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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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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3월호>

성별의 교훈


그리스도인은 어디까지 성별해야 하는가? 얼마만큼 성결해야 하며, 얼마만큼 드려져야 하는가? 오늘날 이 세상이라는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어느 정도 구별되어야 하는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살려고 하는 성도들이라면 이런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단호하게 “전적으로”라고 말씀한다. 그리스도인은 완전하게 드려져야 하고, 세상을 전혀 사랑하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면서 세상의 것들을 활용할 수는 있지만, 그것들을 좋아하거나 그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성경의 교훈이다.
거룩은 성경 전체에 계시된 하나님의 성품이며, 성별은 성경 전체에 계시된,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 신약성경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이를 명령하고 있으며, 구약성경은 여러 가지 사례들로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특히 레위기에 나타난 율법의 조항들은 우리에게 그러한 교훈을 주기에 충분하다. 성경에서 레위기만큼 성별의 교훈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레위기는 앞부분에서부터 경배의 법칙을 통한 영적 예배의 원리를 알려 주는 바, 성도들이 어떠한 자세로 하나님께 경배드려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지난 호 참조). 이제 레위기 후반부에서는 여러 가지 율법 조항들을 통해 성별의 원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1. 의식적 정결

정결과 불결에 대한 성경의 의미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과 관련이 있는데, 이것이 율법 안에서 구체화되었을 때, 그것은 카나안 땅의 우상 숭배 의식을 반대하여 유일하신 주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과 연관되어 제시되어 있다. 혹은 카나안을 포함하여 이방인들과 구별되는 하나님의 백성의 특별한 위치와 연관된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출애굽기 19장에서 “독특한 보물”로 탄생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도덕적인 정결과 의식적인 정결이 있다. 십계명에서도 보듯이 도덕적인 법들은 어느 민족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하나님의 법이며, 의식적인 법들은 이방인들과는 관련없이 오직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법이다. 안식일은 도덕적인 정결이라기보다는 의식적인 정결과 관련된다. 이것은 레위기의 많은 규례들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레위기 11장에 나오는 음식에 관한 규정이라든지 13-15장에 있는 질병에 대한 규정은 이방인들의 양심 속에 들어 있는 도덕적인 법과는 관련이 없다. 즉 이러한 법들은 구체적으로 명령받지 않았다면 아무도 지킬 수 없는 법이다. 반면 18장에 기록된 간음에 대한 세세한 규정은 구체적인 법이 기록되지 않았을지라도 그 양심에 기록된 법에 따라 누구라도 처벌받을 수 있다.
도덕적인 정결과 의식적인 정결을 구분할 수도 있으나, 영적으로는 그러한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도덕법을 지키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 죄인이요, 의식법을 지키지 않아도 죄인이기 때문이다.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분짓는 법이 의식법이라지만, 도덕법 또한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의 관계성을 나타내 주고 있다. 율법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방인들은 미개하기보다는 극악무도한 죄인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 숭배하기 때문에만 죄인들이 아니라, 실제적인 도덕에 있어서도 죄인들이다. 하나님께서는 도덕법을 주심에 있어서도 이스라엘과 이방인들 사이의 성별을 요구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문제를 하나님의 성품과 성별이라는 개념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정결함의 법에 대해서는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문제(레 11장), 산모의 법(레 12장), 유출병에 대해서(레 15장) 등 여러 내용들이 제시된다. 그 중 특히 문둥병에 대한 규례는(13,14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는 문둥병이 죄와 연관된 예표이기 때문이다. 문둥병은 그 사람과 이웃과 심지어 의복과 집에도 감염될 수 있으며, 이 병에 대해서는 피의 속죄가 필요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들을 용서한다는 신약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와 같이 정결에 관한 모든 규례들 가운데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이 반영되어 있다.

2. 도덕적 성별

성별의 관점으로 말할 때, 레위기는 그 구조상 전반부에는 의식적 성별을, 후반부에는 도덕적 성별을 다루고 있다. 특히 19장에서는 십계명의 내용이 약간 다른 형태로 반복되고 있으며, 성적 범죄에 대해서는 18장과 20장에서 두 번이나 반복된다.
그만큼 이 죄는 중요하게 취급되는데, 근친상간, 동성연애, 수간 등 극심한 범죄들을 주로 다룬다. 그런데 특징적인 것은 성적 범죄를 다루는 부분에 갑자기 몰렉 신에 대한 금지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몰렉은 암몬인들의 신인데(왕상 11:7) 솔로몬은 몰렉을 위한 산당을 짓기도 했다. 이것은 대대로 이스라엘의 범죄가 되기도 했다(암 5:26). 이 종교는 자식을 불 가운데 집어넣어 태우는 가증한 우상 숭배이다.
하나님께서 성적 범죄를 다루는 본문에서 이와 같이 이방 종교를 언급하는 것은, 이 범죄와 이방 종교의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암몬의 몰렉(몰록)이 이 범죄에 대해 대표적인데, 이 종교를 숭배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음행이라고 하셨다(20:5). 이는 단순히 죄를 짓는 차원이 아니라, 자기 자식을 제물로 바치면서까지 몰렉에게 가는 것은 극도의 우상 숭배이기 때문에, 용서받을 수 있는 가벼운 음행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 죄는 영적 음행뿐 아니라 실제적인 음행과도 연관되어 있다. 특히 여기 제시된 음행들은 몰렉 종교에서 실제적으로 행했던 범죄들이라 여겨진다. 음행과 우상 숭배가 연결되어 있는 예는 민수기 25장에서도 발견된다. 이스라엘은 모압의 종교 축제에 참여했다가 음행을 저지른다. 암몬과 모압은 모두 롯이 딸들로 인해 얻은 아들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종교에서 이와 같은 행위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당시 카나안 땅에 만연히 퍼졌던 문화라는 것이다. 종교와 음행은 쉽게 문화가 된다. 일단 문화라는 이름으로 바뀌면 사람들의 도덕적 양심은 마비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극악무도한 음행도 문화와 예술이라는 이름을 빌면 합리화되지 못할 것이 없다. 그리고 그 문화를 통해서 일반 사람들에게까지 그 행위는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모든 문화적인 행위들을 파괴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이다(민 33:52, “그림들”).

각주) 19장에서 제시된 규정들은 출애굽기 20장의 십계명과 일치한다.
1계명 : 다른 신을 두지 말라 - 레 19:2
2계명 : 형상을 만들지 말라 - 레 19:4
3계명 :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 레 19:12
4계명 : 안식일을 거룩하게 - 레 19:3,30
5계명 : 부모를 공경 - 레 19:3
6계명 : 살인하지 말라 - 레 19:18
7계명 : 간음하지 말라 - 레 19:20,29
8계명 : 도둑질하지 말라 - 레 19:11
9계명 : 거짓 증거하지 말라 - 레 19:11,16
10계명 : 탐내지 말라 - 레 19:13

3. 제사장들과 성별

전반부와는 다르지만, 후반부에서도 제사는 강조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제사장들의 성별을 다루는데, 주로 제사장들의 흠 없음을 다루고 있다. 그들은 의식적으로, 도덕적으로, 신체적으로 성결해야 한다. 그것은 제사장들이 다른 모든 백성들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더욱더 확실한 성별을 요구하는 것이다(레 21:4). 이에 대한 교훈은 분명하다. 베드로도 하나님의 집에서부터 심판이 시작된다고 했다(벧전 4:17). 선생들은 더 많은 심판을 받는다(약 3:1). 많이 받은 자에게 많이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기본적인 법칙이다(눅 12:48). 제사장들에 대한 법은 성별을 바탕으로 주어진다. 백성들도 이방인들에게서 구별되어야겠지만 제사장들도 일반 백성들과 구별되어야 한다. 양은 정결한 짐승이지만 하나님께 바치는 양은 더 정결해야 하는 것과 같다.
율법은 기본적으로 세 부류의 사람들을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이방인, 혹은 불결한 죄인들이고, 둘째는 그들로부터 성별된 백성들, 셋째는 제사장들처럼 그 중에서도 더 성별된 사람들이다. 첫째와 둘째는 시내 산에서 율법의 언약으로 구별되었으며, 둘째와 셋째는 더 특별한 헌신으로 구별되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성별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실제적인 교훈이다.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의 피로 맺은 언약으로 구별된 백성들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왕 같은 제사장”으로 임명하셨다(벧전 2:8). 그리스도인들을 이렇게 부르신다는 것은, 그와 같은 성별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둘째 부류에서 살고 있다. 단지 헌신된 그리스도인들만이 이 셋째 부류로 스스로를 성별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셋째 부류는 목사나 선교사 같은 특별한 직무를 맡은 사람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신약성경이 왕 같은 제사장을 말할 때, 그것은 전임사역자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이 말은 모든 성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모든 성도들을 그와 같은 헌신으로 이끄시기 원하시는 것이다. 전임사역자가 되지는 않아도, 각자 자신의 몸을 드려, 현재 자기가 처한 위치와 생업 가운데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최우선으로 삼고 사는 삶, 이 세상 조류에 편승하지 않고 오히려 맞서 싸우는 헌신된 그리스도인의 모습,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시는 바이며, 우리가 레위기를 통해 발견하는 또 하나의 영적 진리인 것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에게 권고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것이 너희가 드릴 합당한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상과 일치하지 말고 너희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입증하도록 하라』(롬 12:1,2).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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