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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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증가하는 마지막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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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9년 07월호>

『그러나, 오 너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그 말씀을 닫고 그 책을 봉하라. 그 때에는 많은 사람이 이리저리 달릴 것이요 지식이 증가하리라.” 하더라』(단 12:4). 당시 선지자 다니엘이 본 마지막 때에 관한 계시는, “많은 사람이 이리저리 달리고 지식이 증가하는 모습” 외에는 많은 부분들이 닫히고 봉해져 있었다. 그러나 닫혀 있던 그 말씀과 봉해져 있던 그 책은 신약성경, 특히 “요한계시록”이 기록되면서 활짝 열리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오실 마지막 때가 더욱 가까워진 이 마지막 교회 시대, 곧 휴거를 앞두고 있는 라오디케아 교회 시대의 성도들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공부함으로써 이 마지막 때의 모습에 관한 향상된 진리의 지식들을 더 많이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마지막 때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보다 더 구체적인 모습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지만, 본 글에서는 다니엘 12:4에서 말씀하는 “지식의 증가”에 관해서만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 때에 지식은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한다. “지수함수”란 변수(x)가 거듭제곱의 지수에 포함되어 있는 함수(y=ax)를 일컫는다. 이 함수는 “a”가 1보다 클 때, 오른쪽 그림처럼 선의 방향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형태의 그래프가 형성되는데, “x”값이 증가할수록 “y”값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이와 같은 지수함수적인 패턴은 “새로운 기기 사용자 수의 증가,” “기존 업체의 소멸과 새로운 업체의 등장 속도,” “고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확산되는 기간”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 칩에 올라가는 트랜지스터 수가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고 말한 “무어의 법칙”(Moore’s law)은 지난 50여 년 동안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는 지수함수적인 패턴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패턴은 다니엘 12:4의 “지식의 증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미국의 미래 학자이자 발명가인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는 이것을 “지식의 두 배 증가 곡선”(Knowledge Doubling Curve)으로 설명했다. 풀러는 인류의 지식의 총량을 계산한 뒤 이것을 기준으로 그 지식의 양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을 계산해 냈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인류의 지식의 총량은 10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 왔다. 그러다가 그 주기가 1900년대에는 25년으로 단축되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13개월로 단축되었는데, 2030년이 되면 지식 총량이 3일마다 두 배씩 늘어날 것으로 그는 예견하고 있다. 풀러의 “지식의 두 배 증가 곡선”은 지수함수 그래프와 비슷한 모습을 갖는다. 즉 “x”축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y”축의 지식의 양은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주기라도 하듯이, 지난 2012년 오랜 전통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244년 만에 인쇄본 발매를 중단하고 말았다. 책 출간의 속도가 지식의 증가 속도를 더 이상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선지자 다니엘이 보았던 계시, 곧 지식이 증가하는 마지막 때의 한 단면인 것이다.

다니엘이 보았던 것처럼 세상의 지식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지식의 가치나 유용성은 한없이 떨어지고 있다. 소위 “지식반감기”(Half-Life of Knowledge)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지식을 경제적인 자원으로 인식하고 연구한 미국의 경제학자 프리츠 마흐럽(Fritz Machlup)이 소개한 개념으로, 한 분야에서 “지식의 절반”이 쓸모없는 것으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의 길이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하버드대학의 새뮤얼 아브스만(Samuel Arbesman) 박사는 학문별로 지식반감기를 정리했는데, 곧 물리학은 13.07년, 경제학은 9.38년, 수학은 9.17년, 종교학은 8.76년, 심리학은 7.15년, 역사학은 7.13년 등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말한 “무용지식”(obsoledge), 말하자면 낡아서 쓸모없어질 뿐만 아니라 심지어 위험을 초래하기까지 하는 “진부한 지식”은 지식의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시대적인 변화의 산물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21세기는 더 이상 “지식의 시대”라고 볼 수 없으며, 또한 향후에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하는 것보다 세상의 변화를 읽을 줄 알고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원하는 지식을 찾아내어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진다. 단순히 지식만 습득하던 시대는 끝난 것이다. 전우택 한국의학교육학회 총무이사는 지난 2018년 2월에 열린 한 의학계 포럼에서 지식의 팽창 속도가 너무나 빠른 관계로 의학 지식을 모두 가르칠 수 없게 되어 “무엇을 가르치는가” 하는 것이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은 지금도 발전하고 있으므로 향후에는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지식반감기가 더 급격하게 짧아질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는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하버드 의대는 이미 교수 중심의 정보전달식 강의가 없어지고, 그 대신 수업 시간에 제공되는 환자들의 사례를 학생들이 스스로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방식의 강의가 개설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지식이 지수함수적으로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지식반감기라고 하는 역설적인 현상 때문에, 이제는 “공부를 한다, 지식을 얻는다, 교육을 받는다”라는 개념 자체도 변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지식이 쓸모없어지는 기간도 단축될 것이므로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세상의 풍조나 유치한 원리가 결코 통하지 않는 유일한 분야가 있으니, 곧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양적 증가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도 없고 질적으로도 쓸모없어질 수밖에 없는 지식, 다시 말해서 『무로 돌아갈』(고전 2:6) 세상의 지혜나 지식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진리의 지식에 대해서만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말씀을 공부하라고 명령하시는데, 이것이야말로 모든 사람을 향해 갖고 계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분명하게 천명하시는 것이다.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의 지식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진리의 지식은 결국에는 쓸모없어져 버릴 세상 지식들과 같지 않다. 진리의 지식은 “지식반감기”란 것이 없으며, 성도가 “영원토록” 간직하게 될 지식이다. 세상 지식 다루듯이 단순한 클릭 몇 번으로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 아니며, 오직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 하나님의 조명만을 의뢰하고 공부함으로써 깨달을 수 있는 절대적인 지식이다.

마지막 때 사람들은 지식을 얻기 위하여 이리저리 달릴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찾아다니면서 배우고 또 배워도 진리의 지식에는 결코 이르지 못한다(딤후 3:7). 그것이 세상 지식의 한계다. 결국 사람들은 “영적인 기근”으로 허덕이게 될 것이다. 『주 하나님이 말하노니, 보라, 그 날들이 오리라. 내가 그 땅에 기근을 보내리니 빵의 기근도 아니요, 물로 인한 갈증도 아니라 오직 주의 말씀들을 듣지 못하는 기근이니라. 사람들이 바다에서 바다까지, 북쪽에서 동쪽까지 방황할 것이요, 사람들이 주의 말씀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달릴 것이나 그것을 찾지 못하리라』(암 8:11,12). 참된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한 것이 영적인 기근의 주요 원인이다.

세상의 지혜와 지식, 학력, 졸업장, 인간의 두뇌와 지적 능력, 사고력, 재치 등은 진리의 지식을 이해하고 깨닫는 데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단 2:30, 창 40:8). 진리의 지식은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공부함으로써만 깨달을 수 있다. 성경은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만일 너희 가운데 누구라도 이 세상에서 현명하다고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러면 현명한 자가 되리라. 이는 이 세상 지혜가 하나님께는 어리석은 것이기 때문이라. 기록되기를 “주께서는 현명한 자들을 자신들의 꾀에 빠지게 하신다.” 하였느니라. 또다시 기록되기를 “주께서는 현명한 자들의 생각을 아시는데 그들의 생각은 헛된 것이라.” 하였느니라.』(고전 3:18-20)라고 말씀한다. 세상 지식을 공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시대가 오든 말든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오직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부지런히 성경을 공부함으로써 진리의 지식에 이르면 된다. 세상 지식을 꽤나 갖추었다고 자랑하면서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고, 진리의 성경으로 영원한 진리의 지식을 갖춤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현명한 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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