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해설 분류
가 지(Bra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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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7년 01월호>
구약 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 중 주님이 “가지” (Branch)로 오신다는 예언이 종종 등장한다. 이 예언에 대한 일차적인 성취는 마태복음 2:23에서 예수님께서 “나사렛 사람”으로 불린다는 것이었다. 사실 마태복음 2:23에서 인용된 “그가 나사렛 사람으로 불리리라.”고 말한 예언은 구약성경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이 말을 구약의 “나실인”이라는 말과 연결시키기도 하지만 이것은 정확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마태복음 2장에서 인용한 예언은 구약의 선지자들이 말하기는 했어도 기록되지는 않았던 것을 성령께서 마태에게 영감을 주시어 기록한 것이다.하지만 주님이 “가지”라 불린다는 예언에 대한 근거는 분명히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분이 “가지”로 불리리라는 예언이다. “나사렛”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가지”(ר 네체르, ח 체막)와 같은 말이다. 구약에서 예수님에 대한 예언으로 “가지”를 말한 것은 이사야에서 두 번, 예레미야에서 두 번, 스카랴에서 두 번 나오는데, 이 예언들은 예수님의 사역에 관한 모든 것, 즉 왕과 종과 인자와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사역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가지”에 관한 이 예언들은 매우 중요하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의 뿌리들에서 한 가지가 자랄 것이라』(사 11:1). 이사야 11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말하는 본문이다. 11:1에서 그분을 가지라고 말한 후에 펼쳐지는 2절 이후의 문맥은 천년왕국이다. 바로 천년왕국의 왕으로 다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사야는 “가지”라고 말한 것이다. 예레미야 23:5도 마찬가지다. 『주가 말하노라. 보라, 그 날들이 오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키리니, 한 왕이 치리하고 번성하여 지상에서 심판과 정의를 실행하리라』(렘 23:5). 이사야는 이 가지를 “이새의 아들”이라고 말하고, 예레미야는 “다윗에게” 일어나는 가지라고 말했다. 즉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을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그분은 다윗의 보좌에서 다스리시는 유대인의 왕이라는 예언이다. 예레미야 33:15도 마찬가지다. 『내가 그 날들, 그리고 그 때에 의로운 가지를 다윗에게 자라게 하리니, 그가 이 땅에 심판과 의를 실행하리라』(렘 33:15).
스카랴 3장의 “가지”는 마가복음처럼 예수님을 “종”으로 묘사하고 있다. 『오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너와 네 앞에 앉은 네 동료들은 이제 들으라. 이는 그들이 기이히 여김을 받는 자들임이라. 보라, 내가 내 종 가지를 낼 것이라』(슼 3:8).
스카랴 6장의 “가지”는 누가복음처럼 예수님을 “인자”로 묘사하고 있다. 『그에게 일러 말하기를 “만군의 주가 이같이 말하느니라. 그의 이름이 가지인 사람을 보라. 그가 자기 자리에서 자라 주의 성전을 건축하리라. 그가 주의 성전을 건축하고 영광을 지니며 그의 보좌에 앉아 다스릴 것이요 그가 그의 보좌 위에 제사장이 될 것이라. 또 그들 둘 사이에 화평의 의논이 있으리라.” 하라』(슼 6:12,13). 여기서는 가지인 “사람”이라고 되어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인자” 되심을 예언하고 있다.
스카랴 3장과 6장은 70년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유대인들에게 사역하고 있던 대제사장 여호수아라는 인물에게 말하는 것이지만, 이 말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으로 분명히 적용된다.
특히 스카랴 6:12,13은 “가지”인 사람(인자)을 말하면서 그를 제사장으로, 또 다스리는 왕으로 묘사한다. 이것은 왕인 동시에 제사장으로 사역하시는 천년왕국에서의 메시야를 예언한 말이기도 하다. (예수 그리스도는 초림 때 선지자로 사역하셨고, 지금 교회시대에는 셋째 하늘에서 제사장으로 사역하시며, 천년왕국 시대에는 왕으로 사역하신다. 그런데 특별히 천년왕국에서는 제사장이시면서 동시에 왕으로 사역하신다.) 특히 성전을 건축한다는 말은 학개의 예언에 따라 천년왕국 성전을 말한다. 또한 “인자”라는 말은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을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을 넘어서 동시에 땅을 다스리는 통치자의 의미가 포함된다. 복음서에 나오는 “인자”라는 말의 개념이 이를 잘 설명한다(본 지 49호, 1996년 4월호의 「성경용어 해설, 인자」를 참조하시오).
이사야 4장에는 요한복음처럼 “하나님의 아들”로 묘사되는 가지가 등장한다. 『그 날에는 주의 가지가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 땅의 열매는 이스라엘의 피난자들을 위해 훌륭하고 아름답게 되리라. 그때에는 시온에 남겨 둔 자와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자, 곧 예루살렘에 사는 자들 가운데 기록된 모든 자들까지도 거룩하다고 칭함을 받으리니, 곧 주께서 심판의 영과 불타는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어 내시며, 그 가운데서 예루살렘의 피를 정결케 하실 때라』(사 4:2-4). 이 “가지”는 예루살렘의 피를 정결케 하는, 즉 죄를 용서하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보여주며, 사복음서 중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요한복음과 같다.
<개역한글판성경>에서는 가지를 “싹”(이사야에서), “가지”(예레미야에서), “순”(筍, 스카랴에서)으로 각각 다르게 번역했다. 그러나 “싹”이나 “순”이라는 말은 도저히 예수 그리스도의 이러한 사역에 대한 예언으로 해석될 수 없다. 막 트인 새싹이나 새순이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혹자는 이 “순”이라는 말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순” 정도로 해석하여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삶에 적용하기도 하나, 이런 해석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직 “가지”라는 올바른 번역만이 우리에게 올바른 예언을 전달해 준다.
“가지”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여러 예언 중에서 왕이시며, 제사장이시며, 종이시며, 인자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분의 사역을 함축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