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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성경적인 "신비적 연합"의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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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8년 06월호>
지난 호에서 우리는 박형룡의 "구원의 서정"을 검증하고 성경적으로 비평했다. 박형룡은 구원의 서정의 각 단계를 설명하기 전에 "신비적 연합"(unio mystica)의 교리를 가르친다. 즉 이 "연합"을 전제로 구원의 모든 역사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박형룡은 루이스 벌코프의 조직신학의 논의를 전제하다시피 했다. 따라서 우리는 박형룡과 벌코프의 교리를 함께 검증하고 비평할 것이다.박형룡의 "신비적 연합"의 교리
먼저 "신비적 연합"이 무엇인가? 박형룡과 벌코프의 설명을 들어보자.
『심지어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구원 은혜의 첫 번째 복 자체도 중보자의 인격과의 연합을 이미 전제로 한다』(박형룡, p.97, 벌코프, p.694).1)
즉 죄인들이 구원받기 전에 이미 예수 그리스도와의 모종의 "연합"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 "연합"으로 인해 모든 구원의 "영적 행복"들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이어질 논의에서 박형룡과 벌코프가 사용하는 "백성," "교회," "몸" 등은 모두 선택받은 죄인들을 지칭한다.2)
박형룡의 "신비적 연합"의 네 가지 방면
우리는 박형룡과 벌코프가 "신비적 연합"의 교리를 네 단계로 가르치는 것을 인용하여 간략히 비평하고, 이에 대한 성경적 교리를 제시할 것이다.
1) 구속의 도모에서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의 언약적 연합
『영원계의 구속의 도모에서 그리스도와 그에게 성부께서 주신 백성들과의 언약적 연합이 있었다』(박형룡, p.100). 『평화의 의논 속에서 그리스도는, ... 자발적으로 선택받은 자의 머리와 보증이 되셨다』(벌코프, p.694). 『구속의 경륜에서 이렇게 그리스도의 의가 그의 백성에게 전가되는 것을 때때로 영원 전의 칭의라고 서술하기도 한다. 이 영원한 언약에서 그의 백성의 죄는 그리스도에게 전가되었고, 그의 의는 그의 백성에게 전가되었다』(벌코프, p.695).
미국 칼빈신학교의 교수였던 루이스 벌코프와 총신대학교의 교장이었던 박형룡은 둘 다 자신의 교리를 증명하기 위해서 단 하나의 성경 구절도 인용하지 못했다. 창세전에는 그 어떤 선택받은 "백성"도 그리스도의 "몸"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거룩하신 그리스도와 선택받은 죄인들이 맺은 "언약적 연합"은 그 성경적 근거가 전무하다. 성경은 동일한 맥락에서의 "평화의 의논,"3) "영원 전의 칭의,"4) "영원한 언약"5) 등도 전적으로 부정한다. 『그들 가운데서 우리 모두가 이전에는 우리 육신의 정욕들 가운데서 행하였으며 육신과 마음의 욕망들을 이루어 다른 자들과 마찬가지로 본래 진노의 자녀였느니라』(엡 2:3).
2) 구속의 도모에서 관념적으로 성립된 유기적 연합
『첫 번째 아담처럼 마지막 아담은, 서로 아무 관련 없는 개인들의 연합이 아니라 그로부터 생명을 받고 영적인 유대로 연합되어 있으며 따라서 영적인 유기체를 구성하고 있는 남녀 모든 사람들의 몸을 대표했다. 교회인 이 몸은 관념적으로 이미 구원의 언약에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형성되었으며, 이 연합으로 인해 그리스도의 공로에 의한 모든 복들이 그리스도가 대표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기적 방식으로 전해질 수 있게 되었다』(박형룡, p.101, 벌코프, p.695).
무슨 말인가? 아담과 그의 후손들처럼 예수 그리스도와 선택받은 죄인들 사이에도 "유기적 연합"이 있어서, 이들이 대표자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구원의 복들을 받았다는 것이다. 즉 박형룡과 벌코프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 죄인들이 구원받기 전부터 들어가 그분의 생명에 동참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죄인들이 구원받아 성결하게 되지 않고 거룩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 "유기적 연합"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일종의 신성모독이다. 『너희는 그리스도로부터 분리되어 있었고... 소망도 없고 세상에서 하나님도 없었느니라』(엡 2:12).
3) 그리스도 안에서 객관적으로 실현된 생명의 연합
『그리스도는 이미 그의 백성들과, 보증인과 중보자, 머리와 대리자로 관계를 맺으셨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구원의 공로를 세울 수 있었다. 모든 교회는 머리이신 그리스도 안에 포함되었다., 객관적으로 의미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며,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였고, 그리스도와 함께 천상에 앉게 되었다』(박형룡, p.101, 벌코프, p.696).
쉽게 말해서 선택받은 죄인들이 이미 그분과 연합한 그의 "백성"이며 그의 "몸"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위해 구원의 공로를 이루셨다는 것이다. 벌코프도 박형룡도 지성과 영적 지각이 고장난 자들이다. 이들은 선택받은 백성을 위한 "유기적 연합"과 "생명의 연합"을 증명하기 위해 히브리서 2:13-15을 인용했다. 박형룡은 벌코프와 호형호제하며 어울리다가 그가 영적 소경임을 모르고 그의 논의와 증명 구절을 그대로 인용하여 오류를 범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공로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보라. 『그러나 우리가 죽음의 고난 때문에 천사들보다 조금 낮아지신 예수를 보니,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셨도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기 위함이더라』(히 2:9).
4) 성령의 사역에 의해 주관적으로 실현된 생명의 연합
『신비적 연합은 사람이 그리스도를 신앙적으로 영접한 결과라고 말하여 신앙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생적 관계에 들어가기 위하여 자기 자신의 힘으로 응수하여야 되는 조건인 듯이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박형룡, p.102, 벌코프, p.696). 『보통 은혜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 못한 사람들 따라서 그리스도와 연합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향유될 수 있는 것이라면, 특별 은혜는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들에게만 부여되며 향유될 수 있는 것이다』(벌코프, p.694).
정리해 보자. 박형룡과 벌코프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선택받은 죄인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창세전부터 거룩하신 그리스도와 그들을 "언약적 연합"으로 유대를 맺으셨다. 더 나아가 선택받은 죄인들은 "유기적 연합"으로 그의 몸의 일부가 되었다.6) 이제 그리스도는 선택받은 죄인들을 위해서 구원의 공로를 이루시며, 이것이 객관적인 "생명의 연합"으로 그들에게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성령의 역사로 선택받은 죄인들은 저항할 수 없는 은혜로 거듭나고 "신앙"을 부여받아 이 "생명의 연합"을 주관적으로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 전 과정을 "신비적 연합"이라 명명한 것이다.
이는 다만 박형룡과 벌코프의 교리일 뿐만 아니라, 찰스 핫지(Charles Hodge), 혹세마(Hoeksema), 존 질(John Gill), 아더 핑크(Pink), 칵크럴(Cockrell) 등의 칼
빈주의자들이 공유하는 오류이기도 하다.7)
박형룡과 루이스 벌코프의 모순
"신비적 연합"의 교리에서 창세전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들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언약을 맺으셨다는 대목부터가 칼빈주의자들의 순전한 상상에 불과하다. 박형룡과 벌코프의 교리는 성경과 대비해 볼 때 그 거짓됨이 여실히 드러난다.
1) 창세전에 그리스도와 선택받은 죄인들이 "언약적 연합"으로 연합하였다면 죄인들이 그리스도 안에 있었다는 말이다.
2) 이들은 아담이 타락할 때 아담 안에서 그리스도로부터 분리된다.
3) "유기적 연합"은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공로에 있어서 다시 그분과 결합했다는 뜻이다.
4) 모든 사람이 죄 가운데 태어나기 때문에 이들 또한 진노의 자녀로서 다시 그리스도로부터 떨어져 나간다.
5) 마침내 성령의 저항할 수 없는 은혜의 역사로 이들은 다시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서 구원의 복들에 참여하게 된다.
첫째, 이처럼 자주 택함받은 자들이 그리스도로부터 떨어져 나갔다가 다시 결합하기를 반복한다면 어떻게 박형룡과 벌코프는 "성도의 견인"을 주장할 수 있는가?
둘째, 하나님께서 사탄의 영을 지닌 불결한 죄인들을 거룩하신 그리스도 안에 넣으셨다는 말이 되는데, 그렇다면 박형룡은 그의 신학 속에서 그리스도 안에 존재하게 된 불결한 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셋째, 죽은 영을 가지고 태어난 죄인들이 거듭남이 있기 전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몸의 일원이 된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루이스 벌코프는 영원한 생명이신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있는 영적 사망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박형룡과 벌코프 등이 알아야 할 것은 거짓 교리들을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번호를 매겼다고 해서 "조직신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
박형룡과 루이스 벌코프의 거짓 교리들을 진리의 말씀으로 바로잡아 보자.
1. 아담의 타락 이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까지 그리스도와 연합한 죄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롬 5:12, 고전 15:22, 엡 4:18; 2:1).
2. 영적 유기체로서의 그리스도의 몸의 기반은 십자가에서 마련되었다(엡 2:16).
3. 그리스도의 몸의 형성은 오순절부터 시작되었다(고전 12:13, 행 1:5; 2:1-4).
4.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침례는 개별적으로 일어난다(롬 16:7, 갈 1:22).
5. 아담 안에 있는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믿을 때(갈 3:26), 성령의 역사로 그리스도의 몸 안에 들어오게 된다(갈 3:27).
6. 그리스도 안에 들어온 성도는 주님과 한 영이 되며(고전 6:17), 그 안에는 영광의 소망이신 그리스도께서 내주하시며, 이것을 성경은 『신비』라고 부른다(골 1:27).
7. 이방인들이 복음을 통하여 유대인들과 더불어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이 되며, 이것을 성경은 『신비』라고 부른다(엡 3:1-6).
8. 주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는 남편과 아내로 또한 머리와 몸으로 한 몸이 되며, 이것을 성경은 『신비』라 부른다(엡 5:28-32).8)
9.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들은 들림받아 그리스도와 영원히 함께 있게 되며, 이것을 성경은 『신비』라 부른다(고전 15:51-58).
위에서 논증한 것처럼 거룩하신 그리스도와 구원받은 성도들 간에는 거룩한 영적인 연합이 있다. 그러나 선택받은 죄인들과 연합한 그리스도는 없으며, 이러한 의미에서의 "신비적 연합"은 그 자체로 비성경적이며 비속하고 신성모독적이다.
결론
박형룡과 루이스 벌코프는 칼빈주의식 예정론과 저항할 수 없는 은혜로 인한 중생의 교리를 이어주는 오류의 징검다리로서 "신비적 연합"의 교리를 발전시킨 것이다. 이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영적 하나 됨을 창세전으로 가져간 후, 단계별로 각색하여 그리스도와 소위 선택받은 죄인들 사이의 연합이 있었던 것처럼 신학적 알리바이를 만든 것이다. 얼마나 많은 한국의 장로교인들이 이 신학적 농간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자발적인 믿음 없이 짐짓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이라 여기다가 영원한 지옥으로 떨어졌는지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
박형룡은 준엄하신 하나님의 심판에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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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연구의 인용은 각각 『박형룡박사저작전집』(제5권) (서울: 개혁주의신행협회, 2006)과 『벌코프조직신학』 (서울: 크리스찬다이제스트사, 2005)에서 발췌했다.
2) 박형룡의 "신비적 연합"의 기반은 철학적 결정론인 칼빈주의의 예정의 교리다. 성경적 예정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그리스도 안에 들어오는 자는 누구나 자녀로 입양하시고 그분의 아들의 형상과 일치시키며 유업을 얻게 하실 것을 미리 정하셨다는 의미이다(롬 8:29,30, 엡 1:5,11).
3) 『화평의 의논』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천년왕국 통치와 관련된 것이다(슼 6:13). 벌코프는 다른 칼빈주의자들이 이 용어를 남용했음을 시인한 후 동일한 오류를 보란 듯이 반복한다(p.490,695).
4) 『의롭게 하심』과 관련된 표현은 신약에서 41회 사용되었지만, 칭의는 "보혈"과(롬 5:9) "믿음"의 시기와 연결된다(롬 5:1). "영원 전의 칭의"는 성경교리도 신학도 아니며 허구일 뿐이다.
5) 『영원한 언약』은 14회 이스라엘과의 언약을 말하며(창 17:7, 겔 37:26), 나머지 2회의 용례도 노아와의 언약(창 9:16)과 구원받은 교회에 적용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언약이다(히 13:20). 박형룡과 벌코프는 성경용어 남용으로 성경학자 혹은 성경교사로서의 자격 미달이다.
6) 주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 되심과 몸 된 교회와의 하나 됨을 말하는 모든 본문은 항상 구원을 전제로 한다(갈 3:26). 즉 구원받지 않고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있는 죄인은 있을 수 없다(고전 12:12-27, 갈 3:26-28, 엡 1:15-23; 2:14-22; 3:1-6; 4:4-16; 5:23-32, 골 1:15-23; 2:9-19; 3:10,11,15).
7) Laurence M. Vance, The Other Side of Calvinism (Pensacola, FL: Vance Publications, 1999), pp.360,363,364.
8) 피터 럭크만, 『피터 럭크만의 주석서 에베소서』 (서울 : 말씀보존학회, 1997), pp.69-73,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