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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생활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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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4월호>
광야 생활의 교훈민수기는 주로 광야 생활, 즉 시내 산에서 요단 동편 모압 평지에 올 때까지의 모든 여정을 다루고 있다. 민수기의 앞부분은 시내 산에서의 내용이고, 10장에서 시내 산을 떠나는데, 이때는 이집트를 나온 지 일 년 한 달을 조금 지난 때이기 때문에, 민수기는 38년 정도의 광야 생활을 모두 다루는 책이다.
이 책의 히브리어 제목도 “버미드바르”라고 하는데, 이는 “광야에서”라는 뜻이다. 40년 광야 생활 중 대부분을 다루며, 또 이들이 왜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해야 했는지 그 이유도 다루어지고, 그 지나간 여정, 겪었던 전쟁들, 더욱이 행한 죄악들이 모두 다루어진다. 이 모든 것들 중에서 우리가 민수기를 읽을 때 가장 표면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광야 생활이라는 것은 곧 시험의 기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그들은 매일 초자연적인 빵을 먹었다. 그 반역과 다루심의 역사가 자세히 제시되는 책이 바로 민수기이다. 따라서 민수기를 통해서 성도의 삶에 대한 영적 교훈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1. 반역과 시험의 기간
시편 95:7,8에는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격노의 때와 같이 또 광야에서의 시험의 날과 같이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라.』고 말씀한다. 광야의 기간은 기본적으로 시험의 기간이다. 40이라는 숫자도 이 “시험”을 암시한다. 이스라엘은 출애굽할 때부터 지속적으로 반역한 민족이다. 그들의 광야 생활은 불평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특별히 민수기 14:22에서는 “지금까지 열 번”이나 시험했다고 말씀한다. 여기서 “지금”은 카데스의 반역을 말하며, 물론 이때 이후로도 여전히 반역을 한다.1)
특이한 것은 르피딤에서 물이 없어 불평할 때까지는 크게 벌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직 율법을 받기 이전이었기 때문인데, 시내 산 이후로는 율법 이후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책망을 받고 있다. 율법 이후 첫 번째 사건으로는 출애굽기 32장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긴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출애굽기 20장에서 십계명을 선포하셨고 백성들은 우상 숭배에 대한 금지를 명령받았다. 하지만 모세가 산에 올라간 사이에 금송아지를 만든 것이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온 백성을 멸하려고까지 하셨다. 다행히 모세의 중재로 징계가 훨씬 약해지기는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크게 진노하셨다.
이처럼 율법 이전이냐 이후냐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율법은, 한편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른 민족들과 달리 독특한 위치를 주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종의 지위를 부여한 것이기도 하다. 율법은 그들을 속박 아래 가두었으며, 그 법을 지키지 않을 시 저주를 선포해 버렸다(갈 3:10). 반면 신약 성도들은 그 율법에 대하여 자유를 얻었다. 갈라디아서 4장은 하갈과 사라의 예를 들면서, 율법 아래 있는 유대인을 종으로, 은혜 아래 있는 성도들(교회)을 자유인으로 말하고 있다.
또한 이것은 “많이 받은 자에게서는 많이 찾게 된다.”(눅 12:48)는 영적 진리를 제공해 주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받지 못한 독특한 지위와 그들이 누리지 못한 특별한 복을 받았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책임이 큰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동일한 원리로 적용된다. 그리스도인들이 죄를 짓는다고 지옥에 가지는 않겠지만, 성도가 세상 사람처럼 행동할 때 하나님께서는 세상 사람이 세상 사람으로서 행동할 때와는 분명 다르게 대하실 것이다. 특히 하나님께 헌신한 성도가 죄를 지으면 헌신하지 않은 성도보다 더 크게 다루신다. 그러므로 특별한 지위를 얻었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대신 올바로 행했을 경우에 더 큰 복을 받는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법을 따를 때 큰 복을 얻는다고 약속을 받았다(신 28:1-14).
광야 생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우리는 이 모든 시험 중에서 특별히 카데스바네아에서 있었던 사건을 주목해 봐야 하는데, 카데스에서 모세는 열두 정탐꾼을 카나안 땅으로 보냈고, 이에 여호수아와 칼렙을 제외한 열 명의 정탐꾼들이 “악한 보고”를 했다. 즉 카나안 땅은 매우 좋지만, 그곳의 거민이 워낙 강해서 우리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백성들은 이 열 명의 보고에 귀를 내주었고, 하나님과 모세에 대하여 큰 불평을 했다. 이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40년 동안(정확히는 38년) 광야를 방황하게 만드셨다.
카데스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 땅으로 들이시려 하셨다. 하지만 그들의 믿음 없음으로 인해 38년을 더 광야에서 방황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 중 대부분은, 하지 않아도 될 방황을 한 것이다.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그들의 죄 때문이었다.
보통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그리스도인들의 고난에 비유하곤 한다. 출애굽은 구원, 광야는 성도들의 영적 생활, 카나안은 안식이라는 비유는 적절하다. 이때 성도들의 고난은, 하나님의 의도 가운데 훈련으로 주시는 고난도 있고 성도들의 죄 때문에 받는 고난도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보라.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가운데 주신 광야 생활은 홍해에서 시내 산을 거쳐 카데스바네아에 이르기까지, 2년 이하의 기간이었다. 나머지 광야 생활은 그들의 죄 때문에 받은 보응이었다. 오늘날 성도들의 고난은 어떤가? 분명 어떤 고난은 훈련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고난들이 자기 자신의 죄와 실수 때문에 받게 된 것들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온전했다면 받지 않아도 될 고난을 얼마나 많이 받고 있는가? 혹시, 우리의 불찰로 받게 되는 고난에 대하여 하나님께 불평하고 있지는 않는가?
2. 숫자와 전쟁
이 책을 “민수기”(Number)라 하는 것은 숫자를 세는 책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세는 내용들은 이스라엘 지파의 인원수(1장), 레위 집단의 인원수(3장), 제단을 봉헌할 때 바
친 헌물의 수(7장), 두 번째 이스라엘 지파의 인원수(26장), 명절에 드려지는 제물의 수(28,29장), 미디안 전쟁의 노획물 양(31장) 등이 그것이다. 이 전체 중에서 가장 강조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백성들의 숫자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영적 전쟁과 직결된다.
1장은 지파들의 숫자와 그 우두머리를 언급한다. 모든 지파의 총 인원은 603,550명인데(1:46), 물론 성인 남자의 숫자이며, 레위인들은 제외된 숫자다. 20세 이상이며, “싸우러 나갈 수 있는 모든 사람,” 즉 군사들을 말한다. 그러니까 이 계수는 단순한 인구조사가 아니라 군대의 점호이다. 이스라엘은 출애굽할 때부터 군대였고, 그 지파들이 각 부대이다. 이때는 출애굽기 12장에서 1년여밖에 되지 않은 시점으로, 그 숫자는 출애굽할 때와 같다(출 12:37). 특이한 것은 2차 조사, 즉 40년의 방황을 마친 출애굽 2세대를 조사한 때에도 601,730명으로(민 26:51), 1차 조사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번성했겠지만, 또 많은 반역과 많은 형벌이 있었기에 그 인원이 된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멈춘 그 자리에서 시작한다.
민수기를 통해 알 수 있는 특별한 사실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는 지파별로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받았지만, 야곱에 의해 민족으로의 태동이 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구체화시키시는 것이 바로 광야 생활이며, 이 구조는 구약 내내 존재한다. 실제로 천년왕국 때에도 이 지파는 유효하며, 따라서 광야 생활은 이스라엘 민족의 모든 것들이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율법으로 법적 체계가 주어졌고, 지파의 구성으로 국가의 단위가 정해졌고, 카나안 땅으로 들어가면서 그 영토가 확정되는 것이다.
각 지파들은 그 위치가 정해져 있다. 특히 이동과 정착에서 그런데, 성막을 중심으로 레위 지파가 둘렀고, 그 주변으로 사면에 열두 지파가 배치되어 있다. 또 2장과 7장에서 각 지파들의 나열 순서는 같다.
레위는 모든 지파에서 구별된다. (그림 참조)
대신 요셉에서 에프라임과 므낫세로 나뉘게 되는데, 레위에 대해서는 3,4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레위인들의 특별한 지위가 강조되는 것은 민수기가 오히려 레위기를 능가한다. 레위기에서도 그들의 직무와 제사 제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만, 민수기에서는 특히 이들이 왜 특별한가에 대해서, 또 같은 레위인들 중에서 아론의 계열과 다른 계열의 구분에 대해서 분명한 권위로 증거한다. 특히 코라의 거역 사건(16장)을 통한 아론 계열의 확정은(17,18장) 앞으로 누구도 이 질서를 어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드러난 사건이다. 이처럼 민수기는 레위와 아론의 정통성을 확정지어 놓은 책이다. 그런가 하면 모든 지파 중에 유다가 가장 앞서 있다. 이것은 유다에서 대장이 나온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배치를 “진영”(camp)이라 부른다. 그들은 군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실제로 여러 민족들과 싸웠다.2) 르피딤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출 17장), 카데스에서 반역의 대가로 카나안 거민들에게 패배한 것 외에는 그 땅에 들어가기까지 모든 전쟁에서 승리했다. 이 전쟁은 하나님께서 싸우시는 전쟁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전쟁을 위해 완전한 조직력을 갖추어 주셨다. 그들은 마귀가 다스리는 이 세상 나라(이집트)에서 불러냄을 받은 즉시로 군대가 된 것이다. 광야는 시험의 기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전쟁의 기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싸우실 때 승리의 기간이기도 했다.
따라서 오늘날 누군가가 구원받았다면, 그는 마냥 기뻐할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군대에 편입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군사가 군사의 임무를 다하지 않으면 시험의 광야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장 예수님을 따라 임무를 다한다면 그는 이 광야 기간을 승리의 기간으로 보내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우리를 불러내신 주님께서는 세상과 싸우라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말씀이라는 만나로 먹여 주시고, 그리스도라는 반석에서 나오는 물로 채워 주시며, 그분의 법으로 훈계하신다. 또 성막이 그들에게 항상 있듯이, 우리 안에 주님께서 항상 계시어 위로하시고 힘을 주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거절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항상 승리할 수 있다.
광야, 육신의 눈으로 볼 때 그곳에는 바람과 모래와 바위와 전갈만 있지만, 영적인 눈으로 볼 때 그곳은 하나님의 임재와 말씀과 위로와 승리가 있는 곳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광야를 어떻게 지나가야 하겠는가? BB
1)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불평 혹은 범죄한 내용을 대략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 홍해가 가로막혀 있어서 불평(출 14:11), 쓴 물 때문에 불평(출 15:23,24), 이집트의 고기솥을 그리워함(출 16:3), 물이 없어 불평(출 17:3), 금송아지 만듦(출 32:1- 4), 나답과 아비후의 이상한 불(레 10:1,2), 타베라에서의 불평(민 11:1-3), 이집트의 고기솥을 그리워함(민 11:4),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민 12:1,2), 카데스에서 열 정탐꾼의 악한 보고(민 13:31; 14:4), 코라의 반역(민 16:1-3), 물이 없어 불평(민 20:2), 음식으로 인한 불평(21:4,5), 바알프올의 음행(민 25:1,2).
2) 아말렉(출 17장), 카나안(민 14장), 카나안(민 21장), 헤스본과 바산(민 21장), 미디안(민 3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