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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개정판성경,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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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6년 02월호>
대한성서공회는 1993년에 있었던 <표준새번역> 파동(?) 이후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개역한글판성경>(이후 “개역성경”)의 미흡함을 자인하고 내놓은 “역작”이 각 교단의 반대로 실패작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성서공회 측은 개역성경의 “개역”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고 1995년 11월 말에 드디어 <신약전서 개역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신약성경을 출간하였다. 이 성경은 개역성경을 68번째 개정한 성경인데, 그러면 대한성서공회가 개역성경을 개역한 저의는 과연 무엇이며, <개역개정판>이 개역성경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Ⅰ. 마구잡이식 성경교정
대한성서공회는 1995년 11월에 개역성경을 수정해서 신약성경을 내놓았다. 성서공회가 개역성경을 다시 고친 것은 타당하고 분명한 근거와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저 한 번 시도해서 눈치를 보려는 속셈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원문비평학적 지식과 기준이 없이 성경을 교정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단지 동일한 내용물을 이 그릇에 담았다 저 그릇에 담았다 하는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글킹제임스성경>을 배격하고 한사코 개역성경을 고집한 신학자들과 목사들은 각가지 변명들을 토해냈었다. “이 성경으로도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데 별 문제가 없는데요”(마치 구령에 대해 대단한 열정을 가진 사람처럼 말한다). “우리 선배들이 이 성경으로 믿고 순교도 당했는데요.” “교단총회에서 허락이 있어야지요.” “우리만 어떻게 바꿀수 있나요.”
이렇듯 성서공회에 충성을 다한 신학자들과 목사들의 성경, 그들의 선배들이 목숨을 잃어버린 그 성경이 대폭 칼질이 되었는데도 이들은 먼산의 불구경하듯 수수방관하며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있다. 그들은 목청을 높여 개역성경으로도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데 부족하지 않았는데 왜 고치느냐고 외쳐대야 마땅할 것이다.
사람들이 ‘성서’공회의 ‘성서’에 거는 기대와는 달리 성서공회는 여러 개의 ‘성서들’을 냄으로써 오히려 그들의 입지를 점점 줄여가고 있다. 성서공회는 <개역성경>을 밀어내려고 <공동번역>을 올렸다가 실패했고, 또 <표준새번역>을 올렸다가 실패했으며, 특히 후자는 팔았던 것까지도 회수한 실정이다. 그들은 지금 그 성서를 “기증”이란 명목 하에 군대, 교도소 등 행동의 통일이 요구되는 곳으로 넘겨주고 있다. 과연 그들이 추천하는 ‘성서’는 어떤 것이며, 그들의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권위는 무엇인가?
성경은 왜 그 용어(단어)가 그 구절에 있어야 되는가를 교리적으로 정확히 알고 또 설명할 수 있는 사람만이 수정을 가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경은 교리를 만드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아무렇게나 고쳐 놓는다고 해서 성경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성서공회에는 이 점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 의아스럽다.
성서공회 측은 <개역·성경>을 합당하게 여기고 있지 않은데 사람들은 한사코 그 <개역성경>을 버리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 성서공회는 <개역성경>을 자리에서 밀쳐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도 사람들은 다시 떠받치고 있으며, 심지어 개신교회들은 ‘성경주간’까지 만들어 그 주의 헌금을 모아 주기까지 한다. 성서공회의 엄청난 재산에 교회들은 더 큰 부를 안겨 주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변개시킴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이런 사람들과는 결코 같지 않다(고후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