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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복음을 전파하는 박형룡의 "회심과 신앙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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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8년 08월호>
이제 우리는 박형룡의 "회심"과 "신앙"의 교리를 비평할 것이다. 지금까지 박형룡의 구원론이 극단적 칼빈주의에 물든 것으로 비성경적임을 증명해 왔다. 이번 호에서 논할 부분은 죄인의 구원 자체가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한 부분으로 역사적으로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 등 서로 대립되는 주장들이 상존해 왔다. 죄인의 혼의 구원을 다루는 가장 첨예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실제적인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없다.박형룡의 회심과 신앙 교리
『바로 내소에서 사람은 자기 안에 하나님이 회심을 공작하시는 사실을 의식하게 된다. 진정으로 회심된 사람은 자기의 회심이 하나님의 사역이라는 것을 느껴 안다... 하나님만이 능히 회심의 조성자로 칭호되실 것을 성경이 분명히 가르친다... 그러나 명심해야 될 것은 인생의 동작은 항상 사람의 속에 이미 있는 하나님의 사역의 결과라는 것이다... 구원하는 신앙은 선택받고 부름받은 중생한 죄인 안에 하나님의 사역이니 이것으로 죄인이 그리스도에게 접합되고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혜택들을 받아들이고 충용하며 시간과 영원에서 그에게 의지한다.』1)
박형룡은 하나님의 역사와 인간의 책임을 뒤섞어 버림으로써 죄인의 구원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것은 모든 칼빈주의자들의 오류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서 선택받은 죄인을 먼저 거듭나게 하시고 그 다음에 회개케 하시고 믿게 하신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죄인 안에서 그의 의지의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죄에서 돌이키게 하시고 복음을 믿게 하신다는 것이다. 박형룡이 이렇게 가르치는 것은 칼빈주의의 "전적 타락"의 교리 때문이다. 그들은 인간이 죄인이 되었을 때 하나님의 복음과 말씀에 반응할 수 있는 의지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령의 저항할 수 없는 은혜로 거듭난 후에야 하나님의 역사로 회개할 수 있고 믿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죄인의 편에서는 회개할 필요도 믿을 필요도 없으며 설사 그렇게 하고 싶다 해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쟁의 핵심은 아담의 타락 이후로 참으로 죄인들의 의지까지도 훼손당했느냐는 것이다. 박형룡과 그의 동료들은 죄인들이 의지를 행사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공작"으로만 죄인이 회개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다는 교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일종의 논리상의 술수를 쓴다. 다음은 박형룡의 이해에 따른 알미니안주의의 교리다.
『알미니안주의는 신앙을 하나의 행위로 만든다... 그리고 신앙은 갱신되지 아니하였으되 죄를 회오한 사람에 의해 창시된다고 해설한다. 하나님은 신앙을 창시하기로 작정하지 않으시고 오직 그것을 상주기로 작정하신다.』2)
박형룡은 알미니안주의가 믿음을 행위로 만들고 이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칭의가 주어진다고 믿는다고 주장한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박형룡은 자신의 교리가 옳게 보이게 하기 위해 알미니안주의를 자기 마음대로 왜곡하고 음해한 것이다. 그리고는 이러한 알미니안주의가 틀렸으니 그의 칼빈주의 교리가 맞다고 주장하는 허수아비의 오류를 범한다.
정말 알미니우스는 믿음이 행위이며 그 행위로 구원받는다고 가르쳤는가?
알미니안주의의 회심과 신앙의 교리
다음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회개를 다루는 알미니우스(Jacob Arminius, A.D. 1560-1609)의 저작을 인용한 것이다.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일종의 언약의 방식으로 다루기를 기뻐하셨다... 즉 인간은 하나님의 조건 혹은 요구를 만족시켜 약속의 성취를 받는 것이다... 이러한 부르심을 받아들이는 모든 것 중에 가장 우선하는 것은 명백하게 믿음이다. 이 믿음으로 한 사람은 그것을 믿어 그가 그 조건을 충족시키면 그 약속을 누리게 되며, 만약 충족하지 않으면(믿지 않으면) 그는 약속된 것들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반대되는 악들이 그에게 미치게 되는 것이다.』3)
회개와 믿음의 부분에 관한 알미니우스의 주장은 평이하고 성경적이다. 즉 하나님께서 구원으로 죄인을 부르실 때 죄인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구원의 약속을 받는다는 것이다. 박형룡과 칼빈주의자들의 비방과 달리 알미니우스는 믿음이 행위이며 그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하나님께서 구원을 주신다고 가르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칼빈주의자들의 비난을 촉발하였는가? 계속 알미니우스의 주장을 들어보자.
『그렇다면 자유의지는 무엇을 하는가? 간단하게 답하자면 그것은 구원하는 일을 한다. 자유의지를 제거하면 구원받을 대상이 없어진다. 은혜를 제거하면 구원의 근원이 없어진다. 이 구원의 역사는 이 두 가지가 없으면 효력을 낼 수가 없다... 하나님은 구원의 창시자시며, 자유의지만이 구원받을 수 있게 한다.』4)
그렇다. 칼빈주의자들이 알미니안주의자들을 증오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알미니안주의자들이 죄인은 복음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는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이는 칼빈주의자들에게는 거의 신성모독 행위에 가깝다. 왜냐하면 칼빈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와 영광을 위해서는 인간은 전적 무능력과 의지력 상실 상태에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죄인이 감히 하나님의 은혜를 거부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러면 무엇인가? 박형룡이 주장하듯 회개와 믿음은 하나님의 "공작"인가, 아니면 알미니우스가 주장하듯 죄인의 선택인가?
먼저 자유 의지에 관해 성경이 말씀하시는 진리들을 살펴보자.
성경적 자유 의지
1) 인간의 의지는 본성이 아니라, 선택과 결정을 관장하는 혼의 기능이며, 인간을 하나의 인격체로 만드는 핵심적인 정신적 기능이다. 『이제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너희가 자원하고 순종하면... 너희가 거절하고 반역하면...』(사 1:18-20).
2) 아담의 타락으로 모든 사람은 죄성을 가진 죄인으로 태어나며 자신의 행위로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롬 3:9-20).
3) 죄인의 의지가 죄성에 의해 크게 영향받지만(시 51:5), 타락이 죄인을 무의지 혹은 선택 불능의 비인격체로 만든 것은 아니다(신 30:19, 요 7:17).
4) 하나님께서는 죄인으로 태어난 카인에게 올바르게 행할 것을 촉구하시며 『죄의 욕망이 네게 있으니,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고 명령하셨다(창 4:7).
5) 또한 하나님께서는 거듭남이 없는 구약에서도 노아, 아브라함, 모세, 이스라엘 백성, 여호수아, 다윗 등의 죄인들을 선택의 능력이 있는 인격체로 다루셨다.
6) 이는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께서 사람의 결정과 결단을 촉구하신 사실에서 명백하게 알 수 있다.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날 너희가 택하라』(수 24:15), 『주가 하나님이시면 그를 따르라. 그러나 만일 바알이면 그를 따르라』(왕상 18:21).
7) 성경의 모든 명령과 권면과 초청과 조건적 언약들과 약속들과 축복과 저주는 수용과 거절, 믿음과 불신, 순종과 불순종 사이를 선택하는 자유 의지를 전제로 한다.
8) 인간의 자유 의지는 사람에게 주신 고유 권한이며(마 22:3; 23:37), 하나님께서는 동시에 사람이 의지를 사용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으신다(눅 14:24, 마 23:38).
9)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의지를 올바로 사용하여 하나님께 적극적인 믿음과 순종으로 나아오길 원하시며(대상 28:9), 의지가 사용 불능 상태에 있는 것은 마귀 들림의 직접적인 결과이다(마 17:15,18).
박형룡이 자유 의지를 부정했을 때 성경에 대한 무지를 자인한 셈이다.
성경적 회개와 믿음
이제 어떻게 죄인이 회개하고 믿어 구원에 이르는지 성경으로 살펴보자.
1)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복음으로 부르실 때 성령께서는 그에게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해서 책망하신다(요 12:32; 16:8).
2) 하나님께서는 죄인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들을 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을 주신다(엡 2:8, 롬 10:17).
3) 하나님께서는 죄인에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을 것을 명령하신다(행 20:21). 『이제는 어디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에게도 회개하라고 명령하고 계시니라』(행 17:30).
4)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정하면 전능하신 주 하나님께서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근거로 그를 구원하신다(행 13:39, 딛 3:5).
5) 믿음은 대가를 요구하는 공로가 아니며,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구원이 적용되는 방법 혹은 통로이다. 『은혜를 따라 되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되거니와』(롬 4:16).
6) 죄인의 구원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완성된 속죄 사역에 근거하며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위대하고 영원한 구원이다(요 10:28, 롬 6:23, 히 2:3; 5:9).
7) 그러나 그가 원하지 않고(요 5:40) 성령의 역사를 거역하며(행 7:51)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지 않는다면 그는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된다(살후 1:8,9).
8) 그러므로 죄인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지 거부할지의 결정은 그의 의지에 달려 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요 7:37). 『너희는 생명을 얻으려고 내게 오기를 원치 아니하는도다』(요 5:40).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의 오류들
우리가 살펴본 성경 교리로 박형룡의 오류들과 알미니안주의의 오류를 지적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박형룡의 회개와 믿음에 관한 교리는 하나님을 절대주권의 신으로 만들어 영광을 돌린다는 미명 아래 죄인의 자유 의지를 박탈하여 인격성 자체를 말살한다.
2) 박형룡은 죄인이 자신의 의지로 회개하고 믿는 것을 하나의 "행위"라고 규정지음으로써 죄인들이 자발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지 못하게 했다.
3) 박형룡은 이 나라의 장로교인들을 자신의 의지로 회개하고 믿지 않았으면서도 저항할 수 없는 은혜의 역사로 거듭났다고 착각하게 함으로써 "창세 전에 택함받은 사람"으로 여기다가 영원한 지옥으로 내던져지게 만들었다.
반면 알미니안주의자들은 자유 의지의 사용에 관해 올바른 견해를 취했다.
4) 그러나 알미니안주의자들은 일면 인간의 역할을 과도하게 강조하여 "끝까지 견디고" 행위가 있어야 구원이 보존된다는 거짓 교리를 유포했다.5)
요컨대 박형룡과 그의 동료들은 자유 의지로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통로임을 보지 못했고, 알미니안주의자들은 자유 의지로 받은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보존됨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결론
하나님께서는 모든 죄인들을 위하여 영생의 빵과 물을 예비해 놓으시고, 원하는 자는 누구든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초청하신다. 그러나 박형룡은 영생의 식탁은 창세 전에 택함 받은 자들만을 위한 것이며, 불가항력적 은혜로만 그 식탁에 앉을 수 있으며, 강제적인 회개와 믿음으로 그 빵과 물을 입에 넣어주셔야 비로소 영생을 맛볼 수 있다고 가르쳤다. 박형룡은 자신의 교리의 맹독성은 보지 못하고 알미니안주의만을 "마귀의 복음"이라고 정죄했다. 성경적으로 판단할 때, 죄인들이 자원하여 회개하고 복음을 믿을 수 없다고 가르치는 박형룡의 교리야말로 모든 죄인을 위한 하나님의 은혜를 모욕하고 지옥을 확장하기 위해 마귀가 교사한 "다른 복음"이다. 『그러나 우리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것 외에 어떤 다른 복음을 전한다면 그는 저주를 받으리라』(갈 1:8).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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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형룡, 『박형룡박사 저작전집 제5권』 (서울: 개혁주의신행협회, 2006), pp.219,216,217,245.
2) 박형룡, pp.267,268.
3) DISPUTATION #43 : ON THE REPENTANCE BY WHICH MEN ANSWER TO THE DIVINE VOCATION),
4) DISPUTATION #11 : "ON THE FREE WILL OF MAN AND ITS POWERS RESPONDENT: PAUL LEONARDS",
5) 예를 들어 존 웨슬리는 영접 당시에는 "하나님의 종"이 되어 하나님의 진노는 피할 수 있으나 끝까지 견디고 의를 행해야만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고 설교했다. John Wesley, Sermon #106 "On Fa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