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이단 비평 분류

“결혼”을 통해 천국을 건설하려는 통일교

컨텐츠 정보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6년 02월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한민국 사람”은 누구일까? 오늘날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이 질문에 대해 저마다 다른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에는 한 사람의 이름만 독보적이었다. 바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를 창시한 “문선명”이다. 당시에 해외에서 한국인임을 밝히면 외국인들은 “미스터 문”을 아느냐, “미스터 문”의 교회에 다니느냐고 묻곤 했다. 세계인들, 특히 서구인들의 눈에는, 일면식도 없고 심지어 언어도 다른 수천 쌍의 남녀가 교주의 중매로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그만큼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통일교는 요 근래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라는 정교유착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또다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와 관련하여지난해 9월 JTBC는 「한학자 “나는 독생녀”… 특검 조사서 ‘통일교 교리’ 설파」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문선명의 아내이자 현 통일교 총재인 한학자가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특검의 조사를 받는 자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며 상당한 시간을 통일교 교리를 설명하는 데 썼다는 것이었다.

통일교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참어머님께서는 조사 중에도 특검 검사들에게 하늘부모님과 참부모님의 섭리를 설명하시었습니다. 특검이 질문하는 자리가 참부모님의 가르침이 전해지는 자리로 바뀌는 것을 보며, 우리는 참어머님의 담대하심과 하늘부모님에 대한 절대적인 효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다소 기괴하게 들리는 “독생녀,” “참어머님,” “하늘부모님,” “참부모님” 등의 어휘 선정으로부터 통일교가 “이단”의 범주에도 들어오지 않는 “사이비 종교”임을 알아채는 데 어려움이 없을 터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그들이 믿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려면 그들의 역사와 교리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통일교를 창시한 “문선명”은 본래 장로교인이었다. 그는 10대였던 1935년 부활절 아침에 산에서 기도하던 중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내용인즉 유대인들에게 거부되심으로써 못다 이루신 “천국의 건설”을 그에게 맡기시겠다는 것이었다. 그 사명을 위해 떠돌던 문선명은 1945년 서울에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줄 “은사,” “이스라엘수도원”의 김백문을 만났다. 김백문은 그동안 이 땅에 존재했던 이단 교리들을 집대성하여 <기독교근본원리>를 출판해 낸 인물인데, 문선명은 당시 원고를 집필 중이던 그로부터 많은 교리들을 흡수했다.

김백문은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에서 나는 열매를 먹은 범죄는 문자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이브가 뱀과 육체적으로 결합함으로써 그 혈통에 죄가 들어온 것을 말한다고 가르쳤다. 문선명은 이를 그대로 도용하여 자신의 교리서인 <원리강론>에 이렇게 썼다. “해와[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었다고 하는 것은 그가 사탄(천사)을 중심한 사랑에 의하여 서로 혈연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아담마저 [이브와 결합함으로써] 타락하였기 때문에, 사탄의 혈통을 계승한 인류가 오늘날까지 번식하여 내려온 것이다.” 문선명은 여기에다 스스로에게 맡겨진 메시아적 사명을 결합함으로써, 자신이 인류의 타락한 혈통을 본래와 같이 순결한 상태로 돌이키기 위해(“혈통 복귀”) 온 “재림주”요, 인류는 아담의 핏줄이 아닌 자신을 “참부모”로 둔 혈통 안으로 들어올 때에야 비로소 구원받는다는 자신만의 신학을 완성했다.

성경에 비추어 봤을 때 이브와 뱀 사이에 육체적 결합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고후 11:2,3, 요일 3:12). 그리고 우리 육체에 흐르는 피가 죄의 결과물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창조되었을 당시, 본래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였던 인간의 생명이 유한하게 되었음을 보여 주는 게 바로 “피”이기 때문이다(레 17:11). 그러나 그렇다고 현 인류가 사탄의 “혈통”이라는 것은 상식에서조차 벗어난 주장이다. 가령 이혼한 여인과 결합하여 자녀를 낳으면 그 아이가 전 남편의 “혈통”이 된다는 말이지 않은가?

세상으로 죄가 들어오게 된 원인으로 성적 결합을 지목한 것도 진리에서는 한참 빗나간 것이다. 성경은 그 원인이 아담의 “불순종” 때문이었다고 말씀하신다(롬 5:19).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오직 그 열매만을 금지하셨고 이브를 금지하신 적이 없기에, 죄는 “먹어서” 들어온 것이지 “결합해서” 들어온 게 아님은 분명하다. 게다가 백 번 양보해서 성적 결합이 문제였다손 치더라도, 문선명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 역시 죄인인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더러운 피”를 가진 죄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죄 문제는 “죄 없는 출생”을 하셨고, “깨끗한 피”를 가지신 분만이 해결하실 수 있다. 우리의 혼을 지옥의 형벌에서 구하시고, 우리의 몸을 자신의 부활하신 몸과 같이 변모시키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뿐이시다. 인간 아버지가 아닌 성령으로 잉태되어(마 1:18,20) 출생하셨으며, “하나님의 피”(행20:28)를 십자가에서 흘려 주신 주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다!

“거룩한 혈통”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품은 문선명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참어머니”가 될 여인이었다. 그런 여인을 찾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던 그는, 41세가 되던 1960년에 17세인 한학자와 “어린양 혼인식”을 치름으로써 드디어 “참가정”을 이룰 수 있었다. 통일교는 이 “성스러운 결혼식”을 인류가 한 가족으로 함께 사는 평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치러진 것으로 본다. 실제로 통일교 신자들은 “참부모”의 축복 속에 “축복결혼”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들이“천국의 건설”에 이바지한다고 여긴다. 모든 인류가 국경, 종교, 인종, 과거사 등으로 인한 갈등 없이 평화롭게 사는 세계를 만들려면, 모두가 혈연으로 이어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들은 인종이나 국적이 다른, 특히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의 남녀들로 가정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문선명과 한학자의 결혼식, 그리고 통일교인들의 합동결혼식은 『어린양의 혼인식』(계 19:7)과 관계가 없다. 이 혼인식은 “평화”가 아닌 “전쟁”이 따르기 때문이다(계 19:11-21).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가족으로 만듦으로써가 아니라,그분께 불순종하는 모든 죄인들을 쓸어버림으로써 지상에 평화를 가져오실 것이라고 성경은 예언한다(살후 1:6-10).
문선명이 사망한 뒤, 그의 아내와 아들들 사이에 후계자 자리를 놓고서 권력 다툼이 벌어졌다. 여기에서 승리한 아내 한학자는 권력 기반을 확고히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독생녀”라고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메시아적 권위는 오직 문선명에게만 있다는 기존의 교리를 깨는, 한학자 자신이 여성 메시아이자 여성격 하나님의 현현이라는 주장이었다. 특검의 조사 과정에서 튀어나온 “독생녀”라는 단어 뒤에는 이와 같은 나름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학자의 주장은 “독생”(only begotten)이라는 말에 대한 무지의 소치이다. 개신교에서 “이단 감별사”를 자처한 자들도 무지하긴 매한가지기에 여기에 대해 입도 뻥끗하지 못한다. 그들은 “독생”이란 말을 “유일한”(only)정도의 뜻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독생자』(요 3:18)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독자”가 아니셨다. 하나님께는 수많은 “아들들”이 있기 때문이다(창 6:2, 욥 38:7). 주님께서 “독생자”이신 까닭은, 수많은 “아들들”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창조하지 않고 “낳으신”(begotten) 아들이셨기 때문이다(히 1:5). 그러니까 “독생자”란 본래 말씀 하나님으로서 태초부터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분께서, 동정녀 마리아의 태를 통해 지상에 오시면서 받으신 칭호라는 얘기이다. 인간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고, 본래 인간으로 태어난 한학자는 “독생”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

문선명은 <원리강론>을 통해 “성서를 바르게 읽음으로써 진리(眞理)를 깨달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견 문제없어 보이나 “바르게 읽는다는 것”이 문제의 표현이다. “성서의 예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현대인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이 문제의 진정한 내용을 해명하는 것은 지극히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문선명에게 있어 성경을 바르게 읽는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지 않고 그 이면의 의미를 탐구한다는 뜻이었던 것이다.

사실 그와 같은 관점은 문선명 고유의 것이 아니다. 에스겔은 자신이 문자적인 불을 말하는데도 사람들이 “그는 비유를 말하지 아니하는가?”라고 한다며 하나님 앞에서 통탄해 한 바 있다(겔 20:45-49).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판테누스, 클레멘트, 오리겐, 그리고 같은 노선을 따른 어거스틴과 토마스 아퀴나스 등도 그런 점에 있어서는 “통일교교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성경이 그렇다고 말씀하시는데도, “아니라고 다른 뜻이 있을 거라며 부득부득 우기다가” 그들모두 지옥의 불길 속으로 자비 없이 던져졌다.

“남들은 모르는 심오한 것들을 찾아냈노라”고 말하려는 교만하기 그지없는 욕망을 품고, 하나님께서 쉽게 기록하신 거룩한 말씀을 비틀어 보려는 자들은 모두 동일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현명하다고 여기는 자들을 정죄하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거든 『그리스도 안에 있는 단순함』(고후 11:3)을 지켜야 한다. 성도에게는 “새로운 것”(행 17:21)을 알기보다 이미 알았던 사실을 “기억하는 것”(벧후 1:12-15)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하라. BB

전체 66 / 1 페이지
RS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