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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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왕국”에 관한 쓸데없는 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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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9월호>

세월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필자에게, “천 년”(1,000년)은 완벽에 가깝도록 긴 세월로 여겨진다. 아니나 다를까 “천”과 “년”을 띄어쓰기하지 않은 “천년”(千年)은 “오랜 세월”을 뜻하는데, 아마도 천 년이 실로 긴 세월이기에 “천년”이란 단어가 생긴 듯하다. 이 점은 “만년”(萬年)도 마찬가지이며, “천년만년” (千年萬年)은 “아주 오랜 세월”을 뜻한다. 말하자면 천 년보다 오래 지속되는 세월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작 “7,80년”(시 90:10)을 살아야 할 나에게 있어 천 년은, 만일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영원을 바라보는 막연함과 아득함으로 다가올 것 같다. 즉 “천 년”에서 “영원”으로 말이다.

성경에서 “천 년”은 “천년”이 아니다. 성경의 “천 년”은 문자 그대로 “1,000년”이다. 므두셀라의 나이가 969세라고 했을 때(창 5:27) 문자 그대로 969세였듯이, 성경에서 1,000년은 1,000년일 뿐이다. 그러나 이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자들은 “천 년”을 다만 “상징적인” 오랜 세월로 해석하고 싶어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한 마지막 때에 “천년왕국”(Millennial King- dom)은 성경대로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 이름에서 “천년”은 “천 년”과 “왕국” 두 단어를 합성하기 위해 띄어쓰기를 생략한 것일 뿐, “오랜 세월”이 아닌 “1,000년”을 뜻한다. “지복 천년”을 의미하는 Millennium이란 단어가 라틴어 “mille”(1,000)와 “annus”(년)의 합성어임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우리는 이 “천 년”의 왕국이 문자 그대로 “1,000년” 동안 지속되다가 “영원”으로 들어가게 될 “영원한 왕국”임을 믿고 있다. 『주의 왕국은 영원한 왕국이니 주의 통치가 모든 세대에 지속되나이다』(시 145:13). 선지자 이사야는 이 영원한 왕국이 “한 아들,” 곧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수립되어 끝없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한 표적을 너희에게 주시리라. 보라, 한 처녀가 임신하여 한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이는 우리에게 한 아이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음이니, 정부가 그의 어깨 위에 있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경이로운 분이라, 상담자라, 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원하신 아버지라, 화평의 통치자라 불리리라. 그의 정부와 화평의 증가함이 다윗의 보좌와 그의 왕국 위에 바르게 세워지고, 지금부터 영원까지 공의와 정의로 그것을 굳게 세우는 데 끝이 없으리라. 만군의 주의 열성이 이것을 실행하시리라』(사 9:6,7). “천 년”의 왕국, 곧 천년왕국을 “영원”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만군의 주의 열성』에서 비롯되는 일이다. 영원하신 하나님께 천 년은 너무나 짧다.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기 때문이다(벧후 3:8). “천 년” 동안만의 왕국은 “하루” 왕국과 같아서 영원하신 분께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천년왕국의 “1,000년”은 요한계시록 20장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그들이 그 위에 앉았는데 심판이 그들에게 주어졌더라. 또 예수에 대한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목베임을 당한 사람들의 혼들도 보았는데, 그들은 그 짐승에게나 그 형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의 표를 그들의 이마 위에나 손에도 받지 아니하였더라. 그러므로 그들은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을 통치하더라. 그러나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 나머지는 천 년이 끝날 때까지 다시 살지 못하리라. 이것이 첫 번째 부활이라. 첫 번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는 복되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오히려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들이 되어 천 년 동안 그와 함께 통치하리라』(계 20:4-6). 성경을 관심 있게 공부하거나 신학을 좀 했다 하는 이들은 요한계시록에서 말씀하는 “천 년”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상징적인 숫자로 해석해야 하는지에 관해 딜레마에 빠져 든다. 그러한 갈등은 참으로 쓸데없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천 년”을 “문자적으로” 수용하기를 거부하는 자들이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것을 가르치는 거짓 교사들도 있으니, 성경의 교리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말인가?

천년왕국에 관해서는 세 가지 “이론”이 있다. “이론”이라는 말 자체가 진리의 절대성을 무시하고 상대화해 버리는 특성이 있는데, 셋 중 하나는 참이기에 그런 표현이 적절치 않지만, 천년왕국에 관한 “견해들”을 다뤄야 하기에 부득이 사용한다. “이론,” “견해,” “학설,” “주의”라는 말로 진리를 상대화하는 일은 아주 오랜 신학적 관례가 되었다. 세 “이론”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천년주의”이다. 이 “이론”은 요한계시록 20장의 문자적인 “천 년”을 부정하고 상징적 또는 영적으로 해석한다. 무천년주의자들은 요한계시록의 “천 년”을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까지 전체 기간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본다. 그들은 이 “알 수 없는 오랜 기간” 뒤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면 만물이 최후의 심판에서 급격히 끝날 것이라고 믿는다. 주님께서 “재림” 때 가져오실 “문자적인 천년왕국”을 완전히 부인하는 교리인 것인데, 그들은 십자가 이후에 펼쳐지는 현 교회 시대가 “영적인 천년왕국”이라고 믿는다.
무천년주의자들은 아래의 “요한계시록 20:6”을 “첫 번째 부활”(영의 거듭남)에 참여한 성도들이 현재 그리스도와 함께 복음의 권위로 영적인 왕 노릇을 한다는 식으로 해석한다. 『첫 번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는 복되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오히려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들이 되어 천 년 동안 그와 함께 통치하리라』(계 20:6). 사도 바울 당시 이 “첫 번째 부활”을 “영의 거듭남”으로 해석하여 “부활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했던 자들이 있었는데, 바로 후메내오와 필레토이다. 『그들의 말은 종창처럼 퍼져 나갈 것이며 그들 가운데는 후메내오와 필레토가 있느니라. 그들은 진리에 관해서는 정도를 벗어나서 부활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말하여 어떤 사람들의 믿음을 뒤엎고 있느니라』(딤후 2:17,18). 바울 당시 살았던 이 “무천년주의자들”은 “영의 거듭남”을 “부활”이라고 가르침으로써 다른 성도들의 믿음을 뒤엎고 있었다. 이 무천년주의 교리는 오늘날 배교한 기독교계에서도 만연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이 거듭난 성도들(첫 번째 부활에 참여했다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현재(교회 시대, 영적 천년왕국 기간) 복음의 권위로 영적인 왕 노릇을 하고 있다.”라는 주장이 교회들 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성경에서 말씀하는 “첫 번째 부활”은 구약 성도들의 부활(마 27:52)과 신약 성도들의 부활(고전 15:52, 살전 4:16)과 환란 성도들의 부활(계 11:11,12)을 통합해서 일컫는 표현이다. 지상 재림 전에 있을 부활들을 통칭하는 것이며, 바로 이 “첫 번째 부활”에 속한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통치할 것이라고 요한계시록 20:4-6은 가르치고 있다.]

둘째, “후천년주의”이다. 이 “이론”은 천년왕국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보다 앞선다는 주장이다. 천년왕국 “후”에 주님께서 재림하시기 때문에 “후”천년주의라고 부른다.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복음이 전파되면 세상이 점진적으로 이상적인 낙원이 되고 상징적인 의미의 천년왕국이 세워진다는 것이다. 이 천년왕국 기간에 거의 모든 인류가 복음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이 되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면 “그 후”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신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인류 역사는 지금껏 “복음으로 말미암은 평화” 없이 전쟁과 파괴만 증가해 왔을 뿐이다.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한 이 교리에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와 “첫 번째 부활에 참여한”(계 20:6) 성도들의 “실제적인 천년왕국 통치”가 제거되어 있다. 『그들은 나의 모든 거룩한 산에서 해치거나 파괴시키지 않으리니 이는 마치 물들이 바다를 덮음같이 세상이 주의 지식으로 충만할 것임이니라.』(사 11:9)라는 예언은 『화평의 통치자』(사 9:6)께서 직접 오셔야만 그분의 통치 아래서 이뤄지게 됨을 알아야 한다.

셋째, “전천년주의”이다. 이 “위대한 진리”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며,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야만 지상에 평화로운 천 년 통치가 있게 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화평의 통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는 악인들에게 화평이 없다(사 57:21). 『화평의 통치자』께서 오시기 전에는 세상에 전쟁과 전쟁의 소문이 끝이 없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부활한 성도들과 함께 천 년 동안 통치하신다는 점은, 이 “천 년 통치”를 계시하는 “요한계시록 20:4-6”의 사건이 “주님의 지상 재림”(계 19:11-14) 뒤에 언급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즉 천년왕국 전에 재림이 있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흰 말이 보이더라. 그 위에 앉으신 분은 신실과 진실이라 불리며 의로 심판하고 싸우시더라. 그의 눈은 불꽃 같고 머리에는 많은 왕관이 있고 또 한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자신 외에는 아무도 모르며 피에 적신 옷을 입었는데 그의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불리더라. 또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정결한 세마포를 입고 흰 말들을 타고 그를 따르더라[지상 재림]... 그러므로 그들은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을 통치하더라. 그러나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 나머지는 천 년이 끝날 때까지 다시 살지 못하리라. 이것이 첫 번째 부활이라. 첫 번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는 복되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오히려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들이 되어 천 년 동안 그와 함께 통치하리라[천 년 통치]』(계 19:11-14; 20:4-6).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할 때 성경의 모든 예언은 예언답게 해석된다. 초림에 관한 예언들은 “문자적으로” 성취되었다(사 7:14, 미 5:2, 렘 31:15, 호 11:1, 사 11:2, 슼 9:9; 11:12,13; 13:7, 시 22장; 41:9; 69:21, 사 50:6; 53장 등). 초림에 관한 예언들의 “문자적” 성취는 재림에 관한 예언 또한 상징이나 비유나 관념이 아닌 “문자적으로” 성취될 것을 보여 준다(단 7:13, 마 25:31, 요 14:3, 행 1:10,11, 히 9:28; 10:37, 딤전 6:13-15, 계 2:25-27, 사 33:17).

예를 들어 주님 자신의 찢기실 살과 흘리실 피에 관한 예언은 “초림” 때 성취되었다. 『그들이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가지고 축복하신 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받아 먹으라. 이것은 나의 몸이니라.”고 하시고 또 잔을 가지고 감사를 드린 후에 그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이것을 모두 마시라. 이는 이것이 죄들을 사하심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을 위해 흘리는 나의 새 언약의 피이기 때문이라』(마 26:26-28). 주님의 이 말씀은 “초림” 때 성취되었지만, 같은 자리에서 하신 “왕국”(재림)에 관한 말씀은 아직 성취되지 않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제부터 내가 너희와 함께 나의 아버지의 왕국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그 날까지 이 포도 열매에서 난 것을 마시지 아니하리라』(마 26:29, cf. 막 14:25, 눅 22:16-18). 자, 두 눈이 있다면 똑바로 보라. “아버지의 왕국”에서 “새 포도 열매”에서 난 것을 마시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계셔야만 한다! “포도 열매”는 “지상”에서 맺히는 열매이기 때문에 그것이 맺힐 “왕국” 또한 지상에 세워질 물리적인 왕국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재림”하셔서 “왕국”을 세우신 후 통치하신다는 점을 보여 준다.

하지만 그 “천년왕국”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아직 오시지 않았다. 왕국 수립은 미래에 있을 일이며, 그리스도께서 “그 왕국을 받아서 돌아오셔야만”(눅 19:15) 세워지게 된다. 『내가 밤에 환상들을 보았더니, 보라, 인자 같은 분이 하늘의 구름들과 함께 오셔서 옛날부터 계신 분께로 오시니 그들이 인자 같은 분을 그분 앞에 안내하였더라. 거기에서 그분께 통치권과 영광과 왕국이 주어졌으니, 이는 모든 백성과 민족들과 언어들로 그분을 섬기게 하려 함이더라. 그분의 통치권은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통치권이며 그분의 왕국은 멸망하지 않으리라』(단 7:13,14). 이 놀라운 사건은 미래에 있을 일이기에 요한계시록에서도 미래의 일로서 예언하고 있다. 『그 후에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하늘에서 큰 음성들이 있어 말하기를 “이 세상의 나라들이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왕국들이 되어서 그분이 영원무궁토록 통치하시리라』(계 11:15). “이 세상의 나라들”이 문자 그대로 “이 세상의 나라들”이라면, 그것들이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왕국들”이 되어 주님께 영원한 통치를 받는 일 또한 “문자적으로” 성취될 것이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책망받을 것도 없이 이 명령을 지키라.』(딤전 6:14)라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정사실화한 바울은 미래에 세워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딤후 4:1)을 믿고 가르쳤다. 성경의 주제는 “왕국”이며, 그것은 “재림”을 통해 세워진다. 천년왕국이 세워지기 전에 재림이 있는 것이다!(전천년주의) 이 진리를 가르치지 않는 자들은 모두 마귀의 미혹에 걸려든 마귀의 종들이다. 이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신 또한 마귀에게 정복당한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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