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교회 분류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기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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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0년 11월호>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진 그분의 몸인 교회는, 그것이 세워지기까지 또한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졌다(엡 2:20). 처음부터 사람들을 통해서 일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몸된 교회를 세우시는데 있어서도 사람들을 통해서 하셨다.마태복음 16:18에서는『이 반석 위에 내가 나의 교회를 세우리리』라고 말씀하신 주님께서는 왜 에베소서 2:20에서는『선지자들과 사도들의 기초 위에』 교회를 세우셨다고 말씀하시는가? 그렇다면 교회의 기초는 둘 이상인가? 물론 그런 말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룸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초되신 반석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교회를 교회답게 갖추고 건축물들이 건축되어 가듯이 교리적으로나 실행적으로나 유기적으로 잘 짜맞춰가기 위해서는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그 기반이 되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가 처음 세워질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해서 교회를 세우셨다는 것이다.
일단 사도 바울은 교회에 관한 총체적인 계시를 받았다. 교회라는 말이 처음 언급된 것은 베드로에게 였지만, 그 교회가 어떤 것인지, 그 교회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다루시는지, 그 교회에 관련된 교리들은 어떤 것인지, 그 교회는 어떻게 되는지 하는 것들은 구약의 선지자들에게는 한 번도 계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오직 신약 시대에 나타난 특별한 계시였는데, 이러한 계시들을 사도 바울이 받았던 것이다. 사도 바울에게 이러한 계시들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신약적인 교회의 모습은 전혀 갖추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그 교회를 이룸에 있어서 열두 사도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그들은 이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을 전파하던 자들로서 천국 복음의 사역자들이었지만, 오순절에 강림하신 성령님으로 인해 교회가 탄생될 때 바로 이들을 통해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도 바울이 교회에 관한 계시를 받았지만, 그 이전에 먼저 이들 사도들을 통해 교회는 형성되었던 것이다. 그 사도들 중 베드로나 요한 같은 사람들은 초대 교회의 목자와 장로들로서 더욱 알려져 있다. 즉 열두 사도들이나 바울 사도도 모두 “사도들”이므로 하나님의 교회는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것이다.
그러면 선지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졌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교회에 관한 모든 구체적인 계시들은 신약에서 드러난 것이기에, 이 “선지자”가 구약의 선지자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물론 구약의 선지자들의 예언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고, 그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가 세워졌으니 구약 선지자들의 역할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겠다. 또 다윗도 시편 22:30-31에서 앞으로 새로운 “한 세대”가 나타난다고 하여, 비록 암시적이기는 하지만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교회가 탄생한다는 것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에베소서에서 말씀하시는 “선지자들”은 아무래도 신약적인 선지자들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고린도전서 12:28과 에베소서 4:11에서도 신약 지역교회를 말씀하심에 있어서 “선지자들”을 언급했다. 분명히 신약 성경이 쓰여지던 당시에 선지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그 선지자들은 누구였는가?
“선지자”(prophet)란 기본적으로 “예언하는(prophesy) 사람,” 즉 “예언자”를 말한다. 구약의 선지자들의 기본 임무도 예언하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신약 선지자들의 임무도 예언하는 것이다. 누가 예언을 했는가? 사도 요한이다. 그는 요한계시록에서 가장 확실하고도 분명한 미래의 사실들을 예언했다. 또 누가 예언했는가? 바울이다. 그는 데살로니가전서 4장에서 교회의 휴거를 예언했으며,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서는 미래에 나타날 적그리스도를 예언했고, 디모데후서 3장에서는 교회시대의 마지막 배교의 때를 예언했다. 베드로도 예언했다. 그는 베드로후서 2장에서 대환란 때에 나타날 거짓 교사들의 모습들을 예언했고, 야고보서 5장에서 야고보는 마지막 날들에 닥칠 부자들에 대해서 예언과 더불어 경고를 했으며, 유다도 타락한 천사들과 마지막 때의 배교에 대해서 예언했다. 우리는 구약의 많은 책들을 선지서로 분류하지만, 신약에서는 서신서로 분류함으로 인해 그들이 선지자라는 사실을 간과하곤 하는데, 사실상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예언을 했으니 선지자들이다. 사도행전 21장에서는 바울이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가려는 것을 저지하는 몇 명의 예언자들도 나온다. 투로에서는 어떤 제자들이 성령으로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말라고 했고(4절), 카이사랴에서는 전도자 빌립에게 예언하는 딸들이 있었다고 말하며(9절), 또 아가보라 하는 예언자가 유대에서 내려와 성령으로 바울에게 예언했다고 말한다(11절). 물론 이들 예언자들이 교회의 기초가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가장 중요한 예언들은 성경을 기록한 예언들이기에, 그 사도들인 선지자들이 교회의 기초가 되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성경을 기록한 선지자들이든 그 외 여러 선지자들이든간에 당시에 선지자들이 여럿 있었다는 것과, 그들이 당시 교회에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들이 바로 고린도전서 12:28에서 “사도와 선지자와 교사와...”라고 말하는 가운데 있는 자들이다. 왜 그때에 선지자들이 있어야 했는가? 두말할 나위 없이 아직 성경 기록이 완성되기 이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말씀이신 성경을 통해서 교회에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당시에는 신약성경이 온전히 완성되지 못했다. 신약성경은 사도행전의 사건들이 다 종료된 다음에도 약 30년 뒤에야 비로서 완성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신약 교회를 이루심에 있어서 가장 하시고자 하는 예언이 있다면 바로 성경을 기록하시는 것이었을 것이고, 따라서 성경이 완성된 이후에는 어떠한 예언도 멈추어버린 것이다. 이후에 예언을 말한다면, 그것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바탕으로 강론하고 설교하는 것에 적용된다(고전 14장).
이렇게 해서 교회의 기초를 이루었던 사도들과 선지자들은 이 시대에 없다. 만약 누군가가 사도들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거짓말쟁이임이 분명하다. 대신 이 시대에는 교회 안에 “복음 전도자와 목사와 교사”가 있다(엡 4:11). 이와 연관해서 고린도전서 12:28에는『하나님께서 교회 안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기적들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들이며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여러 가지 방언들이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는 은사주의자들이 좋아하는 구절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말씀은 고린도전서 12장 전체의 문맥으로 보아, 교회 내의 직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각자에게 주시는 은사들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한 이러한 사역들은 모두 바울 사도 및 다른 사도들의 사역과 연관되어 있었던 것들이다. 우리는 성경에서 사도들을 포함하여 아주 제한적인 사람들밖에 이러한 이적들과 표적들을 행했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방언이나 병고침이나 기타의 이적들은 “사도의 표적들”(고후 12:12)로서, 그 사람의 사도됨을 나타내는 표적이다. 이는 왕국 복음이 전파될 때에, 또는 바울의 복음전파 초기, 즉 성경 기록이 완성되기 전에 하나님의 영광과 계시를 보여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주어진 것들 뿐이다. 어느 누가 어떤 이상한 소리를 낸다 해도 그것은 성경적 방언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방언은 분명한 외국어로서, 믿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무엇인가를 말해 믿도록 하기 위해 주어진 표적이다(행 2:4-11, 고전 1:22; 14:22).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교회를 더 굳건히 세우시고 교회를 통해 주님의 사역을 원활하게 수행하시기 위해 주시는 은사들은 각 사람에 따라 다양하지만, 그 직분들은 많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교회 안의 누군가를 사용하셔서 교회를 섬기게 하신다. 아픈 자를 위로하게도 하시고, 남몰래 기도의 파수꾼이 되게도 하시고, 구령함으로 교회를 더하게도 하시고, 상담하고 가르치게도 하시고, 글을 쓰게도 하시고, 찬양으로 예배를 돕게도 하시고, 사역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움으로써 사역을 돕게도 하시고, 모든 일의 뒤에 남아 잡스러운 것들을 잘 처리하게도 하신다. 이 모든 것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각 성도들에게 필요한 은사들을 주시어 교회를 섬기고 또 세우게 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교회의 직분들은 아니다. 로마서 16:1에서 사도 바울은 페베를 가리켜 “교회의 일꾼 된 우리의 자매 페베”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일꾼이라 말했다 해서 여자 집사라든지 하는 어떤 직분을 받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만 교회를 잘 섬기는 일꾼이었을 뿐이다. 이 모든 것들은 교회를 섬기기 위해 각 사람에게 여러 가지 은사들을 주시어 그리스도의 몸을 유기적으로 이루시는 것과 교회의 직분을 주시어 질서있게 유지하시는 것의 차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인 것이다.
그러면 신약 교회의 공식적인 직분은 무엇인가? 그것은 목사와 집사이다. 목사는 또 디모데전서 3장에서 “감독”이라고 불리고, 베드로전서 5장에서는 다시 “장로”라고 불린다. 이 직분의 자격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해 놓은 것이 바로 디모데전서 3장과 디도서 1장이다. 같은 장들에서는 또한 집사의 자격에 대해서도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데, 이는 이 두 직분이 신약 교회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집사는 초대 교회의 실질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그 처음부터 선임된 직분이다(행 6장).
에베소서 4:11은 그 외에도 “복음 전도자”를 말하고 있는데, 이를 잘못 적용시킨 것이 현대의 많은 교회들이 실행하고 있는 “전도사”라는 직분이다. 이 “전도사”라는 직책에 대해서 사람들은 ‘목사 밑에 있는 사람, 목사 후보생, 아직 목사 안수를 받지 않고 사역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전혀 비성경적인 생각이다. 성경이 말하는 복음 전도자(‘전도사’가 아님)는 그 지역 교회의 이름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때로는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교회를 세워 주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목회하지는 않는다. 물론 복음 전도자라는 인정을 받지 못해도 누구나 복음을 전할 수 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개인적인 사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들을 지역 교회를 통해서 하신다. 교회를 개척하는 것도, 선교하는 것도 모두 지역교회를 통해서이다. 그래서 복음전파도,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특별히 그 교회의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전파하도록, 그에 합당한 은사와 증거가 있는 사람에게 임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지역교회의 목회를 위해 직접적인 직분은 아니지만, 교회를 세우고 그리스도의 몸을 더 굳건히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교사”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지역 교회에는 목사와 집사라는 직분이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경우로 교회를 섬기고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대로 그리스도와 또 교회를 섬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통해서 역사하신다. 왜 그리스도라는 반석 위에 선지자와 사도들이라는 기초를 놓으셨는가?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해서 교회를 세우셨던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세워 놓은 안전한 기반 위에서 교회를 이루는 지체들이다. 그들의 기반 위에 있다는 것은, 먼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계시해 주신 대로, 즉 신약 성경에 기록된 대로 교회를 운영하며 또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성경적인 바른 교리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약 성경에 위배되는 것들을 교회가 실행하고 있다면, 그 교회는 더 이상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기초” 위에서 세워진 교회가 아니다. 또한 우리의 교회가 그들의 기반 위에 세워져 있다면, 우리는 그 기반 위에서 한 유기체 안에 들어있는 각 지체들로서 행해야 한다. 지역 교회는 분명 조직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본질상 유기체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성도들이 특정 지역에서 모이는 모임이 바로 지역 교회이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그분의 몸된 교회를 통해서 그분의 일을 수행하기 원하신다. 그 일들을 위해서 교회 내에 직분들을 주셨다. 이 직분의 질서를 흔들지 말자.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공식적 직분자들을 통해서만 일하시지 않는다. 온 성도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서 일하신다.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섬기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어떠한 은사대로 주님의 일을 수행해 나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