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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로 불거진 “담임목사 청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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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2년 07월호>
전병욱목사(전 삼일교회 담임목사)가 교인 성추행 문제로 사임한 뒤 새 담임목사 청빙문제가 교계에 논란이 됐었다. 삼일교회 당회(임시 당회장 길자연)는 지난 5월 27일
저녁 임시 당회를 열어 4명의 새 담임목사 후보 중 최종 후보로 강남교회 송태근 목사
를 선임했는데, 송 목사가 청빙위원회의 제안을 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남교회 당회는
송 목사를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5월 27일 교회 홈페이지에
『강남교회로서는 최대의 위기 상황이 발생하였다. 우리 당회에서는 삼일교회 측에
송태근 목사님의 청빙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였다』는 것을
밝히면서 ‘송태근 목사의 본교회 사역 지속을 위한 특별 기도회’를 여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송 목사가 삼일교회로 청빙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교인들은 허탈감과 비통함을 내쏟았지만, 결국 송 목사의 사임의사를 수용하고 가는
그를 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담임목사 청빙”은 교계의 오래된 관행으로, 기업으로 치면 다른 회사의 전문 인력을
더 나은 연봉, 더 나은 근무 조건으로 스카우트 해오는 것과 같다. 대개 담임목사 청빙
은 보다 작은 교회 목사들을 대형교회들이 청빙하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특히나 더
문제시되고 있는데, 누군가가 멀쩡히 목회하고 있는 자기 교회 목사를 빼앗아 가는데
좋아할 교회가 있겠는가? 이는 건전한 상식의 눈으로 보아도 불합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담임목사 청빙 문제를 다음의 두 가지 관점에서 짚어 볼 수 있다.
첫째, 돈을 받고 일하는 “삯꾼”에 관해서이다. [이것은 특정인을 지목하여 쓴 글이 아님을 밝혀 둔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들도 자기 양들이 아니므로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
을 버려 두고 도망치느니라. 그리하여 이리가 양들을 채가고 흩어지게 하느니라.
삯꾼이 도망치는 것은 그가 삯꾼이기 때문이며, 따라서 양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느니라』(요 10:12-13).
삯꾼이란 삯을 받고 “임시로” 일하는 일꾼을 말한다. 흔히 “삯꾼을 사온다.”고 하는데,
삯꾼을 돈 주고 사온다는 말은 돈을 목적으로 일하는 그들에겐 안정성이 없으며
그들은 결코 한곳에 정착할 수 없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들은 언제든지 떠날 기회가 있으면 떠나 버린다.
일하는 곳에 애착도 책임감도 없기에 삯을 더 주는 곳으로 떠날 채비가 늘 되어 있는 “임시” 일꾼일 따름이다.
하루 품삯을 받고 일하는 삯꾼은 그날 맡겨진 양들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하루해가 어서 기울어
자기 손에 삯이 주어지길 기다린다. 그런 자들에게서 양들에 대한 헌신을 찾아볼 수 있겠는가?
그래서 주님은 “삯꾼은 목자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참된 목자, 곧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기 생명까지도 내어놓는 반면(11절),
삯꾼은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오늘 품삯 받기는 다 글렀다고 생각하며 양들을 버리고 도망쳐 버리기 때문이다.
자기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 사자와 곰이 와서 양무리에서 새끼 양을 잡아가면 그를 따라가서
그를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던 다윗과 얼마나
대조를 이루는가!(삼상 17:34-35) 다윗은 양들을 위해 자기 생명을 내어 주신 선한
목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예표가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에 그런 목자가 있는가 보라.
물론 그 가운데에는 주님을 신실하게 섬겨 보려고 하는
소수가 있을 수 있지만, 그들 대부분이 돈을 사랑하고 부를 자랑하는 부패한 몰골을 하고
있다는 것은 성경이 증거하고(계 3:17, 딤후 3:2,5) 세상도 다 아는 사실이다.
교인들의 헌금을 횡령하여 감옥에 들어가고 퇴임금으로 수억씩 챙겨먹은 삯꾼들도 있지 않은가?
담임목사가 『양들을 버려 두고』 다른 교회로 청빙되어 가 버리는 삯꾼의 행태를 보일 것이라는 것은
일찍이 주님께서 예고하신 내용이다.
이것은 교단 교회들의 관행으로 자리잡았으며,
주님은 그들이 “목자(牧者)”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한다고 말씀하셨다.
목자, 곧 목사(牧師)로 부름 받지 않은 자들이 먹고살기 위한 일자리로 삼아
삯꾼 노릇을 하고 있는 곳이 한국 교회인 것이다. 그들은 말 그대로 삯꾼, 즉
“hireling”이며, 문자 그대로 돈만 보고 고용되어 일하는 자들이지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을 목자들이 아니다. 목자가 아니면서 왜 목사를 하는 것인가? 자신을 가
리켜 목사라고 하는 삯꾼들은 부끄럽지도 않은가?
둘째, “헤드헌팅”(head hunting) 기업문화에 관해서이다.
헤드헌팅이란 고급·전문인력의 재취업이나 스카우트를 중개해 주는 일을 말하며,
이를 전문적으로 행하는 중개업자들을 헤드헌터(head hunter)라고 한다.
이 헤드헌터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은 기업의 특정분야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사람,
외국어 능력과 국제적 감각의 소유자, 유연하고 능동적인 사고를 하며 리더십을 갖춘 사람,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이라고 한다.
담임목사 청빙문제 역시 헤드헌팅의 원칙이 적용된다.
즉 새 담임목사를 구하는 교회들은 목회 경험이 풍부한 사람, 설교 능력과 교계에서 대외 활동 감각이 뛰어난 사람,
유연하고 능동적인 사고를 하며 리더십을 갖춘 사람, 교인들과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을 청빙 조건으로 삼는다.
삼일교회 청빙위원회 역시 총 4명으로 압축된 청빙후보자를 놓고 계속 저울질하다가 강남교회 송태근 목사로 결정했다.
언론에 따르면, 송 목사는 총신대학교와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거쳐 1994년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강남교회 3대 목사로 부임했고, 사람 키우는 일에 목회 철학을 두고 목회자 양성과 장애인 사역에 힘써 왔다고 한다.
특히 고시생들이 밀집한 서울 노량진의 지역 특성을 살려 청년 사역에 집중하고
강해 설교로 많은 청년을 전도하는 등 건강한 중대형 교회 목회자로서 주목을 받아 왔다는 평가를 듣는다.
또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상임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회개혁실천연대 신학 지도위원을 지내는 등 한국
교회 갱신을 위해서도 앞장서 왔다는 평판이다.
그가 칼빈주의 교단 교회에서 무슨 목회를 얼마나 잘했는지 의문이지만, 교단 내에 잘 알려진 그의 이러한 이력은 삼일교회
청빙위원회 “헤드헌터들”의 눈에 띄었다. 그들은 말이 좋아 “청빙”(請聘: 부탁하여 부름)이지
남의 교회 목사를 꼬드겨 빼온 것이나 다름없다. 회사에서 촉망받던 유능한
직원이 돌연 사표를 내고 다른 회사로 떠나면 운영자는 매우 난감해진다. 하물며 믿고
따르던 담임목사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듯 빼앗기는 교인
들은 그 영적 공백을 감당할 길 없어 망연자실해지지 않겠는가? 이것이 과연 교회라는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깊이 생각해 보라. 오히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유능
한 인재를 스카우트해 가는 듯한 경쟁사회의 고약한 악취가 느껴지지 않는가? 이러한
일은 작은 교회에서 대형교회 목사를 헌팅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교회에서 작은 교회
의 유능한(?) 목사를 헌팅해 가기 때문에 논란이 더 크다. 작은 교회들은 왜 우리 교회
목사를 빼 가냐며 상대적 박탈감과 배신감에 이르고, 잠잠하던 교회가 쑥대밭이 되고
만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모습이겠는가? 그들이 제아무리 특별기도회
를 열어 간절히 기도한다 해도 청빙받은 목사는 ‘하나님의 뜻’ 운운하며 그 교회를 떠날 것이다.
아마도 어떤 목사는 ‘나도 이제 남들이 알아주는 큰 교회에 가서 출세하는구나.’라고 속으로 쾌재를 부를지도 모른다.
이런 몰상식한 일들이 “청빙”의 옷을 입고
교회라는 곳들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하나님과 무관한 교단 교회들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때의 목회 추태인 것을!
『세상도, 세상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를
사랑함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
욕과 생의 자랑이요, 아버지께 속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라』(요일 2:15-16).
담임목사 청빙 논란은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세상으로 가 버린
교회들이 “기업화”되면서 일어난 일이다. 쉽게 말해 교단을 본사로 한 “거대 교회 기
업체”(church conglomerate)인 셈인데, 교회가 세상의 영을 받아들여 세속화되면
서 일어난 현상이다. 그곳엔 돈을 보고서 일하는 삯꾼의 논리와 “너 죽고 나 살자!”는
살벌한 정글의 논리가 지배한다. 그러한 곳들이 교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혼들을 미혹
하고 있으니 실로 “열린 무덤 교회”(롬 3:13)가 아닌가?
『속지 말라, 하나님은 우롱당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이는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둘 것이기 때문이라』(갈 6:7).
세상으로 간 교회들은 세상으로 간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한 교회에서 교인 성추행으로 담임목사가 사임하더니, 이번엔 담임목사 청빙 문제가 도마에 올라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그 교회만의 문제이겠는가?
지금 이 순간도 이 나라 교회들 어딘가에는 담임목사 청빙 문제로 울고 웃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의 교회는 안전한가? 믿음 없는 배교한 교회에 몸담고 있는 당신은, 어둠 속에
서 진행되고 있는 “헤드헌터들의 음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