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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성경을 암송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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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6월호>
지난 호에서 우리는 성경을 암송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선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라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셨기 때문이며, 또한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말씀이 언제나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을 암송하는 목적은 성경의 유익을 고스란히 찾아서 누리자는 데 있는 것이다.바른 성경, 바른 지식
본격적으로 성경을 암송하는 방법에 대해 논하기 전에 유의할 점이 있다. 먼저 바른 성경이 아니라면 암송한 성경 말씀 자체가 성령의 칼로서의 위용을 다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즉 그런 성경은 양날 가진 성령의 칼이 아니라 플라스틱 장난감 칼과 같은 것이다. 성경의 주요한 교리들을 제대로 증명할 수 없으며, 그 말씀이 변질되어 있기에 그것을 암송하고 외운다고 할 때 그 오류들까지도 섭취하는 형국이 되어 버린다.
또한 보존된 <한글킹제임스성경>을 가지고 있다 해도, 성경을 올바로 나누어 공부하여 쌓은 지식이 없다면 성경의 이것저것을 아전인수 격으로 적용시켜 암송하게 된다. 즉 면도날보다 예리한 성령의 칼을 가지고 함부로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자신을 베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도 상처를 줄 수 있다. 따라서 "바른 성경"을 가지고 "바른 지식"을 쌓아가면서 성경을 암송해야 그 취지를 올바로 살릴 수 있으며 그 효과 또한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암송할 것인가?
먼저 암송하려는 말씀을 충분히 묵상하고, 필요하다면 그 구절을 분석하고 공부하라. 우리의 두뇌는 이해하지 못하는 무의미한 정보를 잘 암기하려 하지 않는다. 짧은 구절일 경우, 전체를 20회 정도 되뇌면 외울 수 있다. 조금 긴 구절은 나누어 암송하는 것이 좋다. 히브리서 4:12을 예로 들면,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판별하느니라.』는 말씀을 처음부터 끝까지 외울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나눠서 암송하는 것이 편리하고 효과적이다.
1)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능력이 있어"
2) "양날이 있는 어떤 칼보다도 예리하여"
3) "혼과 영, 그리고 관절과 골수를 찔러 가르고"
4) "마음의 생각들과 의도들을 판별하느니라."
여기서 1)번 부분을 "책"과 "장"과 "절"을 넣어서 10회 정도 되뇌어 외우고, 2)번 부분도 그렇게 외운다. 그렇게 하고 난 후 1)번과 2)번을 함께 한 번 외운다. 그리고 3)번 부분을 10회 정도 외우고, 1), 2), 3)을 모두 함께 한 번 외운다. 마지막으로 4)번도 외우고 나면, 1)번에서 4)번까지를 함께 외운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고, 구절 전체를 막히는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면서 10회 정도 암송한다. 이렇게 짧게 나누어 외우는 것이 유익한 이유는, 이렇게 나눌 때 그 말씀이 기록된 성경이나 암송 메모 수첩을 다시 보지 않고도, 또는 다른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되뇌면서 암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복습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귀한 보물이다.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수천의 금과 은보다 낫나이다』(시 119:72). 말씀을 묵상하여 공부하고 애써 암송까지 했는데, 그 구절을 일주일도 안 되어 잊어버렸다면 얼마나 아쉽겠는가? 전에 외웠던 말씀이 생각나지 않았을 때 얼마나 아쉬웠던가?
더 많은 구절들을 암송하는 것도 좋지만, 외운 구절들을 계속 기억하고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은 아무리 완전하게 익힌 정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반복해 준다면, 잊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구절을 영구적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세상의 보물 하나를 얻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깨우쳐 주신 그 구절 하나를 잊지 않고 간직하며, 시시때때로 곱십어 그 진리를 누리면서 그 말씀을 말하여 사용할 수 있다면, 그 말씀 한 절, 한 절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참 보물이다.
첫날 앞에서 제시한 대로 한 구절을 암송했다면, 다음 6일 동안은 매일 10회 정도 보지 않고 암송한다. 이렇게 일주일 정도 암송하고 나면, 다음 7주 동안은 일주일에 1-3회 암송하고, 그 다음 3개월 동안은 한 달에 1회 정도 복습하고 점검하면서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되게 한다.
개인에 따라 암송 횟수와 복습 주기를 조금씩 변경할 수는 있다. 이처럼 시간 간격을 늘려 가며 복습하는 것은, 암송한 구절을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옮기는 방법이다. 하루에 한 구절을 매일 암송한다고 할 때, 2주만 지나도 꽤 많은 양의 복습을 해야 한다. 그래서 새롭게 암송하는 구절은 아침에, 복습하는 구절들은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시간을 쪼개어 하면 좋다. 또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새로운 구절들을 매일 익히고, 토요일과 주일에는 지금까지 익힌 구절들을 다시 깊이 음미하고 암송해 보며 스스로를 "테스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일 한 구절씩, 매주 다섯 구절을 외운다고 할 경우, 한 달 정도가 지날 무렵에는 새롭게 외우는 한 구절과 복습해야 하는 19구절이 생기게 된다. 그중 5구절 정도는 10회씩 되뇌면서 복습하고 있을 것이고, 1주가 지나서 1회에서 3회씩 되뇌며 암송하는 구절들도 있을 것이다. 적지 않은 양이다. 따라서 양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하루에 한 구절도 좋고, 이틀에 한 구절, 심지어 일주일에 한 구절도 좋으니, 복습을 주기적으로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한 구절만 외워서 그것을 간직하여 1년에 50구절을 암송하게 되면, 10년이면 500구절이요 20년이면 1,000구절이 된다. 이렇게 스스로를 말씀으로 훈련한 그리스도인과 그렇지 않은 그리스도인의 차이가 얼마나 크겠는가! 또한 아이를 어릴 때부터 일주일에 한 구절씩만 가르치고 암송하게 해서 20년을 그렇게 한다고 하면, 그가 성인이 될 때 과연 어떤 그리스도인이 되어 있겠는가! 『아이를 그가 마땅히 가야 할 길로 훈육하라. 그리하면 그가 늙어도 그 길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귀감이 되는 본
피터 럭크만 목사는 특별하게 경험했던 일화 하나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곧 그가 젊은 시절에 복음 전파자로 사역했을 때, 한 노인의 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그와 교리적으로 논쟁했던 일이다. 그 노인은 여호와의증인, 안식교, 몰몬교 등 미국 내 여러 이단 교리들을 두루 섭렵한(?) 사람이었다. 그 노인이 럭크만 목사에게 한 수 가르쳐 주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상대를 잘못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다. 논쟁은 그날 밤 10시에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이후 잠을 자고 다음 날 일어나서도 4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노인이 준비해 두었던 모든 질문들과 공격들, 그리고 그가 거짓 교리들을 증명해 보이겠다면서 제시한 모든 구절들에 대해 럭크만 목사는 일일이 성경을 찾아서 보여 주며 그의 이단 교리들을 바로잡았다. 럭크만 목사를 이길 수 없게 되자, 노인은 씩씩거리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후에 럭크만 목사는 그 노인이 성경을 인용할 때마다 어떤 부분을 임의적으로 바꿔서 인용했던 것을 기억했고, 자신의 교리나 신학을 증명하기 위해 <킹제임스성경>을 바꾸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교훈이 하나 더 있다. 럭크만 목사는 어떤 보조 자료 없이도 오직 성경으로만 8시간 동안 300구절을 다루면서 자신 안에 쌓여 있던 성경 지식만을 사용하여 진리를 보여 주었다는 사실이다! 성경을 올바로 나누어 면밀히 공부하고, 또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육신과 마귀와 세상을 대적해서 싸우는 예수 그리스도의 훌륭한 군사들로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의 구원의 대장을 위해,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죄인들을 이겨오기 위해,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언제 어디서라도 성령의 칼을 빼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성경을 공부하고 암송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책망받을 것도 없이 이 명령을 지키라. 자기 때가 되면 주께서 나타나시리니 그분은 복되시고 유일하신 통치자시요,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시라』(딤전 6:14,15).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