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믿음의 사람들을 찾아서 분류

성경적 교리의 수호자 루이스 S. 췌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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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2년 09월호>

은사들에 관해 말씀하시는 고린도전서 12장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은 『지식의 말씀』이나 『지혜의 말씀』을 자신의 은사로 받기도 한다(고전 12:8). 우리가 잘 아는 클라렌스 라킨이나 C.I. 스코필드, 피터 럭크만과 같은 성경 교사들이 그러했듯이, 성경으로 성경을 비교하여(고전 2:13) 다른 사람들보다도 심도 있게 성경을 아는 사람들이요, 다른 사람들에게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일에(느 8:8) 특화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이 하나님의 종들은 사역자들 중에서는 한국 교계에서 가장 저평가 받는 부류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교계에는 “영성”이니 “카리스마”니 하는 것들을 최고로 치는 풍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이 땅에는 역사상 단 한 번도 기록된 말씀을 근거로 한, 상식적이며 합리적인 신앙이 주류를 이룬 적이 없다. 대신 미신적이며 느낌에만 의존하는 종교가 토속 신앙, 불교, 유교, 서학, 천주교, 기독교라고 이름만 바꾸면서 주류로서 존재했을 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 대가는 미혹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을 두지 않은 모든 종교심은 거짓을 사랑하고 진리를 배격하게 하며, 진리를 전파하는 사람들에게 살의를 품게 한다(요 8:31-59).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소름 끼치는 일에 동참하고 싶지 않다면 성경 그 자체가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지에, 그리고 자신의 느낌이나 경험이 아니라 성경 그 자체를 가르치고자 했던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 호 「믿음의 사람들을 찾아서」의 주인공 또한 이러한 점에 있어서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이다.


미국 달라스 신학교(Dallas Theolo- gical Seminary)의 설립자이자 <사탄의 계략들>(말씀보존학회)의 저자이기도 한 루이스 스페리 췌이퍼(Lewis Sperry Chafer)는 1871년 미국의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회중교회의 목사였으며, 그의 부모 모두가 헌신된 그리스도인이었다. 두 사람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 속에서 자라나던 췌이퍼는 여섯 살 때 부모에게서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췌이퍼가 11살이 되던 해에 그의 아버지는 결핵으로 주님의 곁으로 갔고, 췌이퍼의 어머니는 홀로 세 아이를 키우느라 애를 쓰며 여러 차례 이사를 다녔다. 췌이퍼의 가족은 오하이오주 오벌린에서 가까스로 하숙집을 구해 정착했고, 췌이퍼는 오벌린 대학의 부속학교에서 공부했다. 이후 췌이퍼는 동대학의 음악학교에 입학했는데, 이 학교는 위대한 부흥사인 찰스 피니가 학장으로 재직했던 학교이기도 하다. 췌이퍼가 이곳에서 신학을 공부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지만, 당시 오벌린 대학은 훌륭한 그리스도인들로부터 도전과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곳에서 열정이 있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자 장차 그의 아내가 될 엘라 로레인 케이스(Ella Lorraine Case) 양을 만난 것을 보면 말이다. 췌이퍼는 아서 T. 리드라는 복음 전파자와 함께 필라델피아 교회 시대 후반부의 흔한 복음 전파 방식이었던 “설교자 - 합창대원” 팀을 이루어 복음 전파 사역에 임했다. 이후 췌이퍼는 나이 스물다섯 살이 되던 1896년에 로레인 양과 결혼했고, 이후 아내와 함께 팀을 꾸려 복음 전파자로서 사역하기도 했다. 췌이퍼가 복음을 전파하고 찬양을 할 때면 아내는 오르간을 연주했다. 췌이퍼는 음악가로서 당연히 작사, 작곡한 곡들이 몇 곡 있었는데, 지면 관계상 모두 소개할 수 없으므로 그가 작사하고 아내가 작곡한 곡 “내 구주 사랑이 얼마나 큰지요!”(How Great is the Love of My Saviour!)의 가사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 구주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요 / 내 모든 죄를 나무에서 담당하시고 / 죄의 심판들을 영원히 가져가셔서 / 나에게 믿고 자유로워지라고 초청하셨네! / 하나님의 자비가 내 뒤에 있고 / 그분의 영광이 앞에 있도다 / 나는 복되신 만세 반석 위에 서서 / 그분의 은혜 속에 늘 안전하네.」

췌이퍼는 음악적인 재능에 있어서도 뛰어났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면만을 쓰시기를 원치 않으셨던 것 같다. 그는 어느 교회에서 임시로 목사직을 맡기도 하고 또 다른 교회에서 부목사로도 일하는 등의 훈련을 거쳤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맡는 이러한 여러 사역들을 감당해 본 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해줄 한 멘토를 만났다. 30세가 되던 해인 1901년, D.L. 무디가 개최한 성경핵심강연회에서 복음 전파와 음악에 관련된 일을 담당하고 있던 췌이퍼는 위에서도 언급했던 C.I. 스코필드와 대면하게 된 것이다. 이내 그가 성경을 최종권위로 믿는 훌륭한 성경 교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 췌이퍼는 스코필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의 진수를 배웠고, 스코필드가 죽을 때까지 20년간 사역에 함께하는 동역자가 되었다. 췌이퍼는 스코필드와 순회하며 성경을 강의하는 성경 교사가 되었으며, 스코필드를 도와 사역하면서 성경을 가르치는 학교들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에 기여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스코필드의 건강이 악화됨에 따라 순회하는 사역은 더 이상 할 수가 없게 되었고, 췌이퍼는 신학교를 세워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1922년 텍사스주의 달라스를 선택하여 그곳으로 이주했다. 췌이퍼는 그곳에서 한 교회의 목사를 맡기도 했는데, 그 교회는 40년 전 스코필드가 창립했던 교회였다. 췌이퍼가 달라스로 온 지 2년이 지났을 무렵에 드디어 달라스 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가 설립되었다[최초 이름은 복음 신학교(Evan- gelical Theological College)였다]. 사족일지 모르지만, 그에 덧붙이자면 고 (故) 이송오 목사가 <한글킹제임스성경>이 나오는 데 어느 정도의 공이 있다고 언급한 제인 하지스(Zane C. Hodges)가 바로 이 달라스 신학교의 교수였다. 한국에 사는 성경대로 믿는 성도들은 간접적으로나마 췌이퍼의 덕을 본 셈이다. 췌이퍼는 그 신학교에서 30년간, 그러니까 1952년에 강연회를 하기 위해 여행하던 중 심부전으로 주님 곁으로 가기까지 계속해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학장으로 재직했다. 신학계에서는 스코필드가 윤곽을 잡아둔 전천년주의적 세대주의를 체계화하여 신학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구성해 낸 인물이 바로 췌이퍼였다고 평한다.

달라스 신학교에서의 사역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췌이퍼는 처음에는 순진하게도 자신이 세운 신학교에서 성경적 교리들을 배운 학생들이 각자의 교단들로 돌아가 중책을 맡아 진리를 전파하게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교단들 뒤에 군림하고 있는 존재인 사탄을 얕잡아 봤던 것이다. 당시의 개혁 교회 교단들은 성경의 모든 약속들을 교회 시대에 끼워 맞추려는 로마카톨릭식 성경 해석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코필드와 췌이퍼가 가지고 있었던 “독특한 성경 해석,” 즉 성경을 나누어 공부해야 한다는(딤후 2:15) 진리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사람들이 기성 교단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막 7:13). 장로교단은 대놓고 세대주의에 대해서 적의를 드러냈다. 그리하여 달라스 신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교단 내의 주요 교회에서는 사역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없었고, 바로 이것이 전천년주의적 세대주의를 표방하는 많은 독립 교회들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올바른 지식을 알고서 그것을 전파하면, 성별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나게 된다. 실제로 췌이퍼는 온화한 성격이었으며 다른 많은 영적 지도자들과 달리 “불같은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그러나 화를 내거나 싸우려고 들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할지라도, 진리의 기치를 드높이는 사람 주위에는 늘 소수의 사람만이 남게 된다. 너무 맑은 물에서는 놀고 싶어 하는 물고기가 없듯이 말이다. 의인은 악인들에게 가증하기에(잠 29:27) 그 어디서든 고독할 수밖에 없다.


췌이퍼는 성경을 제멋대로 읽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이는 성경이 4분의 1은 예언적 형태로 기록되어 있고, 6분의 5는 왕국의 약속들이 주어진 한 민족에 대해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예언을 회피하는 사람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 땅의 사람들과 맺은 언약을 무시하거나 ‘영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으며, 성경을 오해하고 인간적 추론에 더 무게를 싣게 된다.” 췌이퍼는 성경을 공부함에 있어 그 주제인 “왕국”에서 빗나가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원칙들을 가르쳐준다.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동의하고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성경 그 자체를 통하지 않고서 이루어지는 성경 해석은 온전할 수 없다. 둘째, 예언적 진리에 대한 지식은 영적 분별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과 섬김을 가능케 한다. 셋째, 왕국과 예언적 진리들은 오도되어 왔다. 넷째, 아직 성취되지 않은 예언들은 역사 속의 사건만큼이나 신뢰할 만하다. 다섯째, 예언의 말씀들은 성경의 다른 말씀들과 동등하게 정확하다. 여섯째, 성경은 올바로 나누어져 적용되어야 한다. 일곱째, 성경 해석에는 단 하나의 참된 체계만 존재한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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