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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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류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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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6월호>

최초의 인간 아담이 만든 첫 번째 가공품은 치마, 곧 "옷"이었다. 흥미롭게도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만들어 주신 최초의 가공품 역시 다름 아닌 "옷"이었다.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에서 난 열매를 먹고 눈이 열린 뒤 벌거벗은 줄을 알게 된 이상, 인류는 옷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사람에게는 옷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옷이 날개라."라는 속담도 있듯이, 좋은 질감과 세련된 옷에 대한 욕구는 패션과 유행의 물결 속에서 안목의 정욕과 더불어 인간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박기까지 했다. B.C. 1450년경,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카나안 땅에서 정복전쟁을 치르던 당시에도 저 멀리 바빌론에서 유입된 아름다운 "바빌론제 옷"이 유행하고 있었다(수 7:21).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들이 입는 옷의 재질과 차림에 관하여 매우 엄격히 하셨다. 하란에서 돌아온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 그의 고난의 날에 응답하시고 동행하셨던 하나님께 제단을 쌓을 때 옷들을 갈아입어야 했고(창 35:2), 주님께서 백성들의 목전에서 시내 산 위로 내려오셨을 때 그들은 그 날을 대비하여 자기들의 옷을 빨아 입어야 했다(출 19:10,11). 모세를 통해 율법이 처음 주어진 이래로 이스라엘 회중은 베와 양털이 섞인 옷을 입지 말아야 했으며(레 19:19), 훗날 천년왕국 성전 안에서 섬기게 될 제사장들은 베옷을 입어야 하고 양털 옷은 입지 못하게 된다(겔 44:17,18). 그리고 율법 시대의 대제사장은 금실과 청색, 자색, 주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든 에봇을 입어야 했고(출 29:5; 39:2), 다윗이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가져올 때 궤를 멘 레위인들과 노래하는 자들 모두는 세마포로 지은 겉옷을 입었다(대상 15:27). 또한 역대기상 4:21에서는 『세마포 만드는 자들의 집』으로 유다 가문에 속한 아스베아의 집 족속이 특별하게 언급되기도 한다. 신약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복』도 입지 않고 혼인 잔치에 참석한 사람이 바깥 흑암에 던져져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셨는데(마 22:11-13), 이것은 교리적으로 대환란 때 구원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적용된다.
또 성경 여러 곳에서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찢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형제들의 시기 때문에 동생 요셉이 구덩이에서 사라진 것을 알게 된 르우벤은 옷을 찢었고, 가장 사랑했던 아들 요셉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야곱도 옷을 찢었다(창 37:29,34). 카나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온 여호수아와 칼렙은 다른 열 명의 정탐꾼들의 믿음 없는 보고로 백성들이 낙담하고 불평하자 그들의 옷을 찢었으며(민 14:6), 암몬과 싸워 승리한 입다는 자신의 잘못된 서원으로 죽게 될 딸을 보자 자신의 옷을 찢고 말았다(판 11:35). 그리고 사도행전 14:14에서는 바울과 바나바가 루스트라 성읍의 이교도들이 자기들에게 제사를 드리려 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들의 옷을 찢으면서 그들을 만류하기도 했다.
이상 살펴보았듯이, 옷은 때때로 정결함과 성별됨을 표시해 주기 때문에 자기가 입은 옷을 스스로 찢는다는 것은 허물이나 죄에 대해 자백하고 자책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성경에서 옷은 그 사람의 영적인 상태나 행실을 대변해 주기도 하는 것이다. 인류에게 처음 죄가 들어왔을 때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해 옷을 입게 되었다면, 죄를 지은 인간이 자신의 죄를 드러내어 자백하고 뉘우치기 위해 옷을 찢는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성경 전체를 통관하여 "옷"이라는 단일한 주제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실로 많은 귀중한 진리들을 얻게 된다. 이는 그것이 첫 번째 책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아주 특별한 "세 가지 종류"의 옷을 발견하게 된다.
가죽옷
첫 번째가 "가죽옷"이다. 『또 주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그 아내에게 가죽으로 옷들을 만들어 그들에게 입히시니라』(창 3:21). 인간의 손으로 자신의 죄를 가리기 위해 만든 것이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만든 옷이었다. 이것은 성경에서 "자기 의"(self-righteousness)를 상징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를 가려 주시고자 친히 만드시고 입혀 주시기까지 한 옷이 있었으니, 곧 가죽으로 만든 옷이었다. 이것은 죄인인 인간이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죄를 해결해야만 하는 것인가를 알게 해 준 참으로 위대한 사건이었다. 즉 어떤 죄의 문제도 인간 스스로의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 되며, 오직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방법이 아니고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진리를 보여 준 것이다. 따라서 이 가죽옷은 "어린양"을 죽여 피를 흘리게 한 뒤에야 얻을 수 있는 그 가죽으로 만든 옷임이 분명했다. 말하자면 인간은 타락한 이래로 그 시작부터 피에 의한 속죄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에 아벨은 양떼 가운데서 첫배 새끼들을 가져와 하나님께 제물로 드렸고(창 4:4), 하나님의 백성들인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출애굽 할 당시에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집들의 양쪽 문기둥과 문 윗기둥에 뿌려야만 했다(출 12:7). 율법의 경륜 속에서는 비록 일시적이긴 했어도 짐승들의 피를 통해 죄의 용서가 이루어졌다(remission, 히 9:22). 그러나 육신의 율례들에 근거한 이 모든 것들을 종식시키고 『개혁』을 일으킨 위대한 사건이 일어났으니(히 9:10), 곧 세상 죄를 제거하는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피를 통해 영원한 구속을 이루신 것이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신의 피로 한 번 성소에 들어가셔서 우리를 위하여 영원한 구속을 이루셨느니라』(히 9:12, redemption).
그리스도
이제 교회 시대의 경륜을 살아가는 어떤 죄인이라도 영원한 구속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을 받고 그분 안으로 침례를 받게 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구속받은 성도들을 "그리스도로 옷을 입혀" 주신다(갈 3:26,27).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펴볼 두 번째 옷이다. 이 옷은 몇몇 다른 이름들로 설명되기도 하는데, 우선 "새 사람"이란 옷으로 불린다. 『그를 창조하신 분의 형상을 따라 지식 안에서 새롭게 된 새 사람을 입었으니』(골 3:10).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이 "새 사람"을 입음으로써, 최초의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써 입게 된 기만의 욕망에 따라 썩어진 "옛 사람"을 벗어 버릴 수 있었고(엡 4:22), 아담이 잃어버렸던 하나님의 형상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옷은 "빛의 갑옷"(롬 13:12)과 마귀의 술책에 대항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하나님의 전신갑옷"(엡 6:11,13)의 기능을 겸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로서 지녀야 할 자비로운 마음과 친절과 마음의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의 속성을 지닌 옷이기도 하다(골 3:12, 벧전 5:5). 다시 말해 영이 거듭나고 혼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입고 있어야 할 옷인 것이다.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4).
흰 세마포
두 번째 옷이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현 세상에서 입고 있어야 할 옷이라면, 이제 살펴볼 세 번째 옷은 장차 교회가 휴거된 이후 셋째 하늘에서 거행될 어린양의 혼인식에서 입게 될 옷으로서 『정결하고 흰 세마포』(계 19:8)이다. 이 옷은 특별히 "성도들의 의"라 불리는데, 이미 그리스도로 옷입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심판석을 지난 후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화려하게 거행될 "혼인식"에서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입게 될 옷이다. 그리고 혼인식이 끝나면 위대한 군사들이 되어 이 희고 정결한 세마포를 그대로 입은 채 흰 말들을 타고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땅으로 내려가게 될 것이다(계 19:14). 말하자면 이것은 혼인 "예복"일 뿐만 아니라 하늘에 있는 군대들로서 입게 될 "군복"이기도 한 것이다. 사실 그리스도로 옷입은 성도들은 현재 이 땅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들"로서 살아가고 있다(딤후 2:3). 비록 지금은 때때로 연약하여 넘어지기도 하고 부끄러운 순간도 있는 군사들이지만 장차 재림 때에는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용감하고 늠름하며 영광스러운 군인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참으로 위대하고 흥미진진하며 놀라운 진리가 아닐 수 없다. 이상 세 종류의 옷은 예수님의 피로 구속받은 성도의 "과거"(가죽옷), "현재"(그리스도), "미래"(흰 세마포)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 중 처음 가죽옷과 세 번째 희고 정결한 세마포는 실제적이고 물질적인 옷인 반면, 두 번째 그리스도의 옷은 영적인 옷이다. 특히 앞으로 입게 될 "미래"의 세마포는 우리에게 위대한 소망을 갖게 해 준다. 중요한 것은 그 옷에 걸맞은 삶을 살고 있느냐는 것이다. 여전히 "옛 사람"의 옷을 입은 사람처럼 살고 있다면 이는 그 옷을 마련해 주신 주님을 모독하는 것이 된다. 흔히 자신의 옷차림을 거울에 비춰 보는데, 성도는 항상 말씀의 거울에 비춤으로써 세상의 더러움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할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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