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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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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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0년 04월호>

전천년주의와 후천년주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교회와 왕국을 구분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천년주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후로 교회 시대가 펼쳐지고 그 다음에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은 후 왕국 시대가 펼쳐진다고 본다. 반면 후천년주의는 십자가 이후로 교회 시대가 펼쳐지기는 하지만, 그 교회는 영적으로 하나님의 왕국이므로 교회 시대는 동시에 왕국 시대가 되며, 그 후에 주님이 재림하신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성경은 철저히 전천년주의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 왜 후천년주의자들은 교회와 왕국을 동일하게 보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왕국에 대한 두 가지 면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영적으로 다스리시는 것과 실제적으로 다스리시는 것을 혼동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영적으로 다스리시는 것과 실제적으로 다스리시는 것을 둘 다 말씀하고 있지만, 후천년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영적 다스리심에만 초점을 맞추어 생각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하나님의 영적 다스리심은 현재적인 사건이다. 반면 하나님의 실제적인 다스리심은 미래적인 사건이다. 미래라는 것은 분명히 예언을 다루는 범주에 속하는 것이고, 따라서 하나님의 실제적인 땅의 통치는 성경의 수많은 예언들 가운데 아직 성취되지 않은 예언으로 남아 있다.
문제는 그들이 이 예언들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취된 예언들에 대해서는, 그 성취된 것들이 문자적으로 정확하게 성취되었다는 것을 믿으면서도, 아직 성취되지 않은 예언들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 것이다. 설사 믿는다 해도 문자적으로 정확하게 성취된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들의 이러한 사고는 “구약은 신약 안에서 성취되었다.”는 말을 잘못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의 생각들에서는, 구약은 모든 것이 모형이고, 신약은 모든 것이 성취이다. 따라서 구약에 있는 모든 예언들이 신약에서 성취되었으니, 이제는 더 이상 성취될 것이 없고, 그 성취된 것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신약에서 성취되었다는 것은, 구약에서 이스라엘에게 예언되었던 모든 것들이 신약에서 교회 안에서 성취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 하나님의 백성 유대인들은 전혀 무의미한 존재가 되어 버리고, 대신 하나님의 교회만이 가치있는 존재가 된다. 비록 그들 가운데 그리스도의 문자적인 재림을 믿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단지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오실 것이다.”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다시 말해서 재림과 관련해서 언급되어지는 모든 예언들은 철저히 외면하면서도 재림을 믿지 않으면 이단이 되니까, 단지 재림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뿐인 것이다.

물론 구약이 신약 안에서 성취되었다는 말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제사법과 구속에 대한 말일 뿐이다. 분량적으로 말할 때, 구약성경의 대부분 예언인데, 이미 언급했듯이 그 예언들은 모두 성취되지 않았다.

그러면 구약은 성취되지 않은 것인가? 아니다. 여기서 “구약”이라고 말할 때는 “율법”을 의미한다. 히브리서 8:13은『그가 말씀하시기를 “새 언약이라.”고 하셨으니, 그가 먼저 것은 옛 것이 되게 하신 것이라. 이제 낡아지고 오래 된 것은 사라져 가느니라.』고 말씀한다. 히브리서 10:9도『첫 번째 것을 폐하심은 두 번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심으로써 율법에 따른 제사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의 모형이 되었던 수많은 동물제사들의 실체를 성취하셨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더 이상 죄의 용서나 구속을 위해서 동물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속죄” 사역을 수행하셨으므로, 로마 카톨릭처럼 매주마다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를 반복하는 미사를 행할 필요도 없다. 다시 말해서 구약이 신약 안에서 완성되었다는 말은 율법에 따른 모형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으로 완성되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구약성경 안에는 율법이라는 모형만 제시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예언들이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그 예언들은 아직도 성취되지 않고 기다리는 것들이 있으니, 바로 재림에 관한 예언들이다. 구약이 성취되었다고 해서, 그 예언들까지 모두 성취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무지의 소치일 뿐이다.

그렇다면 구약성경에서 제시되는 예언들은 무엇인가?
예언들에는 초림에 관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예언의 초점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분의 왕국에 관한 것들이다. (96호 「성경의 예언과 그리스도의 재림」 참조) 어떻게 초림이 성취되지 않은 가운데 재림에 대한 예언이 함께 등장할 수 있는가? 그것은 선지자들의 관점에서 초림과 재림은 둘 다 “메시야의 오심”이라는 한 사건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초림과 재림을 나누어 본 것이 아니라 단지 그분의 “오심”으로만 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두 종류의 예언들은 섞여 있다. 그러므로 그들의 예언은 기본적으로 재림 때에 성취될 메시야의 지상통치에 관한 것들이다. 이 왕국은 그들의 백성인 유대인들과 함께 하고, 메시야께서는 유대인들의 왕이 되시며, 그들을 책망도 하시지만 결국은 그 민족을 구원하신다(호 1:9-11). 그들의 예언 속에서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은 영원한 하나님의 백성이다(렘 31:31,33).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분의 백성인 유대인들에게 오셨던 것이고(요 1:11), 사도들 및 당시의 사람들이 메시야와 함께 하는 실제적인 지상 왕국을 바랐던 것도 당연하다(행 1:6).

지상 왕국에 대한 개념은 구약성경에서 일반적인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사무엘하 7:12-16에서는 “다윗의 보좌”로 대표되고, 창세기 15:18-21에서는 문자적인 팔레스타인 땅에 대해 언약을 주셨으며, 에스겔 48장에서는 그 언약이 성취되는 예언을 주셨다. 시편 2:8에서는 메시야께서 받으실 땅과 이방에 대한 유업이 예언되어 있고, 요엘 3:17-21에서는 이스라엘 땅의 번영과 주변 이방들에 대한 저주가 함께 다루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등장하는 수많은 예언들은 모두 메시야의 지상 왕국을 말하고 있지, 영적 왕국을 말하고 있지 않다.

영적 왕국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은 신약에 와서이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3장에서 니코데모에게 거듭나야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에게 말하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 3:5). 또한『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다만 성령 안에서 의와 화평과 기쁨이라.』(롬 14:17)는 말씀으로 인해, 이 왕국은 물리적인 나라가 아니라 거듭나서 성령 안에서 누리는 영적 왕국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신약에서 실제적인 왕국의 개념이 통째로 영적 왕국의 개념으로 바뀌어져 버린 것은 아니다. 신약에서도 물리적이고 실제적인 왕국의 개념은 얼마든지 등장한다. 산상설교에서는 천국 백성에게 주시는 말씀 가운데서『온유한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유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라고 말하고 있으며, 그 천국은 율법으로 통제받는다는 것과(마 5:19,20), 심지어 제자들에게 천국 복음을 전하라고 위임하실 때는『이방인들의 길로도 가지 말고, 또 사마리아인의 성읍에도 들어가지 말고, 다만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마 10:5,6)고 말씀하시기까지 하신다. 즉 이 왕국은 구약에 그렇게도 예언되어있던 바와 같이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메시야 왕국이라는 것이다.

결국 신약에서는 두 가지의 왕국, 즉 영적인 왕국과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왕국이 둘 다 제시된다. 그러나 여기서 후천년주의자들과 무천년주의자들은 실제적인 왕국은 무시하고 영적인 왕국만 부각시키고, 실제적인 왕국을 다루고 있는 구절들도 영적으로 해석해 버려, 교회를 위한 영적 축복으로 가져오고 있다. 그들은 누가복음에 있는『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오는 것이 아니니라... 보라,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있기 때문이라.』(눅 17:20,21)는 말씀만을 가지고, 영적으로 우리 안에 있는 왕국만을 말하지만, 성경은 또한『... 여기 서 있는 자들 가운데 몇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때까지 죽음을 맛보지 아니하리라.』(막 9:1)고 말씀하시어, 눈에 보이는 왕국도 있음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두 왕국이 있다. 또한 그들은 마태복음 21:43의『하나님의 나라를 너희에게서 빼앗아 그 소출을 가져올 민족에게 주리라.』는 말씀을 가지고, 그 왕국은 이스라엘이 거부했기 때문에 영적 백성인 교회에게로 옮겨졌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라 구약에 제시된 모든 왕국의 축복들이 교회에게로 주어졌다고 하지만, 앞서 보았듯이 성경이 두 개의 왕국을 제시하고 있는 이상, 교회가 받은 왕국은 영적인 왕국뿐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실제적인 왕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구약 성경의 모든 예언들은 무너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교회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사신바 된 특별한 유기체로서(마 13:45,46), 그분의 몸이고(엡 1:23), 그분의 신부이다(엡 5:31,32). 또한 개인적으로는 그분의 백성들인데, 이는 교회의 구성원들이란 각자가 성령으로 거듭난 성도들로서 영적인 왕국인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교회에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은 여기서 제외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영적으로 그분의 통치를 받는다. 따라서 비록 이 세상 정부에 속해 살고는 있지만, 우리의 참된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을 깨닫고, 세상에서 안락한 삶을 목표로 살 게 아니라, 비록 고난을 받더라도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이러한 삶을 충실히 산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적절한 상급을 주실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받은 영적 왕국이다. 이것은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그분의 왕국에서의 삶이다.

물론 교회는 미래에 이 땅에 천년왕국이 세워지면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이 땅의 통치권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분의 몸이니, 그분과 함께 다스리는 것(딤후 2:12)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것도 역시 미래에 세워질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왕국으로서,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세우시는 메시야 왕국에 “참여”하는 것일 뿐이다. 구약의 모든 예언들은 유대인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방인들은 유대인들을 대적함으로 인해 멸망하거나, 아니면 유대인들을 대적하지 않은 경우에 그 왕국에 들어가 유대인들이 누리는 빛 아래에서 즐거워할 것이다.
교회와 왕국은 모든 면에서 다르다. 교회가 이 시대에 영적인 왕국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왕국이 곧 교회인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왕국과 교회에 대한 구체적인 구분들을 해 보는 것이 좋겠다. (영적인 왕국과 실제적인 왕국이 둘 다 왕국으로 불릴 수 있지만, 성경 전체에서 영적 왕국은 신약의 일부에 해당하고, 오히려 전체적으로는 실제적인 왕국의 의미가 훨씬 강하므로, 수식어 없이 단순히 “왕국”이라고만 불리면 그것은 이 땅에 속한 실제적인 왕국으로 이해해야 한다. 성경에서도 이러한 용례를 보이고 있다.)
1. 왕국은 하늘로부터 세워진다(set up). 왕국은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발전되거나 건설되지 않고 하나님께서 직접 세우시는 것이다(단 2:44). 반면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기초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모퉁잇돌 안에서 하나씩 하나씩 건물로 세워져 나간다(엡 2:20).
2. 왕국에는 “왕국의 상속자들”이 있다.『...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그 왕국의 상속자들로 삼으신 것이 아니냐?』(약 2:5). 반면 교회에는 상속자가 없다. 교회라는 것 자체가 상속의 개념과는 무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상속이란 일반적으로 이 땅을 유업으로 받는 것을 말한다(마 5:5, 히 11:8).
3. 왕국에는 “왕국의 자녀들”이 있다.『그 왕국의 자녀들은 바깥 흑암에 던져져서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고 있을 것이라』(마 8:12). 반면 “교회의 자녀들”이란 것은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교회의 구성원들은 “하나님의 자녀들”(롬 8:16)이지 “교회의 자녀들”이 아니다.
4. 왕국에 대해서 말할 때, 사람(들)이 왕국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 왕국을 누군가에게 주시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귀인이 왕국을 받아서 돌아오려고 먼 나라에 가게 되었더라』(눅 19:12). 그러나 교회에 대해서 말할 때는, 사람들이 교회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5. 왕국은 몸이 아니다. 그러나 교회는 몸이다. 그것도 그리스도의 몸이며(엡 1:23), 진주같은 유기체이다(마 13:45,46).
6. 왕국은 성전이 아니다. 반면 교회는 성전이다(엡 2:21). 물론 교회 건물이 성전이라는 말은 아니다. 진정한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보이지 않는 몸이며, 그 몸 안에 들어가 있는 성도들 각자가 성령님을 모시고 있는 성전들이다(고후 6:16).
7. 왕국에 대해서 말할 때, 사람들은 왕국이 임하도록 구한다.『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왕국이 임하옵시며...』(마 6:9,10). 그러나 교회는 임하거나 오도록 구하는 것이 아니다. 초청을 한다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초청하시는 것이다. 또한 주께서 오시는 날, 주님은 그분의 몸인 교회를 “부르실”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교회가 “임하도록” 기도하거나 구하지 않는다. 교회는 오직 “불러냄을 받은 무리”(called out assembly, 에클레시아)이다. 무엇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았는가?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으로부터 분리된(성별된) 사람들이며, 주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에는 이 세상과 완전한 결별을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교회와 왕국은 여러 모로 다르다. 교회는 절대로 왕국과 동일시되어서는 안되며, 따라서 교회 시대와 왕국 시대는 절대적으로 다른 시대이다. 왕국 시대라고 말할 때 제시되는 천년왕국은 절대로 영적 왕국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이 땅에 세워질 왕국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실제적인 천년통치를 거부하는 후천년주의와 무천년주의는 완전히 비성경적인 교리이다. 성경적 구도에 따르게 되면, 율법 시대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끝나고, 교회 시대가 온 다음, 교회의 휴거를 기점으로 땅에서는 대환란이 펼쳐진 후, 그리스도의 지상 재림으로 말미암아 천 년간의 왕국 시대가 도래하고, 그 후에는 백보좌심판과 더불어 영원한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현재 이 세상에 소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소망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그분의 재림만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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