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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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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8년 12월호>
성경은 단순한 종교 서적이 아니라 "역사책"이다. 곧 그 첫머리를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느니라.』(창 1:1)라는 위대한 선포로 장식하고 있는데, 이것은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의 시작"을 보여 준다. 처음부터 역사를 언급하고 있는 성경은 여타의 종교 서적들과 다르게, 군대를 소집하는 내용(민 1:1-54), 장자권을 판 대가로 팥죽을 먹는 에서(창 25:29-34), 암논이 여동생을 강간한 일(삼하 13:1-14),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명단(대상 1:1-9:44), 가축을 기르는 자들의 조상인 야발과 하프와 오르간을 다루는 자들의 조상인 유발(창 4:20,21), 아나가 광야에서 노새들을 발견한 사건(창 36:24), 새끼 염소를 어미의 젖으로 삶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출 23:19), 여호사밧 왕 때 에시온게벨에서 배들이 파선했다는 기록(왕상 22:48), 성막과 성전 건축, 145회 이상의 전쟁 등 "종교"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역사적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성경책 안에는 종교적이지 않은 구절들이 수천 개 정도나 들어 있고, 특히 민수기 34장만 해도 29개의 구절 전체가 종교와 전혀 관련 없는 내용들이다.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이런 역사적인 내용을 성경에 기록하신 것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임을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이다. 주님께서는 "과거 역사"에서부터 예언으로 제시되는 "미래 역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사를 주관하신다. 그런 면에서 성경은 "미리 기록된" 역사책이다. 그래서 이 책 안에 기록된 모든 역사적인 사건들은 "제시간에" 실제로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반드시 일어나게 된다. 이것을 믿든지 안 믿든지,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믿지 않는다고 해서 성경에 기록된 역사를 무효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는 역사일 뿐이다! 역사를 기록하신 두 번째 목적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역사에 관심을 두고 계신다는 사실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마음에 두시고 돌보신다(시 8:4). 일례로 주님께서는 불순종으로 타락하여 숨어 버린 아담을 직접 부르시면서 찾으셨고, 벌거벗은 아담과 이브를 위해 가죽옷을 입혀 주셨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그 역사에 관심이 없으셨다면, 이 땅의 죄인들을 위해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게 만드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 번째로 성경책에 역사를 기록하신 목적은 우리가 그 역사를 통해 무언가 배우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것은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이는 성경이 주는 인내와 위로로써 소망을 지니게 하려 함이니라』(롬 15:4). 『이제 그들에게 일어난 이 모든 일이 본보기가 되고 또 세상의 끝날들을 당한 우리에게 권면으로 기록되었느니라』(고전 10:11).
인간이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역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반복은 배움의 열쇠이다!" 하나님께서는 반복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신다. 『명령을 명령 위에 반복해야 하고 명령을 명령 위에 반복하며, 줄을 줄 위에 반복하고 줄을 줄 위에 반복하여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하니』(사 28:10). 바울은 어떤 진리를 반복해서 언급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고 안전한 일이라고까지 말했다(빌 3:1). 잭 하일스 목사는 그의 모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한 적이 있다. "어머니는 밤에 나와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하실 때마다 '얘야, 나를 따라 반복하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책이다!'라고 네 번씩 주지시키셨다."
하지만 어리석은 인간은 반복되는 역사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배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저주와 실패의 굴레"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일례로 여호수아가 정복 전쟁을 수행했을 당시의 카나안 거민들 대부분이 그러했다.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로 인해 공포가 임했고 마음이 녹았으며 아무런 용기도 남아 있지 않았던 여리코 사람들은(수 2:9-11) 요단 강 건너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멸망당한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으로부터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 그 교훈을 배운 사람은 라합과 그녀의 가족밖에 없었다. 아이 성 거민들 역시 앞선 여리코 성읍의 멸망으로부터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 기브온 거민들은 아이 성읍의 패망으로부터 교훈을 얻었기에 죽음을 모면했다. 하지만 여리코의 창녀 라합으로부터는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 물론 기브온 거민들도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그들에게 대항하지 않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정탐꾼들이 들키지 않도록 숨겨 주고 실제로 이스라엘을 도와줌으로써 하나님의 편으로 넘어온 라합과 다르게, 기브온 거민들은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속임수"를 사용했다(수 9:3-6). 이러한 차이 때문에 그들 모두 똑같이 하나님의 편에 가담했을지라도, 라합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이름이 나올 정도로 복을 받았지만(마 1:5), 기브온 거민들은 이스라엘 회중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수 9:22,23). 그저 목숨만 부지했을 뿐이다! 따라서 기왕에 교훈을 배우려거든 온전히 배움으로써 선한 간증을 남겨야 한다. 어설프게 흉내만 내는 것은 복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남쪽 지역의 다섯 왕들 역시 교훈을 얻지 못했기에 멸망을 피하지 못했다(수 10:22-27). 막케다 역시 교훈을 얻지 못했다. 또한 립나는 막케다로부터, 라키스는 립나로부터, 에글론은 라키스로부터, 헤브론은 에글론으로부터, 드빌은 헤브론으로부터, 바로 앞서 있었던 "역사적인 전투의 패배와 멸망"으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수 10:28-39). 『바로 그때 몇 사람이 갈릴리 사람들에 관하여 주께 말씀드리기를,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희생제물들과 섞었다고 하더라.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여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 갈릴리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더 악한 죄인들이라서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아니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이와 같이 멸망하리라 . 또 실로암에서 망루가 무너져 죽은 열여덟 명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보다 더 악한 죄인들이라고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아니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이와 같이 멸망하리라 ."고 하시니라』(눅 13:1-5). 앞서 멸망한 죄인들처럼 똑같이 멸망할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회개를 통해 하나님께로 완전히 돌아서서 멸망으로부터 피해 나올 것인가 하는 것은, 앞선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교훈을 무시한 채로 멸망의 길을 고집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지옥의 불꽃 가운데서 고통을 받고 있던 부자가 지상에 남겨진 다섯 형제들이 "자기처럼" 『이 고통의 장소에 오지 않게』(눅 16:28) 해 달라고 울부짖는 음성이 들리지 않는가? 인간은 반드시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워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 앞으로 당시 같은 연합국이었던 구소련에 관한 비밀 보고서가 당도했다. 전후 구소련과의 관계를 구상 중이던 루스벨트를 위해 초대 러시아 주재 대사 윌리엄 불리트가 작성한 자료였다. 그는 공산주의가 자유세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스탈린을 경계해야 한다고 루스벨트에게 직언했다. 공산주의 국가와의 협력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며, 특히 스탈린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적시했던 것이다. 그러나 루스벨트는 "스탈린도 천성은 사악하지 않다"는 환상을 품었고, 자신의 외교력으로 그를 설득할 수 있다는 자만에 빠져 끝내 불리트 대사의 조언을 묵살하고 말았다. 심지어 스탈린을 "조 아저씨"(Uncle Joe)라 부르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퍼뜨렸고, 이에 미국 언론기관과 영화사들은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간 잔인한 독재자를 자유세계 국가의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인물로 포장했다. 루스벨트는 그의 측근이자 구소련에 포섭된 고정 간첩 앨저 히스를 경계하라는 충고를 여러 번 들었지만, 오히려 "왜 공산주의자가 나쁘냐?"라고 화를 내기까지 했다. 결국 미국의 협상 전략이 구소련으로 유출되었고, 스탈린은 "얄타 협정"(1945년)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얻어냈다. 반면에 루스벨트는 이 협정에서 스탈린에게 "인권 문제"를 꺼내지도 못했다. 뒤늦게 속은 것을 깨달은 그는 한 측근에게 이렇게 고백했다. "이제는 더 이상 스탈린과 일할 수 없어. 그는 얄타에서 했던 약속들을 모두 파기했어." 하지만 너무 늦었다. 한 달 뒤 그는 죽었고, 나치 독일보다 훨씬 위협적인 공산주의 구소련의 출현이라는 씁쓸한 유산을 남기고 말았다.
영국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으려면, '외부경계조건'이 가장 비슷한 역사적 사건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현 정부가 처한 상황과 가장 비슷한 "외부경계조건"은 바로 루스벨트가 스탈린에게 농락당한 사건이다! 과거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우지 못하는 개인이나 국가에게는 결코 미래가 없다! 역사는 참으로 질기고 잔인하다. 왜냐하면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우지 못한 인간이 저주와 실패의 반복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