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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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에 대한 교회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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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7월호>

지난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 이날은 1972년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UN 인간 환경 회의”에서 제정이 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지구 정상 회의에서 “차별적 공동 책임” 원칙에 따라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위한 “기후 변화 협약”(UNFCCC)과, 생태계 파괴와 지구 생물 종의 멸종을 막기 위한 “생물 다양성 협약”(CBD)이 채택되었다. 이후로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2006)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담론이 크게 형성된다. 그래서 이 영화에 출연한 엘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은 지구 온난화의 재앙에 대한 경종을 울린 노력을 인정받아 국제기구인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함께 200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다.

하지만 그때 형성된 담론은 탄소 중립 실현에만 집중하는 한계를 가졌다. 여기서 탄소 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숲 복원이나 조림(造林)의 방법으로, 또 “탄소 포집 이용 저장”(CCUS) 기술을 활용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이 “0”이 되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를 야기하는 원인 물질인 온실가스(6대 온실가스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산화탄소다) 배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무엇보다도 어느 한 나라만의 노력으로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국제적인 공조가 중요한데, 이도 각 나라의 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긴밀했던 관계가 하루아침에 뒤바뀔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여태껏 형성된 담론을 따라 생물 종의 보호를 위한 노력보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돈을 들였는데도 정작 그 성과는 미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테면 유럽 연합(EU)의 27개 회원국에서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월 6일부터 9일까지 제10대 유럽 의회 선거를 치렀다. 이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정당들이 약진했는데, 유럽의 정치 판도가 우성향으로 크게 기운 것이다. 이와 같은 선거 결과는 치솟는 물가로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경제, 안보, 이민, 환경 정책 등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현 집권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선거 결과로 기존 정책들이 당장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회의적 색채가 짙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실 유럽 연합은 2030년까지 기후 변화와 관련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촉진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조치들을 법제화했다. 그 일환으로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의 신규 판매를 금지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집권당의 패배로 이를 포함한 다수의 환경 관련 법규가 재검토를 거치며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유럽 연합의 선거는 기후 위기와 관련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과 공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이는 미국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기후 위기에 음모론이 있다고 보고서 이를 부정했으며 결국 2020년 11월에 파리 기후 협약을 공식적으로 탈퇴했던 것이다. 기후 위기로 대두된 탄소중립 문제나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멸종 생물들을 보호하는 문제나 그 어느 쪽도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기후 위기에 관한 국가적 상황이 위와 같은데 교계에서는 교회가 세상 정부도 하지 못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떠맡아서 그 일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의 “생태 선교 운동 본부”는 지난 6월 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2024 환경선교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상훈 목사는 교회들이 조직체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활동하기에는 노회 규모가 효율적이라면서 노회에서 기후 전문 위원회를 구성하고 녹색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소속 교회들이 녹색교회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귀환 통합총회 사회 봉사부장은 오늘날 교회의 사회적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기후 위기 시대에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 세계를 보전하는 데 한국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선교국의 총무는 감리교 생태 목회 연구소 이사장과 함께 지난 6월 9일 환경 선교 주일을 맞이해 전국 6,701개 감리교회들이 참고할 수 있게 제작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기후 위기로 인한 폭염, 한파, 폭우, 홍수 등의 재앙을 언급하면서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교회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창조 세계의 부흥과 부활을 이끌기 위해 생명을 존중하고 피조물과 평화를 이루며 창조 질서를 보전하는 정의를 지키자고 촉구한 것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서는 창조 질서 회복을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는데, 발제자로 나선 임성빈 교수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환경 운동에 교회가 참여해야 하며, 세상의 요청에 응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해서라면 수많은 집단과 협력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처럼 배교한 기독교계는 하나님께서 보시니 그것이 좋았더라고 말씀하신 창조 세계를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기후 위기 극복과 관련된 세상의 이슈를 앞다투어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기후 위기와 관련하여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위와 같은 주장은 이 땅에 인간의 힘으로 천년왕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후ㆍ무천년주의자들의 비성경적인 주장일 뿐이다. 왜냐하면 창조의 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조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인간의 힘과 노력으로는 그 죄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가 없다.

우선 온 세상은 악함 속에 놓여 있다(요일 5:19). 이는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으로 들어왔기 때문인데(롬 5:12), 이 죄는 자연계에도 실제적인 영향을 미쳐서 땅이 저주를 받아 가시나무와 엉겅퀴를 내게 되었다(창 3:18). 이뿐 아니라 인간의 죄는 무죄한 피를 땅에 흘리게 해서 저주받은 땅을 몇 갑절로 더럽혔으며(시 106:38, 창 4:10), 땅을 폭력으로 가득 차게 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더욱 부패하게 되었고, 모든 육체가 땅 위에서 그 행위를 부패시켜 땅을 더더욱 더럽혔다(창 6:11, 12). 이처럼 죄로 더럽혀지고 더럽혀지기를 반복하는 일이 그치지 않는 땅에서 모든 창조물이 아담이 범죄한 이후로 지금까지 함께 신음하며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롬 8:22).

이런 사정을 잘 알고 계신 주님께서는 저주받은 만물을 다시 회복시킬 것에 관하여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 일은 교회에게 맡겨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나를 따르는 너희들은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새 세대에,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마 19:28). 주님의 이 말씀에서 『새 세대』는 영어로 “regeneration”이다. 이 단어는 성경의 다른 곳에서는 “중생”(거듭남)으로도 번역된다. 『우리가 행한 의로운 행위에 의하지 않고 그의 자비하심에 따라 중생[rege- neration]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으니』(딛 3:5). 성경에서 두 번 쓰이는 “regeneration”이란 단어는 디도서에서는 “거듭난 성도”에 대해, 그리고 마태복음에서는 “거듭난 땅”에 대해 쓰이고 있는 것이다. 땅이 거듭난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인간이 구원받을 때 새로운 출생을 경험하는 것처럼 아담의 죄로 더럽혀진 이 땅 또한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이 변모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천년왕국 시대를 여시며 다윗의 보좌 곧 그분의 영광의 보좌에 앉으실 때 일어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야 기후 위기는 사라지고 생물들의 멸종 문제가 해결되어 땅과 자연계가 온전히 회복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창조 질서의 회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만물이 회복될 때의 모습을 선지자 이사야는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다. 『또한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울 것이요,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하며 어린아이가 그들을 이끌리라.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들이 함께 누울 것이요,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으리라. 또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뗀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으리라. 그들은 나의 모든 거룩한 산에서 해치거나 파괴시키지 않으리니 이는 마치 물들이 바다를 덮음같이 세상이 주의 지식으로 충만할 것임이니라』(사 11:6-9).

기후 위기 시대에 교회의 사명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행동강령을 만들어 실천하는 데 있지 않다. 진정으로 기후 위기 시대를 종식시키고 싶다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갈망하라. 교회는 그때까지 복음을 전해 죽어서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죄인들이 주님의 자비하심에 따라 “중생”(regeneration)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구원받게 해야 한다(딛 3:5). 그리고 그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을 변개되지 않은 바른 말씀인 <한글킹제임스성경>으로 정확하게 가르쳐야 한다(딤후 2:2,15).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두려워하는 기후 위기 시대에 만물의 회복을 바라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멘. 그러하옵니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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