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분류
약속의 땅에서 "그림들"을 파괴하라는 명령
컨텐츠 정보
- 605 조회
-
목록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0년 03월호>
질문『민수기 33:52에 보면, 카나안 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 땅에 들어가면 모든 "그림들"을 파괴하라는 명령이 나옵니다. 도대체 "그림들"에 무슨 죄가 있어서 그런 명령을 주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이 광야에서의 여정을 끝낸 후 북진하여 요단 강 동편에 이르렀을 때, 그들이 들어가게 될 약속의 땅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다음과 같이 명령하셨습니다. 『주께서 여리코 근처 요단 옆 모압 평지에서 모세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말하라. '너희가 요단을 건너 카나안 땅으로 들어가거든, 그 땅 거민을 너희 앞에서 다 몰아내고 그들의 모든 그림들을 파괴하고 모든 부어 만든 형상들을 다 파괴하며 산당들을 다 뽑아 낼 것이며 너희는 그 땅의 거민을 다 쫓아내고 그곳에 거하라. 이는 내가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소유케 하였음이라... 그러나 만일 너희가 너희 앞에서 그 땅 거민을 몰아내지 아니하면, 너희가 남겨 둔 그들이 너희 눈에 찔림이 되고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되어, 너희가 거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힐 것이요, 더욱이 내가 그들에게 행하기로 생각했던 것을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 하시니라』(민 33:50-53,55,56).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신 명령들 중에, 그 땅의 우상 숭배자들을 몰아내고 형상들을 파괴하고 산당들을 다 뽑아내야 한다는 명령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그림들"을 파괴해야 한다는 명령에는 간혹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거실이나 화랑에 걸어 놓은 작품들을 떠올리면서 그런 의문을 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약속의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러한 명령을 주셨다면, 그 그림들을 형상들이나 산당들과 동일 선상에서 취급하고 계신 것이 분명합니다. 있는 그대로 놔두고 감상해도 된다면 굳이 형상들과 산당들처럼 파괴하라는 명령을 주셨겠습니까? 이스라엘 자손이 광야의 방황을 끝내고 카나안 땅으로 들어갈 무렵, 그 땅은 우상 숭배자들의 죄가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육적인 후손이 자기 땅이 아닌 곳(이집트)에서 사백 년 동안 괴로움을 당하다가 사 대 만에 거기서 나와 카나안 땅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창 15:13-16), 굳이 "사 대" 만에 돌아와야 했던 이유는 "아모리인들의 죄악이 아직 다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창 15:16). 따라서 아브라함의 후손이 바야흐로 카나안 땅에 진입했을 시점에는 그 땅에 죄악이 가득 찼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그림들"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민수기 33:52의 그림들과 형상들과 산당들은 그 땅의 죄인들의 죄악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상징물들로서, 하나님께서 그곳 거민들을 모두 쫓아내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모든 우상 숭배의 도구들을 파괴하라고 명령하셨으니, 그 "그림들"에는 어떤 치명적인 죄가 담겨 있었음이 확실합니다.
오늘날에도 우상을 숭배하는 종교들은 그들의 사원에 그들의 종교와 관련된 그림들을 그려 놓습니다. 우리나라의 불교는 흔히 "탱화"(幀畵)라고 해서 천이나 종이에 부처와 보살 같은 것들을 그려서 벽에 걸어 놓습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미 삼국 시대부터 "불화"(佛畵)를 그렸다고 하니, 우리 민족의 우상 숭배는 그 뿌리가 매우 깊게 내려진 것이고, 세대를 넘고 넘는 불교의 전승 속에서 "불화"가 한몫 단단히 했던 것입니다. 불교의 형상과 절간과 그림 같은 것들이 어떤 선지자적인 인물에 의해 모조리 파괴되었더라면, 오늘날 불교는 우리 민족을 향해 얼굴을 들이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그림은 우상 숭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주님께서는 성경의 다른 구절들에서도 그림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셨습니다. 『그녀가 그녀의 음란을 더했으니 그녀가 벽에 그려진 사람들, 즉 주홍색으로 그린 칼데아인의 형상들을 보았는데 그들은 허리를 띠로 둘렀고 머리는 물들인 긴 천으로 쌌으며 그들 모든 고관들은 그들의 고향 칼데아의 바빌론인들과 닮아 보이더라. 그녀가 자기의 눈으로 그들을 보자 그들에게 홀딱 빠져서 칼데아로 그들에게 사자들을 보내자 바빌론인들이 사랑의 침상으로 그녀에게 와서 그들의 음란으로 그녀를 더럽히니 그녀가 그들로 더불어 더럽혀지고 그녀의 마음이 그들로부터 멀어졌느니라. 그녀가 그처럼 자기의 음란함을 드러내고 자기의 벌거벗음을 드러냈으니 그때에 내 마음이 그녀의 언니로부터 멀어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녀에게서 멀어졌느니라. 그래도 그녀는 자기의 음란한 짓을 더하여 이집트 땅에서 창녀짓하였던 그녀의 젊은 시절을 기억해 내었도다』(겔 23:14-19). 이 본문은 멸망하기 이전의 이스라엘에 관한 말씀인데, 특히 "아홀리바"라 불리는 예루살렘으로(겔 23:4,11) 대변되는 "유다의 죄"에 관한 내용입니다. 남왕국 유다는 벽에 그려진 칼데아인의 형상들을 "눈으로 보고" 홀딱 빠져서 칼데아로 사자들을 보내어 그 바빌론인들을 데려와 음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우상 숭배자들의 그림을 눈으로 보았더니 적극적인 악한 행동이 뒤따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성도의 눈을 현혹하여 세상과 음행을 저지르게 하는 "그림들"은 절간의 "탱화들"이 아닙니다. 성도가 마땅히 행해야 할 일들에서 관심이 멀어지게 하고 그를 영적으로 잠들게 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TV나 컴퓨터의 "모니터"와 영화 "스크린" 같은 것들입니다. 바로 그런 것들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음으로써 우리를 "죄"에게로 사로잡아가는 "마귀의 그림들"인 것입니다. 페리 록우드 목사는 "텔레비전으로 위장한 데블비전(Devil-Vision)"이라는 글에서 TV 모니터의 "그림들"이 성도에게 미치는 현실적인 폐해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습니다.
『어느 조용한 가정에 둘러앉은 몇몇 집사들을 만나 보았더니, 다들 입을 모아 하는 소리가, 안방에 TV를 들여놓은 이후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와 주일학교에서의 섬김을 등한시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생활도 영적으로 냉랭해져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TV가 그들을 "영적 수면"에 빠뜨린 것이다. 또 다른 집사는 말하기를, 집 안에 TV를 들여놓은 이후로 혼들에 대한 열정을 상실했고, 또한 죄인들을 찾아 집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열망을 "TV 수면"에 빠지기 전만큼 가질 수 없었는데, 그러다가 1년 후 출석하는 교회에서 간증을 마치고 곧장 집으로 가서 TV를 치웠더니 혼들에 대해 품었던 그 옛날의 열정이 되살아나더라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가정생활이 이전의 영적 상태로 되돌아왔다는 간증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목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내게 털어놓기를, 그들의 성도들의 가정에 TV가 들어앉은 이후로 수요기도회와 주일 저녁예배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고들 한다. 그런데 알고 있는가? 내가 아는 대부분의 목사들은 그들의 안방에도 버젓이 TV를 모셔 두고 있다는 걸 말이다. 정확히 10년 전만 해도 그들은 할리우드의 쇼 프로그램들과 그것들이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완강한 자세를 취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들의 안방에서도 그 동일한 쇼가 방영됨으로 인해 그들의 입에다 재갈을 물리고 유구무언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누가 되었든지 자기 집 안으로 TV를 들여놓는다면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들』(엡 5:11)도 덩달아 들여오게 됩니다. 이 점은 불가피한 일이므로 아주 민감하게 경계해야 합니다. 분별력 있는 성도라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 보고 TV를 끌 테지만, 대부분은 일과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후 TV 채널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다가, 기도는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잠이 드는 실정입니다. 이것이 마지막 때에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의 현실입니다. 교회 시대의 끝을 장식하는 라오디케아인들의 교회 시대는 로마카톨릭의 박해가 아닌 "모니터"의 공격이 신앙의 주된 위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눈을 사로잡는 TV에는 마음과 시간을 뺏는 "마력"(魔力)이 있습니다. 성도들 중에 TV가 자신의 영적 생활을 향상시켜 준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기 안방이나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저질스럽고 상스러운 언어와 행위가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인의 탈을 쓴 "철면피"입니다. 음주, 흡연, 간접 성행위, 간통, 욕설, 살인, 강도, 선정적인 춤, 도박, 강간 그리고 온갖 속된 것들을 거리낌 없이 즐기면서도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을 속이고 하나님을 속이려 드는 위선자인 것입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신의 소중한 믿음을 해치는 "그림들"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온 마음을 두는, 곧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