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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에 종말이 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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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2년 12월호>
1992년 휴거설이 한창이었던 당시, 필자가 다녔던 기독교 대학의 한 목사가 이런 말을 했었다. “그들은 1992년 10월 28일에 주님이 오신다고 믿지만, 우리는 바로 오늘이라도 주님이 오실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때 필자는 그 목사의 말이 참으로 옳다고 생각했었다. 주님이 오시는 날을 못박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목사는 무천년주의자로서, 주님의 재림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의 “바로 오늘”이라는 발언은 단지 수많은 날들 가운데 한 날에 대한 가능성일 뿐, 그의 의도는 ‘1992년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시대에는 주님이 오시지 않을 거야.’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시한부 종말론 같은 거짓 교리들은 오히려 주님의 재림 자체를 부인하게 만들어 버린다.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12년, 세상은 또 하나의 종말설로 인해 시끄러웠다. 바로 2012년 12월 21일 종말설이다. 이것은 고대 마야의 예언에 따른 것인데, 마야인들은 구체화된 문자가 없는 대신 숫자와 역법(달력)에 능했다고 한다. 그들의 달력에 따르면, 394년을 한 주기로 하는 “박툰”이 2012년 12월 21일에 13번째 박툰으로 끝난다. 이것을 근거로 고대 마야인들이 종말을 예언했다 하는데, 이 때문에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엘살바도르 등 마야 문명권에서는 때아닌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12월 21일, 참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종말 예언에 사람들은 은근히 관심을 갖고 있다. 겉으로는 부정하면서도 심지어 은밀히 준비하기까지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단지 마야의 종말 예언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설들을 덧붙여 2012년 종말설을 확대시킨다. 말하자면 2012년에 태양 폭풍이 극대화된다든지, 태양계의 행성들이 일렬로 배열되는 소위 “그랜드 크로스” 현상이 일어난다든지, 나사(NASA)가 철저히 감추고 있는 외계 행성 X(목성 정도의 크기)의 태양계 진입이라든지 하는 것들이다. 게다가 중국의 주역 64궤를 풀어봤더니 2012년 12월 21일에 끝난다느니, “바이블코드”에서도 2012년이 나왔다느니 하는 말들은 한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떤 사람들은 지구상에 가장 안전한 곳에 도피처를 만들고, 그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 중 “2012년 지구종말 생존법 사이트”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그 사이트 운영자(데니스 맥클란)는 어디에 살까? 히말라야 깊은 산속에 안전한 벙커를 파고 살까? 아니다. 그는 LA 고급 주택가에 살면서, 시한부 종말론자들을 선동해 엄청난 유명세와 책과 구급 약품, 비상 식량, 방독면, 소독제들을 팔아 막대한 돈벌이로 대박을 내고 있다. 다시 말해 종말론은 돈벌이를 위한 좋은 구실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에겐 종말론으로 사회가 혼란하면 할수록 이익인 것이다.
이는 20년 전 휴거파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교인들을 선동해서 집 팔고 땅 팔게 해 놓고, 정작 그 교회는 돈벌이를 하고 있었다. 1999년 Y2K 사건은 또 어떤가? 그때도 사회가 혼란한 가운데, 수많은 장사꾼들이 돈벌이를 하지 않았었는가? 1999년 당시 우리 교회도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종말에 대한 준비가 아니라, 어쨌거나 컴퓨터의 오류로 말미암아 사회적인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비한 것이었다.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자 우리는 감사했다. 진짜 종말이 오기 전에 필요 이상의 혼란을 겪게 해주지 않으신 것에 감사했다. 그런데 당시 어떤 교인이 전문적인 말들을 해 가며 Y2K에 대해 역설했었다. 컴퓨터 칩 하나를 가져와서, 그것이 혼란의 핵심이라며 혼란 자체를 부추기기도 했다. 필자가 그에게 어느 정도 Y2K를 준비했느냐 물었더니, 그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이제 슬슬 해야죠.”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내일 모레가 뉴 밀레니엄이었는데 말이다! 다시 말해 그는 혼란을 야기시키는 거짓말쟁이었던 것이다. 자신도 믿지 않는 것을 이슈화시켜서 혼란만을 일으키는 자들, 그들이 지금도 곳곳에 퍼져 있는 것이다.
2012년의 끝 지점에 와서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12월 21일에 대한 사회적 이슈도 있거니와, 종말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다시 한 번 해 보기 위함이다. 종말은 다가왔는가? 그렇다. 분명 다가왔다. 주일학교 학생들이 “날마다 점점 가까워오죠.”라고 찬송 부르듯이, 그날은 하루하루 가까워온다. 이 해가 지나간다면, 한 해 만큼 더 가까워오는 것이다. 특히 반세기 전 이스라엘이 국가적 독립을 했을 때부터, 하나님의 예언의 시계는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돌아가고 있는 여러 국제적, 사회적, 특히 종교적 변화들은 우리 주님께서 오실 때가 가까워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중요한 것은 종말을 대비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이다. 어차피 그 날과 시간에 대해서는 우리의 영역이 아니다(마 24:36). 주님께서는 그 날을 대비하라고만 말씀하셨다.
어떻게 하는 것이 그 날을 준비하는 것인가?
첫째, 무엇보다도 자신의 구원을 점검하라. 교회만 열심히 다니면서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서둘러 자신의 구원을 점검하라. 주께서 공중으로 오시어 수많은 성도들의 이름을 부르실 때, 당신의 이름이 불려지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피흘려 당신의 죄들을 용서하셨다는 사실을 믿고 그분을 영접하라. 그것이 어떠한 쇼핑몰에서 많은 대피 물건들을 사 놓는 것보다 유익할 것이다.
둘째, 그리스도의 심판석을 대비하라(고전 3:11-15, 고후 5:10). 구원받은 후 주님을 위해 수고함으로써 상급들을 쌓으라. 세상을 위한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불타 버릴 나무나 짚과 같다. 금과 은과 보석 같은 영적인 일들을 함으로 상과 면류관들을 준비하라. 주님께선 주님이 지상에 계시지 않는 이 기간 동안 종들에게 “장사하라”(눅 19:13), 즉 주의 일을 열심히 하라고 명령하셨다. 분명 수고한 일꾼에겐 상급이 주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꾼에겐 “악한 종아”(눅 19:22)라고 책망하실 것이다.
셋째, 진리의 말씀을 공부하라(딤후 2: 15). 어떤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긴 하지만 세상을 위해 일해 놓고 하나님의 일을 했다고 한다. 분별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면 분별력이 생긴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함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지 알게 된다. 왜 주님의 재림을 사모해야 하며, 왜 세상을 사랑하면 안 되는지도 배우게 된다. 영적 전쟁들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힘도 얻게 된다.
넷째, 세상에서 성별하라(롬 12:1,2). 세상은 항상 우리로 죄짓게 한다. 우리의 안목을 성경에서 돌려 놓고 하늘에서 돌려 놓아 주님을 떠나게 한다. 결과적으로 그리스도 앞에서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하는 쓸모없는 종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세상의 직접적인 죄들과 향락만이 문제가 아니다. 고상하고 가치 있는 이상(理想)이라 할지라도 비성경적인 것들이라면 돌아서라.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가치 없는 것들이다.
다섯째, 종말이 가까웠다고 흔들리지 말라(살후 2:2). 종말이 가까웠다면 가까운 것뿐이다. 더 빨리 올라가면 그뿐이다. 왜 흔들리는가? 평상시에 주님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 없으니까 서둘러 허둥지둥 밀린 일들을 하려는가? 생업 다 팽개치고 집단 생활을 해가며 평상시 못했던 성별된 삶을 살려고 하는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주님께선 그 날과 시간을 알려주지 않으신 것이다. 자기 일에 충실하라.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하던 일을 하다가 휴거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학생들은 공부하다 휴거되고, 직장인들은 생업을 하다가 휴거되면 된다. 하지만 공부만 하다가, 일만 하다가 휴거될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결코 세상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업을 열심히 했다고 상을 주지 않으실 것이다. 생업을 하는 가운데 틈을 내어서 주님을 위해 시간을 쓰고 주님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일들에 상을 주실 것이다. 학생들은 세상 공부를 하는 가운데서도 틈을 내어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며 또 구령도 해야 할 것이다. 그 어떤 생업에 종사하는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마땅히 진리의 말씀을 공부하고 주의 일을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서, “종말이 가까웠다고 흔들리지 말라.”는 말로 자기 삶을 합리화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분명 흔들리지 말고 “자기 일”을 하다가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그 “자기 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생업이나 공부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한 일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벌써 2012년 12월이 왔다. 남들은 연말이다 뭐다 해서 흥청거리지만, 지혜로운 사람들은 1년을 결산하며 새로운 해를 계획할 것이다. 거기에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주께서 오실 날이 한 걸음 더 다가왔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갖고 하늘을 바라볼 것이다. 우리의 1년 결산은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의 결산을 예행 연습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 아니 하루하루 그 일을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 만약 2012년 12월에 주님께서 오신다면, 당신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는가? 주님은 정말 이 해의 나머지 날들에 오실지도 모른다. 적어도 준비하지 않아 허둥대거나 세상에 휩쓸려 혼란한 가운데 그분을 맞이하진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