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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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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4년 11월호>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정상적인 상태는 그 마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가득 찬 상태이다. 『너희가 그를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며, 지금도 그를 보지 못하나 믿고 있으며, 또 말할 수 없이 영광으로 가득 찬 기쁨으로 즐거워하나니』(벧전 1:8). 즉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는 열정은 은혜와 지식 가운데 구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알아가고자 하는 열정과 더불어, 구원받지 못한 혼을 그리스도께 이겨오고자 하는 열정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열정이 있는 사람을 사용하셔서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성경은 구원은 받았으나 섬김에 관한 한 전혀 쓸모가 없는 사람들에 대해 다양하게 말씀하시는데,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요 15:5,6), 버림받은 사람(고전 9:27), 살아 있다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계 3:1). 그리고 차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미지근한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차라리 토해 내버리고 싶다고 말씀하신다(계 3:16).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을 구원받은 즉시 하늘나라로 데려가지 않으시고 이 지상에 남겨 놓으신 이유는, 그들에게 이 땅에서 하나님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셨기 때문이다(빌 1:24). 따라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하나님으로부터 쓰임받아야 한다. 미지근한 상태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쓰임받으려면,첫 번째로, 미지근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은 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육신의 속성 가운데 하나는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것은 스스로에 대해서 관대하고 만족스러워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가 되면 어떤 영적인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나는 부자며, 부요하고,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계 3:17). 정작 채워져야 할 영적 필요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혀 그 필요를 못 느끼는 상태야말로 큰 죄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다. 『너는 비참하고, 가련하며, 가난하고, 눈멀고, 헐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계 3:17). 모든 것이 풍요롭게 되어 예배드리는 환경도 나아지고, 삶의 환경도 나아져 갈 때, 정신 차리지 않고 깨어 있지 않으면 영적인 열정은 식어질 위험이 더 높다. 미지근한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죄를 짓는 것이 분명한데 우선 개인에게는 어떤 기쁨도 없다. 그리스도인은 성령으로 충만해져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섬길 때에만 진정한 기쁨이 있도록 창조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열매를 맺을 때에만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창조된 새 사람이다(요 15:11). 미지근해진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런 하나님의 기쁨이 없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야 할 열매가 없게 되면, 있어서는 안 될 더러운 육신의 요소로 채워지게 되어 있다(갈 5:19-21). 더 나아가 미지근한 상태는 개인만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전체를 오염시키기에 죄이다. 정작 새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 방해요소는 세상 사람들이라기보다는 열정을 잃어버려 미지근해진 기존의 그리스도인들이 끼치는 악영향이다.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먼저 믿음의 길을 걷지 않으셨다면 그 뒤를 따라갈 사람이 있을 수 없다(벧전 2:21). 그 예수 그리스도를 따랐던 바울의 본이 없었다면(고전 11:1) 신실한 사람들이 나올 수 없다(딤후 2:2). 교회의 현실도 마찬가지다. 새 성도들은 눈에 보이는 믿음의 본이 있어야 따라갈 수 있다. 한 지역 교회의 강성함은 보고 따라야 할 신실한 본을 보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달려 있다. 열정 있는 구령자를 많이 볼 수 있으면 훌륭한 구령자들이 나올 것이며, 귀한 본을 보이는 설교자들이 있다면 역시 좋은 설교자들이 배출될 것이다. 진리를 사모하는 열정으로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을 통해 잘 배워 감으로 지역 교회를 세우는 데 기여할 것이다(엡 4:13). 그러나 열정이 식어 미지근해지면 정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열기마저 식게 함으로 교회의 수준을 형편없이 낮추어 버린다. 열매 맺기에 충분한 환경도 조성해 주고, 시간도 충분히 지났건만, 열매를 발견하지 못한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지기에게 그 쓸데없는 나무를 베어 버리겠다고 말한다. 『보라, 이 삼 년 동안 내가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찾으나 얻지 못하니 잘라 버리라. 어찌하여 쓸데없이 땅만 버리느냐?』(눅 13:7) 미지근한 사람은 자신의 관점에서는 자신이 구원받아 유익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비록 거듭났다 하더라도 게으르고 악한 무익한 종일 뿐이다(눅 19:22). 차라리 다른 열정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자리만 차지하고 주님의 계획을 더디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하나님께 쓰임받지 못하는 것은 죄이다.
두 번째로, 자신이 미지근한 상태에 있는지 정직하고 냉정하게 판단해 보아야 한다(약 1:23). 미지근한 사람의 상태는 첫째, 말씀과 구령에 대한 열정이 식어진다. 그렇게 감동을 주던 설교는 마지못해 들어야 하는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이는 불순종의 결과이다. 복음을 들어도 밋밋한데 이는 증인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교리에는 반짝하지만 은혜의 말씀은 지루하기조차 하다(히 13:9). 둘째, 모임을 사모하는 열정이 식어진다. 영적인 대화는 부담스럽게 되고 영적인 사람들과의 관계는 억지로 유지해야 하는 관계로 전락한다. 그 결과, 꼭 주일에만 경배드려야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처럼, 혼자서도 얼마든지 경배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자기변명도 늘어간다. 성숙의 정도는 모임에 대한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성숙한 사람에게는 그 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을 세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이제까지 자신이 영적인 도움을 받았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은 사랑에 빚진 자로서 당연히 품어야 하는 자세이다. 그러나 이기적인 상태가 되면 모든 것이 위축되어, 다른 사람이 어떤 어려움에 처하든 자신만 손해 보지 않으면 된다는 이기적인 삶으로 변질된다. 그 결과 삶의 목표가 처음에 가졌던 거룩한 삶에서 점차 안락한 삶, 편안한 삶으로 타락하게 된다. 셋째, 섬김에 대한 열정이 식어진다. 희생 없는 섬김, 희생 없는 헌신은 있을 수 없는데, 미지근해진 결과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 물질, 관심을 최소로 제한한다. 열정이 식어 버리면 그렇게 풍성하게 드리던 부분도 인색하게 되어 버린다.
세 번째로, 자신이 미지근한 상태라고 판단되면 지체하지 말고 지금, 바로, 당장 회개해야 한다. '삶은 개구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한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였는데, 차가운 물이 반쯤 담긴 큰 비커(beaker)에 개구리 한 마리를 넣고 분젠 버너로 1분에 화씨 0.017도씩 물이 데워지도록 불꽃을 아주 작게 해 놓았다. 온도가 서서히 높아짐에 따라 발길질 하는 속도가 느려지더니 두 시간 반 후에 개구리는 뜨거운 물에 삶아져서 죽었다고 한다. 죽기 전에 비커를 박차고 나갈 많은 기회들이 있었겠지만 마지막 때를 놓쳐 버려, 마치 가위눌린 상태처럼 모든 근육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꼼짝없이 죽고 말았던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멀쩡했던 나무가 썩어 넘어지지는 않는다. 말씀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구령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찼던 그리스도인이 어느 날 갑자기 미지근한 상태로 전락하지는 않는다. 그간 돌이킬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을 놓친 것이고, 경고의 말씀들을 방치한 결과이다. 언제 촛대를 옮기실지 아무도 모른다(계 2:5). 현재의 미지근한 삶이 죄를 짓는 삶임을 자백하라. 하나님께서 토해 내고 싶으실 정도로 싫어하시는 사람이 바로 미지근한 사람임을 자백하라. 그리고 무엇이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그 사랑의 열정을 미지근하게 만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점검해 보라. 육신, 세상, 돈, 쾌락에게 빼앗긴 마음을 찾아오라. 언제 자신이 가장 주님을 뜨겁게 사랑했었는지 돌아보라. 거듭난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때가 진짜 자신의 상태이다. 그때로 돌아가라. 열심을 내어 모이기에 힘쓰고 서로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히 10:24,25). 하나님의 말씀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사서 얻으라. 희생이 따른다면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성경을 부지런히 공부하라. 하나님께서는 현재 미지근해졌다 하더라도 돌이키기를 원하는 사람을 사랑하신다. 『내가 사랑하는 자마다 책망하고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열심을 내고 회개하라』(계 3:19).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