 등 3곳의 정착촌에서도 동시에 강제 철거 작전이 시행됐다. 동족을 쫓아내야 하는 군인들이나 저항하는 유대인들이나 모두가 가슴아픈 작전이자 저항이었다. 정착촌 철수를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는 샤론 총리도 “정착민들의 철수 장면은 눈물 없이는 지켜볼 수 없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다.”고 고백했다.
▲ 8월 17일, 이스라엘 가자지구 최대 정착촌인 네베데칼림에서 강제 철수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들을 피해 유대인들이 달아나고 있다.
강제 철거가 있던 17일에는, 가자 지구 다음에 강제 철수 대상으로 정해진 지역인 요르단 강 서안에서 한 50대 유대인 여자가 강제 철수 정책을 추진하는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샤론을 군사법정으로”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던 중 분신하여 전신 70% 이상에 화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이와 같은 강제 철거와 저항으로 향후 일정 기간 동안 이스라엘 정국은 더욱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유대인 정착촌 상황
1967년 6일전쟁(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즉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비롯해서 가자 지구와 시나이 반도, 골란 고원과 요르단 강 서안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이 지역들 중에 시나이 반도를 1978년 이집트에 반환했고, 나머지 동예루살렘, 요르단 강 서안, 가자 지구, 골란 고원 등의 많은 곳에 이스라엘로 이주한 유대인들이 정착촌들을 형성하여 살게 했다. 현재 강제 철수가 진행되고 있는 정착촌은 가자 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에 있는 것들로, 가자 지구에는 21개 정착촌에 8,500명이 살고 있는데 전체가 철수 대상이며, 요르단 강 서안에는 120개 정착촌에 20만 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살고 있는데, 4개 정착촌이 철수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 정착촌 철수 배경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대립은 팔레스타인의 테러와 이스라엘의 보복이라는 악순환이다. 이스라엘은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유혈사태로 인해 평화를 이루는 방법에 있어 타협과 양보를 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되었고, 이런 사람들의 지지를 얻는 정치인들 역시 증가하게 되었다. 따라서 현재의 이스라엘 정치권은 땅의 양보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이며, 강경 우파는 이것에 반대하여 땅을 양보하지 않고 강경한 방법으로 평화를 지향하고 있다. 1995년 암살된 라빈 총리가, 1993년에 오슬로평화협정을 통해 가자 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자치를 허용한다는 협정을 체결했는데, 현재 샤론 총리가 철군과 함께 정착촌을 강제 철수시키고 있는 것이다.
▷ 정착촌 강제 철수에 따라 이스라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1. 강제 철수가 계속되거나 확대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가자 지구 유대인 정착민들 가운데 60%가 철수 시한까지 이주 신청을 마치고 떠났는데, 이들은 가구당 20~40만 달러(약 2~4억 원)의 지원비를 받고 이주 계획에 동참했다. 그러나 철수를 거부하고 저항하는 나머지 정착민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여 주신 이스라엘 땅에서 결코 떠날 수 없다는 신념으로 강한 저항을 하고 있으며, 또 강제로 떠나게 된 정착민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 역시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굳게 보이고 있다. 따라서 계속적인 땅의 양보는 정착민들은 물론 전체 유대인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며,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2. 샤론 총리가 사퇴하게 될 수 있다. 19일 현재 가자 지구의 21개 정착촌 중에서 18곳의 철수가 이루어졌다. 당초 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다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요르단 강 서안의 4개 정착촌까지 정착민들이나 유대인들의 유혈 피해 없이 완료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며, 17일 요르단 강 서안에서 정착촌 철수에 반대해 분신한 50대 여자 외에 또 다른 유대인들의 죽음이나 피해가 증가되고 여론이 악화된다면 정착촌 철수 반대 저항은 더욱 크게 일어나 샤론 총리의 사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1) 정착촌 철수를 반대하는 강한 저항 - 지난 8월 1일 이스라엘 군인 한 명이 정착촌 철수 계획에 대한 항의 표시로 무장 탈영하여 버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아랍계 사람 4명을 숨지게 한 것을 시작으로 정착촌 철수를 반대하는 강한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11일에는, 정착촌 철수를 반대하는 10만여 명의 유대인들이 텔아비브의 라빈 광장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가졌다. 라빈 광장은 라빈 전 총리가 팔레스타인에게 땅을 양보하고 평화를 얻겠다는 내용의 협정을 맺고 그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반대하는 유대인 청년에게 암살된 장소이다. 이곳에 모인 유대인들은 한 목소리로 “샤론은 더 이상 우리의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외쳤으며, 이들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가 오히려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정착촌 철수 계획을 수행하는 샤론 총리는 상황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거센 퇴진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
2) 샤론 총리 내각의 내분, 그리고 테러와 보복의 연속 - 샤론 총리가 이끄는 리쿠르당은 지난 8월 7일, 이번 정착촌 강제 철수에 대해 17 대 5로 최종 결정을 내렸는데, 이로 인해 심한 내분을 겪고 있다. 샤론 총리는 “유대인 정착촌 철수는 역사가 정당화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대표적인 강경 우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재무장관은 철수 결정에 항의하여 장관직을 사퇴했고, 반대표를 행사한 4명도 사퇴를 종용받고 있다. 네타냐후 전 재무장관은 대표적인 강경파로 암살된 라빈 총리 다음으로 이스라엘 총리를 지냈던 인물인데, 이번 샤론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결정에 대해서 “팔레스타인의 무리한 요구는 계속될 것이며, 이번 철수는 내각의 오판”이라고 비평했다. 또 “폭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가 없이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것은 평화의 길이 아니며, 오히려 이스라엘의 안보를 해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이와 같은 네타냐후의 지적은 지금까지의 테러와 보복의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샤론 총리는 정착촌 철수를 위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지난 7월 22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샤론 총리를 만나 정착촌 철수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23일에는 요르단 강 서안의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에서 압바스 수반을 만나 팔레스타인의 협조를 요청함으로써 정착촌 철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얻었음을 나타내 보였다. 그러나 이것으로 정착촌 철수에 대한 유대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샤론 총리 내각은 이번 철수를 대가로 동예루살렘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의 이스라엘의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계산을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바람일 뿐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 지구 21개 정착촌과 요르단 강 서안 4개 정착촌의 철수로는 미흡하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단지 이번 철수를 대가로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 강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이 더욱 강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하마스 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땅을 대가로 협상을 요구하며 폭력을 함께 사용할 것이다. 이스라엘이 땅을 완전히 내주지 않는 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는 실제로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네타냐후 전 총리의 지적대로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동예루살렘 등 나머지 점령지역도 반환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정착촌 철수 계획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말하면서 “팔레스타인 독립국 출범으로 가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무장단체 하마스 역시 가자 지구 철수 이후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투쟁을 계속할 것을 천명했는데,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무장저항은 우리 영토의 점령상황이 끝날 때까지 우리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무장폭력 투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므로 정착촌 철수가 잠시의 평화적 협상을 가져올 수 있을지라도 테러와 보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결국 성경의 예언대로 주님께서 오셔서 문제를 해결하시기 전까지는 전쟁의 소식이 이스라엘 땅에서 끊이지 않을 것이다.
3. 샤론의 암살로 정착촌 강제 철수가 종료될 수 있다. 정착촌 강제 철수에 대한 샤론 총리의 정치적 계산이 있겠지만, 이번 정착촌 철수는 그의 정치 생명은 물론, 그의 목숨 자체를 위협하는 결정이었다. 라빈은 땅을 내주겠다는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으로 인해 암살되었지만, 샤론은 그것을 직접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강경파의 암살 위협이 있는 것은 당연히 예견된 것이었다. 실제로 지난 8월 5일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는 샤론 총리가 유대인 극우파의 암살 위협에 직면하여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머리맡에 놓고 잔다고 보도했으며,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는 샤론 총리의 암살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지난 7월 27일 유대인 극우주의자 20여 명이 샤론 총리에게 죽음의 저주를 내렸다고 보도했는데, 1995년 11월 라빈 총리가 암살될 때도 이와 같은 저주가 있었다고 전한다. 실제로 강경 우파에 속한 유대인들이 정착촌 철수라는 극단의 계획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샤론 총리의 암살을 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4.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압바스 수반과 하마스를 비롯한 무장단체들의 주도권 다툼이 정착촌 철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자 지구의 정착촌이 철수되는 중이나 완료되었을 때, 팔레스타인 내에 주도권 다툼이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현재 평화 협상을 주로 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압바스 수반과 테러를 주로 하는 무장단체인 하마스 및 기타 무장 세력들 사이에 주도권을 두고 세력 다툼이 있다. 정착촌 철수에 대해서,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평화 협상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반면, 하마스의 압돌 란세티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폭력투쟁으로 이스라엘이 항복함으로써 얻어낸 전리품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정착촌의 철수 과정이나 이후에 가자 지구 내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통치권에 도전하여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으며, 이들의 싸움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철수와 향후 이스라엘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유대인 정착촌의 강제 철수로 인해 얻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나 전망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잠시의 평화나 협상일 뿐 이스라엘 땅에서의 테러와 보복은 결코 인간의 노력으로는 실현 불가능하다. 예루살렘의 화평은 오직 주님을 통해서만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예루살렘의 화평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데(시 122:6), 그것은 주님께서 속히 오시기를 기도하는 것이며 또 소망하는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