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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에서 교회로 전환되는 마태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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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5년 01월호>
성경 공부의 제1원칙은 "올바로 나누어 공부하는 것"(딤후 2:15)이다. 이 원칙을 무시하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도 진리의 지식에는 결코 이를 수 없다. 영적 성장도 불가능하다. 성경을 나누어 공부하지 않는 것은 음식, 특히 질긴 고기(strong meat)를 한 번에 삼키는 것과 같다. 결국 위나 소장에서 영양분을 제대로 소화 흡수하지 못하여, 두통과 복통, 어지러움, 구토, 설사, 식욕 부진 따위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이처럼 배교한 기독교계는 로마카톨릭, 그리스도의 교회, 안식교, 여호와의 증인, 칼빈주의, 알미니안주의, 은사주의, 극단적 세대주의, 무천년주의, 후천년주의 등,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자들 일색이다. 이런 자들의 성경 해석은 비속하고 허황된 말장난이다.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는 종창이다. 진리에 관한 한 정도를 벗어나 있어 사람들의 믿음을 뒤엎으며, 어리석고 무식한 언쟁과 다툼을 일으킨다. 경건의 모양만 있고 경건의 능력은 전무하다. 진리를 대적하고 마음이 부패하여 믿음에 관해서는 버림받은 자들인지라 더 이상 전진할 수도 없다. 그들은 서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는 악한 사기꾼들이다(딤후 2,3장). 모든 지혜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자들로서(잠 18:1) 결국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갈 5:10).
* 왕국 중심에서 교회 중심의 경륜으로
마태복음은 질긴 고기와 같다. 올바르게 나누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우선 구약과 신약을 나누어야 한다. 왜냐하면 구약에서 신약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적인 책이기 때문이다(이에 대해서는 본지 271-273호를 통해 이미 다루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왕국"과 "교회"를 나누는 일이다. 이는 마태복음이 왕국 중심의 경륜에서 교회 중심의 경륜으로 전환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구약에서는 아담이 타락한 이후로 물리적인 왕국의 역사가 주를 이룬다. 초림 때 예수님께서 천국과 더불어 다시 전파하실 때까지, 영적 왕국인 하나님의 나라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구약적인 배경의 중심은 물리적인 왕국이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마태복음은 구약에서 지속적으로 예언되어 왔던 메시아 왕국과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말씀한다.
이런 관점 때문에 마태복음의 사건들은 역사적인 시간 순서대로가 아닌, 이 책의 주제와 경륜적인 특징에 따른 전개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다. 즉 왕으로 태어나신 다윗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에 나타나시어 왕으로서 사역하시다가 거부되는지, 더 나아가 이러한 모습이 왕국은 준비되지만 곧 거부되고 마는 상황에서 새롭게 바뀌는 경륜(교회 시대)과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그러한 관점으로 마태복음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마태복음은 구약에서 신약으로 넘어간다.
* 왕국으로 시작하는 책
마태복음은 시작부터 예수님께서 "다윗의 아들"이심을 선포함으로써(마 1:1) 그 주제와 특징을 부각시킨다. 이것은 왕의 정통성을 지니신 예수님께서 다윗의 언약을 성취하시는 유대인의 왕이시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다윗의 언약은 사무엘하 7:12-16에 나오는데, 다윗의 보좌에 앉을 다윗의 씨에 관한 언약이다. 즉 그의 씨가 통치하게 될 왕국이 영원히 세워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것은 철저히 유대인과 관계되어 있다. 교회 시대에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경륜에서 떨어져 나가 있지만, 재림 때 실제적으로 회복되어 그들에게 약속된 땅에서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섬기는 가운데 영원한 다윗의 왕국을 유업으로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마태복음은 시작부터 철저하게 "왕국"의 관점에서 전개된다. 왕국이 임했을 때의 상황 그 자체뿐만 아니라, 왕국이 임하기 직전의 상황들에 관한 경륜적인 진리들을 제시한다. 이렇듯 왕국을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교리적으로는 교회 시대에 적용할 수 없는 구절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왕으로서의 사역이 두드러지고, 왕국 복음(마 4:17,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 아님)이 전파되며, 왕국 법령(마 5-7장, 산상 설교)이 선포된다. 그리고 왕국 복음에는 반드시 표적이 뒤따르기 때문에, 문둥병자와 중풍병자가 치유되고, 죽은 자들이 살아나며, 소경이 치유되고 마귀가 쫓겨나는 등의 표적들이 등장한다(마 8,9장). 이런 일련의 내용들은 은혜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결코 적용할 수 없다. 그런데도 거짓 은사를 자랑하는 은사주의자들은 이런 표적들을 오용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또한 "왕국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들"도 제시되는데, 이것들은 모두 "행위"에 근거한다. 이것은 교회 시대에 은혜로 구원받는 방법과 다르다. 초림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왕을 거부했고, 왕국은 연기되었다. 그에 따라 그들에게 닥칠 대환란에 대한 경고가 주어지고 권능과 영광으로 다시 오시겠다는 왕의 약속이 제시되는데, 이것은 재림 때 왕국이 임하기 직전에 초림 때의 상황이 반복될 것임을 보여 준다. 그래서 마태복음에 환란 시대의 유대인들이 왕국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들과 그들을 위한 교리들이 강조되는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교회 시대에 적용할 수 없는 교리들로 가득 차 있다.
성경의 주제는 왕국인데, 곧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를 다루는 책이다. 특히 마태복음은 두 가지 왕국 중 "천국"을 제시하는 유일한 책이다. 이것은 지상의 눈에 보이는 실제적인 왕국으로서 유대인 중심의 왕국이다. 반면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나라로서(눅 17:20,21, 롬 14:17) 교회 중심의 왕국이다. 그래서 마태복음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등장한다. 이처럼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중심으로 하는 왕국으로 시작한다. 이는 이 책이 "다윗의 아들"로 시작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 교회로 끝나는 책
그러나 마태복음은 예수님을 "아브라함의 아들"로도 제시한다. 『다윗의 아들이요, 아브라함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세대에 관한 책이라』(마 1:1). 예수님은 다윗의 언약을 성취하실 뿐 아니라 아브라함의 언약을 성취하시는 분이다.
아브라함의 언약의 핵심 내용은 땅과 씨에 관한 것이다. 우선 땅과 관련해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씨에게 팔레스타인 땅을 유업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그의 형제의 아들 롯과... 카나안 땅으로 들어왔더라... 주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시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시니, 그가 그곳에다 자기에게 나타나신 주께 제단을 쌓았더라』(창 12:5-7).
롯과 갈라진 후에는 그 땅을 "영원히" 주겠다고 하셨다(창 13:15). 씨에 관한 언약이 구체적으로 주어진 다음에는 "땅의 경계까지" 확정되었다(창 15:18-21, 나일 강에서부터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르는 땅). 이 언약은 이삭(창 26:2-4)과 야곱(창 35:12)에게, 그리고 이후 열두 지파로 형성된 이스라엘 민족에게 이어졌다(신 11:24 - 모세를 통해, 수 1:4 - 여호수아를 통해). 역사적으로는 다윗이 전쟁을 통해 최초 아브라함에게 약속되었던 그 땅을 정복했다(삼하 8:3). 이 땅을 정복한 왕이 다름 아닌 다윗이었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는데, 이후에 등장하는 다윗의 언약대로 다윗의 보좌와 다윗의 왕국이 영원히 세워질 땅은 바로 아브라함에게 약속되었고 다윗이 정복했던 그 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 땅을 "영원히" 차지하지 못했는데, 하나님께 죄를 범하여 약속의 땅에서 완전히 쫓겨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림 때 다윗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언약을 완전히 성취하실 것이다. 그때 유대인의 남은 자들은 그 땅으로 돌아와 영원히 차지할 것이다. 이처럼 땅에 관한 언약은 다윗의 언약처럼 철저히 왕국 중심적이고 유대인 중심적이다.
반면 씨에 관한 언약은 다르다. 주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씨를 땅의 티끌과 바다의 모래와 하늘의 별들처럼 번성하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이것은 이삭과 야곱에게도 주어졌다. 이 언약이 일차적으로 육적인 이스라엘의 번성에 대한 약속이지만, 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것은 성경이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너희는 아브라함의 씨요, 약속에 따른 상속자들이니라.』(갈 3:29)고 말씀하기 때문이다. 즉 아브라함의 "영적인 씨"에게 적용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특이한 사실은 씨의 번성에 관하여, 야곱에게는 "바다의 모래"(창 32:12)와 "땅의 티끌"처럼(창 28:14) 번성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삭에게는 "하늘의 별들"처럼 번성할 것이라고 언급한다는 점이다(창 26:4). 아브라함에게 그의 몸에서 나올 상속자, 곧 씨(이삭)에 대해 약속하실 때에도 "하늘의 별들"처럼 번성할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다(창 15:5). 당시 아브라함은 주를 믿었고 주께서는 그것을 의로 여기셨다(창 15:6). 이런 믿음은 교회 시대의 구원의 모형이 된다(롬 4:1-5). 그래서 "하늘의 별들"처럼 번성한다는 말씀은 "영적인 씨들"의 번성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이 "이삭"과 연관해서 언급되는 것은, 그가 이방인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이기 때문이다(갈 3:16). 십자가의 모형을 제시하는 창세기 22장에서 이삭의 순종은 죽음에 순종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잘 예표해 준다.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아브라함의 영적인 씨들, 곧 교회가 태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씨에 대한 언약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신약의 성도들은 믿음을 통한 아브라함의 영적인 후손들인 것이다. 이로 인해 믿음으로 의를 얻는 것이나, 아브라함의 언약의 영적인 부분 등은 얼마든지 교회에 적용할 수 있다.
이처럼 아브라함의 언약은 유대인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영적인 부분에서는 교회와도 연결된다. 그래서 예수님을 아브라함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왕국이나 유대인 중심으로만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마태복음에서는 처음으로 교회가 언급되고(마 16:18), 죽음에 순종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나 피로 맺는 새 언약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마 26,27장). 죽음으로 인해 태어날 교회에 관한 내용도 종종 암시된다. 결국 마태복음은 교회에게 주시는 약속으로 끝을 맺는데, 즉 마태복음 28:19,20에서 교회 시대의 성도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지상명령으로 마무리된다.
* 결론: 왕국과 교회를 나누라
이처럼 마태복음은 다윗에서 시작하여 아브라함으로 끝나는 책이다. 즉 왕국(유대인) 중심으로 일관되다가 교회로 끝나는 책인 것이다. 물론 교회에 관한 내용은 극히 일부이고 암시되는 정도다. 마태복음이 왕국에서 교회 중심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책이기 때문에, 이 책에는 왕국에 관한 교리와 교회에 관한 교리가 중첩되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왕국과 교회를 구분하지 못하면 교리적인 혼란에 빠지게 된다. 본질적으로 왕국과 교회가 다르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