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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 정화된 은 같은 <킹제임스성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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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11월호>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라. 흙 도가니에서 단련되어 일곱 번 정화된 은 같도다. 오 주여, 주께서 이 말씀들을 간수하시리니 주께서 이 세대로부터 영원토록 그것들을 보존하시리이다』(시 12:6,7).

지난 호에서는 초기 영어 성경의 역사 속에서 빛나는 번역자들인 제너러블 비드, 알프레드 대왕, 위클리프, 틴데일과 그들의 성경 번역에 관한 역사를 간략히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틴데일성경>을 완성한 존 로저스의 <매튜성경>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최종권위인 <킹제임스성경>까지 이어지는 영어 성경의 번역사를 짚어 보겠다.

<매튜성경>은 1537년 독일에서 출판되어 영국으로 들어왔다. <매튜성경>의 표제는 “성경. 이 책은 거룩한 책이며, 신약과 구약을 담고 있음. 토머스 매튜에 의해 진실되고 순수하게 영어로 번역됨. 1537.”로 되어 있다. 이 표제가 <틴데일성경> 이후에 출판된 모든 영어 성경(<킹제임스성경>을 포함하여) 번역본 표제의 기본이 되었다.

토머스 매튜의 본명은 존 로저스(John Rogers)이다. 로저스는 1500년경에 워릭셔의 데리텐드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교육받았으며, 수년간 벨기에 앤트워프의 영국 재외 상관에서 사제로 있었다. 그는 또한 12년간 독일에서 사역했다. 그는 에드워드 4세 통치 기간인 1550년에 영국에 돌아와서 런던 세인트마거릿모이지스 교회의 교구 사제가 되었고, 그 후에 런던 세인트세펄커스 교회의 교구 사제가 되었다. 다음 해에는 세인트폴스 대성당의 명예 참사 회원에 임명되어 사역했다. 카톨릭교도였던 메리 여왕이 왕위에 오르자, 그는 곧바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유럽 본토로 피신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에 남은 그는 반 년 동안 자택에 구금되었고, 1554년에는 뉴게이트 감옥에 감금되었다. 그는 1555년 1월 4일 스미스필드에서 산 채로 화형당했다.

로저스의 <매튜성경>이 들어온 1537년에 유럽에서 영국으로 들어온 성경이 하나 더 있었는데, 마일스 커버데일의 <커버데일성경>이다.

마일스 커버데일은 1488년 요크셔에서 태어났다. 그는 1531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교회법을 전공한 학사로 졸업했으며, 튀빙겐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오거스틴 수사였는데, 당시 영국의 수상으로 있었던 크롬웰 경(the lord Cromwell)에게 신임을 받는 뛰어난 학자였으며, 히브리어와 헬라어에 능통했다. <커버데일성경> 초판은 헨리 8세와 그의 왕비 앤 불린(Anne Boleyn)에게 헌정되었다. 커버데일의 번역은 “왕의 가장 은혜로운 허가에 의해 수행된 것”이었고, 당시 수상이었던 크롬웰뿐만 아니라 캔터베리의 대주교인 크랜머(Cranmer)의 찬사를 받았다.

<커버데일성경>이 나온 이후에도 <틴데일성경>에 대한 영국민의 사랑이 지속되자, 결국 대주교 크랜머는 대주교 대리 법무관이었던 크롬웰을 통해서 <틴데일성경>에 대해 “지금까지 <틴데일성경>에 반대하여 정해졌던 법률, 선언, 법령을 모두 무효화하고, <틴데일성경>이 모든 사람에게 읽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왕에게 요청하고 승인을 받게 된다. <틴데일성경>에 대한 자유가 완전히 허용된 것이다. 1539년 <틴데일성경>은 모든 교구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도록 왕의 명령문이 발표되었다.

1539년 <크랜머성경>이라고도 불리는 <그레이트성경>이 처음 출간되었다. 위트처치(Whitchurch)에 의해 출판된 <그레이트성경>은 <틴데일성경>을 토대로 약간만 개정된 것이며, 국왕 헨리 8세의 명령하에 출판되었다. 표제와 서문에는 카톨릭의 두 고위 성직자인 더햄의 주교 커스버트 턴스털(Cuthbert Tunstall)과 로체스터의 주교 니컬러스 히스(Nicholas Heath)에 의해 승인되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성경은 1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에 5쇄까지 인쇄되었다.

메리 여왕의 박해 기간 중이었던 1557년 6월 <제네바신약성경>이 유럽에서 영국으로 들어왔다. <제네바신약성경>은 당시 영국에서 유럽으로 망명한 학자 윌리엄 휘팅엄(William Whittingham)에 의해 출판된 것이다. <제네바신약성경>은 휘팅엄이 <틴데일성경>의 신약 부분을 헬라어 원문과 한 번 이상 세심하게 대조하고, 다른 언어의 번역본과도 비교하여, 많은 결정적인 부분들을 개선한 후에, 그때까지 나온 영어 성경 인쇄본들 중에서 가장 좋은 형태로 출판한 신약성경이다. 이 성경은 절과 절을 나눈 첫 번째 영어 성경이며, 1560년에 나온 신구약 합본 <제네바성경>에서도 이 방식을 따랐다.

<파커성경>이라고도 불리는 <비숍성경>이 캔터베리의 대주교 파커(Parker)의 주관하에서 출판된 것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통치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1568년이었다. 이 성경은 주로 주교로 구성된 매우 학식 있는 사람들 15명에 의해 매우 신중하게 개정된 성경이다. 주로 주교들에 의해 개정되었기 때문에 이름도 <비숍성경>이 되었다. 각자가 자기가 맡은 부분을 완결하고, 대주교가 그들이 작업한 내용에 대해 최종적으로 개정했다. 그래서 번역의 완성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비숍성경>은 여왕의 명령하에 수행된 것은 아니었다. 1775년 파커가 죽을 때까지 여덟 번의 인쇄가 있었으나, <크랜머성경>처럼 “교회에서 읽히도록” 지명되지는 않았다.

제임스왕이 1603년 소집한 햄프턴 궁전 회의에서 청교도 쪽의 위원장이었던 레이놀즈 박사(Dr. Reynolds)는 관주나 주석이 없이 영국민 모두가 읽을 새로운 성경 번역본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히브리어 원문과 헬라어 원문에 일치하는 성경 번역본이 난외주 없이 만들어지고 인쇄되어서, 신성한 예배 시간에 영국의 모든 교회에서 사용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임스왕이 이 제안을 승낙함으로써 새로운 성경 번역이 시작되었으며, 약 7년의 작업을 통해 <킹제임스성경>이 탄생하게 되었다.

제임스왕이 번역 작업에 소집한 인원은 47명이다. 17명의 번역자들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일해야 했으며, 15명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나머지 15명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일해야 했다. 각 장소의 인원들은 다시 두 번역조로 분리되어, 총 여섯 개의 분리된 번역조를 형성하였다.

번역자들은 모두 열네 가지 규칙에 따라 번역 작업을 하도록 지시받았다. 그 중 첫 번째 규칙은 <비숍성경>을 작업의 기초로 삼고, 원본에 충실하게 번역하는 데 필수적인 수준보다 더 나아가 수정하지 말라는 것이었으며, 열네 번째 규칙은 “번역하는 내용이 <비숍성경>의 표현을 따르지 않게 될 경우에” 참고할 번역본을 규정한 것이었다. 그 다섯 번역본은 <틴데일성경>, <매튜성경>, <커버데일성경>, <그레이트성경>, 그리고 <제네바성경>이다. 이러한 규정의 목적은 새로운 단어나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의미가 잘못 이해될 여지를 가능한 한 피하려는 것이었다. 이렇게 신중하게 제시된 이 명령들을 주의 깊게 준수함으로써 <틴데일성경>으로부터 <킹제임스성경>까지 일곱 번의 번역 과정을 통해 “일곱 번 정화된 은” 같은 <킹제임스성경>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킹제임스성경>은 1611년에 출간된 이후로 지난 40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수억 명의 혼들의 구원과 성경 지식의 확산, 영국과 미국의 대각성 운동들, 전 세계적인 선교 운동, 교회의 부흥이라는 위대한 열매들을 맺었다. 19세기 말까지 모든 선교사가 믿고 선교지로 들고 나간 성경도 <킹제임스성경>이었으며, <킹제임스성경>으로부터 약 800개의 다른 언어들로 성경이 번역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느니라.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으며,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게 되리라.』(마 7:17,18,20)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좋은 나무”를 판단하는 기준이 “좋은 열매”임을 알려 주셨다. 그러므로 <킹제임스성경>뿐만 아니라 <킹제임스성경>에서 올바로 번역되어 우리 민족에게 올바른 구원의 복음과 성경적 진리를 전파해 온 <한글킹제임스성경> 또한 다른 변개된 성서들이 맺지 못한 “좋은 열매”를 맺는 “좋은 나무”임을 분명히 알 수가 있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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