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기자의 논단 분류

예장합동의 비상사태를 진단한다

컨텐츠 정보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9월호>

예장합동의 비상사태를 진단한다



예수님께서 지상에 계셨을 때, ‘거짓 목자들’을 향해 내리신 평가와 이들을 따라다녔던 ‘어리석은 백성들’을 향하여 내리신 평가는 일반적으로 상이했음을 알 수 있다. 주님은 당시의 ‘어리석은 백성들’을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지치고 흩어』져 있는 불쌍한 자들로 보시며 그들을 향해 연민을 보이셨다(마 9:35,36). 이와 반대로 ‘거짓 목자들’을 향해 내리신 평가는 매우 혹독할 정도였다. 당대 ‘거짓 목자들’은 흔히 종교지도자들이라고 하는 자들로서 바리새인, 서기관, 사두개인, 제사장들이었는데, 그들에 대한 예수님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위선자』, 『눈먼 안내자들』, 『어리석고 눈먼 자들』, 『뱀들』, 『독사들의 세대』(마 23장). 진리를 안다고 하면서도 진리를 대적했던 그들에게 이런 평가가 내려진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특히, 『눈먼 자들』이란 평가는 시대의 표적도 사태의 심각성도 심지어 메시야도 분별하지 못했던 삯꾼 목자들을 향한 것이었다. 이들은 또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몰라 오해하는 자들로서, 무지하고 어리석은 백성들을 인도해 보겠다고 나섰던 자들이기도 하다. 이런 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평가는 너무도 분명하고 정확했다.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들이라』(마 15:14).
이는 오늘날 영적 위기의 심각함을 제대로 감지조차 못하고 있는 교계지도자들에 대한 가장 적합한 표현이기도 하다. 지난 7월 2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 교단 중진 250여 명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여 현 총회의 상황을 교단의 심각한 위기로 판단하고,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비대위가 발표한 비상사태 관련 성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이단성 있는 평강제일교회와 타 교단에서 문제를 빚고 있는 광성교회를 서북노회가 영입한 사태, 2. 아직도 마무리 되지 못한 은급재단 불법지출 사태, 3. 충분한 논의가 요구되어야 할 예장개혁 영입 문제, 4. 기독신문 이사회 파행. 그러나 서기행 총회장을 비롯한 교단 지도부는 “현재의 상황이 무슨 비상사태냐”며 이에 대해 오히려 반발하고 나섰다. 사실, 이제야 ‘비상사태’라고 인식한 교단 인사들이나 아직도 심각성을 감지조차 못하고 있는 교단 인사들이나 별반 다를 것은 없다. 그럼에도 기왕에 현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인식했다면, 상황에 대한 바른 인식과 이에 대한 올바른 대책과 방향이 수립되어야 할 것임은 분명하다. 단순히 ‘교단의 분열’만을 우려한 채 상황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한다면, 이번의 ‘비상사태 선포’는 선거 때만 되면 등장하는 또 하나의 “정치성 발언”으로밖에는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비상사태 이유의 4대 현안 중 첫 번째로 제기된 것은 예장합동 소속 서북노회의 무분별한 교회 영입에 관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표현대로 소위 ‘형제 교단’이라 할 만한 예장통합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평강제일교회와 동교단에서 면직처분된 이성곤 목사 및 광성교회를 노회가 영입하려는 것은, 장자교단으로서의 위상을 떨어트리고 교단 간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성경적인 권위에 따라 이단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세 부풀리기에 급급한 오늘날의 교계 입장을 따르면, 어제는 이단이었던 교회가 오늘은 정통이 되고 어제는 정통이었던 교회가 오늘은 이단이 되고 만다. 평강제일교회는 예장합동에서조차 이단으로 규정한 1) 적이 있음에도 소속 노회는 “이단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그 입장을 번복하고 있는 것이다. 광성교회의 영입 또한 좌시할 수 없는 것은 이미 자격을 상실한 목사를 ‘죄로부터의 회개 유무’에 대한 아무런 판단 없이 그대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단을 이단으로, 죄를 죄로 분별 있게 판단하고 행동했다면, 이러한 사태에 직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눈먼』 교계인사들에게는 “이익이 곧 경건”이기 때문에 “성경적 진리나 죄에 대한 성별”이 큰 의미가 없다. 거대 교단을 형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이단이나 죄인”에 대한 면죄부를 마련할 수 있는 근거들을 찾아내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들의 무익한 논쟁에 휘말리지 않고 거기서 나오는 것이 주님의 명령임을 기억하자(딤전 6:5). 만일 서북노회가 비대위의 성경적(?) 권면을 계속해서 무시한다면, 서북노회에 가입한 교회들이 노회에서 성별하든가, 예장합동 총회에서 문제의 서북노회를 퇴출시키든가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임이 자명하다. 그러나 이것을 성경적 성별이 아닌 육신적인 분열로만 평가해 버리는 교계의 우려를 볼 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 있는 은급재단 불법지출 사태도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역자들의 은퇴 이후의 노후 보장을 위해 운영되는 은급재단은 현재 60억 원 가량의 불법대출과 22억 원의 추가 지출 사태로 인해 교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게다가 해당 관계자에 대한 문책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재정운영에 대한 투명성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 또 비대위는 ‘은급재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선임된 15인 위원회에 조사대상자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 파장은 더욱더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지고 보면 은급재단의 기금은 불법대출에 연루된 임태득 목사 한 개인이 임의로 다룰 수 있는 돈이 아니라,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모든 교인들 한사람 한사람이 하나님께 바친 돈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거액의 연보에 대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모습은 동교단 지도자들의 행보가 얼마나 성경과 동떨어져 있는지 그 일면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고후 8:20). 그러나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명확한 문제 해결보다는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게다가 불법지출의 당사자들은, 율법 시대에 마땅히 하나님께 바쳐야 할 십일조와 제물을 도둑질했으면서도 도둑질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태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말 3:8) “이 일에 개입한 적이 없습니다!” “이에 대한 고소는 정치적인 압박에서 비롯된 것이고, 개인 횡령은 아닙니다!!” 하지만 진위에 관계없이 거액의 연보를 다루는 데 신실하지 못했다는 책임은 면키 어려울 것이다.

비상사태의 4대 현안 중 하나인 예장개혁과의 합동추진을 둘러싼 문제는, 한국 교회 사상 처음으로 단일 교단 초유의 1만 교회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예장합동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비대위는 “적법한 절차를 통한 합동추진의 필요성”을 내세워 합동추진에 제동을 걸었고, 개혁교단 내에서도 이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양분되어 양측의 세를 부풀리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아무런 명분 없이 분열했다가 다시 통합하고, 또 통합했다가도 다시 분열하는 양상은 육신적인 분열과 통합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부자와 부요함”을 원하는 배교한 교회들에게 통합이나 분열을 위한 성경적 명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비참하고, 가련하며, 가난하고, 헐벗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아무리 성경적으로 제시해도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계 3:17). 비대위가 내세운 ‘적법한 절차’나 예장개혁교단 내 합동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작성한 ‘개혁교단 수호 대책위원회의 결의문’으로는 통합이든 분열이든 그들의 명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진리를 위한 통합이냐? 아니면 대형 교단을 위한 단순한 통합이냐?” “진리를 위한 분리냐? 아니면 세를 과시해 보기 위한 단순한 분리냐?” 이에 대해 성경적으로 입장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결코 비상사태를 성경적으로 해결했다고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독신문 이사회 파행도 비상사태 현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즉, 김원삼 장로를 두고 반대파와 지지파가 양분된 상황 속에 지난 5월 25일에 열린 이사회에서는, “사장 재선거에서 금권선거를 했다”는 이유로 김사장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반대파와 “속회 선언 없이 김삼봉 이사장의 독단적 동의로 30초 만에 가결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지지파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오가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 이처럼 육신적인 싸움과 갈등으로 인한 파행은 일반 정치권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단 정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마지막 날들에... 무정하고, 화해하지 아니하며, 모함하고 절제하지 못하며, 사납고,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딤후 3:1,3).


이상이 바로 비대위가 비상사태라고 진단한 주요 현안의 골자다. 하지만 예장합동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와 같은 진단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영적 위기는 한 교단만의 문제도 아니다. 한국 교계 전반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는 지금에 와서야 갑자기 부각된 것도 아니다. 본지는 이미 13년 전부터 한국 교계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음을 인식하고 바른 신학과 바른 교리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인들, 특히 눈먼 교계지도자들은 아직까지도 성경적인 권고와 권면을 외면하고 있다(딤후 4:3,4).
사실, 4대 현안을 두고 진정한 영적 위기라 말할 수는 없다. 영적인 비상사태라고 할 때는 바로 다음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1. 하나님께서 영감으로 기록하시고 섭리로 보존하신 바른 말씀이 없다.
2. 인간의 전통이나 교단 교리가 아닌, 성경적인 교리를 믿고 실행하려는 사람이 없다.
3. 하나님의 뜻과 능력을 입증해 보이는 기도의 사람이 없다.
4. 지옥으로 향하고 있는 죄인들과 비성경적인 행보를 걷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담대하게 진리를 외치는 사람이 없다.
5. 진리를 위해 성별하고 용기를 내는 사람이 없다.
6.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

사실, 이 모든 위기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진실로” 두려워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 영적인 “비상사태”를 바로잡기 원하는가? 더 나아가 부흥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 앞에 두려움과 떨림으로 다가서라. 에스라 시대에 하나님 앞에 떠는 자들로 인해 부흥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성경을 통해 확인해 보라(스 9:4; 10:1-5). 교계지도자들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에 진실로 “떠는” 자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국의 영적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현 비상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이 구절 하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가 말하노라. 그러나 이러한 사람은 내가 보살피리니 곧 영이 가난하고 통회하고 내 말에 떠는 자라』(사 66:2). BB


1) http://www.gapck.org (홈/자료실/이단결의자료/“한기총 및 평화통일 희년 대회가 공동”)

전체 927 / 21 페이지
RS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