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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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명절들과 오늘날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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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3년 01월호>

오늘날 교회들은 수많은 절기들을 지키고 있다. 성탄절과 부활절은 말할 것도 없고, 추수감사절, 맥추절, 대강절, 고난주간 등 여러 절기들을 교회력에 따라 지키고 있다. 물론 그렇게 지키는 것들은 비성경적이며, 성경 어디에도 지키라고 명령한 적이 없다. 오히려 신약성경은 어떤 절기도 지키라고 언급하지 않으며, 모든 절기들은 구약에만 나타나 있다. 그러한 절기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하나의 언약 관계를 맺기 위해 주어진 절기들이다. 일곱 가지의 절기들이 있었는데, 이스라엘은 그러한 절기를 단순히 축제로만 지킨 것이 아니라, 각각에 해당하는 희생제사들을 드리면서 하나님과 그들과 맺은 언약 관계를 기억해야만 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남자들은 일 년에 세 번 예루살렘에 모이라고 명령받았던 것이다(출 23:14).

옛 언약, 즉 구약 가운데에는 하나님과 백성과 맺은 관계를 확인시켜 주기 위해 눈에 보이는 어떤 행동들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의 씨와 연관된 언약을 하심에 있어서 할례를 행하라고 명하셨다든지, 모세에게 율법을 주시어 그 율법들을 지키게 하시는 것 등이었다. 특히 모세의 언약에서 그러한 행동들은 구체적인 수많은 조항들로 나타났는데, 안식일이라든지 유월절 같은 명절들은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러한 명절들이 이스라엘에게 왜 필요했겠는가? 그것은 그들이 그 날들을 지킴으로써 자기들이 하나님 앞에 언약의 백성임을 기억하고, 또 하나님께서도 그들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들과 만나 주시기 위함이었다. 예를 들어 유월절과 무교절을 제정하시는 출애굽기 12, 13장 사건을 보라. 어떤 상황 속에서 그러한 명절들이 주어졌는지를 본다면, 그 명절들이 이스라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먼저 그 명절들이 어떤 것들인지 살펴보자.

1. 유월절(레 23:5)
유월절을 비롯한 명절들의 규례는 출애굽기 34장, 레위기 23장, 신명기 16장 등에서 자세히 언급되고 있지만, 이 일이 맨 처음 다루어진 것은 출애굽기 12장, 즉 출애굽하기 전날 밤이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탈출하던 그 밤, 죽음의 천사가 그 집을 지나가도록 양의 피를 문에 바르고, 급히 갈 채비를 차리고 그 양을 먹었는데, 유월절(passover)이라는 말은 죽음의 천사가 양의 피를 볼 때 그 집을 지나쳐 넘어간다(passover)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이 유월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의 피로서,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모형이기 때문에, 유월절 양이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성취되었다. 그러나 그 모형이 성취되기 전까지, 즉 구약의 기간 동안 그 일은 지속적으로 기념하도록 되어 있었다. 『너희가 주께서 약속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실 그 땅에 가면 이 의식을 지킬지니라. 너희 자녀가 너희에게 ‘이 의식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니이까?’라고 물을 때 너희는 말할지니 ‘그것은 주의 유월절 제사라. 주께서 이집트인들을 치실 때 이집트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집들을 지나치시어 우리의 집들을 구해 주셨느니라.’ 하라』(출 12:25-27). 이 구속은 그리스도의 피로 성취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의 민족적 구속이었다.

2. 무교절(레 23:6)
무교절은 유월절 다음 날, 즉 첫째 달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펼쳐지는 기간인데, 사실상 이 명절은 유월절과 연관된 명절이었다. 유월절이 14일이고 무교절이 15일부터라고는 하나, 유월절에서 중요한 시점은 14일 아침이 아니라 저녁이었다. 왜냐하면 그때 양을 잡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저녁 때 그 양을 먹고, 그러면서 곧바로 15일로 넘어간다. (유대인의 하루는 저녁 때 시작된다.) 그러므로 유월절은 사실상 무교절의 시작 시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출애굽기 23:15에서 무교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것은 유월절까지 포함되는 말이었다.

신약성경은 이 사실을 좀더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는데, 유월절을 “무교절의 첫날, 즉 유월절 양을 잡는 날”(막 14:12), 또는 “유월절이라고 하는 무교절”(눅 22: 1)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구약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유월절과 무교절은 정확하게 같은 관점으로 지켜져야 했다. 누룩 없는 빵을 먹는 것도 유월절 저녁 식사나 무교절이나 마찬가지였고, 이 둘 다 출애굽의 구속의 날과 관련해서 주어졌다.

3. 초실절(레 23:10,11)
사실 성경에 초실절이라는 말은 없고 단지 “첫열매들의 단을 흔드는 날”을 이렇게 부를 뿐이다. 초실절은 무교절 기간의 안식일이 지난 다음 날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안식일이 어떤 안식일을 말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무교절은 첫째 달 15일부터 7일 동안인데, 이 사이에 토요일, 즉 안식일이 있게 된다. 그런데 무교절의 첫날은, 그 무교절이 무슨 요일이 있든지에 상관없이 안식일이 된다. 이 특별한 안식일을 신약에서는 “큰 날”(요 19:31)이라고 말하는데, 보통 “큰 안식일”이라고 불려진다. 요일로 말할 때, 이 큰 안식일은 매년 달라서 어느 요일이나 올 수 있었고, 그래서 초실절이 이 큰 안식일 다음 날이냐 아니면 무교절 기간에 있는 정기적인 토요일로서의 안식일 다음 날이냐에 대해서는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관해 볼 때, 초실절이 토요일로서의 안식일 다음 날임을 확인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해의 큰 안식일은 목요일에 있었고, 부활은 토요일로서의 안식일 후 첫날에 있었기 때문이다. 초실절, 즉 “첫열매들의 단을 흔드는 날”(레 23:12)이 상징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이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관련해서 성경은 그분을 “첫열매들”(고전 15:20,23)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상 이 날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표하는 것으로 인해 중요성이 부각되었을 뿐, 구약성경에서 이 날은 독립된 명절이 아니라 무교절 기간에 포함된 한 날, 즉 전체 무교절 중에서 첫열매들의 제사를 드리는 날일 뿐이었다. 오히려 추수, 혹은 수확과 관련되어 지켜지는 더 큰 명절은 오순절과 장막절(추수절)이었다.

4. 칠칠절(레 23:15,16)
신약에서 이 날은 오순절이라 불리지만(행 2:1), 구약에서는 칠칠절(출 34:22, 신 16:16)이라고 불린다. 그것은 초실절부터 일곱 안식일을 지낸 다음 날이기 때문이다. 무교절 기간에 있는 초실절과 마찬가지로 이 날에도 제사장은 첫열매들을 바쳐야 했는데, 무교절 기간에는 첫열매들을 곡식 단 채로 흔들고 칠칠절에는 빵으로 만들어 두 덩어리를 흔드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첫열매들을 두 번 드린다는 것은 추수가 여러 번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인데, 무교절 기간에도 수확되는 것들 중 첫열매들을 드리고, 그 다음 오십 일이 지난 후에 다시 수확되는 것들 중 첫열매들을 드리는 것이다. 출애굽기 23:16은 이 칠칠절을 가리켜 『그 다음은 추수절인데 네가 들에 뿌렸던 네 수고의 첫열매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약에서 오순절에 대한 중요한 점은 바로 이날 성령님께서 강림하셨다는 것이다(행 2:1). 사도들은 이날 성령을 받고 각국에서 모여든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 성령님께서 임하심으로 그리스도의 몸이 이 땅에 형성되게 되었고, 그것은 곧 교회였다. 그래서 오순절은 신약 성도에게도 중요한 시점이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약 성도들이 오순절을 대대로 기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무교절과 오순절과 장막절을 유대인들에게 대대로 지키라고 명령하셨지, 교회에게 오순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지 않으셨다. 신약 성도에게 오순절은 단 일회적인 사건이지 매년 반복해야 할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순절은 성령님께서 이 땅에 그리스도의 몸을 형성시킨 날이다. 그 날은 역사적으로 한 번뿐이며, 매년 반복되어야 할 어떠한 필요성도 갖지 못한다. 또한 오순절은 개개인에게 성령께서 임하신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순절은 교회를 형성시킨 사건이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경륜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교회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5. 나팔절(레 23:24)
유월절과 무교절과 초실절이 첫째 달에 있는 명절이고 칠칠절이 셋째 달에 있는 명절이라면 나팔절과 속죄일과 장막절은 일곱째 달에 있는 명절이다. 명절들이 모두 일곱 개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첫째 달, 셋째 달, 일곱째 달, 이와 같이 세 개의 군으로 묶이는데, 그래서 주님의 명령대로 유대인 남자들이 일년에 세 번 명절을 지킬 때(출 23:14-16) 그들은 일곱 개 모두를 지키게 되는 것이다.
나팔절은 일곱째 달의 첫째 날이다. 그날 그들은 나팔을 불며 거룩한 모임으로 모인다. 나팔을 분다는 것은 누군가를 모으는 것과 관련된다. 나팔은 전쟁을 위해 군사를 소집할 때도 불고, 진군할 때도 불고, 승리의 함성을 외칠 때도 분다. 성도들이 휴거될 때도 나팔이 울리지만, 그리스도께서 재림할 때도 나팔이 울린다. 예표적으로 말할 때, 나팔절은 재림과 관련된 명절이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과 함께한 하늘의 군사들은 아마겟돈 전쟁터로 내려온다. 주께서 재림하시면 모든 원수들을 멸하시고 왕이 되시는 주님을 향해 승리의 환호를 외칠 것이다(시 47:1,2). 또한 역대하 5:13에는 나팔 소리 가운데 임재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나온다. 그러므로 이 나팔은 재림과 관련된 나팔이다. 간혹 데살로니가전서 4:16을 들어서 나팔절을 신약 성도들의 휴거와 연관시키고 더 나아가 나팔절날 휴거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옳지 못하다. 나팔절이 휴거의 예표일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날 휴거가 되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이 나팔은 휴거의 나팔보다는 재림의 나팔에 더 가깝다. 신약 성도들의 휴거를 다루고 있는 데살로니가전서 4장에서의 나팔은 “하나님의 나팔”이라는 특별한 명칭으로 불린다.

6. 속죄일(레 23:27)
속죄일은 일곱째 달 10일이다. 히브리서 9장은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 이 날 행하는 속죄제사를 다루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일을 성취하셨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즉 대제사장들은 매년 제물을 바쳐야 했으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만 속죄제를 드림으로써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히 9:12). 그러나 이 속죄는 그리스도인들만의 속죄가 아니라 유대인들의 속죄,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과 “새 언약”(New Covenant)을 맺으실 때의 모형이기도 하다. 그때 그들의 왕이 되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죄를 다시는 기억지 않으실 것이다(렘 31:31-34, 히 8:8-12).

7. 장막절(레 23:34)
첫째 달에 있는 세 명절들 중 무교절이 그 대표성을 띤다면, 일곱째 달에서는 장막절이 대표성을 띤다. 이 명절은 일곱째 달 15일부터 21일까지, 7일 동안 펼쳐지는 기간이다. 신명기 16:13에는 『너는 네 곡식과 네 포도주를 거둬들인 후 칠 일 동안 장막절을 지킬지니라.』고 되어 있어, 이 명절 또한 수확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곱째 달이라고는 하지만 이방인들의 달력으로는 9,10월이기 때문에 시기는 가을이 된다.

일곱째 달에 있는 이 세 명절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표한다. 특히 장막절은 재림과 천년왕국을 예표한다. 시편 19:4,5에는 “태양을 위한 장막”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의의 태양(말 4:2)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장막절이 관련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마태복음 17장에서도 베드로는 산 위에서 변형되신 그리스도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나타나신 것을 보고 장막 셋을 짓겠다고 말했다. 그때 그는 자기가 어떤 의미로 말한 것인지 몰랐지만, 이 또한 재림과 장막절의 연관성을 보여 주는 말이었다. 왜냐하면 변형 산 사건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미리 보여 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장막절은 천년왕국 기간에도 지켜질 명절인데, 그때에는 이방인들도 이 명절을 지켜야 한다. 만일 장막절을 지키러 예루살렘으로 오지 않는 민족이 있다면 그 땅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이다(슼 14:18).

이상의 내용을 살펴볼 때, 이 모든 명절들은 신약 교회가 지키는 절기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따라서 구약의 이스라엘이 여러 명절들을 지켰듯이 신약의 교회도 여러 절기들을 지킨다는 것은 전혀 관련없는 말이다. 더욱이 성경에도 언급되지 않은 절기들을 교회력에 따라 지키는 것은 전혀 옳지 못하다.

구약의 명절들 중에 교회와 관련된 것은 오직 오순절 하나였다. 그리고 오늘날 교회력에 따라 지켜지는 절기들 중 성경에 언급된 것도 오직 오순절 하나이다. 그렇다고 현대 교회들이 오순절을 지키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일단 오늘날 교회들은 오순절을 “맥추절”이라는 이름으로 지키고 있다. 그것은 출애굽기 23:16의 “추수절”(the feast of harvest)을 개역성경이 “맥추절”이라고 번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추수는 이스라엘 땅에서의 유대인들의 풍요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그 날이 교회와 관련될 때는 오순절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져야 하는데, 그렇다고 그 날을 매년 기념할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 날은 교회 시대가 시작된 날일 뿐이다. 실제로 오늘날 교회들에서 맥추절을 왜 지켜야 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오히려 추수와 관련해서 사람들은 맥추절보다는 추수감사절을 더 큰 절기로 알고 있다. 그것은 성경에도 없는 날인데 말이다.

성경에 있는 오순절에 대해서도 신약 교회가 지킬 필요가 없는데, 성경에도 없는 다른 날을 지키는 것이 비성경적인 것이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유대인들도 주께서 명령하신 “주의 명절들”(레 23:4) 외에 여러 다른 명절들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푸림절(에 9:20-32)과 수전절(요 10:22)이 그것인데, 푸림절은 하만의 계략으로 페르시아에 사는 모든 유대인들이 멸절될 위기에 처했다가, 에스더에 의하여 오히려 하만과 유대인들의 원수들이 죽은 날이며, 수전절은 신구약 중간사 기간에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시리아 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의해 훼손되고 더럽혀진 성전을 새롭게 봉헌한 일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이 두 명절은 이스라엘에게 중요한 명절로 자리잡았지만, 모세에게 주신 율법에 따른 “주의 명절”에 속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이스라엘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과는 전혀 관계없는 명절이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교회들도 여러 가지 절기들을 만들어 교회력에 따라 지키고 있지만, 그런 것들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언약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오히려 인간적인 전통으로 자리잡아, 하나님의 말씀을 방해하고 있으며, 회중들을 헛된 종교심으로 이끌 뿐이다. 또한 그 절기들에 얽매여 모든 설교와 교회 활동들을 그 절기들을 기준으로 삼아 행한다. 그러나 참된 신약 교회는 이 모든 인간적 전통으로 만들어진 교회력들을 지키지 않으며 오직 진리의 말씀으로 죄인들을 구령하고 성도들을 가르친다. 당신의 교회는 절기들에 얽매여 활동하는 교회인가 아니면 진리의 말씀으로 양육하는 교회인가?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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