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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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백 사상과 귀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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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0년 12월호>

『이제 성령께서 분명히 말씀하시나니, 마지막 때에 어떤 자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들과 마귀들의 교리들을 따르리라』(딤전 4:1).

거리 설교나 구령을 하다 보면, “혼의 불멸”과 “사후 세계”를 “비과학적인 망상”으로 일축해 버리고, 그에 관한 성경 구절들을 제시해도 과학적 근거가 없기에 못 믿겠다고 거절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거절한다 한들 그들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숨길 수 없다는 점을 경험 많은 구령자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우리도 한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때 한 인간이 겪어야 하는 다양한 충격들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하나님이나 지옥 같은 것은 없다고 자기 세뇌를 하면서 그러한 말씀들을 거절했던 “지옥의 자식들”이었다. 우리 역시 그들처럼 심판과 지옥의 공포를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말씀 앞에 부복함으로써 이제는 믿음으로 구원받아 자유를 얻은 사람들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사후 세계”에 무척 관심이 많다. 그러나 혼자 생각으로는 아무리 알려고 노력해도 한계가 있어서 사후 세계를 분명하게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짐짓 결론을 내리고는 그저 마음 한편에 묻어 놓고 바쁜 일상생활에 몰두하기만 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성경 말씀으로 사후 세계를 알려 주려 하면 거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일마다 예배드리는 일을 큰 속박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 속은 적이 있거나, 또는 자기가 나름대로 생각한 사후 세계와 맞지 않아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라도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죄들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으면 지옥의 영원한 형벌로부터 영원히 구원받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서 영원한 생명을 얻어야 한다!

사후 세계가 있다고 믿으면서도 성경이 제시하는 사후 세계관을 거절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는 전형적인 한국인으로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사후 세계관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특별한 비판 없이 전통적인 제사 문화를 그대로 수용하여 정말로 조상이 자기 기일에 제삿밥을 먹으러 찾아온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집의 모든 문과 창을 다 닫으면 조상의 혼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며 창과 문을 모두 열어 두기까지 한다. 참으로 순진하다 못해 “낭만적”(?)이기까지 한 “조상 숭배 사상”인 것이다. 이들은 조상에게 밥 한 끼 먹이려고 무진장 애를 많이 쓰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조상이 뭔가 도와줄 수 있다고 믿기에 그 앞에 아주 경건하게 절하면서 자식들에게도 그대로 따라 하라고 가르친다. 문도 못 열고 들어오는 조상이 무얼 해 줄 수 있다고 정성 들여 음식을 장만하는 것인가?


“유교의 제사 문화”는, 사람이 죽은 이후에 그 혼이 소멸하지 않고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가 자기에게 제사 지내는 사람들에게 와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유교의 사후 세계관이 제사라는 형식으로 정착되었다. 유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가 저마다의 사후 세계관을 갖고 있고 그에 따른 종교 의식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이 생각해 온 전통적인 사후 세계관은 무엇일까? 그것은 흔히 “혼백 사상”으로 불린다. 혼백 사상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혼”과 “백”이 있는데, 정신은 “혼”이고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백”이다. 이 둘이 한 몸 안에서 조화롭게 운행하면 “산 사람”이고, 혼과 백이 몸을 떠나면 “죽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이 서서히 소멸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혼은 하늘로 가고 백은 땅으로 가게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혼이 간 곳을 “저승”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원한 등의 이유로 혼이 소멸하지 못하거나 하늘로 가지 못하여 공중에 머물러 있으면 “귀신”이 된다. 그러므로 혼백 사상에 따르면, 결국 귀신은 “원한을 풀지 못하고 죽은 사람의 혼”인 것이다.


혼백 사상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국인이면 처녀귀신, 몽달귀신, 물귀신 등과 같은 귀신의 명칭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설화”에 따르면, 귀신이 원한을 풀 때 하늘로 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이 원한을 풀어 주면 은혜를 갚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세계 속에 있는 “귀신”은 “원래 사람이었으나 원한을 품고 죽은 후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존재”가 된 것인데, 원한이 풀리면 “하늘로 가는 존재”이면서도 “은혜를 갚기도 하는 존재”인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귀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속담과 관용구가 70여 개나 등재되어 있다. “귀신이 곡할 노릇,” “귀신같은 솜씨,” “귀신도 모르게,”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물귀신 작전,”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와 같은 표현들은 초등학생들도 쓸 정도인데, 이 정도 되면 한국어를 “귀신 친화적인 언어”라고 해야 할 판이다.

그래서인지 “귀신”이라는 단어는 개역성경에 99번, 개역개정판에 102번 등장한다. 한국 기독교계가 100년 넘게 써 온 개역성경에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귀신”이 그토록 많이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이 서슴없이 “성경”이라고 하는 그 책에 “귀신”이 나오니, 귀신의 존재를 믿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한국 기독교계는 진정으로 “귀신”을 믿는가? “귀신”이 올바른 번역인가? “귀신”이 진정 “마귀”와 동의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라면 왜 잘못 번역된 개역성경을 고치지 않는가? 고쳤다는 개역개정판에는 왜 여전히 “귀신”이 나오는가? 진실로 한국 기독교계는 “마귀”와 “귀신”을 구별하지 못하며, 더 나아가 “천사”와 “귀신”도 구별하지 못한다.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사람이 죽으면 그 즉시 그의 혼이 “셋째 하늘의 낙원” 아니면 “지옥,” 둘 중 한 곳에 갈 뿐, 귀신이 되어 원한을 품고 구천을 떠돌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국 기독교계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기독교계의 “귀신론”은 크게 세 부류로 구분된다. 첫째 부류는 “모르기 때문에 아무런 언급도 못 하는 부류”이다. 모르면 올바른 진리의 지식을 찾아 공부하면 되는데, 사실상 이들은 진리에 관심이 없어서 진리를 알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교세 확장”에만 신경 쓸 뿐, 교인들에게 올바른 성경 교리를 전달하는 데 무관심하다. 한국 기독교계 대부분이 이 부류에 속한다.


둘째 부류는 전통적인 혼백 사상에 자기의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서 “귀신론”을 펴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통적인 사고 속에 들어 있는 혼백 사상에 나름의 이론을 결합하면,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러한 사상에 친숙하여 별 무리 없이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런 귀신론은 전통적 “귀신”의 개념과 유사하여 거부감 없이 수용되는 경향이 있다. 김기동 목사와 그의 귀신론을 수용한 목사들이 대표적이다. 김 목사의 귀신론을 흔히 “베뢰아 귀신론”이라고 하는데, 그들은 불신자 사후의 영이 귀신이고 이 귀신이 사람의 몸속에 들어와 각종 병과 우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 귀신을 쫓아내는 축사(逐邪)를 해야 한다고 떠들어 댄다. 또한 인간의 수명이 노아의 홍수 이후 평균 120세로 줄었기 때문에(창 6:3), 120세까지 다 못 살고 죽으면 사후에 그 남은 세월을 귀신으로 떠돌아다니다가 사람들 몸에 붙어서 질병 등을 일으킨다는 아무 근거도 없는 해석을 제시한다. 최근에는 기독교계 내에서도 이단으로 규정되는 등 배척을 받았지만, 김기동 목사가 1969년에 성락교회를 설립한 이래 50년간이나 이런 몰지각한 귀신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교회들이 성경에 너무 무지했기 때문이다.


셋째 부류는 귀신을 “타락한 천사”로 보는 사람들이다. 나름 성경적 해석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경적 근거가 없는 자의적 해석이라는 점에서 둘째 부류와 동일하다. 여기에는 김활 목사 같은 자들이 들어 있는데, 다른 목사들이 자신 없어서 분명히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마치 자기는 정확히 아는 것처럼 자신 있게 말해서 뭔가 되는 듯이 내보이려 하는 자들이다. 그에 의하면 “천사들과 귀신들이 처음에는 모두 천사로 창조되었으나, 나중에 그 일부가 타락하여 귀신이 되었다.”라고 주장한다. 얼마나 무지하면 “타락한 천사”와 “귀신”도 구분하지 못하는가? 천사는 타락해도 천사일 뿐이다. 더욱이 김활 목사는 천사의 모습에 관하여 “우리는 그 생김새를 모른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에 의하면 천사는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 그래서 성경에서 천사를 지칭할 때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 예로 성경은 롯에게 나타난 천사들을 “그 사람들”이라고 지칭한다(창 19:10,12,16,17). 『나그네 대접하는 일을 잊지 말라. 이렇게 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대접한 사람들도 있었느니라』(히 13:2). 사람과 똑같이 생겼기에 천사들인 줄 몰랐다. 김활 목사와 같은 무지는 우리나라 기독교계에 아주 흔하다. 셋째 부류 역시 우리나라 교회들이 너무 무지해서 그 주장에 대해 성경적으로 반론을 제시하지 못하다 보니 자의적으로 “천사론과 귀신론”을 지어내어 함부로 써먹었다. 이 나라의 무지한 교회들은 김기동 목사는 이단으로 규정하면서도 김활 목사는 이단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너무나 무지해서 그저 모호한 잣대를 가지고 이리저리 휘둘러 볼 뿐이다.

개역성경의 “귀신”은 잘못된 번역이며, 성경적으로 올바른 번역은 “마귀”이다. “마귀”는 악한 영적 존재이지만, “불신자 사후의 영”이 아니며 “타락한 천사”는 더더욱 아니다. 비록 성경에 “타락한 천사”라는 표현 자체는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죄를 지은 천사들조차 아끼지 않으시고 지옥에 던져서 흑암의 사슬에 내어주어 심판 때까지 가두어 두셨으며』(벧후 2:4)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자기들의 처음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신들의 처소를 떠난』(유 1:6) “죄를 지은 천사들”이 지옥에 갇혀 있고 마귀들처럼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주신다. 성경은 “마귀들의 기원”이 “사탄”에게서 비롯되었다고 말씀한다. 이는 성경이 “공중의 새들”(막 4:4)로 묘사되는 “마귀들”을 “사탄”(막 4:15)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막 3:22,26). 마귀들은 마귀(사탄)처럼 날개가 있는 영들이다.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한다. 사사롭게 해석하여(벧후 1:20) 억지로 풀다가는 멸망에 이르게 된다(벧후 3:16). 성경에 무지해서 모를 때는 아는 척하기보다는 차라리 정직하게 “모른다.”라고 말하는 편이 더 낫다. 모르면서도 마치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영에 의해 인도함을 받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의도는 무엇이겠는가? 인기를 누리려고 하거나 사람들을 모아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성령께서 분명히 말씀하시나니, 마지막 때에 어떤 자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들과 마귀들의 교리들을 따르리라』(딤전 4:1). 마귀의 실체를 가리고, “마귀”를 “귀신”이라고 번역한 개역성경을 100년 넘게 써 온 것이 과연 우연히 일어난 일이겠는가? 성경에 근거가 없는 “귀신론”을 제멋대로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이 단순한 성경 해석의 착오이겠는가? 그 배후에 “마귀의 실체”를 가리려는 “마귀의 역사”가 있음을 깨닫고, 바른 성경과 바른 교리에 순종해야 할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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