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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체결된 “언약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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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03월호>
“피”의 소중함은 그것이 흘러나왔을 때 알게 된다. 경증 외상이 아닌 중증 외상이나 내부 장기 출혈로 인한 사망의 위험에 직면했을 때 “피”는 절망을 불러온다. 보이지 않는 인체 내부에서 피가 줄줄 새기 시작하면 상황은 속수무책으로 돌입하고, 분초를 다투는 응급처치에도 환자의 흰자위가 뒤집어지면서 의식을 잃을 때 “피”로 인한 절규가 찾아온다.“피”의 부재는 인간의 무력함을 증명한다. “피”가 없다면 생명이 있을 수 없고, 생명을 건져 낼 수도 없다. 『이는 피가 모든 육체의 생명이요, 육체의 피는 그 생명을 위해 있기 때문이라』(레 17:14). 중요한 것은 “피”이다. 육체의 생명이 “피”에 있듯, 육체로 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이다. 하지만 “피”를 잊고 사는 것이 일상이다. 그것을 흘려 생명이 위협받을 때가 되어서야 “아, 피는 얼마나 소중한가!”라는 탄식이 터져 나올 뿐, 육체 안에 생명이 흐르고 있음에도 인간은 생명을 감지하지 못하고 산다.
성경에서 “피”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다루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피”가 모든 육체의 생명이라고 하실 정도라면, 하나님께서 “피”에 부여하신 의미는 단순히 혈관 속을 흘러 인체 곳곳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이동시키는 액체 상태의 물질 그 이상이다.
성경에서 “피”는 하나님 외에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즉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피”가 흐르고 있는 책이다.
우선 창세기 3:21에서는, 주 하나님께서 죄지은 아담과 그의 아내에게 양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히셨을 때 그 양의 피가 흘려졌다.
창세기 4장에서 아벨은 자기 양떼 가운데서 첫배 새끼들과 그 살진 것의 “피 흘린 희생제물”을 근거로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 이때부터 인류 역사에 “피의 종교”가 등장했고, “피의 종교”와 “카인의 종교” 사이에 대립이 시작되었다.
창세기 8장에서 노아가 방주에서 나왔을 때, 노아는 대홍수 이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제단에 피흘린 번제를 바쳤다.
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바쳤을 때, 비록 주님께서 막으셨지만 아브라함은 이삭의 피를 흘린 것과 같았고, 이삭 대신 뿔이 수풀에 걸린 숫양을 번제로 바침으로써 숫양의 피가 흘러나왔다.
출애굽기 12장에서 이스라엘이 출애굽하던 날, 그들은 각 집마다 어린양 한 마리를 잡아 그 피를 양쪽 문기둥과 문 윗기둥에 뿌렸다. 그 대속물의 피를 통해 이스라엘은 이집트 첫태생들의 죽음에서 면제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뒤로 시내 산에서 받은 레위기의 제사 제도에 따라 제물들의 피가 구약 시대 내내 쏟아졌다. 그 제물들이 한결같이 가리켰던 갈보리 십자가의 “하나님의 어린양,” 곧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마태복음 27장에서 흘려졌는데, 바로 이분이 『보라, 세상 죄를 제거하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요 1:29)라고 침례인 요한이 선포했던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자이신 자신의 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 안에는 생명이 없다고 하셨다(요 6:53). 즉 『내 피는 참된 음료임이라.』(요 6:55)라고 하셨다. 세상에는 생명을 위해 마시는 많은 음료가 있으나 참된 생명을 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뿐이다. 주님의 피를 “마셔야만,” 즉 그분 피를 “믿어야만” 영생을 얻게 된다. 주님께서는 구약의 짐승들의 피로는 제거될 수 없었던 인간의 죄를 주님 자신의 피로 한 번의 속죄제를 영원히 드리심으로써 제거해 주셨으며, 이 피를 믿는 자는 누구나 구원을 받게 된다. 우리의 죄를 대속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의』(롬 3:22)를 받는 것이 곧 구원의 길이요 영생의 길인 것이다. 『이는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말미암은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이라』(롬 6:23).
십자가 이후는 어떠한가? 신약성경은 사도들의 기록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은 구원을 말씀한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피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그를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 가운데서 이전에 지은 죄들을 사하심으로 인하여 그의 의를 선포하려 하심이요, 곧 이때에 자기의 의를 선포하심은 자신도 의롭게 되시고 또한 예수를 믿는 자도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롬 3:25,26). 이처럼 그리스도의 피를 믿는 믿음을 강조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게 된 성도가 바로 그 주님을 통해 진노로부터 구원받게 된다고 했다(롬 5:9). 바울의 가르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의 만찬식에서 축복하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의 교제』(고전 10:16)이며,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을 통해 화평을 이루고 땅에 있는 것이나 하늘에 있는 것이나 그에 의하여 모든 것이 자신과 화해하게 하려 하시고(골 1:20), 그 사랑하시는 이,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보혈을 통하여 구속, 곧 죄들의 용서함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엡 1:7, 골 1:14), 한때 멀리 있었던 유대인과 이방인이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음을(엡 2:13) 강조한다. 사도 베드로는 그러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케 하심을 통하여,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뿌림으로 택함받은 자들』(벧전 1:2)이라고 말하고, 그들의 구원은 『흠도 없고 점도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벧전 1:19)이라고 가르친다. 또한 사도 요한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요일 1:7)와 『물과 피로 오신 분, 곧 예수 그리스도』(요일 5:6)를 증거한다. 이 요한이 기록한 요한계시록에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자신의 피로 우리의 죄들에서 우리를 씻기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고(계 1:5), 주님의 피로 구속받아 하나님 앞에 왕들과 제사장들이 된 성도들의 노래가 들려오며(계 5:9,10), 자기들의 옷을 씻어 어린양의 피로 희게 한 이방인 환란 성도들(계 7:14)과 어린양의 피로 사탄을 이기는 유대인 환란 성도들(계 12:11)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 죽임당하신 어린양의 대속이 영원무궁토록 찬양을 받는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권세와 부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시도다』(계 5:12).
그런가 하면 신약성경의 “히브리서”는 다음과 같이 “피”에 관한 압도적인 힘을 발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다가올 선한 것들의 대제사장으로 오셔서,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러한 건물이 아닌 더 크고 더 온전한 성막을 통하여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신의 피로 한 번 성소에 들어가셔서 우리를 위하여 영원한 구속을 이루셨느니라』(히 9:11,12).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을 통하여 흠 없는 자신을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죽은 행실에서 너희 양심을 정결케 하여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히 9:14)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로 인하여 담대하게 지성소에 들어가나니, 그가 우리를 위해 바치신 새롭고 살아 있는 길로 휘장, 곧 그의 육체를 통하여 들어가느니라』(히 10:19,20). 『그러나 너희는...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와, 아벨의 피보다 더욱 좋은 것을 말하는 뿌리는 피에 이르렀느니라』(히 12:22,24). 『그런즉 예수께서도 자신의 피로써 사람들을 거룩하게 하시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히 13:12). 『이제 양들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를 죽은 자들로부터 다시 이끌어 내신 평강의 하나님께서 영원한 언약의 피를 통하여 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케 하사 그의 뜻을 행하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분이 보시기에 참으로 기쁨이 되는 것을 너희 안에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영광이 그분께 영원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히 13:20,21).
위와 같은 히브리서는 구약의 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성경이 곧 피의 책임을 보여 주는 사건이다. 우선 그 직접적인 말씀을 읽어 보도록 하자. 『모세가 주의 모든 말씀들을 기록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산 아래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 따라 열두 기둥을 세우고 이스라엘 자손의 청년들을 보내어 주께 소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더라. 모세가 피의 반을 떠서 대야들에다 담고 피의 반은 제단 위에다 뿌리며 언약의 책을 가지고 와서 백성이 듣고 있는 데서 읽으니 그들이 말하기를 “주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행하고 복종하리라.” 하더라. 모세가 피를 떠서 백성에게 뿌리고 말하기를 “언약의 피를 보라. 이는 주께서 이 모든 말씀에 관하여 너희와 맺으신 언약이라.” 하더라』(출 24:4-8).
본문에서 모세는 주의 모든 말씀을 기록한 뒤에 소를 잡아서 주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고, 자기가 기록한 그 “언약의 책”을 백성에게 읽어 준 뒤 백성에게 피를 뿌렸다. 그런데 그 피가 백성뿐만 아니라 “언약의 책” 자체에도 뿌려졌다는 사실이 동일 사건을 다루는 “히브리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첫 언약도 피 없이 드려진 것이 아니니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와 물과 주홍색 양털과 우슬초를 가져다가 그 책과 온 백성에게 뿌리며 말하기를 “이것은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였느니라』(히 9:18-20). 이처럼 성경은 “피”가 뿌려진 “피의 책”이다. 구약 시대에 흘려진 피 가운데는 “언약의 책”에 뿌려진 독특한 피가 있었으며, 모세는 그 피를 가리켜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고 불렀다. 이는 율법책에 기록된 “언약”이 “피”로 “체결”되었다는 뜻이다.
“육체의 생명”인 “피”가 뿌려진 “언약의 책”이라면 그 책은 생명을 주는, 생명을 지닌 책임이 분명하다. 이 생명의 피가 뿌려진 율법은 누구에 관한 말씀인가? 『성경을 상고하라. 이는 너희가 성경에 영생이 있다고 생각함이니, 그 성경은 나에 관하여 증거하고 있음이라』(요 5:39). “언약의 피”가 뿌려졌던 “언약의 책”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증거한다. “언약의 책”이 “생명”을 지닌 책이라는 것은 그 책이 살아 있다는 뜻이다(히 4:12). 구약의 짐승의 피보다 뛰어난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흐르는 “성경”은 인류에게 생명을 주는 살아 있는 책, 곧 생명의 책인 것이다.
교회든 신학교든 그리스도의 피에는 무관심한 채 세상과 인문학에 관해서 열렬히 설파하는 이 마지막 때에 당신은 생명을 주는 성경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그들이 그리스도의 피에 관한 열정이 없는 것은 그리스도의 피로 죄사함 받지 못했다는 증거이자, 그들 자신의 비참한 영적 상태를 보여 준다. 구약과 신약, 이 피로 체결된 두 언약의 책들을 한 권의 “성경”으로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자세가 “피”처럼 진해야 한다. 성경은 “피”로 주어진 “언약의 책”이며, 성경을 대하는 자세가 곧 당신의 믿음을 말해 준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성경은 너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인하여 구원에 이르도록 지혜롭게 할 수 있느니라』(딤후 3:15). BB