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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언약 2 - 카나안 땅에서 받을 저주(신 28: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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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9년 08월호>
신명기 28장에서 우리는, 우선 축복의 말씀보다 저주의 말씀이 훨씬 더 많다는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축복의 말씀이 열네 구절이라면, 저주의 말씀은 쉰네 구절, 거의 네 배나 된다. 이것은 긍정적인 메시지보다 부정적인 명령이 훨씬 많은 율법 자체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스라엘이 그 땅에 들어가서 겪을 위협이 그만큼 크다는 말씀이기도 하다. 그들이 그 땅에서 이방인들을 만나는 것은 현실이다. 그 이방인들은 위협적이고, 또 도덕적으로 부패했다. 이스라엘이 그들을 멸해야 하는 것도 현실이고, 그들로부터 받을 모든 악한 영향력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주어지는 경고도 매우 실제적이다. 단지 겁을 주기 위해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또한 이 경고의 메시지는 예언이다. 비록 이러한 저주를 받지 않기 위한 경고의 메시지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을 미리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범죄함으로 당할 고난 역시 잘 아신다. 따라서 이 저주의 말씀들은 경고의 메시지임과 동시에 그들이 미래에 겪을 일들에 대한 예언이다. 이 예언은 구약 시대의 역사에서, 또 교회사 기간 동안에 부분적으로 성취되었으며, 미래의 대환란 기간에 완전히 성취될 것이다.
이스라엘이 받을 재앙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그 땅에서 받을 자연 재해와 이방 나라들보다 열등해짐 : 이 부분은 앞의 축복 부분에서 다루었던 그 복들만큼 거꾸로 저주가 임하는 내용이다.
둘째, 전쟁의 고난
셋째, 사로잡혀 그 땅에서 쫓겨남
(1) 약속된 축복이 저주로 바뀜
저주가 임하는 조건은 분명하다. 15절에 있는 그대로, 『그러나 만일 네가 주 너의 하나님의 음성에 경청하지 아니하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분의 모든 계명들과 그분의 규례들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이 저주의 조건이다.
저주의 내용은 일차적으로, 그들이 받게 될 축복의 정반대이다.
첫째, 그들은 성읍에서나 들에서도, 즉 들어와도 나가도 저주를 받을 것이다(16,19절, cf.3,6).
둘째, 자손들과 농산물과 가축들이 저주를 받을 것이다(17-18절, cf.4-5).
셋째,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다(23-24절, cf.12).
넷째, 원수들을 대적하러 한 길로 들어갔다가 일곱 길로 도망갈 것이다(25절, cf.7).
다섯째, 이스라엘은 더 이상 다른 민족들에게 지도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오히려 타국인이 높아지고 이스라엘이 낮아진다. 전에 이스라엘은 빌려주었으나, 이제는 빌려야 할 판이고, 더 이상 머리가 되지 못하고 꼬리가 될 것이다(43-44절, cf.12-13).
여섯째, 이스라엘은 더 이상 거룩한 민족이 되지 못한다. 이스라엘이 거룩한 민족이 된다고 약속받은 것은 이집트로부터 성별된 상황에서 된 것인데, 이제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 모습 중 하나가 바로 전염병이다(22,27,60절). 특별히 27절은 “이집트의 종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출애굽기 15:26에서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다. 『네가 주 너의 하나님의 음성에 부지런히 경청하고, 그가 보시기에 옳은 것을 행하며, 그의 계명들에 귀기울이고, 그의 모든 규례들을 지키면, 내가 이집트인들에게 가져왔던 그 질병들의 하나도 너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라. 이는 내가 너를 치유하는 주이기 때문이라』(출 15:26).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의 질병들”로부터 이스라엘을 구별시키시는 “치유하는 주”(여호와라파)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제 신명기 28장에서는 “이집트의 종기”를 가져오시겠다고 말씀한다.
이와 더불어 이스라엘은 이집트가 받았던 여러 재앙들을 받게 된다. 이집트의 종기는 출애굽기 9:8-10에서 이집트의 가축과 사람에게 임한 전염병들과 같다. 이스라엘은 소경처럼 어두워진다고 했는데(28-29절), 이는 출애굽기 10:21-23에서 온 이집트에 어둠이 임한 것과 유사하다. 또 메뚜기와 벌레들이 밭의 곡식과 포도를 먹는다고 했는데(28-39,42절), 이는 출애굽기 10:12-15에서 메뚜기 재앙이 임했던 것과 같다. 그뿐 아니라 이스라엘은 압제와 유린을 당할 것인데(29,33절), 이 역시 이집트에서 박해받던 이스라엘의 모습과 같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은 전혀 “거룩한 백성”이 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이 이방에 사로잡혀가서 타국인들의 신들을 섬길 것이라고 말씀하는데(36,64절), 이 역시 이집트에 있었을 때의 그들의 모습이며 그들이 더 이상 거룩한 민족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실상 그들이 당하는 가장 끔찍한 저주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신다는 것이다. 더 이상 거룩한 민족이 되지 못하게 하신다는 것은 언약을 파기하신다는 것인데, 이 언약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서부터 시작하여 시내 산에서, 또 모압 땅에서 주신 확실한 언약이다. 물론 이 언약의 파기는 이스라엘이 먼저 했다.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고 우상에게 돌아가는 것이 바로 언약의 파기이다. 언약을 주실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표적들을 주시어 그 언약의 증표로 삼으셨는데, 이제는 “이 모든 저주가 표적과 이적으로” 주어질 것이라 말씀하신다(46절). 저주를 표적으로 주신다는 말은 그 언약을 파기하시겠다는 말이다. 파기의 결과는 그 땅에서 쫓겨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언약이 그 땅을 차지하게 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선을 행하시고 번성케 하시기를” 기뻐하신 것같이 그들을 “멸하시며 망하게 하시기를”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이다(63절). 그들은 미래에 새로운 언약(“새 언약,” 렘 31:31)이 맺어질 때까지 이 “파기” 상태를 지속할 것이다.
(2) 전쟁의 공포
이스라엘은 약해질 대로 약해져서 전쟁에 지게 되는데, 물론 그 이유는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쟁을 통해,
첫째,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그들의 시체를 새와 짐승들이 먹는다(26절).
둘째, 아내를 빼앗길 것이고 포도원을 빼앗길 것이며(30절), 가축을 빼앗길 것이고(31절) 자식들을 빼앗길 것이다(32절).
셋째, 성읍이 포위되는 상황에서 극심한 괴로움을 당할 것이다(52-57절). 얼마나 극심한 괴로움을 당하냐 하면,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어 심지어 자기 자식을 잡아 먹는 일까지 벌어진다. 『이는 네 원수가 네 성문들 안에서 너를 괴롭히는 포위와 곤경 가운데서 그녀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므로 남몰래 자식들을 먹을 것임이라』(57절). 그 괴로움이 얼마나 극심한지, 포악한 부모가 아니라 지극히 유순한 아비와 어미라도 그런 짓을 하게 된다. 이 일은 실제로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있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아합의 아들 여호람왕 시절, 시리아 왕이 사마리아를 포위했을 때, 설상가상으로 큰 기근까지 겹쳐 모두가 괴로워하던 중, 두 여인이 한 여인의 자식을 삶아 먹고 또 다른 여인의 자식을 삶아 먹으려 하면서 분쟁이 발생한 일이 있었다(왕하 6:24-29).
이러한 일이 어찌 미치지 않고 일어날 수 있겠는가? 신명기 28장은 그들이 미치게 된다고 말씀한다(28,34절).
끔찍한 상상을 한번 해 보자. 열왕기하 6장에서 그 두 여인이 분쟁한 이유는, 처음에 한 여자의 자식을 먹은 후 다음에 다른 여자의 자식을 먹으려 할 때 그 아이의 어미가 자식을 내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 그 여인은 왜 자기 자식을 내어주지 않았을까? 전날에는 정신없는 상태에서 옆집 아이를 먹고 내 아이도 준다고 약속했는데, 이제 배가 좀 부르니 정신이 돌아와서 도저히 자기 자식을 죽게 내어줄 수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자기 자식을 남에게 주지 않고 혼자 몰래 먹으려 했던 것일까?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여기 신명기 28:57에서는 그녀가 “남몰래” 자식들을 먹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두 미쳤다.
(3) 약속의 땅에서 쫓겨남
이 모든 저주의 끝은 어디인가? 그것은 그들이 완전히 멸망하여 그 땅에서 쫓겨나는 것이다. 신명기 28장은 자연 재해든 전쟁이든, 그 모든 고난의 결말은 그들의 패망 혹은 진멸이라고 말씀한다(20,21,22,45,48,51,61절).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멸망이 아니라, 그 땅에서 쫓겨나는 것을 의미한다. 『...또 너희는 네가 차지하려고 들어갈 그 땅에서 뽑히게 될 것이니라』(63절). 이것이 바로 이 언약이 “땅”과 관련된 언약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언약, 이 축복과 저주의 약속(혹은 예언)은 바로 이 약속의 땅과 연관되어 있다. 이 땅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약속의 땅이므로 그들이 번영을 누린다면 이 땅에서 누려야 하고, 그들이 저주를 받는다면 이 땅에서 쫓겨나야 하는 것이다.
25절에서도 『...땅의 모든 왕국들로 옮겨지게 되리라.』고 말씀한다. 그들은 이방 땅으로 옮겨져서,
첫째, 이방 신들을 섬길 것이다(36,64절). 이것은 징계 중 가장 극심한 징계다. 징계의 목적은 일반적으로 그를 돌이키게 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스라엘에게 어떠한 고난을 준다 해도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게 해야 할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서 무수한 선지자들을 통해서 그들을 책망하여 돌이키게 하셨다. 그들은 그 땅에 있을 때에도 수많은 우상들을 섬겼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우상들로부터 그들을 돌이키게 하려 하셨지만, 그들은 끝끝내 거절했다. 그 결과는 그들에게 아예 우상들을 섬기며 살게 하시는 것이다. 즉 그들을 완전히 버리시는 것이다. 아예 죄 가운데 살라고 내버려두며, 그들이 어떠한 부르짖음으로 불러도 듣지 않으시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바로 그러한 상태로 버려지게 된다고 언급되는 것이다.
둘째, 모든 민족 가운데서 놀람과 속담과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37절).
셋째, 이방 가운데서 그들은 쉼을 얻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고난을 당할 것이다(65절). 역사적으로 그들에겐 많은 위협이 존재했다. 일례로 에스더서에서는 하만의 계략으로 제국 내 유대인 전체가 멸망할 위기에 처했었다. 하만의 칙령이 나고 모르드캐의 반격이 있을 때까지 그 수개월 동안 유대인들은 그야말로 “떨리는 마음과 눈의 쇠잔함과 심한 마음의 번민”과(65절), “의심과 두려움”(66절) 가운데 살았을 것이다. 참으로 생명의 보장이 없었다. 물론 간혹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어 모르드캐의 반전 같은 도우심도 있었으나, 교회 시대까지 포함하여 흩어진 유대인들은 결코 편하게 지내지 못한다.
(4) 예표적 의미 : 대환란
이들이 이방 땅으로 쫓겨난다고 했을 때, 그 이방은 어디인가? 49,50절은 『주께서 너를 치려고 땅 끝 멀리에서 독수리가 빨리 나는 것같이 한 민족을 데려오시리니 이는 네가 그 언어를 알지 못하는 민족이요, 용모가 흉악한 민족으로 노인을 존경하지 아니하고 또한 어린아이에게 호의를 베풀지 아니하며』라고 말씀한다. 이는 하박국 1:8,9을 연상시키는 바, 직접적으로는 바빌론 왕국을 말한다. 물론 이스라엘은 바빌론에게만 멸망한 것이 아니다. 북왕국은 앗시리아에게, 남왕국은 바빌론에게 멸망했다. 따라서 본문은 앗시리아와 바빌론 모두에게 해당한다. 그런데 68절은 그들이 다시 이집트로 팔려간다고 말씀한다. 이 역시 유다의 바빌론 포로 시, 일부는 이집트로 간 것에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예표적으로 말할 때, 그 교리적 의미는 대환란 때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적그리스도의 왕국을 말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도 고난을 당했지만, 대환란 때 마지막으로 가장 극심한 고난을 당할 것이다. 다니엘 2장에서 느부캇넷살 꿈의 형상이나, 다니엘 7장에서 네 짐승들의 모습이나, 모두 그 마지막 왕국은 적그리스도의 왕국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왕국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괴롭힐 것이다. 그들은 아직까지 회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환란 때 극심한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마태복음 24장은 그 고난을 “세상이 시작된 이후로 지금까지 없었으며, 또 결코 없을” 대환란이라고 말씀한다(마 24:21).
앞에서 말한 이집트의 질병뿐 아니라 메뚜기, 흑암 등의 재앙도 모두 대환란 때 반복될 재앙들이다(계 9:3-10; 16:10,11).
62절은 『너희가 하늘의 별들처럼 많을지라도 너희는 적은 수만 남게 되리니...』라고 말씀하는데, “적은 수”란 선지서들에서 자주 강조하는 바 “남은 자”(remnant)를 말한다(사 10:21; 11:11; 37:32, 미 2:12; 7:18 등). 이들은 대환란 때 구원받는 이스라엘을 말하며, 대표적인 모습으로는 요한계시록 7장에 있는 144,000명을 볼 수 있다.
대환란은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에게 임하는 심판이다. 그 환란의 범위는 전 세계적이고 적그리스도 역시 세계적인 지도자로 등장하겠지만, 모든 환란의 핵심은 유대인에게 있다. 그들은 “세상이 시작된 이후로 지금까지 없었으며, 또 결코 없을” 대환란을 당한다는 말은, 그들이 과거에 겪은 바빌론 유수, 로마에 의한 예루살렘 멸망, 중세 암흑 시대에 유럽 각국에서 받은 고난, 심지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받은 대살육보다 더 끔찍한 고난을 당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심판은 이스라엘을 정화시키기 위한 심판이며, 그 심판은 회복을 전제로 둔다. 팔레스타인의 언약은 바로 이 회복을 전제로 둔 “언약”이다. 하지만 그 회복은 너무 멀고, 그들의 고난은 너무 심하다. 우리는 그 심판의 모습을 여기 신명기 28장에서 자세히 보는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