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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주보, 어떤 전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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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6년 11월호>
얼마전 전철을 타고 가다 다른 사람들이 보도록 꽂아 둔 어떤 교회의 주보를 본 적이 있다. 그 주보는 누가 헌금을 했고, 교회에는 어떤 일이 있었고, 예배순서는 어떻고 하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전도지도 아닌 주보를 이렇게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처사였으나, 그 주보에 나와있는 예배 순서는 우리 나라의 대부분의 제도적인 교회에서 실행하고 있는 예배의 모습이리라.그것은 매우 형식화된 예배였다. 처음 시작을 거창하게 “주악”으로 해서 성가대 입장, 예배의 부름, 송영 등의 형식이 갖추어져 있었고, “참회의 기도”라는 순서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성취감을 맛보게 하려는 의도인 것같다. 설교는 그 중에 잠깐 삽입된 정도 같았으며, 부지런히 앉았다 일어섰다 하다 보면 예배는 끝이 나게 된다. 이것은 다분히 카톨릭 교회의 전통을 답습한 것이리라. 이러한 형식적인 예배의 내용은 사람들의 종교심을 자극할 지는 몰라도 죄인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게 하지는 못한다. 형식적인 예배 외에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는 어떠한 내용도 없는 그 주보는 자신들의 교회를 소개하는 “찌라시”일 뿐이다.
이 주보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전도지를 보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구원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볼 수 없다. 어떤 전도지는 “부부 십계명” 같은 좋은 말만 써놓은 광고지일 뿐인데, 어떻게 부부생활을 잘 영위할까 라는 내용이 교회가 세상에 가르쳐야 할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또 어떤 전도지는 색색의 신호등을 그려놓고 무엇을 하라는지도 모를 말을 써 놓은 후, 마지막에는 떡하니 영접기도문을 적어 놓았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이러한 교회들은 세상의 심리학자들이나 세상적인 종교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죄”를 하나의 “죄책감”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죄”라는 단어는 사람들이 싫어하니 쓰지 말자고 한다. 심판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좋은 말로 바꾸자고 한다. 그렇다면 세상이 싫어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떻게 바꿀 것인가? - J.K.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