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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예표인 문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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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8년 05월호>
성경에서 "문둥병"(leprosy)은 죄를 예표한다. 초림 당시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서 사역하시면서 문둥병자들을 고쳐 주셨을 때, 성경은 단순히 "치유하셨다"거나 "낫게 하셨다"가 아니라 "깨끗하게 하셨다"라고 말씀한다(마 10:8, 막 1:40-45, 눅 17:11-19). 이것은 문둥병이 병일뿐만 아니라 "불결한 죄"로 여겨졌음을 보여 준다. 문둥병에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지만, 본 글에서는 레위기 13장을 중심으로 "죄의 예표"로 제시될 수 있는 특징들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죄와 연관된 영적인 교훈들을 살펴보려고 한다.문둥병은 피부보다 깊은 곳에 생긴다.
문둥병은 피부보다 깊은 곳에 생긴다(레 13:3,25,30). 성경에 제시된 200여 가지가 넘는 죄들의 목록을 자세히 살펴보면(출 20:3-17, 막 7:20-23, 롬 1:29-32, 딤전 1:9,10 등), 죄 역시 문둥병처럼 "육신의 깊은 부분"에 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도 육신 안에 내재하는 죄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비통해 했다.『내 안에 (곧 내 육신 안에는,) 선한 것이 거하지 않는 줄을 내가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한 것을 어떻게 행하는 것인지는 알지 못하노라. 내가 원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원치 않는 악을 행하는도다... 오, 나는 비참한 사람이로다!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구해 낼 것인가?』(롬 7:18,19,24) 하지만 이내『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를 통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그러므로 내 자신이 생각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섬기지만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롬 7:25)라고 말함으로써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승리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승리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육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채 죽어 있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갈 6:14, 롬 6:11). 아울러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하는 수동적인 자세만 취할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 행하면서(갈 5:16, 롬 8:13) 성령의 열매를(갈 5:22,23) 맺으려는 능동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 또한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서 쓰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주님께 "의의 병기"로 드림으로써(롬 6:13) 피부보다 더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문둥병 같은 죄에 대해 승리해야 하는 것이다. 육신 안에 자리하고 있는 죄의 문제는 육신이 죽어서 무덤 속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혹은 휴거 때 주님의 영광스러운 몸같이 변화되기 전까지는(빌 3:21) 온전히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문둥병은 반드시 겉으로 드러난다.
문둥병은 부스럼이나 딱지 또는 반점 등의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기에, 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려야 숨길 수 없다(레 13:2,19,24). 이와 마찬가지로 죄 역시 아무리 숨기려 해도 결국은 모두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신은 죄를 숨기려 하는 나쁜 본성을 가지고 있다. 죄를 지은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의 면전에서 피하여 나무들 사이에 숨었지만 그들의 죄는 모두 드러나고 말았다(창 3:7-13). 아칸은 여리코 전투에서 전리품으로 취한 저주받은 물건들을 자신의 장막 안에 숨겼지만 그의 죄 역시 모두 드러났고(수 7:1,21-23), 다윗도 은밀하게 밧세바와 더불어 간음죄를 저질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죄를 만천하에 드러나게 하셨다(삼하 12:12).
예수 그리스도께서는『이는 숨겨진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비밀로 간직된 것도 공개되지 않을 것이 없음이니라.』(막 4:22)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어떤 그리스도인이 죄를 지었다면 결국 드러나게 될 그 죄를 주님 앞에서 숨기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자기 죄들을 숨기는 자는 번성하지 못할 것이나, 죄들을 자백하고 버리는 자는 누구나 자비를 얻으리라.』(잠 28:13)라고 말씀하셨고,『만일 너희가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보라, 너희는 주를 거역하여 죄를 지은 것이니, 반드시 너희의 죄가 너희를 찾아낼 것임을 알라.』(민 32:23)라고 경고하셨다. 아직 마음속에 해결하지 못한 쓴 뿌리와도 같은 죄의 문제를 안고 있다면 "감추어진 수치스러운 일들을 버리라."(고후 4:2)라고 말한 사도 바울의 권면대로 그 모든 죄들을 가감 없이 하나님 앞에 드러내 놓고 자백하며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요일 1:9). 이렇게 하는 것만이 절대 숨길 수 없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문둥병은 강력한 전염성이 있다.
문둥병은 주변으로 퍼지는 특징이 있는데(레 13:8,22,27,36,51), 이런 "강력한 전염성" 때문에 때로는 옷이나(레 13:57, 유 1:23) 집에까지(레 14:34) 퍼지기도 한다. 강력한 전염성을 가진 문둥병처럼 죄도, 특히 "말"을 통해 주변을 오염시키는 강력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명령하셨는데(엡 4:27), "혀 안에 있는 패역함은 영 안의 틈"(잠 15:4)이기 때문에 잘못 발설한 말이나 죄 가운데서 마귀에게 인도되어 내뱉은 말은 그 속에 마귀가 들어가 역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오염된 말에 귀를 잘못 내어 주어 마귀에게 틈을 주게 되면, 마귀의 영향을 받아 말한 사람이나 그 말을 들은 사람이나 모두 실족해 버리고 만다. 이와 관련해서 사도 바울도 말을 통해 퍼지는 죄의 전염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비속하고 허황된 말장난을 버리라. 이는 그것들이 더욱 불경건함으로 나아갈 뿐임이니라. 그들의 말은 종창처럼 퍼져 나갈 것이며 그들 가운데는 후메내오와 필레토가 있느니라』(딤후 2:16,17). 그러기에『내가 말하였나니, 나는 나의 길을 조심하여 내 혀로 죄짓지 아니하리라. 악인이 내 앞에 있는 동안 나는 내 입에 재갈을 물리리라.』(시 39:1)라고 말했던 다윗 왕의 고백처럼 그리스도인은 혀, 즉 말을 조심해야 한다. 육신 안에 내재된 죄가 말을 통해 퍼져 나가 어떤 형태로든지 주위의 그리스도인들을 오염시켜서 죄를 범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문둥병에 걸린 사람은 진영 밖에 처소를 마련했다.
문둥병은 불결한 병이기에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진영 밖에 처소를 마련해야 했다(레 13:46). 이와 마찬가지로 죄는 우리의 양심을 더럽혀서 하나님과의 분리를 가져온다(시 66:18, 사 59:2).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되고 단절된 상태에서는 필요한 때에 도우시는 은혜와 자비를 얻지 못한다(히 4:16). 다시 말해 위급할 때 부르짖어도 하나님께서는 죄로 더렵혀진 성도의 부르짖음을 듣지 않으시는 것이다. 죄는 기도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불가능"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문둥병자와 동일한 죄인 취급을 받으시면서 십자가를 지고 진영 밖으로 나가셨다(히 13:12,13).
그리스도인이 죄를 지으면 문둥병자와 마찬가지로 진영 밖으로 쫓겨나 하나님과 분리된 상태가 되지만, 바로 그 진영 밖에서 모진 고난과 죽음을 감내하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만 하는 것이다. 죄는 분리를 가져오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벌어진 틈을 자신의 피로 봉합하셨고, 무엇보다도 죄로 더렵혀진 양심을 정결케 해 주셨다.『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을 통하여 흠 없는 자신을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죽은 행실에서 너희 양심을 정결케 하여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히 9:14) 따라서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된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여 주님과의 교제를 한시라도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진영 안, 곧 성막으로 다시 들어가 하나님의 임재하심 속에서 평안을 누려야 한다. 말하자면 그리스도인은 그 육신이 진영 밖에 있는 십자가에 못 박혀 있고, 혼은 진영 안에 있는 성막에서 주님의 임재 가운데 주님과 함께 거하며 교제하는 사람인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죄의 예표인 문둥병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영적인 교훈들을 살펴보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이 아무런 소망도 없는 문둥병자와 같이 더럽고 불결한 가운데 하나님과 분리된 삶을 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자신 안에 문둥병 같은 죄가 발견되지 않도록 매 순간 말씀과 기도를 통해 주님과의 진솔한 교제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언제든지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문둥병과 같이 죄로 더렵혀진 양심이 아닌 깨끗하고 정결한 양심을 내보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