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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적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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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5년 07월호>
최근 숭실대학교에서는 한경직 기념관 건립 예배를 드렸다. 한경직 기념관 건립 추진 위원회는 한국교회의 “기념비적인 인물”로 영락교회의 원로 목사인 한경직 목사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모교인 숭실대학교 내에 그의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가 과연 기념할만한 인물인가를 생각해 볼 때, 필자는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또한 숭실대를 졸업한 동문으로서 한국교계의 우매함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평양 태생으로 평양 숭실대학을 나온 후 그곳에서 20년 정도 목회를 했었고, 전쟁 후에는 남한에서 영락교회의 목사와 재건된 숭실대학의 초대 학장 등을 역임하고 각종 사회 봉사기관들을 세워 “기독교인의 이름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하며,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애쓴 사람으로, 91년에는 “종교계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템플턴 상을 수상했으며, “살아있는 성자”로 추앙받았다. 장로교 통합측에서는 교회일치를 위한 한국 교회의 위대한 인물이라고 해서 그를 기념하고, 숭실대학교에서는 모교를 빛낸 사람이라 하여 그를 기념하며, 한국교회는 템플턴 상을 받은, 한국이 낳은 위대한 인물이라 해서 그를 기념한다. 사실 사람들은 그 상이 어떤 상이며, 누가 주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종교계의 노벨상”을 운운하니, 다들 그저 훌륭한 인물인가보다 하고 그를 우러러 볼 뿐이다.
우리 나라의 보수 교단들이 자랑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자기들의 선조가 신사참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그런 처지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면서 그러한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선배로 모시고 있는 그룹에 속해 있다는 것만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서 침례인 요한은 일찌기 이렇게 말했다. 『‘아브라함이 우리의 조상이라.’고 너희 속으로 말하려 생각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하나님께서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실 수 있느니라』(마3:9).
한경직 기념관이 세워지는 숭실대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신사참배에 모든 학교들이 머리를 숙이던 시대에 유일하게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폐교당했던 순교자적인 자세 하나를 가지고 정통 기독교대학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교내에서 매주 드리는 채플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으며, 그 학교에서 4년동안 착실하게 기독교교육을 받으면 훌륭한 사회봉사자가 될 수는 있어도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될 수 없다.
이 학교의 이같은 면은 한 목사의 삶과 일치한다. 그의 약력을 아무리 보아도 복음전도에 관련된 것은 없고, 여러 중고등학교 등의 교육기관 설립, 보린원 등의 사회봉사 기관 설립 등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와 관련이 없는 것들로 일관한다. 세상이 그를 좋아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세상을 악하다 하지 않고 세상을 도와주며 세상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세상도 그를 인정해 “훌륭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는 교황이 우리 나라를 방문했을 때 앞장서서 그를 영접한 사람이다. 에큐메니칼 운동을 하는 사람의 눈에는 그가 교회 화합과 일치를 위한 “평화의 사도”로 보일 것이다. 성경을 올바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가 위대하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에 아무런 비판 없이 긍정할 뿐이다.
그러나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한다. 『... 나는 세상을 위하여는 기도하지 아니하고 다만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나이다. 이는 그들이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니이다』(요17:9),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마음을 아시느니라. 이는 사람들 가운데서 높이 존경을 받는 것이 하나님 보시이에는 가증스러움이니라』(눅16:15).
주님께서 세상을 위해서 일하신 것은 단지 세상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일이었을 뿐이다. 그 분은 사탄이 주관하는 세상의 제도를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으셨고, 앞으로도 하지 않으실 것이다. 오히려 그 분은 세상에 속한 것들을 깨뜨려버리시고 (세상을 “개선”하시는 것이 아니다.) 친히 주님의 나라를 세우실 것이다(계11:15, 단2:44). 주님께서는 진리와 오류가 “손에 손을 잡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을 금하셨다. 『믿지 않는 자들과 멍에를 같이 메지 말라. 의가 불의와 어찌 관계를 맺으며 빛이 어두움과 어찌 사귀겠느냐?』(고후6:14).
또한 주님께서는 구약에서 그 분의 구원사역을 나타내는 절기들을 기념하여 지키라 하셨고,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확실한 구원사역인 그 분의 죽으심을 기념하라 하셨으나(고전11: 24-26), 성경 어디에도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을 기념하라는 말은 없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기 때문이다. 『... 진실로 가장 좋은 상태에 있는 모든 사람도 다 헛될 뿐이니이다. 셀라』(시39:5), 『... 실로, 하나님은 참되시나 사람은 모두 거짓말쟁이라...』(롬3:4).
사탄이 일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학문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위대하다고 인정받는 사람을 택하여 그를 존경하게 만들어 놓고는, 그가 갖고 있는 잘못된 사상과 행위로 사람들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사탄이 택한 그러한 사람들 중에는 오리겐이나 어거스틴,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이 있다. 이제 한국에서 그 대열에 한 명이 더 추가된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